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Cross 02
첫번째배신, 그것으로부터 시작되다 (2)
짝, 거친 소리가 들린다. 그와 동시에 성용의 고개가 돌아갔다. 용대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성용을 쳐다본다. 더러운새끼. 미친새끼. 망할놈. 온갖 험한 말이 용대의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성용의 표정이 찌푸려졌다. 용대의 눈에서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성용은 표정만 찌푸릴 뿐,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마치 그래서 뭐, 나보고 어쩌라는건데. 라고 눈으로 말하는 듯 했다. 용대가 화장실 칸 안에서 일어났다. 그저 이곳에서 빠져나가고싶었다. 정액으로 엉망진창이 된 자신의 아래는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런것 따위에 신경을 쓸 시간이 있지 않았다. 급하게 브리프와 바지를 올리곤 화장실을 나섰다. 성용은 잡지 않았다. 용대는 달리다시피 걸어서 클럽을 빠져나왔다.
“ …… ”
차를 탔다.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아무런 정신이 없었다. 집에서 도착해서도 쇼파에 앉아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러다 아까 전의 더럽던 일이 생각이 났다. 욕실으로 향해 옷을 벗었다. 걸을때마다 아랫부분이 아팠다했더니, 브리프에 피가 묻어있다. 일단은 샤워기를 틀고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아윽… 애널이 심하게 찢어진 듯 용대는 신음을 흘렸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이 뜨거운 물인지 차가운 물인지도 몰랐다. 문득 떠오르는 아까의 기억. 짜증나. 눈이 뜨거워지는게 눈물이 흐르는 듯 했다. 신경질을 내며 용대는 눈물을 닦았다. 내가 왜 이래야되는건데 진짜. 진짜 짜증나… 대충 바디워시로 몸을 씻고 나서 몸을 닦았다. 밑부분이 너무나도 쓰라려왔다. 용대의 표정이 찡그려진다.
“ 으윽… ”
집에 있던 구급상자에 박혀있는 마데카솔을 꺼냈다. 약간 짜내 애널쪽에 발랐다. 고통이 뒤따라서 제대로 걸을수가 없었다. 용대는 자신이 나체라는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상처가 너무아파서, 다른것에 신경이 쓰이지가 않았다. 멍하니 방으로 들어가 속옷과 옷가지를 꺼내 입었다. 침대에 털썩 앉아 들고온 수건으로 머리를 닦았다. 성용은, 예전보다 심각해져있었다. 그만큼 용대의 고통도 더 심각해져있었다. 이제 그 고통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
- 집으로 갈게. 알았지?
“ 응… ”
가만히 있어. 너 집에 업으면 확. 이라는 성용이의 말에 어디 안가. 걱정말고 얼른 오기나 해. 라고 하곤 전화를 끊었다. 급하게 거실로 나가 어지럽혀진 옷들과 과자부스러기들을 치웠다. 또 이거 보면 성용이가 잔소리하겠다. 얼른치워야지. 급하게 부스러기들을 쓰레기통에 넣고 옷들을 빨래통에 넣었다. 청소기를 돌릴 때 즈음, 삑삑삑삑-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왔어- 성용이다. 청소기를 꺼두고 현관쪽으로 나갔다. 금방왔네. 라는 내말에 응, 가면서 전화했어. 라고 말하는 우리 성용이.
“ 밥 먹었어? ”
“ 먹으러 왔잖아. ”
“ 내가 밥해줄게. ”
니가 요리도 할줄아냐? 라는 성용이의 비꼬는듯한 말투. 나 밥하는거 배웠어! 반찬도 엄마한테서 받아왔고. 용대가 주방으로 향했다. 쌀을 씻고 물을 맞춘 뒤 전기밥솥에 넣고 취사버튼을 꾹 눌렀다. 뒤를 돌아 성용에게 가려는데 뒤를 돌자마자 성용이 바로 눈앞에 있다. 아 깜짝이야… 왜왔어. 금방가는… 용대의 말을 끊고 성용은 용대의 입을 탐했다. 용대도 능숙하게 성용의 어깨 뒤로 손을 넘겨 깍지를 꼈다. 입술을 떼더니 성용이 너 진짜 내 마누라 된것같아. 라며 용대를 안는다. 그래도 밥할때는 좀 자제하면 안돼? 하여튼. 못말려. 용대가 냉장고를 열었다. 며칠 전 엄마에게 받아온 반찬들이 보인다. 이정도면 먹을 수 있겠다. 하고 냉장고를 닫았다.
“ 밥될때까지 뭐하지? ”
“ 뭐하긴. 우리 할일 있잖아. ”
*
적어도 그때까진 안그랬는데. 문득 옛날 생각에 용대는 머리 닦던 손을 멈췄다. 힘없이 그냥 그대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이불이 젖어드는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확실히 그때의 성용이와 지금의 성용이는 달라진게 너무나도 많았다. 어디서부터 뒤틀린걸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혼란스러운 머릿속. 용대는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헤집었다. 아직은 물기를 머금은 머리에서 물이 튀었다. 이불이 더 젖어들어갔다. 용대의 눈도 젖어들었다. 용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어느덧 일어나니 아침이였다.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쫙 폈다. 옆을 쳐다봤다. 기성용… 기성용이 있었다. 이곳은 분명히 자신의 집이 맞았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옆에서 편안하게 자고있는 기성용이 있다. 등골이 오싹했다. 그러고보니 헤어진 후 정신이 없어서 도어락 번호를 바꾸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던 사이에 성용이 일어났다. 부시시한 얼굴로 용대를 쳐다봤다. …일어났어? 수그러든 성용의 표정. 마치 울다가 사탕을 받고 금방 헤헤헤, 웃는 어린아이를 보는 듯 했다. 어제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 니가 왜 여기있어. ”
“ 왜냐니? 항상 있었잖아. ”
없었던 일처럼 말하지마, 이용대. 성용이 다시 표정을 굳혔다. 나가. 용대가 간결하게 말했다. 뭐? 성용이 답했다. 나가라고. 정말 헤어질때부터 구질구질해. 두번씩 꼭 말해줘야해? 이집에서 당장 나가라고. 용대의 말에 성용이 용대 위로 올랐다. 장난해? 당장 나가. 나가버려 이 개새끼야.. 용대가 성용에게 말했다.
“ 씨발… ”
“ 욕해도 상관없어. 지금 당장 나가줘. ”
“ 이용대. 니가 이렇게 해서 니가 좋은게 뭔데.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건데. ”
넌 지금 날 사랑하는게 아니야. 집착이라고. 용대의 한마디에 성용이 더욱더 분노했다. 아침부터 성질내게 만들지마. 이용대. 여기서 그만해라. 낮고 무거운 성용의 한마디였다. 왜 성용이 자신에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 남의 집에 맘대로 들어온것도 성용이고, 그런 집에 들어와서 옆에 누워 편안히 자고있었던것도 성용이다. 먼저 헤어지자 한 것은 나였지만, 그런 나를 잡지 않고 그냥 놓은 것도 성용이였다. 애초에 이럴거였으면, 헤어지자고 한 날에 잡았어야했다. 이제 잘하겠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잘못을 뉘우쳤어야했다. 성용이는 그저 자신의 사랑만을 주장했다. 니가 사랑하면, 나도 널 사랑해야하니? 성용의 답은 항상 YES였다. 그럴때마다 용대는 NO라고 대답하며 뒷걸음질 칠 뿐이였다.
“ 니가 안나가면 내가 나가. ”
“ 어딜 갈려고. ”
제발 나좀 내버려둬!!! 기성용, 우리 헤어진사이야. 아무것도 아닌 사이고 이제 남이라고. 근데 왜 자꾸 나한테 이러는건데 왜!!!!! 용대가 참았던 화를 다 터뜨렸다. 하지만 성용은 표정하나 바뀌지 않았다. 내가 널 사랑하니까. 답은 하나였다. 성용은 항상 용대를 사랑한다고 말해왔다. 항상 나먼저 생각해주고 사랑해주던 사람이, 이제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틀어진 방법으로 사랑을 하고있다.
“ 제발 나가줘 성용아. ”
“ …… ”
“ 사랑은 이런게 아니야. ”
“ …… ”
“ 이런건 집착이야. 기성용. ”
*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도 날 사랑해야 해. 항상 그래야해.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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큽..........ㅋ....죄송해요.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좀 허접한 이느끼뮤ㅠㅠㅠㅠㅠ으헝헝허ㅓ허엏 그래도 그저 읽어주시는분들께 감사할 따름ㅠㅠㅠㅠㅠㅠ
과거랑 현재랑 번갈아가면서 나올꺼에요! 과거에 있었던 일들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현재상황이랑 대조시킬겁니당......크흡..... 착하던 성용이가 왜 변했을까요.......??
헿헿 읽어주시는 여러분 그저 끼썽용떄가 사랑합니다 애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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