K양은 아침에도 L군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이런 느낌은 또 오랜만이라 학교에서 같은 찬양팀인 드럼치는 은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은지는 K양보다 더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 딱 봐도 몰라? L오빠가 너 좋아하는거야! "
은지의 말에 더 마음이 싱숭생숭 해진 K양은 그날 하루종일 L군을, 이상형이라는 그 문자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보낸 일주일, 토요일날 교회에서 L군을 만났을 때 조금 떨린 것도 같았습니다.
근데 L군은 그 문자에 그다지 마음쓴 것 같지 않았습니다. L군은 그저 K양을 귀여운 동생 보듯이 했습니다.
K양은 자신이 착각한 거라며, 6살 차이는 여자로 보일 리가 없다며 싱숭생숭한 마음을 모른 척 했습니다.
그렇게 또 친한 오빠 동생으로 반년이 지나갔습니다. 매주 자정이 넘도록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L군은 여전히 동사무소로 출퇴근 하고 있었고, K양에게는 시험기간이 돌아왔습니다.
시험 하루 전인 주일날(일요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K양은 찬양팀에서 메인피아노를 맡고있는 수지와 모든 예배가 끝난 후 도서관에 갔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근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을 때였습니다.
같은 시간에 띠링, 하고 K양과 수지의핸드폰에서 문자메시지 도착음이 들렸습니다.
둘은 안봐도 알았습니다. 항상 같은시간에 단체문자를 보내는 L군이었습니다.
그런데, L군은 수지와의 연락은 빠르게 끊고, K양 하고는 도서관을 다시 갈때까지, 도착해서 공부를 할 때까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수지는 이 둘이 뭔가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서관 문닫는 시간이 다되어 수지와 K양은 가방을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둘은 도서관휴게실에서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둘 다 멍하니 앉아있는데 갑자기 수지가 K양의 핸드폰을 빌려갔습니다.
수지는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는 듯 하더니 자지러지게 웃었습니다. 불안해진 K양은 수지에게 핸드폰을 빼앗아 급하게 보낸메시지함을 보았습니다.
[오빠, 우리 사귀자♡]
이건 분명 L군에게 보낸 메시지였습니다.
K양은 아연실색하였습니다. 자긴 이런 하트따위 보낼 성격도 아니었고, 고백이라니, 앞으로 L군을 어찌 보나 막막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답장이 올까 기대되었습니다.
1분, 2분 시간이 지나갈 수록 자신이 고백한 것이 아닌데도, 뭔지 모르게 조급함이 일었습니다.
5분 쯤 지나자 띠링, 하고 그렇게 기다리던 문자메시지 도착음이 들렸습니다.
수지가 먼저 확인하고, K양도 급하게 봤습니다.
[6년 기다려 줄게요~^^]
거절이었습니다.
K양은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태연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심장이 욱신욱신 거리는 듯 했습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현재 충격적이라는 수원 똥테러..JPG (약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