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국가대표망상]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 망상 1 <처음 만났을 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f/d/efdc9046eb83f8d98a3b99909aae9b59.jpg)
이번에 대학교 장학금 받았다며 한 잔 쏜다고 해서 나왔더니 정말 좋았던 모양인지 평소 답지 않게 취해버렸다.
눈이 반 쯤 풀린 친구 녀석을 어찌 해야 할 지 몰라 한숨을 푹 쉬는데 친구 녀석이 턱 휴대폰을 눈 앞에 들이민다.
"남자친구한테 데려오라고 전화 행. 전화 하라구!"
이런 애교는 남자친구 앞에서나 부려라. 친구 머리에 큼지막한 꿀밤을 놓고 휴대폰을 잡아드는데 언제 전화를 받은 건지 ㅇㅇ아, 왜? 하는 다급한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침착하게 술 취하게 된 상황과 장소를 설명하니 알겠다는 소리와 동시에 전화가 끊기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술 집 문이 열린다.
어색하게 눈 인사를 주고 받고 친구를 업고 가는 남자 뒤로 다른 한 남자가 짜증 섞인 소리를 낸다.
"아, 한참 분위기 좋았는데 얘 데리러 온다고 지금 판 다 깨졌잖아요. 친구 취하면 그냥 좀 데려다 주면 안돼요? 여자들은 술 취해서 맨날 데려오라 하더라."
이 남자 대뜸 한다는 소리가 이거다.
초면에 이런 소리를 왜 들어야 하는 지 욱 하고 화가 올라와 한 소리 하려 눈을 치켜뜨는데 키는 뭐 이리 큰 건지 목 젖히다 저 세상 갈 지경이다.
앉아서 쳐다보는 건 무리라 벌떡 일어서자 남자는 오히려 미간에 주름을 가득 만들고서는 똑바로 날 쳐다본다.
"이봐요, 그 쪽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는 제 친구가 취했고 그래서 남자 친구한테 전화해달랬고 그래서 해줬고요. 그리고 저희 처음 본 사이고 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볼 사이겠지만 그래도 다 큰 성인들끼리 예의 좀 지킵시다."
남자의 위세에 눌리지 않고 말 더듬지 않고 잘했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남자를 지나쳐 계산대로 가는데 내 어깨를 두드리는 남자의 손.
2차 말다툼이 시작되나 싶어 입술을 꽉 깨물고 뒤를 돌자 남자가 카드를 손에 들고 계산대에 올려 놓더니 계산을 해 버린다.
나랑 친구가 마신 술 값을 왜 자기가 계산해? 기분이 상할대로 상해버린 내가 짧은 다리로 남자를 따라가며 따져도 남자는 말이 없다.
"저기요, 저기요. 술 값을 왜 그 쪽이 계산하는지 전 잘 이해가 안가거든요? 저기요, 사람이 말을 하면 대답을 좀………… 야!!!!!!!!"
"…………야? 지금 저보고 야, 라고 한거죠?"
"그 쪽이 자꾸 불러도 안 돌아보니까 그런 거 아니예요."
"술 값 계산한 건 아까 예의 없었던 것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사과였습니다. 근데 그 쪽도 남 예의 운운할 정도의 예의를 갖춘 분은 아닌 것 같네요. 제 이름은 야, 가 아니라 기성용 입니다. 기성용."
조금만 더 참을 껄.
화끈해지는 볼을 두 손으로 감싸는데 남자는 그런 나를 보고 비웃음 비슷하게 웃더니 다시 제 갈 길을 가버린다.
오늘은 억세게 재수 없는 날이 분명하다.
★이대훈★
![[국가대표망상]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 망상 1 <처음 만났을 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5/e/85e1167860de189c9f5dda19de9eab68.jpg)
이번에 신입생 중 이대훈이라는 남자 애가 게이라는 소문이 학교에 쫙 퍼졌다.
항상 오픈 마인드로 산 내 입장에서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든 말든 그건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애들 입장에서는 아닌가 보다.
아침 수업부터 마칠 때 까지 수업 같이 듣는 아이들의 얘기 주제는 '이대훈' 이였다.
대학교 들어오면 머리 좀 굵어졌다고 달라질 줄 알았더니 남 얘기 좋아하는 건 중학교, 고등학교 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한 건 아닌 것 같아 입 안이 씁쓸해졌다.
"헐, 이대훈 온다!"
나서기로 유명한 여자 애의 말을 필두로 아이들이 웅성대기 시작했고 소문의 근원인 이대훈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하얀 피부에 마른 몸, 적당히 귀여운 얼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이의 이미지와 얼추 맞아 들어간다.
소문이 소문만은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 애를 뻔히 쳐다보는데 이대훈이 내 옆에 앉는다.
"안녕. 여기 앉아도 되지?"
"앉든가 말든가."
아, 말이 또 이렇게 나가고 말았다. 고등학교 때도 차갑게 말하는 버릇 때문에 친구 여럿 잃었었는데 대학교와서 고치자 마음 먹었는데 또 이렇게 나가버렸다.
자책하는 사이에 애 얼굴이 말이 아니다. 호랑이 앞에서 바짝 쫄은 사슴 같은 눈을 하고서는…….
"너도 그 소문 때문에 그러는거야? 그거 진짜 아니야."
"아, 너 게이라는 소문? 난 게이 그런 거 혐오하는 스타일 아니라서 걱정하지마."
나름 착하게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애 얼굴이 더 사색이 된다. 입술까지 파르르 떠는게 괜히 불쌍해져서 마음이 짠하다.
강의가 끝나자마자 어색한 분위기에 도망치듯 빠져나가는데 이대훈이 내 뒤를 쫓아온다.
"나 진짜 게이 아니야. 여자 완전 좋아해!"
"그래, 너 여자 많이 많이 좋아해 알겠어. 그러니까 그만 쫓아오면 안될까? ……으아!"
계속 잰 걸음으로 도망가던 내 어깨를 거칠게 잡아 돌려세운 이대훈이 내 손을 잡는다.
왜 이래, 왜 이래.
놀란 내가 잡은 손을 뿌리치려 손을 휘젓자 더 꽉 손을 잡은 대훈이 자기 티셔츠 안으로 내 손을 집어 넣는다.
처음 느껴보는 남자의 맨 살의 느낌에 소름이 돋아 어깨를 잔뜩 움츠리자 이대훈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운다.
"너 게이 아니고 변태였어?"
"심장 소리 들어 봐. 여자 손 느껴지니까 막 쿵덕쿵덕 하잖아!"
지금 네 심장 소리는 잘 모르겠고 내 심장 소리가 너무 커서 나 너무 이상해.
★박태환★
![[국가대표망상]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 망상 1 <처음 만났을 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1/7/017d0cec04e4fb42d4cf10d3d32062fe.jpg)
프랑스다 프랑스!!!!! 내가 유럽 배낭여행 오려고 휴학하고 뼈 빠지게 알바 했던 것만 생각하면……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내 몸 만한 캐리어를 끌고 배낭까지 메고 다니려니 죽을 것 같아 기차역에서 잠시 배낭을 옆에 내려 놓고 휴식을 취하는데 왠 프랑스 꼬마 아이가 말을 걸어온다.
급하게 배낭에서 프랑스 회화 책을 꺼내 꾸역꾸역 말을 이어가는데 이 아이 너무 귀엽다.
아이의 볼을 살짝 꼬집어 나만의 애정 표현을 하는데 애가 닭똥같은 눈물을 후두둑 떨구더니 울어 버린다.
당황한 내가 어쩔 줄 몰라 허둥대자 언제 옆에 있었던 건지 남자가 손수건을 건네준다.
"고맙습니다. 아니, Merci pour votre aide.(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수건으로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달래보아도 아이는 울음을 그칠 지 모르고 아이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화난 발걸음으로 다가온다.
망했다, 라는 생각과 약간의 두려움에 눈을 꼭 감고 프랑스 욕을 왕창 들은 각오를 하는데 왠지 조용하다?
한 쪽 눈을 살짝 뜨는데 저 멀리 아이를 안고 뛰어가는 여자와 그 여자의 등에 매달린 내 배낭. 응, 내 배낭????????
"야!!!!!!!!! 아줌마!!!!!!!!!!!!!!!!"
"유럽에 왔으면 가방 간수는 필수인데 저렇게 배낭 훔쳐가는 사람도 있네. 어떡해요?"
"한국 분이셨어요? 저 가방 어떡해요. 저 진짜 이런 건 처음이라……."
좀 전 손수건을 내민 남자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혀를 찬다.
저 배낭에 내 돈이랑 여권이랑 카메라랑 전부 다 있는데요 주절주절 내 눈물 콧물 섞인 얘기를 듣고 있던 남자가 다시 손수건을 내민다.
이미 아이의 눈물로 범벅이 된 손수건이지만 지금 찬 물 더운 물 가릴 때가 아니니까.
내가 겨우 진정을 하고 온 몸에 힘이 빠져 축 쳐져 있자 남자가 한국 대사관으로 가 봐라고 조언을 해준다.
역시 해외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갑다더니 이렇게 친절한 한국 사람을 만나더니 그래도 하늘을 날 완전히 버린 게 아닌 모양이다.
길을 모른다고 하자 직접 대사관까지 같이 가주겠단다.
"근데 설마 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해요?"
"돈도 없고 배낭 도둑 맞으면 대부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저도 여행 오늘 첫 날인데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온 첫 여행인데 내 처지가 너무 불쌍해져 애꿎은 캐리어를 발로 툭툭 차는데 문득 떠오른 생각.
이 남자와 같이 에펠탑을 보고, 와플을 먹고, 샹젤리에 거리를 걷고. 얹혀가기.
"저 이런 말 하는 거 진짜 염치 없단 소리 들을 지 모르겠는데 저랑 같이 배낭 여행 하시면 안될까요? 그래도 전 캐리어는 아직 있고 돈은 한국 가면 꼭 꼭! 갚을게요. 안될까요……? 싫으시면 어쩔 수 없지만 제가 진짜 힘들게 온 여행이거든요. 한번만 죽는 사람 살리는 셈 치고 한번만 부탁드릴게요."
"저는 상관 없죠. 혼자 하는 여행이였는데 동행자 생기면 저야 심심치 않고 좋죠."
"아싸!!!!!!!!!!!!"
너무 신나는 바람에 처음 보는 남자의 목을 껴 안고 빙글빙글 돌아버렸다.
봉쥬르 파리.
★구자철★
![[국가대표망상]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 망상 1 <처음 만났을 때>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5/0/1500551f8be9a84aab6254aef257ccdc.jpg)
"이럴 바에 차라리 고백이나 시원하게 해 봐라."
친구의 잔소리에도 난 이청용 사진 한 장이면 행복했다. 이거 봐 이 쭉 뻗은 기럭지에 교복이 이렇게 어울릴 수 있어?
나의 이청용 찬양도 이제 질린다며 고개를 내젓던 친구들이 내 뒤통수를 딱 때린다.
깜짝 놀라 사진에 파 묻던 얼굴을 들자 복도 창문을 쉼 없이 가르키는 친구.
이청용이다 이청용!!!!!!!!
친구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교복 치마에 있던 틴트를 하나 던져주고 복도에 숨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사진 제목은 '복도를 걷는 남신' 이게 좋겠다."
누가보면 소스라쳤을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휴대폰을 들고 있는데 자꾸 이청용 옆에 있는 구자철 때문에 사진이 똑바로 찍히지 않는다.
구자철, 이청용의 절친으로 이청용이랑 뱃 속부터 친구였다는 소리가 있다.
난 구자철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이청용이 중학교 때 처음 사겼다던 여자친구가 구자철이 소개해준 애라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난 네가 싫다 그러니까 좀 옆에서 꺼져줄래? 내 청용님 사진 좀 찍자!
"청…청용아 , 이거 이번에 새로나온 나이키 신상 축구화인데……."
이쳥용이 갖고 싶다던 축구화. 저게 무려 백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라 사주고 싶었지만 피눈물을 삼키며 못 산 축구화인데.
저 여자애가 이번에 고백 제대로 하려나보다.
근데 이청용은 키 작은 여자 싫댔는데 넌 키가 좀 많이 작다? 승리의 미소를 띄우며 다시 휴대폰을 고쳐잡는데 아 구자철 진짜.
"받아줘! 받아줘!"
받아주길 뭘 받아줘. 어떻게 알고 나온건지 복도에 가득 들어 찬 아이들이 함성을 지른다.
얼굴이 빨개져 푹 숙인 여자애와 그 앞에서 난감한 표정의 이청용.
이청용 표정 너무 귀엽다. 이 사진 제목은 '난감한 청용이♡'이 확정이다.
애들이 많아진 탓에 대놓고 휴대폰을 이청용 가까이 들이대는데 또 옆에서 구자철이 사진에 같이 걸려 나온다.
안되겠다 싶어 조용히 구자철, 구자철 하고 부르는데 애들 목소리에 파묻혀 들리지가 않는 모양이다.
좀 더 큰 소리로 구자철 비켜봐, 구자철 비키라니까.
"구자쳘!!!!!!!!!!"
겨우 구자철을 불렀는데 목소리가 좀 컸던 모양인지 그 주위 애들 몇 명과 이청용이 날 쳐다본다.
헐, 청용 남신이 날 보고 있다니 너무 당황스러워 괜히 구자철 하고 한 번 더 불렀다.
"좋아해!"
그리고 축구화를 든 여학생의 고백. 좋아해. 그래 너도 청용이가 좋겠지.
"사람 불러놓고 왜 말을 안 하냐?"
"좋아해."
"뭐?"
날 보고 있는 이청용과 여자애의 고백에 머리가 복잡해져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온 말.
혹시 이청용이 들었을까 싶어 청용의 표정을 살피는데 구자철의 눈이 동그랗게 튀어나올 듯 커졌다.
너 왜 그래?
"너 나 좋아한다고???!!!!!!! 와!!!!!! 대박 얘가 나 좋아한대!!!!!!!!!!"
"헐 커플탄생!!!!!!!! ㅇㅇㅇ 이 구자철한테 고백했대!!!!"
싸이월드 일촌 파도타기처럼 퍼져가는 내 고백 소식.
내가 구자철 하고 부르고 좋아해를 뒤에 붙이긴 했지만 뒤에 말은 이청용한테 한 말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아 이런 바밤바.
"네가 내가 그렇게 좋다면 받아줄까? 말까?"
구자철 이 새끼는 또 뭐야 닥쳐.
꼭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체리마루 입니다. 국대 망상 보며 대리 만족하다가 처음부터 쭊쭊쭊쭊 이어지는 스토리 망상을 쓰고 싶어서
이렇게 똥손으로 글을 씁니다.
기성용 - 사내 연애
이대훈 - 대학 연애
박태환 - 프랑스에서의 연애
구자철 - 고등학생 연애
로 쓰여질 예정이고요 첫 만남 다음에 여러 번 계속 만나고 연애로 진전되고 연인이 되서의 이야기 헤어짐 등 스토리로 쓸 예정이예요!
계속 볼 예정이신 분들은 신작알림신청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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