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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전체글ll조회 4697

♪ Love of loveless - Eels

by. 쮸쀼쮸쀼

 

5년 사귄 '전'남자친구가 있었다. 오지 않을것 같았지만 결국 여김없이 우리 둘에게도 찾아온 권태기는 결국 우리를 이별하게 만들었고, 헤어진지 세달. 그 놈과 지냈던 그 시간, 그 오년의 빈 자리가 너무나 허전했고, 누군가를 만나야만 했다.그리고 저번주,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소개팅을 했고 소개팅 남자와 두번째 만남을 가지기로 한 오늘. 꽤 좋은 첫인상이었고. 어딘가 이유없이 부족하고 허한 느낌이었지만 아직 알지 못해서라고 애써 단정지으며 좋은 감정으로 만나게 되었다. 약속장소에 들어가고, 소개팅한 남자와 같이 버스를 타던 그 순간. 익숙한 눈동자, 그리고 딱딱한 표정. 전 남자친구였다.

 

1. 홍정호

 

[국대망상] 버스에서 ver | 인스티즈

 

순간 흠칫, 그 놈과 나는 약 5초정도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분명 묵직한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지만 둘 다 그 의미가 뭔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다시 가슴이 뛰고 있었다. 놀라서인지 아니면 아직 감정이 남아있어서인진 모르겠다. 모른척 지나치려는데 하필 그 새끼 옆자리가 비어있을게 뭐람. 소개팅으로 만난 그 남자는 내게 와서 앉으라며 자리를 내 주곤 뒷쪽 구석으로 가서 앉아 버린다. 가지 마요 제발 내 옆에 서 있어줘….애처로운 눈빛을 보냈지만 내 눈빛을 보지 못한 채 뒷자리로 가버리는 그 남자. 그리고 내 옆엔 그 놈.

 

"……안녕"

"…어…어, 그래."

"……"

"……"

 

너의 딱딱한 인사, 그리고 여김없이 어색한 침묵. 애꿎은 손톱만 뜯을 뿐이었다. 그 놈은 나는 신경도 쓰지 않는듯 창밖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살면서 이렇게 숨막힌 적은 없었을 거다. 계속해서 손톱을 뜯었고, 그 무겁고 적막한 침묵을 깬건 그 놈이었다.

 

"…남자친구?"

"아니, 그냥 아는 사람…"

"…좋아보인다."

"아니…아니 별 사이 아니야. 저 사람은 그냥…친구가 억지로…"

"……아, 그래"

 

왜 변명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 허전한 마음을 비워줄 수 있는건 지금 뒷자리에 앉아있는 새로운 남자가 아니라 내 옆자리에 앉은 그 놈이란걸. 변명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내겐 그 놈이 간절히 필요했다. 내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놈. 내 가슴을 뛰게 해주는 그런 사람은 내 옆에 앉아있는 이 남자란걸. 그리고 벌떡 일어났다. 뒷자리에 앉은 남자에게 다가가 미안하단 말만 남긴 뒤 다시 그 놈에게로.

 

"…내려"

"…뭐?"

"지금 내려"

"뭐…? 내가 왜? 너 저 남자랑 데이ㅌ…"

"그런거 아니라고 했잖아…! 나는…! 나는…"

"………………"

"…나는…나는 니가 필요해. 니가 너무 보고싶었어."

"……내리자."

 

어안이 벙벙한 소개팅남을 뒤로 한 채, 내 손을 잡고 내리는 그 놈을 따라 내려갔다. 그리고 어색한 침묵도 잠시, 조용한 곳에 멈춰서더니 왜 이제야 왔냐며 내게 변명할 여지조차 주지 않은 채 날 끌어안는 그 놈.

 

2. 박태환

[국대망상] 버스에서 ver | 인스티즈

 

 그 놈도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 예상밖의 상황. 그리고 나는 모른 척 그놈을 지나쳤다. 뒷자리에 남자와 둘이 앉아 신경쓰지 않는척 최대한 다정한 척 대화를 했지만, 자꾸만 시선이 가는 그 놈의 뒷모습. 잘 지내긴 한걸까? 나는 헤어진 세달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그 놈도 많이 힘들었을까? 운동은 잘 돼가고 있는걸까? 여자친구는 생긴걸까? 어쩔 수 없었다. 인정하지 못했지만 안하려고 했지만, 나는 아직 그 놈에게 미련이 남아있었으니까. 한참을 뚫어져라 그 놈만 바라보다 내 시선을 느낀건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는 너. 눈을 피할 수 없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았다. 너무 보고싶었어…니 얼굴. 한참을 나와 눈을 맞추다, 벌떡 일어나더니 내게 다가오는 너.

 

"…왜 보고만 있어?"

"……"

"보고싶었다고 안 해?"

"…………"

"ㅇㅇ씨, 아는 사람이에요?"

"…ㅇㅇ이 남자친구예요. 얘가 저랑 싸운게 좀 있어서 댁을 좀 만났나본데, 이제 다시 데려갈게요."

"………지금 무슨……"

 

말하고 싶었다. 니가 그리웠다고 너무 보고싶었다고. 지금이라도 일어나 안기고 싶었다. 하지만, 내 옆에 앉은 이 남자의 당황한 표정을 보니 너에게 달려갈 수 없었다. 애써 모른척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내 대답을 기다리는듯 보였다.

 

"나 다음에 내려."

"………"

"선택은 니가 해."

 

그리고 머지않아 버스에서 내리는 너. 어쩔 줄 몰라 고민하는 동안에, 저스는 출발했고 그 놈은 버스 반대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 기회를 놓치면 그 놈을 놓칠지도 모른다. 이젠 결정해야 할 때다.

 

"아저씨, 멈춰주세요…!"

"……………ㅇㅇ씨!"

"미안해요. 나 지금 내릴게요. 미안해요"

 

그리고 급히 멈춰진 버스에서 내린 뒤, 달렸다. 인기척을 느끼곤 뒤를 도는 너. 나 왔어…니 품으로 돌아왔어…. 기다렸다는듯 양 팔을 벌리는 너. 그리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니 가슴팍에 안기는 나.

 

 

 

 

 

 

 

 

-

 

으 뻔히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그런 주제네요!

잘 봐주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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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ㅎㅎㅎ....요즘 짝남에게 사라진 마음이 다시 커져간다. 미치겠다...그래서 이런 주제가 날 자극한다..휴
3년동안 좋아한지 더 그래...ㅎㅎㅎ 미련 망할 미련. 에휴...혼란스러워ㅋㅋㅋㅋ 이런 아련(?) 암튼 그론 주제 좋앙 ㅎㄹ
잘읽고가 언니! 요즘은 자주봐서 좋다♥
-지몽-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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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지몽이 마음이 복잡하구나. 신중하게 생각해 언제나 누구나 겪는 거니까..
영원할거란 보장도 없지만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정리할 힘조차 없으면 그냥 그 감정 그대로 맡겨. 언젠가 흘러갈 일이니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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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좋은말 고마워 언니ㅎㅎㅎ 그냥 그래ㅋㅋ..음...음..음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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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피카츄입니다ㅠㅠㅠㅠ
정호 엉엉ㅠㅠ널 좋아한다고ㅠㅠ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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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피카츄님! 잘 봐주셔서 감사해융^ㅇ^/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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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대박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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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고마워용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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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미녕입니다.. 헐 정호도 좋지만 제가 태쁘 엄청 좋아하는건 또 어떻게 아시고.. 아침부터 심장어택 ㅠㅠ 이 글은 두고두고 계속 봐야해여!! 스크뤱까지 하겠습니당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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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헹 스크랩까지..!!! 고마어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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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어이쿠 답글 안달아쥬셨으면 스크랩 하는거 까먹을뻔했어옄ㅋㅋㅋ 밥먹느라고 까먹고있었거든요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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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아이코ㅎㅎ 여튼 감사해유! 맛점!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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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끄아유ㅠㅠㅠㅠ달다류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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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함둥♥♥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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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지동원워던데유...그른데유...태..태환찡....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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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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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퍼기 왔어요!!진짜 오랜만이에요ㅠㅜㅠㅠ요새.너무 바빠서 작가님 글 다시 올리시는줄 오늘 알았어요!!!진짜.뭔가 설레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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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헹 자주봐요 퍼기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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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와 진짜ㅠㅠ 왜 저는 눈물이 나는거죠ㅛ?ㅠㅠㅠㅠㅠㅠㅠㅠ 좋네욮ㅍ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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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우..울지마요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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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하 져타...콩콩이에요........보고싶어 쥬금이였어요 쥬금! (감격의 눈물과 함께 쓰러진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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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쀼쮸쀼
나두요!!!! ㅇ<-<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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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ㅠㅠ 정호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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