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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전체글ll조회 2403


* * * * * 

 

 

 

#그 날따라 심했던 매직통 ( 부제 : 양호 선생님, 죄송해요 ) 

 

 

 

“아, 미친….” 

 

 

 

이틀 째다. 

양도, 고통도 피크라는 이틀 째란 말이다. 

어제보다 더한 고통에 절로 허리가 숙여지며 앓는 소리가 났다. 

누가 배를 뾰족한 가시가 달린 야구 배트로 때리는 것 같았다. 

원래 생리통이 그렇게 심한 편이 아닌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미칠 것 같았다. 

힘겹게 등교를 하고, 오자마자 책상에 머리를 박고 엎어졌다. 

 

 

 

“뭐임? ○○○ 어디 아픔?” 

 

“포즈 보니까 똥마렵나보네. 그런건 집에서 싸고 와라, 병신아.” 

 

“아, 김종인. 더럽게 진짜.” 

 

“우리 ○○이 놀리지마!” 

 

 

 

어휴, 망할 김종개 김조닌 도갱수. 

우리 백현이는 이뻐죽겠어. 착하게 생겨서 심성도 착하네.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백현이에게 힘없이 웃어보이곤, 고개만 돌려 녀석들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봐주었다. 

그렇게 보니까 귀신같다며 낄낄대는 종개와 조닌이를 보다가 날 물끄러미 보던 경수의 짝꿍 재환이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내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머리를 토닥이더니 머뭇거리며 물어온다. 

 

 

 

“많이…아파?” 

 

 

 

역시 생리는 짜증났다. 

평소엔 별 것도 아니었을 질문이 왜 이렇게 서럽게 들렸는지 모르겠다. 

 

 

 

“흐…흐어어아어엉-” 

 

 

 

갑자기 서럽게 울어대는 내 모습에 당황한 꽃들이 허둥댔다. 

등을 살살 쓸어주는 재환이의 손길에 힘입어 대성통곡했다. 

 

 

 

“아파, 너무 아프다고ㅠㅠㅠㅠ으앙ㅠㅠㅠ짜증나ㅠㅠㅠ” 

 

 

 

어쩔줄 모르고 허둥대던 꽃들이, 아프다는 내 말에 금세 모여들었다. 

날 에워싸고 많이 아프냐, 어디가 아프냐 질문 세례를 퍼부어댔다. 

질문에 답할 힘도 없었다. 

엉엉 울다가 다시금 배를 찔러오는 고통에 입술을 깨물고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야, ○○○ 괜찮아?!” 

 

“○○아ㅠㅠ아프지마ㅠㅠ내가 대신 아플게ㅠㅠㅠ” 

 

“약 사다줄까? 보건실 갈래?” 

 

“내가 뭐 해줘야돼? 응?” 

 

“오또카지ㅠㅠㅠㅠㅠㅠ” 

 

 

 

다짜고짜 어깨를 붙잡고 짤짤 흔들어대며 괜찮냐 묻는 종인이를 제지시킨 백현이가 날 붙잡고 엉엉 울어대기 시작했다. 

네가 왜 우냐고 물으려는데 경수가 내 팔을 잡더니 보건실로 데려다주겠다며 침착하게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경수 등에 업히려는데, 내 허리에 자신의 체육복 상의를 매주며 재환이가 오또카지를 연발하며 주변을 맴돌았다. 

자기가 뭘 해야하냐고 쫑알대던 종대는, 이내 뭔가가 생각난 듯이 나와 경수보다 먼저 반을 뛰쳐나갔다. 

예상대로 날 힘 안 들이고 가볍게 업은 경수의 목은 뭔가 다른 의미로 붉은 것 같았지만 아파서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누가보면 응급 상황인줄 알겠네. 

경수한테 업히기까지하자 반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모인 것이 지금에서야 느껴졌다. 

다른 여자애들도 하는 생리통으로 너무 유난떠는 것 같아서, 느껴지는 부끄러움에 경수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괜찮아, 괜찮아.” 

 

 

 

애기 어르듯이 괜찮다고 말하는 경수. 

내가 왜 이러는지 알긴 하는지, 뭐가 괜찮다는 건지. 

그냥 살짝 웃고 말았다. 

정말 여자를 대하는 것이 어설픈 놈이었다. 

 

그래도 월요일인 오늘 1교시가 자율이라 다행이었다. 

그나저나 담임한테 생리통이라고 말해야되나. 

남자 담임이라 말하기 좀 꺼려진단 말이지…. 

 

마침 교실을 나서자마자 수업종이 쳤고, 막 들어가려던 1분 대기조 담임을 만났다. 

 

 

 

“뭐야. ○○이 어디 아프니? 어디가? 선생님이랑 병원갈까?” 

 

“아니, 저…그게….” 

 

“쌔앰….” 

 

“응, 응.” 

 

 

 

잔뜩 걱정하는 표정으로 다정하게 눈을 맞춰오는 담임한테 차마 입이 떨어지지않았다. 

앓는 소리를 내는 내 눈치를 보며 경수도 쉽사리 입을 떼지 못 했다. 

오또카지ㅠㅠ망했어ㅠㅠ어떻게 말ㅎ… 

 

 

 

“성생니임ㅠㅠㅠㅠㅠ” 

 

“백현아! 너는 왜 울어, 응?” 

 

“○○이가 아파요ㅠㅠㅠ제가 대신 아파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흐어어엉-” 

 

 

 

…뭐라는 거야…. 

하지만 백현이의 다이너마이트는 아직 터지지 않았다. 

 

 

 

“왜 저는 나팔관이 없죠?ㅠㅠㅠ왜 난자가 안 나올까요ㅠㅠㅠ난자는 왜 죽어서 ○○이를 힘들게 하는 걸까요ㅠㅠ으앙ㅠㅠ” 

 

“이 씨ㅂ, 알…아악! 으윽-” 

 

 

 

차라리 생리통이라고 그냥 말해, 이 개새끼야ㅠㅠㅠㅠ 

처음으로 백현이에게 욕을 퍼부으려다 고통이 차올라서 말았다. 

뒤이어 따라나온 종인이와 종대가 내 표정을 보고 백현이의 입을 틀어막으며 교실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보며 기절하듯 잠들어버렸다. 

 

 

 

“아가, 일어나봐. 애기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며 온 몸이 나른했다. 

누군지 생각하는 건 하지도 않았다. 

날 아가, 애기로 부르는 사람은 찬열이밖에 없었으니까. 

꽃들 중에 제일 키가 큰 찬열이는, 덩치에 안 맞게 귀여운 것에 사족을 못 썼다. 

경수와 백현이, 준면이와 민석이도 귀여운데 그들보다 작은 나는 오죽하겠냐며 날 보고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이 눈을 빛내며 말하던 찬열이가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찬열이는 나를 이름으로는 거의 부르지 않았다. 

아가, 애기, 쪼꼬미라고 부르면 불렀지. 

아니, 그래서 이게 아니라. 

 

배가 아프지 않고 뜨뜻한 것에 고개를 갸웃하며 눈을 떴다가, 바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흐앙아아아악-!! 지금 어디에 손을 올리고 있는거야!” 

 

“왜- 뱃살도 없던데.” 

 

 

 

그게 문제가…문제구나. 아무튼!! 

어디 외간 여자의 배에 떡하니 손을 올리고 있어! 

눈을 부릅뜨고 일어나는 나를 다시 강제로 눕힌 찬열이가 이젠 손을 움직여 배를 살살 쓸어주기 시작했다. 

 

 

 

“너무 부끄러워하지마. 아파서 해주는건데 뭐 어때.” 

 

 

 

전혀 뭐 어때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다시 울고 싶어졌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결국 포기하고 찬열이의 손에 배를 맡기고 누웠다. 

어떻게 알고 왔냐 물으니 종대가 다급하게 찾으며 따뜻한게 필요하다고 자기를 불렀댄다. 

뭐야, 김종대. 어디가나 했더니 불 쓰는 찬열이 데리러 간거였어? 

생리할 때 따뜻한거 있음 좋다는거 어떻게 알았대? 

귀여운 놈. 

 

 

 

“근데 선생님한테 말하고 온거야?” 

 

“응. 머리 아프다고 구라쳤어. 자율이라 쉽게 빼주더라.” 

 

“양호 쌤은?” 

 

“민석이 힘 좀 빌렸지.” 

 

 

 

민석이? 결빙이 왜? 

내 이해를 돕기 위해 찬열이가 칸막이처럼 쳐져있는 커튼을 걷었다. 

나른한 오전의, 학생들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책을 읽으시던 양호 선생님이 그대로 굳어계셨다. 

아, 불쌍한 양호 선생님…꽁꽁 얼어버리셨네…. 

 

 

 

“저거 몸에 안 좋은거 아니지?” 

 

“걱정 마셔.” 

 

 

 

다정하게 웃어보이던 찬열이는, 금세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능글맞게 입꼬리를 올렸다. 

 

 

 

“무, 뭐야.” 

 

“여기 나랑 너. 둘 밖에 없다.” 

 

“양호 선생님 있잖아!” 

 

“…귀여워.” 

 

 

 

얼굴이 벌개져서는 괜히 찬열이 손을 쳐내고 이불을 목 끝까지 덮어버렸다. 

귀엽다며 키득키득 웃으며 찬열이는 가지도 않고 다리를 꼬고 팔짱까지 끼고 앉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왜 저렇게 이글이글 쳐다보는지. 

안 그래도 안 예쁜 얼굴, 누워 있어서 더 안 예쁠텐데 저렇게 보고 있으니 쪽팔렸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슬쩍 손을 내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렸다. 

역시 머리카락 블라인드가 최고지! 

 

 

 

“뭐야. 왜 얼굴 가려. 안 보이잖아.” 

 

 

 

는 개뿔. 

인상을 쓰며 머리카락을 내 귀 뒤로 넘겨버리는 박찬열 때문에 fail…. 

 

 

 

“그렇게 보면 부끄럽…으으으-” 

 

“또 아파? 배 쓸어줄까?” 

 

“으응…싫어어-” 

 

“그럼 어쩌려구….” 

 

 

 

배를 움켜쥐고 낑낑대는 내 앞에서 안절부절 못 하며 찬열이가 허둥댔다. 

근데 다시 찬열이 손을 내 배에 올리고 싶진 않았다고ㅠㅠ 

둥글게 몸을 웅크리고 앓는 소리를 내는데, 목 밑으로 손이 쑥 들어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다가온 찬열이가 이불을 들추고 내 옆에 누웠다. 

본의아니게 찬열이 팔을 베고 품에 꼭 안겨든 모양새가 됐다. 

목 밑에 넣은 팔과 다른 팔로 내 어깨를 꼭 감싸안는 찬열이 때문에 완전히 밀착된 상태. 

 

 

 

“차, 찬열아….” 

 

“나 따뜻하지? 이제 안 아플거야.” 

 

 

 

정말 거짓말처럼 배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근데 이번 문제는 불쌍한 내 손. 

가야할 곳을 잃고 헤매다가 결국 찬열이의 허리춤을 꼭 붙들었다. 

흐흐- 하고 낮게 목을 울려 웃는 목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려서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 이제 안 아프니까 놔줘….” 

 

“안 돼. 너 또 아프면 안된단 말이야.” 

 

“그래도 이거 좀….” 

 

“이상한 짓 안 할테니까 이러고 한 숨 자. 자면 좀 나을거야. 1교시 끝나기 전에 깨워줄게.” 

 

“…응.” 

 

 

 

등을 토닥이며 어서 자라고 보채는 찬열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슬쩍 몸에 힘을 풀었다. 

정말 너무 따뜻하고 편안하고 아프지도 않고. 

주변도 조용하고 내 등을 쓰다듬는 손길에 나른해지며 눈이 풀려갔다. 

진짜 한 숨 잘까. 작게 하품을 하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이 솔솔 새 살이 솔솔…마데카솔…ㅋ…ㅋㅋ 

 

 

 

“애기야, 쪼꼬미.” 

 

“…….” 

 

“아가. ○○아, 자?” 

 

“…….” 

 

 

 

자라며, 새끼야. 

근데 왠지 ‘아니, 안 자^^!’라고 하면서 깨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냥…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랬다. 

자는척 대꾸도 않고 조용하자, ‘자나보네.’하고 중얼거리더니 이내 기다렸다는 듯이 내 머리를 쓸어넘겨온다. 

절로 눈이 떠질뻔한 것을 참고 입술도 꾹 다물었다. 

머리카락을 넘기더니 이번엔 손가락으로 내 볼을 쿡 찌르더니 콧대를 따라 쭉 내려온다. 

잠깐! 그만 내려와! 코 밑에는…! 

 

 

 

“…….” 

 

“…말랑말랑해.” 

 

“…….” 

 

“아가, 또 틴트 발랐어? 빨갛다.” 

 

 

 

내가 잔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질문하듯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어떡하지. 몸이 완전히 밀착된 터라 심장이 쿵쾅대는게 찬열이한테 느껴질 것 같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래! 자면서 뒤척이는척 뒤로 몸을 빼는 거야! 

음하하핫- 역시 난 천재야! 

들키지 않게 혼신의 연기를 펼쳐주마. 

속으로 뿌듯하게 웃어내곤 바로 행동개시. 

 

 

 

“으응-” 

 

 

 

자면서 내는 앓는 소리를 내주고 살짝 미간을 좁히며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다. 

완벽해! 내 모습이 보이진 않지만 알 수 있었다. 

완벽한 연기였다, ○○○! 

 

 

 

“가지마.” 

 

“…….” 

 

 

 

Shit. 

완벽한 연기였으나 찬열이의 반응을 예상 못해서 fail. 

가지말라며 내 허리를 끌어당겨 다시 자신의 품에 안은 찬열이가 이어 내 손을 깍지껴 잡아왔다. 

이거 아까부터 연인들 포즈같잖아ㅠㅠ나 어떻게 해야돼ㅠㅠ 

계속 자는척 해야하나ㅠㅠ 

이미 생리통이고 나발이고 아웃 오브 안중…. 

 

어떻게 여길 벗어날까, 1교시는 왜 이리 긴건가 머릿속으로 별의별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찬열이의 손에 갇혀 쪼물딱거리며 만져지던 내 손이 더 위로 올라가더니 손가락 끝에 뭔가가 닿는 것이 아닌가! 

뭔가 따뜻하고 말캉한…말캉…말ㅋ…네?! 

 

 

 

“으어!” 

 

“깼어?” 

 

“ㄴ, 너 이상한 짓 안 한다고…!!” 

 

“뽀뽀 안 했잖아.” 

 

 

 

지금 내 다섯 손가락 끝에 뽀뽀하고 있잖아!!! 

입을 떡 벌리고 경악하는 나에게 태연히 웃어보인 찬열이는, 이로 내 검지 손가락을 살짝 깨물었다. 

내가 준면이한테 했던 것처럼 말이다. 

 

 

 

“아!” 

 

“엄살쟁이.” 

 

“이씨, 너…!” 

 

 

 

흥흥 화난 표정으로 찬열이 입에 물려있던 손가락을 빼냈다. 

이게 나 안 아프게 도와준다더니 스킨십이나 하고 있고! 

싫지 않았다는 건 비밀. 시크릿. 

이제 배도 괜찮고 더 이상 있으면 위험할 것 같아서 몸을 일으키려는데, 찬열이가 날 다시 눕히더니 내 위로 타고 올라왔다. 

 

 

 

“차, 찬열아….” 

 

“아가.” 

 

 

 

나 오늘 되게 많이 말 더듬네. 아오. 

자꾸 아가라고 부르니까 괜히 설레는건 나뿐인가? 

머릿속에 생각이 뭉치고 흩어지고 아주 난리가 났다. 

저번에 꽃들에게 뿌린 카오스를 내가 토스받은 것 같다. 

 

찬열이 팔 사이에 완전히 갇혀서는, 슬쩍 밑을 보니 다리도 찬열이 무릎 사이에 갇혀있다. 

제게 왜 이런 시련을…. 

데굴데굴 시선을 피하는 나에게, 찬열이는 돌직구를 날렸다. 

 

 

 

“그럼 뽀뽀말고 키스해도 돼?” 

 

 

 

엌ㅋㅋㅋㅋㅋㅋ누가 나 좀 살려줘욬ㅋㅋㅋㅋㅋㅋ 

얘가 나랑 사귀는 것도 아닌데 벌써 진도 나가려고 해요ㅠㅠ 

세훈아ㅠㅠ종대야ㅠㅠ민석아ㅜㅜ우리 백현이ㅠㅠ경수야ㅠㅠ종인아ㅠㅠ아무나 와줘…☆★ 

 

대답 없이 올려다보는 나를 보며 미치겠다고 중얼거린 찬열이의 얼굴이 순식간에 앞으로 다가왔다. 

꺅! 이렇게 갑자기 클로즈업하시면…! 

 

 

 

“찬ㅇ…!” 

 

“뭐야. 왜 문 잠겼어?” 

 

 

 

저 목소리는ㅠㅠㅠ우리 백현이ㅠㅠㅠㅠ현아ㅠㅠㅠ 

거의 입술이 닿을 뻔 했다. 

지금 코가 맞닿아있는 상태란 말이다! 

어느새 찬열이의 가슴팍 부분의 옷깃을 꼭 그러쥐고 있던 내 손을 보고 내가 놀라서 급히 떼어내었다. 

그래도 눈 안 감고 있어서 다행이다. 

뒤로 물러서며 찬열이가 아쉽다는 듯 입을 다시며 씨익 웃어보였다. 

웃지마, 새끼야. 

 

 

 

“아, 김이동 어딨는데?” 

 

“걔 화장실 다녀온다했다고!” 

 

“도움 안 되는 순간이동같으니!!” 

 

 

 

밖에서는 왜 문이 안 열리냐고, 박찬열이랑 ○○○ 둘이 있는 거 아니냐고, 거기서 뭐하냐고 고함치는 꽃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김이동 어딨냐며 종인이를 찾는 민석이와 세훈이, 종대의 목소리. 

 

 

 

 

“박찬열 문 열어!” 

 

“…맘 같아선 부수고 들어갔다.” 

 

 

 

착한 빙구 준구답게 온화한 목소리와 힘을 과시하려는지 나긋하지만 무섭게 po경수wer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꽃들이 문 열라고 난리를 치건 말건 여유롭게 마이 주머니 속을 뒤지던 찬열이가 작은 사자인형 하나를 내밀었다. 

찬열이가 아끼던, 그의 손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인형이었다. 

 

 

 

“이건 왜?” 

 

“반이 달라서 다른 수업 때는 있어주지 못 하니까. 배 아프면 그거 손에 꼭 쥐고 있어. 따뜻해질거야.” 

 

“초능력은 참 신기해.” 

 

“뭐, 좋으면 그만이지.” 

 

 

 

어깨를 으쓱하고 웃어보인 찬열이가 드디어 잠겼던 문을 열었다. 

물 밀듯이 들이닥친 꽃들이 내 상태를 확인했다. 

 

 

 

“○○아ㅠㅠㅠㅠ이제 안 아프지?ㅠㅠ” 

 

 

 

물론 나에게 달려든 백현이를 허리춤에 매달고 있어야했지만. 

아까부터 눈물을 쏟아내는 백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둥가둥가 어르고 나서야 울음을 그쳤다. 

뒤늦게 온 종인이까지 내가 괜찮다는 걸 확인하자, 그제야 다들 웅성거리며 교실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야. 박찬열이 이상한 짓 안 했지?” 

 

“이상한짓?” 

 

 

 

무심한 표정이면서도 답해줄 때까지 시선을 떼지 않고 묻는 종인이. 

당황한 표정을 숨기며 뒤로 돌아, 얼어버린 양호 선생님을 풀어주고 잽싸게 나오는 찬열이를 바라봤다. 

찬열이 한 번, 인형 한 번 봤다가 종인이를 보고 웃어버렸다. 

 

 

 

“그런거 없어-” 

 

 

 

아무래도 비밀로 하는게 좋겠지. 

의심하는 듯 눈썹을 찌푸리던 종인이도 그럼 됐다며 웃어주었다. 

 

그리고 정말 배 아플 때마다 사자 인형을 손에 쥐고 있었더니 온 몸이 따뜻해지면서 하나도 안 아팠다는 후문. 

찬열아, 고마워. 이 변태야. 

 

 

- - - - - 

 

 

 

오늘 되게 빨리 왔습니다! 헤헿 

양호실은 역시 조용한게 딱이죠^^! 

이번편은 저번에 못 한 준면이 스킨십꺼지 찬열이가 다 한 기분ㅋㅋㅋ 

달달하게 느끼셨으면 좋겠네요ㅠㅠ흡... 

 

그나저나 오늘 저희 학교에 멧돼지옴여; 

멧돼지 온 줄도 모르고 나가려다 다리 분질러질뻔ㅋㅋㅋㅋ 

주변에 산도 없는데 어디서 왔지... 

아무튼 각설하고! 

다음이 마지막 멤버 종인이네요! 

종인이 편까지 다 쓰면 이제 본격적 럽라를 투표할 겁니다! 

이제껏 쓴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골라주세요! 

 

♥암호닉♥ 

※암호닉은 수시로 정리해요!※ 

 

둉글둉글  

사과 

펑키첸 

루느 

 

 

경수의 짝꿍 재환이! 

빅스의 켄군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사자인형! 

발그림이라 뎨동해여...♥ 

그리고 화학 선생님...고멘네... 

ㅋ...화학 교과서 따위... 

 

 

[EXO] 꽃들은 초능력자09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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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귀여워요!!! 인형도기엽고 애들도 귀엽고 빅스 켄도 귀여운데...작가님 필명이 사라지셔따.................... 그래서 일등...................별별.....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여??? 연 으로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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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전혀 모르고 있었네요ㅜㅠㅋㅋ암호닉 감사히 받습니다!! 연님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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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인형봨ㅋㅋㅋㅋㅋㅋ겁나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열아...♡설렌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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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엌ㅋㅋㅋ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설레셨나요? 나이스 제가 바라던 말이었어요 헿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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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둉글둉글이에요

오늘 츤열이가 젤큰역할ㄹ을햤내욬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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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둉글둉글님 안녕하세요!! 아마 후에 나올 종인이 에피소드까지 합쳐도 찬열이가 스킨십이 제일 많을 거에욬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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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루느에요!!!! 와 박찬..박찬열이 달라보여...!ㅋㅋㅋㅋㅋㅋ세상에..역시 양호실은 둘이 있는게 진리^^ㅋㅋㅋㅋ여주가 애들한테 우쭈쭈받아서 좋네요ㅎㅎㅎ오늘도 잘읽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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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루느님 안녕하세요!! 양호실은 역시 아무도 없어야 옳죠^^ㅋㅋㅋㅋㅋㅋ여주는 꽃들 중에 홍일점이니깐요! 다음 편에서 뵈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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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펑키첸입니다하~~~~ㅋㅋㅋㅋㅋ오늘은 웃음과 달달이 공존 하는 느낌?ㅋㅋㅋㅋㅋ변백현득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찬열이도말이야.......ㅠㅠㅠㅜ이런앓다죽을스킨십을..........솔솔 마데카솔ㅋㅋㅋㅋㅋㅋㅋㅋ 제코드랑 작가님이 친 드립이랑잘 맞나봐요ㅠㅠㅋㅋㅋㅋㅋㅋ아진짜 혼자 계속 학교에서 웃었네요ㅋㅋㅋㅋ아진짜ㅋㅋㅋㅋㅋㅋㅋ사랑해요♥♥ 종인이는어떨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때봐요 아디오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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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펑키첸님 반갑습니다!!! 이번편은 웃음과 함께 저번편에 없던 달달함까지 플러스 했습니다!ㅋㅋㅋㅋ박찬열...스킨십왕...ㅋㅋㅋㅋㅋㅋ저도 드립 좋아해요!! 학교에선 드립치면 다들 정색하는데ㅠㅠㅠㅠㅠㅠ엉엉 펑키첸님ㅠㅠㅠㅠ저랑 드립도 맞으시네여ㅠㅠㅠㅠ저도 사랑합니다♥ 종인이는...음 열심히 쓸게요! 다음편에서 뵈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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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작가님제가믾이애정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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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헤헿 독자님 사랑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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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으아....찬열이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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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콩
헤헤헿헤 전 왜 이리 아가라고 불러주는 게 좋죠ㅠㅠ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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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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