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정신병원 탈출한 경수,그를지켜준 종인 썰.222 “ 이래서 짧은 옷은 싫다고 했잖아요... ... . ” 빨래를 하지못해 쉰내까지 나버린 병원복은 내버려두고,도경수에게 갈아입을 새옷을 건네주었었다.다행히 기장은 엉덩이와 허벅지를 가릴정도였고,소매길이는 단순히 반팔이였다.내게 짧은 반팔이겠지만 도경수가 입으면 적당한 반팔이 되었었다.그래서 팔의 반부분은 살갗 그대로가 노출이 되는데,그렇게 드러나버린 맨살에는 온통 멍투성이였다. 내가 시선을 어디다가 두어야할지 눈동자를 굴리고 있을때 쯔음,도경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 멍이 너무 많죠? 하나가 사라지면 또 하나가 생겨버리니까. 줄어들 일도 없었어요. ” “ 대체 누가,경수씨에게 폭력을 휘두른건가요? ” “ 아닌데... ... . ” 도경수는 제 팔을 흝어보다가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올리자 나와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다.아주 잠깐동안 도경수의 입술이 옴싹달싹였다. “ 제가 한거에요. ” 자기자신에게 상처를 냈다는건 자해와 다름이 없었다.정신병동에서 있다가 나온거니깐,자해와 관련이 있던 것일까,의문이 들었다.그를 자해하게끔 만든것도,이유도 궁금했다. “ 어쩌다가... ... . ” “ 제가 정신병동에서 나왔잖아요. 거기서는 사람을 아무것도 못하게 해요. 정말. 아무것도... . 그래서 제겐 최대의 발악이 자해였던 것 같아요. 목을 조를까봐 제 손을 꽁꽁 묶어놓았었지만,혀를 깨문다거나 입으로 무언가를 물어 뜯는다고해서 제 이빨들을 부숴놓진 않잖아요. 그저 재갈만 물려 놓을 뿐이죠. ” “ 아,그래서... ... . ” “ 그리고 수도 없이 병원에서 맞는게 진정제 주사라서. ” 나는 문득 생각난게 하나 있었다.음식을 냄새조차 질색을 하며 싫어하던 것이 떠올랐다. “ 경수씨는,음식은 입도 안대시는것같은데... . ” “ 정기적으로 영양 주사를 맞아요. ” “ 그럼.. 병원에서 나온,여기서는 어떻게 하실려고... ... . ” 도경수는 할 말을 잃었는지 조금은 벙찐 눈을 하고 있었다.나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최대한 살갑게 말을 걸어보았다. “ 밥 먹어요, 같이. ” “ 저는 정말 괜찮은데... ... . ” “ 미음이라도 해드릴테니깐 뭐든 먹어요. 네? ” 도경수는 내가 몇차례 되묻자,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흡족스러워서 도경수의 손위에 내 손을 겹쳐서 맞잡았다.키도 나랑 머리 하나 차이가 나는데,손도 어쩜 이리도 앙증맞게 작은 것인지,나는 속으로만 탄성을 내질렀다. “ 손도 귀여우신데,평소에 많이 웃으면 이쁘실텐데. ” “ 전, 이쁜건 싫어요. ” “ 왜요? 이쁨받고 사랑받고,좋은거 아니에요? ” 나는 웃고있었지만,도경수는 나와는 너무나도 대조되게 어두운 표정을 하고있었다.시선을 힘없이 아래로 떨어뜨리고 도경수는 매우 기를 잃은 듯해 보였다.내가 도경수한테 힘이라도 북돋아주고싶었다.내가 애써 환하게 웃어보기도하지만 도경수에겐 이미 짙은 먹구름이 깔린 후 였다.무슨 생각에 그리 깊게 잠겨있는것인지 도경수의 검은 눈동자는 매우 진했다. “ 예쁜거,자신이 좋아하는거. 다들 가지고 싶어하고,탐하려 하고,가지려고들 하잖아요. 전 그게 싫어요. ” “ 소유욕 같은거요? ” “ 그것도 맞네요... . 그리고 사랑도 아니고 사람을 괴롭게만 하죠. ” 그게 바로 도경수,본인의 이야기를 하는것인지,정말 괴롭다는 표정을 드러내고있었다.걱정이 들기도 했다.도대체 무슨 속사정을 가지고있는것인지,나는 가늠할 수 조차 없다. “ 여기선 들고있는 짐,모두 내려놓고 편히 지내요. ” “ 하지만 언제까지... . ” “ 저는 경수씨 내보낼 생각이 없어요. 그러니깐 여기서 나가는건,경수씨 의지대로 하시면 돼요. ” “ 저는-.. ” 도경수는 말을 차마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또 다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그것 또한 아주 미약한 소리라서 귀를 기울이지않으면 공기중에 소멸될 것만 같았다.그만큼 가냘프고 야위었다.그 음성이나,울먹임이나,도경수,본인이나. “ 벗어나고 싶어요. ” 도경수는 물기 머금은 눈망울을 하고선 나를 응시했다.그는 이미 내게 무언의 말을 하고있었다.지금도 여느때와 다름이 없었다. “ 매일 지긋지긋하게 꾸는 악몽도,내 목을 죄여오는 악령도,모두 지워버리고 싶어요. ” “ ... ... . ” “ 지켜주세요. ” 도경수를. 그가 도망쳐 나온곳이 보통의 정신병동은 아닌듯 싶었다.분명 그곳에서 여러 고난들을 겪고 고통을 받아왔을 것이다.많이 야위고 초췌한 도경수의 몰골을,나는 가만히 지켜볼 순 없을것만같았다. 제가 당신을, 지켜드리겠습니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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