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놓고 로맨스4
1. 찬이
우리 공식 귀염둥이 찬이에게 로맨스라니..
난 찬이를 지켜줄거야.
로맨스보다 우리 찬이는 걍 우쭈쭈지.
오구오구 우리 찬이, 어화둥둥 우리 찬이♥
그러니까 난 이런 썰을 풀거야. 말리지마.
너가 우리 동네 아이들한테 단 한번도 우쭈쭈 이딴 말을 써 본적이 없다고 했었지?
지금까지 단체전을 많이 안보여줘서 애들이 다 훈훈하고 착하고 마냥 설레고 그렇잖아?
실상 전혀 아니거든.
너가 매일 말했지..? 외부인들이 우리 동네 아이들화 되는 것이 싫다고.
그만큼 우리 동네 아이들은.. 끼와 흥이 많아(애써포장
그러던 너가. 말투가 졸귀탱인 명호와 숨만 쉬어도 귀여운 찬이에게 오구구를 쓰기 시작했어.
한번이 어렵고 두번은 쉽다고.. 명호에게 오구구 한 뒤로 아주 명호랑 찬이만 만났다 하면 오구구야.
너랑 정한이가 강의 끝나고 오는 길에 만나서 같이 동네 어귀에 접어들었는데,
찬이 집도 동네 초입에 있거든. 아무튼 이제 막 하교하고 집에 가고 있는 찬이가 보였어.
넌 해사하게 웃으며 찬이를 불렀지.
"찬아!!!"
찬이가 그곳에 멈춰서 돌아보질 않는 거야.
넌 의아해서 뛰어갔지. 정한이도 뛰어갔어.
근데 찬이가 도망가는 거야.
우리 애가 이럴 애가 아닌데..!!
너는 당장에 찬이를 따라 달렸어.
우리 동네 아이들이 놀리면 따라잡던 너의 달리기 실력을 한껏 발휘하여 찬이를 잡았지.
"찬아? 이게 무슨 짓이지..? 누나를 보고 인사도 안하... 뭐야? 누가 이랬어???"
너가 개정색을 하며 찬이에게 물었어.
그도 그럴것이 찬이 얼굴에 웬 멍 하나가 들어 있었거든.
"뭐야? 이찬. 이거 누가 이랬어."
막 도착한 정한이도 정색을 하며 물었어.
웃으며 넘어가려던 찬이 또한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
다정한 만큼 정색하면 더럽게 무섭다는 95라인 둘이서 찬이에게 정색하고 묻는데..
우리 찬이 그저 고개만 저을 뿐.. 별다른 말을 못했어. 너무 겁나서 쫄았거든..
"누구야. 어떤 새끼가 우리 찬이 이렇게 만들었어."
"....누.. 누나.. 그게.."
"우리 찬이 누구 애기?"
"저.. 정한이형애기.."
"그렇지. 가자. 가만 둘 수 없어. 앞장 서 찬아."
"아니요오..ㅠㅠㅠㅠㅠㅠ제 말 좀ㅠㅠㅠㅠㅠㅠ"
잔뜩 울상인 찬이를 확인한 너희 둘은 그대로 멈췄어.
그리고 더 빡쳤지. 감히 찬이를 울려?!!!!
너희들이 울린 거야 얘들아..;;;
"찬아. 누나한테 솔직히게 말해봐. 그 새끼 이름만 딱 말하면 누나가 알고만 있을게."
아빠st로 물어보는 너와.
"그래, 찬아. 나도 딱 이름만 알고 있을게. 세봉이가 가겠다고 하면 내가 말릴게."
엄마st로 정한이도 합세해서 물어보았어.
그럼에도 계속 찬이가 대답을 못하니 결국엔 찾아가자며 찬이 손목을 양쪽으로 붙들고
학교 찾아갈 기세인 너희들이었어..
그제야 찬이가 바른대로 말했지.
"아니요오ㅠㅠㅠㅠㅠ축구하다가 축구공에 맞은 거예요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럼 그 축구공에게 안내해. 터뜨려버리게."
"맞아. 가만 둬선 안되겠다."
어휴.. 팔불출 엄마아빠들인줄..
찬이는 그날 하루종일 너네에게 축구공의 위험성이란 주제로 강의를 들었어.
결론은..
"아무튼 우리 찬이 몸은 소중하니까 혹시라도 누가 괴롭히거나 그러면 그 고등학교에 동네 애들있지?
혼자서는 소심하지만 뭉치면 왈가닥인 애들이거든? 그러니까 걔네들 한테 도와달라고 해.."
"맞아. 아니면 나한테 말해."
"맞아 찬아. 저 형이 말빨이 개 쩔거든."
"개 쩔거든이 뭐냐?"
"대단하거든!"
"그래. 잘했어."
정한이에게 어깨 토닥임을 받은 너는 그 어깨 토닥임을 그대로 찬이에게 해줬어.
얘들아.. 됐고.. 찬이 좀 집에 보내라.. 에휴..
2. 지수
우리 지수홍과는 알다시피 영어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이지.
넌 기초 영어정도만! 할 수 있어ㅎㅎ
그래서 문법을 지수에게 배우고 있지.
근데 지수는 애초에 문법 같은 거 상관없다는 주의야.
"봐봐 세봉아. 예를 들어, 정한아 잘 잤니? 이것과 잘 잤니 정한아? 이건 다를 것이 없다니까?"
"근데 우리 원어민이 문법 존나게 신경쓴다고.. 얼굴은 토종 한국인 처럼 생겨서는..ㅂㄷ"
고등학생때 넌 욕쟁이었거든..
지금은 고쳤다만.. 이렇게 예민할 때면 욕이 불쑥불쑥 튀어나와..ㅎ
"자아.. 진정하자아. 라마즈 호흡!"
"후, 하, 후, 하.. 시발.."
"안돼에... 욕하지마 좀...ㅠㅠㅠㅠㅠㅠ"
참.. 뭐하는 건지...
이런 상황에서 넌 가만히 교재를 들여다보았어. 그러다 지수에게 말했지.
"아니 무슨 교재가 이번학기 들어서 갑자기 어려워 졌어.
이제 막 가나다 배우던 애기한테 맟춤법 강요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너의 빡침은 갈수록 고조됐지.
말하면서도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겠는지 넌 몇번이고 교재를 찢으려했고
지수는 그런 너를 몇 번이고 말렸어.
간신히 지수가 사온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진정한 너가 차분히 다시 배우기 시작하는데엔
장장 15분이 걸렸지..ㅎ
"자아, 이해됐어?"
"응..."
"안 됐네.. 이걸 어떻게 이해시킨다.."
"아냐. 됐어. 으아아아앙ㄹㄺ! 난 제2외국어 배울 머리가 아닌가봐아!! 그만두자 우리.."
"아니야. 할 수 있어! 우리 세봉이는 할 수 있어!!"
긍정적인 마인드로 널 어르고 달래서 간신히 2장 나갔어.ㅎ
지수는 지치지도 않는지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려고 오만가지 예시는 다 들어서 너에게 설명했지.
그러다 너가 그럼 이건가? 라고 말하잖아? 그게 맞으면 오버 액션까지 하면서 칭찬을 하고
틀리면은 또 최대한 너가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해주곤 했어. 지금처럼.
"오,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다! 완전 창의적이긴 한데, 그거랑은 아주 조금 달라."
"오오.. 그렇구나아.. 아! 이제 좀 알 것 같아!!"
"오!! 드디어!!"
"난 절대 영어랑 친해질 수 없어!!"
"아니라고오..ㅠㅠㅠㅠㅠㅠ"
고생이 많다 지수야.. 근데.. 내가봐도 쟤는.. 영어는 아닌 거 같아..
차라리 아랍어나.. 저기 아프리카 어느 부족어가 더 나을 것 같아..
"일단 지수 선생님. 이 부분은 이해가 끝난 것 같으니 우리 다음 시간에 계속 해요.."
"그럴까요오..? 너도 힘들지..?"
"아니.. 너가 힘들거야. 이거 2장 이해하는데도 벌써 1시간이다 야..
내가.. 이번에 영어 시험 점수 오르면.. 너 꼭 맛있는 거 사줄게요.."
"아니에요.. 너가 오르면 내 기분이 더 좋을 것 같아요오.. 그러니까 내가 쏠게."
"아니야.. 일단 오를 것은 분명해.. 그러니까 우리 서로 사줄래..?"
"그것 참 좋은 생각이다 세봉아.."
서로 악수를 하며 훈훈하게 끝낸 둘에게 남은 것은 공복감이였어..
"배고프다.. 밥먹자 지수야.."
"그래.."
하얗게 불태운 둘은 빨갛게 불태우러 육개장 먹으러 갔다고 해..
대놓고 설레라고 쓴건데.. 흠.. 그래도 화 한번 내지 않고 널 이끄는 지수의 음.. 선생님미..?ㅎ
3. 한솔
요즘 한솔이는 불쑥불쑥 너네 집에 자주 찾아와.
하도 승관이가 너와 한솔이를 못 만나게 해서 시간만 났다 하면 찾아오고 있지.
"누나 저녁은?"
"아직."
"그럴 줄 알고 내가 집에서 좀 싸옴."
반찬 통을 흔들며 집으로 들어선 한솔이가 부엌으로 향했어.
지네 집 인줄;;
"아니 무슨 맨날 오면 맨날 아직 안 먹었데. 나 없으면 어쩌려고 저런데."
...? 혹시 승관이세요..?
넌 잔소리하는 승관이가 겹쳐보이는 한솔이를 보다가 눈치를 보며 식탁의자를 빼서 앉았어.
밥통을 열어 남은 밥을 확인한 한솔이가 한숨을 쉬었어.
넌 또 눈치를 보았지.
"Why? 왜 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아니, 차라리 없으면 말을 안해. 밥이 왜 그대로 있어?"
"...어? 아..."
"지금 여기 보니까.. 8시간 지났다고 하는데. 점심은 먹었어?"
"...어... 그게..."
"또 잤냐?"
"....그건 반말 같다?"
"잤어? 또? 또 자느라 밥 굶었어?"
"... 굶었나..?"
한솔이가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너를 돌아봤어.
순간 쫄았지. 넌 눈을 돌렸어. 한솔이의 2차 한숨이 들려왔고
넌 벌떡 일어나 한솔이 옆으로 가며 말했어.
"아니이..! 너가 오늘 올 줄 알고! 니 앞에서 더 맛있게 먹으려고! 일부러 굶은 거거든?"
주걱을 뺏어 들며 밥그릇에 밥을 퍼담으며 하는 말에 한솔이의 3차 한숨소리가 들려왔어..ㅎ
너가 건넨 밥그릇을 식탁에 내려놓으면서 한솔이가 말했지.
"누나 밥 좀 먹어 제발. 안그래도 혼자 살면서 밥도 안 먹고 말이야."
"알았어어.. 잔소리 좀 그만해.."
"안 하게 하던지. 알지? 나 부승관때문에 잔소리 싫어하는 거."
"알지.."
"그런 내가 잔소리할 정도라고."
자리에 앉을때까지 계속 되던 잔소리는 너가 젓가락을 드니 멈췄어.
잔소리를 잠시 멈춘 한솔이는 반찬 뚜껑을 일일이 다 열었지.
가만히 젓가락을 든 채 한솔이를 보던 너는 무슨 반찬이 있나 밑을 내려다 보았어.
그런 너의 눈에 띈 땅콩멸치볶음?
한솔이가 땅콩이요????
놀람에 동공확장이 된 너가 한솔이를 보았고 한솔이는 그런 너에게 별 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어.
"누나가 좋다고 한 거 생각나서 엄마한테 해달라고 했어."
"...뭐야아.. 감동..♥"
"오 맨, 그런건 민규형한테나 하라니까."
"오구구 기특하네 우리 한솔이♥"
"뺏기전에 걍 먹어."
"응."
서로 정색하다가 웃음이 터진 둘이었어.
우리 한솔이는 누나를 위해 알레르기 있는 식품까지 싸오는 정성이 있는 아이야..
말 하는 건 츤츤데면서 이렇게 데레데레한 모습도 있는 그런 완벽한 츤데레지♥ㅎㅎ
4. 정한
정한이의 과거를 말해주지흐흐흫
사실 정한이는 너를 짝사랑한 지 벌써 3년이 되어가고 있어(대반전
워낙 감정에 있어서 조절이 가능한 아이라 숨기고 있지.
그거에 관한 아주 엄청난 에피소드를 풀어볼까 해.ㅎㅎ
때는 너가 19살. 수능 보기 한 달 전이야.
넌 수시로 A대학교가 붙은 상황이었지.
이건 모를텐데, 정한이가 미술 실력이 리얼로 뛰어나.
그래서 정한이 미술 가르치던 선생님이 정한이 보고 홍대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말했었거든.
근데, 정한이는 이미 1년 전부터 너를 좋아했잖아..
그전에 정한이는 알다시피 남이랑 감정소모하며 지내야 하는 게 싫은 아이였고.
서울로 상경해서 대학교에 들어간다면 그 엄청난 감정소모를 감당할 자신도 없었지.
당연히 그럴거면 미술을 포기하고 갈거라면 너랑 같은 과에 가길 원했어.
일단 가기 싫은 것이 먼저였지.
넌 그걸 알리가 있나. 애초에 미술 선생님이 정한이가 홍대에 지원하길 원하는 것도 몰랐어.
그런 넌 정한이가 대학교에 안 간다는 소식만 듣고 정한이에게 찾아갔지.
정한이는 갑작스럽게 너가 찾아와서 놀랐어.
(너네 고등학교 3학년은 남녀분반이었거든)
대뜸 찾아온 너는 자연스럽게 마치 남학생인듯.. 그곳에 스며들더니 정한이 앞에 앉았어.
정한이는 아직도 많이 당황스러웠지. 얘가 왜 여기에..? 이리도 자연스럽게..?
정한이는 곧 자신이 대학교에 안간다는 소식이 너의 귀에 들어갔구나 싶었어.
아니나 다를까 너가 말했지.
"야아 윤정한.. 너 막 새로운 애들이랑 부대끼는 거 싫어하는 건 아는데에.."
"알면 권하지 마세요오. 난 싫어."
단호박 정한이는 흐트러진 넥타이를 다시 맸어.
그건 넥타이 끝을 잡고 말하던 너가 흐트러뜨린 거거든..
아랑곳 않고 다시 넥타이 끝을 잡고 말하는 너야.
(너 습관알지..? 막 걱정되거나 그러면 앞에 있는 무언가를 니 손에서 주물러야 되는거..ㅎ
예를 들어 순영이 걱정되서 볼펜 만지작거리던 그것? 물론 승철이 손도 만지작거렸었지.)
"아니이.. 아는데에.."
"아는데 뭐."
"걱정되니까 그렇지이.. 너 나중에 막 뭐가 하고 싶었는데 그게 만약 최소 학력이 대학이어봐아.."
"그럴일 없어."
"아 쫌..!! 아니, 그.. 조금 신중히 생각해보라고오.."
너는 곧 정한이 눈치를 보더니 자신때문에 흐트러진 넥타이를 다시 매줬어.
정한이는 그런 너를 뚫어지게 보았지. 넌 입술을 툭 내밀며 말했어.
"니 맘대로 하던지이. 아 몰라. 나 간ㄷ,"
"너 A대학교랬나?"
"응응! 왜?? 같이 갈래?!! 올래??"
"아니. 그냥."
"....개자식."
"....못하는 말이 없지."
"아 승철이도 지수도 A대학교라고오.."
이제는 정한이 손가락을 붙들고 찡찡대.
그런 너의 손에서 빠져나온 정한이가 웃었어.
뭘 웃냐며 또 바락바락거리는 너에게 정한이가 말했지.
"고려해볼게. 근데, 내 꿈이라는 게 있잖아?"
"그럼!! 홍대를 가! 나도 미대생 친구 한번 둬보자!!"
정한이가 미술 잘 하는 건 알았으니까 아는 대학교는 홍대뿐인 너가 홍대를 말했어.
정한이는 고개를 저었지. 넌 또 곰곰히 생각했어. 그리곤 말했지.
"심리학과 어때??? 너 심리학은 좀 좋아하잖아.
내가 알아봤는데 나 수시 붙은 과 강의실 바로 옆이 심리학과 강의실이던데!"
"심리학.. 뭐, 괜찮네. 고민은 해볼테니까 가 봐. 쌤오면 혼나 너."
애초에 정한이가 심리학과에 간 것이 너의 영향이 무지 컸어.
근데, 안타깝게도 넌 너가 더 선호하던 B대학교 수시 2차 합격 통보를 받고 바로 B대학교로 바꿨지.
너는.. 참 특이해.. 그렇게도 변화를 싫어하면서 대학교는 정말 한치의 망설임 없이 혼자 갔어.
95라인들 모두가 A대학교잖아. 근데 넌 유독 B대학교로 가고 말이야.. 미스테리야..
데헷 |
정한이의 대반전!!!! 이제 다음화 부턴 병맛넘치는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 며칠간은 계속 이 노래일듯해요.. 노래 겁나 좋아욯ㅎㅎㅎㅎ
암호닉이요!!!!!♥ 여남 님!, 돌하르방 님!, 시골곰 님!,밍구냐 님!, 봉구 님!, 쿱승철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