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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박지민] 친구, 첫 사랑 | 인스티즈 

 

 

 

 

 

 

 

 

 

 

 

 

 

 

 

 

 

 

 

 

 

 

" 아, 빨리 나온나!! " 

" 그래!! 가시내야 좀 빨리 나가라! " 

" 아 잠깐만~! 나 양말 한짝 어디다 뒀지? " 

" 버스 놓친다 안나오고 뭐하냐!! " 

" 아, 찾았다 엄마 갔다 올게~ " 

" 퍼뜩 가라 지민이 아까 부터 기다린다 " 

" 다녀오겠습니다 아줌마~ "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월요일 아침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챙겨야할 물건들이 하나씩 없어진다. 예를 들면 필통에 있어야 할 지우개가 없어졌다던지 신고 가려고 챙겨둔 양말 한짝이 없어졌다던지 머리에 두른 수건을 까먹고 나간다던지 정신을 못차린다. 우리 앞집에 사는 지민이랑은 같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지금 고등학교 까지도 18년동안 징하게도 붙어다녔다. 등교같이 하자고 말한적도 없는데 매번 자발적으로 기다리고 늦으면 내 탓으로 돌린다. 웃기는 새끼다. 

 

 

 

 

 

 

 

 

 

오늘 늦게 준비한 탓에 정류장 까지 뛰어갔고, 평소 타는데 보다 한정거장 앞에서 버스를 탔다. 평소라면 집에서 5분 정도 걸리는 우리집 앞 전 정거장으로 가 사람들 많이 타기전 앉아서 편하게 갔겠지만 오늘 같이 늦은 날엔 집 앞에서 탈 수밖에 없었다. 집 앞 정거장에는 유독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리저리 치여 간식히 버스에서 내렸다. 박지민은 늦었다며 뛰어갔고, 같이 내린 같은 학교 애들도 뛰기 시작했다. 나빼고 뛰어가는 모습을 보니 괜히 조급해져 ' 아씨 ' 같이 뛰었다.  

 

 

 

 

 

 

 

 

 

" 아..! 죄송합니다 " 

 

 

 

 

 

 

 

 

 

뛰어가다 교문 앞에 서 있던 어떤 남자와 부딪혔다. 급한 마음에 얼굴도 못보고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교문을 통과했다. 교문 통과와 동시에 종이 쳤고, 뿌듯한 마음으로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었다.  

 

 

 

 

 

 

 

 

" 야, 학생증 일로와 " 

" ... " 

" 모르는척 하지말고 오지 긴머리 " 

" ...나? " 

" 그래, 너요 " 

" 워허~! " 

" 나이스~ " 

" 크흐 고생하렴 우리 여주 오빠는 간다 " 

 

 

 

 

 

 

 

 

 

쓰다듬고 당당하게 가려는데 선도 서고 있던 민윤기 선배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어떤 불쌍한 양이 걸린걸까 선도 중에 제일 빡세다는 민윤기한테 누가 걸린걸까 속으로 안쓰러워하며 걸어갔다. 그런데 모르는척 하지말고 오란다. 어떤 베짱 넓은 아이길래 안가나 하고 두리번 거렸다. ' 긴머리 ' 긴머리 긴머리... 긴머리가 어딨지 하며 찾다 생각 해보니 내가 긴머리다. 그래서 설마 나야? 하고 손가락으로 날가르키고 작게 ' ...나? ' 라고 혼잣말 하니 선배는 ' 그래, 너요 ' 라며 손에 들려있던 펜을 들고 날 가르킨다.  

 

 

 

 

 

 

 

 

마치 짠듯이 앞에 있던 전정국, 박지민이 한마디씩 날리고, 옆에 지나가던 정호석이 고생하라고 동정하며 내 어깨를 감싸고 갔다. 

 

 

 

 

 

 

 

 

 

" 오빠는 간다 같은 소리하고 있네 넌 지각하셨거든요 빨리 와서 학번, 이름 부르고 오리걸음 나란히 하고 들어가자 춥다 " 

" 에? 형, 저 지각아니에요!!! " 

" 2학년 몇반 몇ㅂ.. " 

" 에이~ 형 저 진짜 지각 아니라니깐요? " 

" 확, 씨 빨리 학번 야, 너 부터 말해 긴머리 " 

 

 

 

 

 

 

 

 

 

은근슬쩍 지각 아닌척 하려던 정호석은 결국 걸리고 난 멀쩡하게 목에 잘 걸고 왔던 학생증이 없고, 줄만 걸려있어 잡혔다. 오늘 아침에 분명 챙긴거 같았는데 또 어디다 일궜는지 모르겠다. 학번 이름을 적고 나라히 오리 걸음을 하러 가려고 가방에서 체육복을 꺼내려는데 어제 체육하고 교실에 체육복을 놔두고 온게 생각났다. 어쩌지 하고 마의를 벗으려는데 내 얼굴로 뭔가 날라왔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옆에 있던 정호석이 웃어댔다. 옆에 있던 윤기선배가 뭘 웃냐고 ' 아! ' 머리 한대 쥐어박고 정호석이 먼저 오리 걸음을 시작했다.  

 

 

 

 

 

 

 

 

 

' 하... 어떤 및.. ' 내 시야에 가려진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체육복 바지 인거 같다. 두리번 거리며 옆을 쳐다보니 계단 위로 올라가는 박지민이 보였다. 박지민이 준거 같은데 하여튼 예쁜짓을 해도 예뻐 보일수가 없다. 분명 저것도 능력이다.  

 

 

 

 

 

 

 

 

 

지각은 2바퀴 학생증은 3바퀴 아까 부터 시작했던 정호석은 한바퀴 남았다며 요란하게 돌고, 나도 바지를 주섬주섬입고 돌기 시작했다. 근데 바지가 딱맞았다. 입고있던 바지를 살펴보니 ' 시혁고 여주꺼 ' 라고 적혀있었다. 박지민 체육복인줄 알았는데 교실가서 내 체육복을 들고 와서 준거같다. 우리 교실은 4층인데 에너자이져인게 분명하다. 

 

 

 

 

 

 

 

 

 

벌써 2바퀴 다돌은 정호석은 헥헥 거리며 나 한테 다가와 ' 다가오지마, 다가오지마 또 무슨 짓을 하려고 ' 자기가 매고 있던 가방을 벗어 가방 한쪽 끈으로 내 목에 걸었다. ' 야!!!!!!!!!!! 아, 가방 가져가!!!!!!!!! ' 이럴줄 알았다며 열받은 나는 소리쳤고, 정호석은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웃으며 계단으로 ' 아, 아 다리아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뛰어갔다. 이렇게 된 이상 이 가방을 나중에 땅에 묻어둘것이다. 전쟁이야~ 훠후~! 

 

 

 

 

 

 

 

 

 

3바퀴 다 돌고 윤기선배가 고생했다며 올라가자 했다.  

 

 

 

 

 

 

 

 

 

" 저는 좀있다 올라갈게요! " 

" ...담배피다 걸리면 벌점 20점인데 " 

" ㅈ..저, 저 그런애 아니예요!! " 

 

 

 

 

 

 

 

 

 

장난이라고 웃으며 윤기선배는 먼저 올라갔고, 난 어디가 좋을지 찾고있었다. 그러다 교문이 눈에 들어왔고, 교문에 있는 담 같은 거기 위에 태극기가 걸려져 있다. 바로 저기다 저기에 정호석 가방을 걸어둘것이다. 근데 너무 높아 보이는데 이걸 어떻게 걸어 두지 하다 옆에 있던 화단에 있는 큰 돌을 밟고 체육복 바지도 입었겠다 몸에 있는 진지세포를 다 끌어 모아 몸을 날려 가방을 던졌다. ' 그러취~!!! ' 태극기 대에 가방 끈이 걸려 통과 시켰다. 이렇게 뿌듯할수가 없다. 마치 공부 하나도 안하고 시험 전날 벼락치기해서 수학 백점 맞는거 보다 더 좋았다.  

 

 

 

 

 

 

 

 

 

손바닥을 두번 탁탁 털고 가방을 다시 제대로 매고 교실로 향했다. 학교에 계단은 대체 누가 만들었으며, 굳이 4층이라는 층수를 만들어야 했는가 후들 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한층 한층 시체처럼 올랐다. 옆에 지나가던 선생님이 아침밥 안먹었냐고 물으시는데 너무 힘들어서 말하는 법을 까먹었다. 이러다 숨쉬는 법도 까먹으면 어쩌나 하고 생각하는 사이에 4층에 도착했다. 오리걸음 한번 더 했다간 저승사자가 보일수도 있을거 같았다.  

 

 

 

 

 

 

 

 

 

교실에 도착하자 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수정이가 미쳤냐며 웃어댔다. 내 몰골이 많이 미치긴 했나보다 아침밤도 못먹었는데 토할거같았다.  

 

 

 

 

 

 

 

 

 

" 내가 장담하는데 가방 저거 절대 못빼 " 

" 아 힘들ㅇ...어.. " 

" 그냥 저번 처럼 땅에 묻어두지 뭐하러 쌩고생하냐 "  

" ... " 

" 근데 걔도 참 등신이다 전에 그렇게 당하고 또 그러냐 그때 가방 못쓸지경 되서 다시 새로 샀잖아 " 

" 아 몰라.. 나 스업시즉하ㅁ... " 

" 에휴 " 

 

 

 

 

 

 

 

 

 

수업시작하면 깨워 달라는 말도 제대로 다 못하고 잠들었다. 그렇게 몇분 지났을까 수정이가 깨워댔다. 벌써 수업 시작인가 하고 반쯤 풀린 눈을 뜨니 오늘 전학생 왔다며 난리를 쳤다. 어쩌란건지 너무 잠이 와서 아무 말도 안들렸다. ' 야, 일어나 다음시간 점심시간이야 ' ? 무슨 말이야 나 10분도 안잔거같은데 그제서야 몸을 일으켜 시계를 보니 진짜 이번시간이 4교시였다. 이제야 정신이 들어 몸을 일으켜 교실앞 게시판에 붙어있는 식단표를 보니 별로 맛없다. 왜 수요일에만 맛있는 날로 정했을까 

 

 

 

 

 

 

 

 

 

다시 자리로 돌아와 멍하게 앉아서 애들 하는 얘기 들어보니 2학년 남자 전학생인데 진짜 잘생겼느니 뭐니 말해댄다. 오늘 식단 맛없는거 인지도 모르고 신나있는 불쌍한 영혼들 나중에 점심밥 먹고 밑층 남자교실 가보자며 자기들 끼리 작전 짜고있다. 수업종이 치고 수업을 듣는둥 마는둥 멍하게 보내다 종치는 소리와 동시에 책상 서랍에 있는 수저통을 꺼내 들었다. ' 수고하셨습니다 ' ' 밥 맛있게 먹고들 ' 수정이와 같이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뒷문으로 뛰었다. 급식실이 3층이라 빨리 뛰어가야 일찍 먹을수 있다. 점심시간 만큼은 내가 바로 한국 우사인볼트다.  

 

 

 

 

 

 

 

 

 

간신히 앞자리를 잡아 빨리 먹을수 있었다. 오늘도 맛없는 급식이 나왔지만 항상 맛있게 다먹는다. 급식을 다 먹고 급식소 앞에서 마치 짜기라도 한듯 아까 작전짜던 팸들이 모였다. 참 신기하다. 몇 반 인지 물어보니 박지민 반이 랜다. 가면 박지민 있을거같은데 그 얼굴 또 봐야 하는건가 하필 왜 박지만 반일까 전학생이 온 2반 앞에는 너도 나도 팸이 짜여 뒷문 앞문에 북적거렸다. 그 덕에 하나도 안보였고 정수정은 비켜보라며 비집고 있었다. 뭐 그리 대단하게 잘생겼길래 이 난리인가 싶어 콩콩 뛰며 교실안을 보았다. 그렇다 하나도 안보인다. 눈물이 난다 괜히 뛰어 소화시켰다.  

 

 

 

 

 

 

 

 

 

정수정을 찾아 보이냐고 묻자 어디선가 튀어나와 대박 잘생겼다며 감정이 벅차있었다. ' 근데 박지민 애들이랑 같이 있던데 저것들한테 물들면 안되는데 어떡하냐 ' ' 그럼 난 잘생겨도 포기 ' ' 음 나도 생각해봐야 할듯 ' 얼굴 못본게 아쉬웠지만 언젠가 보겠지 생각으로 수정이놔두고 내려 가려는데 뒤에서 박지민이 ' 야, 어디가 ' 라고 묻자 뒤도 안돌아보고 ' 알빠냐 ' 라는 말을 던지고 내려왔다. 교실로 내려와보니 애들이 다 어디로 간건지 교실이 텅텅 비어있었다. 가방은 잘 계신가 하고 창밖을 내다보니 잘 계신다 괜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이쯤 되면 정호석이 가방 찾을 때가 됐는데 안찾는거보니 축구중인가 하고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애들중에 찾아보니 있다. 그래 맘편할때 웃어둬라 하하하핳하하하하!!!!! 

 

 

 

 

 

 

 

 

 

오후 수업이 시작되는 종소리가 울리고, 하나 둘씩 교실로 들어온다. 들어올때마다 전학생 봤냐는 물음은 당연했고, 잘생겼다는 말은 빠지지않았다. 얼마나 잘생겼길래들 이렇게 난리 인가 학교 마치고 꼭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게 오후 수업이 시작되고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졸다보니) 수업이 끝났다. 오늘 담임이 출장가는 덕에 종례가 없어 일찍 끝났다. 그렇다 끝나면 뭐하겠는가 박지민 기다리러 가야지 수정이랑 빠이빠이를 하고 2반으로 향했다. 하필 말 많은 담임 걸려서 종례의 끝은 없었고, 박지민은 하나 부터 열가지 맘에 든다. 뒷문에서 제발 좀 끝내라 속으로 끝없이 외쳤고, '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과 우르르 나왔다. 

 

 

 

 

 

 

 

 

 

" 정구기, 안뇽 " 

" 잘가, 돼지 " 

" 말 걸은 내가 병신이지 " 

 

 

 

 

 

 

 

 

 

" 야, 성여주 내 가방 내놔 " 

" ? 니 가방을 왜 나한테 찾아 " 

" 설마, 또 땅에 묻어두었다거나 아니잖아 빨리 내놔 이 몸은 학원가야한단다 " 

" 아차차~ 교문가면 보일거다 " 

" 웬일이냐 이번에 멀쩡하게 놔뒀나보다 " 

" 고럼고럼~~ " 

 

 

 

 

 

 

 

 

 

 

해맑게 자기 친구들이랑 교문으로 향하는 발걸음 아마 마지막 웃음 일거다.  

 

 

 

 

 

 

 

 

 

" 가자 " 

" 뭐냐, 누구야? " 

" 태형이 몰라? 오늘 전학왔잖아 대구에서 부산으로 니 빼고 다알걸 " 

" 아.. 그 전학생 안녕 " 

" ...안녕 " 

" 얘도 같은 동네 살아서 같이 가는데 싫어도 니가 참아 " 

" 그건 나한테 할소리 아니냐 그리고, 전학생도 가만히 있는데 왜 니가 난리야 죽을래 " 

" 가자 태형아 "  

 

 

 

 

 

 

 

 

 

누가 보면 전학생이 18년 친구인줄 알겠네 재수없기는 박지민은 전학생한테 어깨 동무하고 앞장 서서 가는데, 난 깍두기야 뭐야 두고보자 박지민 씩씩거리며 혼자 앞질러 가니까 박지민이 웃으면서 신경 쓰지말랜다. 쟤가 간접적으로 나랑 절교하고싶다는 말인거같기도 하다. 아쉬울꺼 없는 나는 당당히 걸어갔고 교문 다다를 쯤에 누가 화내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싸움났나? 하고 가보니 정호석이였다. 

 

 

 

 

 

 

 

 

 

" 호석아, 뭐해? " 

" 야야야 놓지마라 진ㅉ..저 미친년!!!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 

" 뉘가 구뤄궈둬 솨뢈이냐~! " 

" 아 저 또라이 진짜 내가 진짜 저 미친년을 믿은 내가 미친놈이다!!!! " 

" 잘 알고있네 고생하세요! 화이팅!!☆ " 

"#@/&¿?!@¡ " 

 

 

 

 

 

 

 

 

 

열심히 욕해대는 정호석을 뒤로하고 약오르게 귀를 막으며 갔다. 역시 이런 맛에 사는건가 싶다. 뒤에서 ' 거봐 내가 또라이랬지 ' 박지민의 말소리가 들려도 즐겁기만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리고있었다. 뒤따라 오던 박지민이랑 전학생이 내옆으로 섰다. 

 

 

 

 

 

 

 

 

 

" 역시 내친구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구나 " 

" 내가 뭘 " 

" 멋있어 역시 이러다 전교에 또라이로 소문나시겠어요 ㅋㅋㅋㅋ " 

 

 

 

 

 

 

 

 

 

시비거는 박지민을 무시하고 신호를 건넜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아까 생각하며 실실웃으니까 둘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오늘 만큼은 또라이여도 기분좋다. 버스를 타고 뒷자리에 셋이 쪼르르 앉았는데 내가 창가쪽에 앉고 중간엔 박지민 그옆엔 전학생. 둘이 언제 친해진건지 쿵짝쿵짝 가만히 있는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전학생 이름은 아냐고 묻는 박지민이였다. 

 

 

 

 

 

 

 

 

 

" 니 얘 이름은 알고있나 " 

" 안다 태, 태 맞제 " 

" 이름이 태가 바보가 " 

" 아씨 몰라 " 

" 얘 이름은 김태형 얘 이름은 성여주 " 

" 태 맞네 태형이 김태형 " 

 

 

 

 

 

 

 

 

 

괜히 아는척했다가 무시만 당했다. 진짜 조만간 박지민을 팰수도 있을거 같은 느낌이 든다. 타이밍도 좋게 통성명을 하고 내릴 차례가 되어 벨을 누르고 일어서 먼저 앞으로 나갔다. 뒤따라 박지민이 전학생한테 여기서 내려야한다고 알려 주었다. 문이 열리고 우르르 내렸다. 유독 이쪽에서 왜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리는지 모르겠다. 학교갈때도, 집갈때도 사람이 많아 힘들다.  

 

 

 

 

 

 

 

 

 

알고보니 우리 아파트 앞에 신세대주택이였다. 공사할때 엄청 시끄러웠었는데 그 주인이 전학생이였다니 괜히 미워진다. 우리 집이 7층인데도 전학생 집이 2층 주택이라서 마당도 다 보이고 옥상도 보인다. 며칠전 이사하는거 방 창문으로 구경했는데 설마 내가 구경하는거 못봤겠지 그렇게 믿고싶다. 전학생은 우리랑 아파트 앞에서 헤어지고 박지민이랑 단둘이 남았다.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있다는게 왜이렇게 싫지 빠른 발걸음으로 앞질러가자 같이 가자며 따라온다 지긋하다. 엘리베이터를 잡고 빨리와라 빨리와라 주문을 외우며 층수만 보고있었다. 

 

 

 

 

 

 

 

 

 

" 야, 너 혹시 " 

" ? " 

" 똥마렵냐? 왜이래 급한 사람 처럼 " 

" ...그냥 제발 조용히 가자 " 

" 아님 말고 " 

 

 

 

 

 

 

 

 

 

아 벗어나고싶다 이새끼에게서 오늘 따라 박지민이 왜이렇게 마음에 안드는지 모르겠다. 살인이 일어나기전에 집 도착하는게 내 목표다. 띵- 소리와 문이 열리고 먼저 들어가 빨리 타라며 재촉했다. 오늘 따라 더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7층을 눌리고 문이 닫히고 ' 7층입니다 ' 안내 언니말이 들리고 내렸다.  

 

 

 

 

 

 

 

 

 

" 잘가라 " 

" 어, 잘가라 " 

 

 

 

 

 

 

 

 

집에 도착해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고 밖에선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쓰러지듯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잠에서 깰쯤에 엄마가 날 불러댔다. 왜 부르냐고 거실로 나가자 두부 한모만 사오라고 그런다 지금 자고 일어나서 이 꼴로 정말 가야하는가 의문이 들었다. 퍼뜩갔다오라는 엄마 잔소리에 눈꼽도 제대로 못때고 돈받고 쫒기듯 나왔다. 해가 져서 그런지 추워진 날씨탓에 부르르 떨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 7층입니다 ' ' 1층입니다 ' 문이 닫히고 옆에 있던 거울을 보니 이게 사람인가 싶었다. 얼른 눈꼽을 때고 부스스해진 머리를 정리했다. 그러고보니 교복 그대로 였다. 누구 마주칠까 겁나는 얼굴 상태였다. 

 

 

 

 

 

 

 

 

 

빠르게 집앞 슈퍼로 가 엄마가 사오라던 두부 한모를 사고 계산대로 향했다. 왜 이와중에 소세지가 눈에 들어오는 걸까 내가 밉다. 소세지를 꺼내들어 같이 계산했다. ' 감사합니다 ' 두부를 담은 봉지를 손목에 끼워두고 열심히 소세지를 까서 먹었다.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을까 소세지 하나로 기분 풀린 나는 즐겁게 집을 향했다. 

 

 

 

 

 

 

 

 

 

' 멍멍!! ' 

 

 

 

 

 

 

 

 

 

' 깜짝이야..!! ' 골목길을 지나는데 갑자기 짖는 개 소리때문에 소세지를 떨어트릴뻔 했다. 그러고 보니 전학생 집앞이였다. 문틈으로 안을 보니 개 한마리가 있었다. ' 아구 귀여워라 안녕~~ ' ' 멍멍!!! ' ' 이름이 뭐야? ' 

이름이 뭐냐 묻자 고개를 갸우뚱 하며 쳐다봤다. 너무 귀여워 가까이 가서 보고싶었지만 문이 닫혀있어 그러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볼수있지 하다 담벼락이 별로 높지않아 쓰레기 덤이를 밟고 올라가 거기에 걸쳐서 보고있었다. 진돗개인가 짖으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댔다. 손에 들고 있던 소세지라도 줘 볼까 하는 마음에 소시지를 때려는데  

 

 

 

 

 

 

 

 

 

" 순심이 안돼 짖지마 왜이렇게 짖어 누구 왔어? " 

' 멍멍멍멍멍!!! ' 

" 어~순심이 쉿쉿 앉아 " 

 

 

 

 

 

 

 

 

 

갑자기 집안에서 나오는 전학생을 보고 당황한 나는 이걸 어쩌나 내려가고싶은데 내려가자니 소리가 크게 날거같고 그와중에 밟고 있던 쓰레기 덤이가 삐끗해 쓰러졌다. ' 읍! ' 망했다. 힘주며 버티려다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났고,전학생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다. 

 

 

 

 

 

 

 

 

 

" 어..ㅇ..안녕..!! " 

" 누구야? 아, 지민이 친구..? " 

" 어어 맞아, 아까 버스 같이 타고왔던 하하 " 

" 아.. 근데 거기서 뭐해? " 

" 어..그게... 미안한데 나 좀 내려줄래?ㅠㅠ " 

" 응? 아아, 잠깐만 " 

 

 

 

 

 

 

 

 

 

이게 무슨 상황인가 울고싶어라 남의집 담벼락에 데롱데롱 매달려 뭐하는 짓인가.. 여기서 내려가면 전학생한테는 뭐라고 해야하니... 날 진짜로 또라이라 생각하겠지.. 그냥 집갈걸 그랬어 왜 설쳐서 복잡한 심정으로 생각에 빠져있다보니 어느새 땅으로 내려 와있었다. 생각에 너무 잠겨 어떻게 내려왔는지도 기억이 나지않는다. 아니 생각 하고싶지않다. 

 

 

 

 

 

 

 

 

 

" 여기 웬일이야? " 

" ... " 

" 여주야? " 

" 응? 아 그.. 지나가는길에 강아지가 너무 이쁘길래.. 그럼 나 이만 가볼게!! 내일 보자!!! " 

" 어? 어, 그래 잘가 아! 여주야 잠깐만! " 

" 응? "  

" 여기서 잠깜만 순심이랑 놀고있어 3분만! " 

" ..응응 " 

 

 

 

 

 

 

 

 

 

이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급하게 인사하고 가려는데 전학생이 갑자기 날 불렀다. 무슨 일인가 싶어 뒤돌아 보자 여기서 잠깐 순심이랑 놀고있으라며 집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인가 제발 집좀 가고싶은데 왜 붙잡아 두는거니...집으로 들어간 전학생을 보고 한숨을 쉬며 마당으로 들어가 순심이와 대화를 시도 했다. ' 너 이거 먹을줄 알아? ' ' 헤헤헥 ' ' 먹어볼래? ' ' 줘도 되는건가 ' ' 챱챠챱챠ㅂ ' ' 맛있지 '  

 

 

 

 

 

 

 

 

 

순심이랑 장난치며 놀고 있자 5분 정도 지났을까 전학생이 나왔다. 손에는 무언가 들고 나에게 건냈다. 

 

 

 

 

 

 

 

 

 

" 여기, 이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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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주는게학생증인가요??? 아..태형이랑썸타쓰면ㅠㅜㅜㅜㅜㅜㅜ잘읽고갑니다ㅠㅜ
8년 전
독자3
아 ㅋ 다음쳔 빨리빠라라아아어ㅓㅇ어ㅓ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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