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망상] 나를 막아준 사람 | 인스티즈](http://kinimage.naver.net/20120816_176/1345126466723QG0AU_JPEG/%B1%B8%C0%DA%C3%B6.jpg?type=w620)
flower dance
*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이유. 그 이유는 아마, 구자철 때문이겠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 목숨을 끊으려 했다. 사는게 너무 지루하고 힘들어서
때는 새벽, 해가 조금씩 꾸물꾸물 나올때쯤 나는 내가 제일 좋아했던 하얀색의 헐렁한 티와 청바지를 입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유언따위 남기지 않아
옥상에 도착하고 녹이 슨 쇠문을 끼익 하고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시원한 새벽바람이 나를 맞이했다. 마지막 바람, 눈을 감고 조금 서있엇다.
한발짝 한발짝 옥상의 벽으로 향했다. 한발짝씩 뛸때마다 거기에 맞춰 뛰는 내 심장. 후회 많았던 내 삶, 사랑한번 못해보고 죽는구나. 울지 않기로 했으면서
눈물이 한방울 툭 하고 떨어졌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갈색 신발. 엄마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았던 선물. 이젠 엄마한테 갈께,
가지런히 신발을 벗어놨다. 차가운 옥상의 바닥이 내 맨발로 느껴졌다. 벽으로 올라갔다, 바람에 의해 몸이 살짝 휘청거렸다. 막상 죽으려고 하니깐 겁이난다.
이왕 가기로 한거, 엄마도 기다리고 있을꺼야. 엄마 나 이제 갈께. 눈을 감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지 못한채 떨어지려고 할때 갑자기 문이 쾅하고 열린다.
뭐야…?
" 미쳣어?! 너 왜 자살할려고 해! "
" 당신이 누군데 나한테 참견이야 내가 어떻게 죽으려고 한건데… 왜, "
가끔식 복도에서 마주치고 엘레베이터에서 유독 자주 마주치던 사람이다. 다른사람들은 그가 유명한 축구선수라고 하던데 난 관심이 없었다.
떨어뜨리려 했던 내 몸을 살짝 뒤돌아 그를 노려봤다. 당신이 누군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그에게 차갑게 말했다. 그가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그만해
아직 세상은 넓고 아름다워, 그만 내려와.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여전히 내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미 난 죽기로 결심했다. 그에게 소리쳣다.
신경끄고 할일이나 하세요. 어차피 이 세상엔 절 좋아해주는 사람따위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그리고 몸을 던지려했다. 분명 난 내몸을 던졌다. 그렇지만 단단한
그의 손에 의해 난 뛰어 내릴수 없게 되었다. 이거 놔요!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쳣다. 갑자기 날 껴안는 그사람. 뭐하는거야…?!
" 그만해, 여기 있잖아. 널 좋아하는 사람 "
" … "
" 내가 행복하게 해줄께. 그만둬, 하늘에 계신 너희 어머니께서도 슬퍼하실꺼야 "
그의 말에 그에게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쳣던 내 행동을 멈췄다. 우리 엄마가 돌아가신걸 어떻게 아는거야? 잔뜩 찌푸리고 눈물이 고여있는 얼굴로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가 다정하게 말했다. 나 너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어, 넌 모르겠지만 난 너에 대해 많이 알고있어. 널 좋아하는 사람 여기 있어, 그니깐 세상을 버리지 마
내 마음을 이렇게 잘 알아준 사람이 어디있엇을까, 울컥한 난 그에게 와락 안겨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말 없이 내 등을 토닥여줬다. 더욱더 서러워진 난 크게
울어버렸다.
" 엉엉-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았어요 "
" 괜찮아- 마음껏 울어 "
" 흑…으윽… 정말 죽고싶었어요. 근데 앞에 서니깐 너무 두려웠어요 "
" 누구나 그러는거야 "
그렇게 따뜻한 그의 품에 안겨 울다 지쳐 잠들어버린 내 몸을 업어 그는 자신의 집에 데려다 주었다. 깨고 나서 혹시라도 그가 나에게 무슨 짓을 했을까봐 걱정했엇는데
날 업고 가는것도 쑥쓰러워서 얼굴 빨개진채로 갔다고 들었다. 사실일지 거짓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정말 날 좋아했엇나보다. 이런 사람을 놔두고 죽으려 했엇다니
내 자신이 미워졌다. 그러고 많은 날이 지났다. 난 그의 집에서 머물었다. 그리고 나도 사랑에 빠졋다.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될 사람.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그의 어깨에 기대 몽롱하게 그에게 물었다. 나 사랑해요? 살랑이는 바람에 내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그가 당연하다는 듯이 응 이라고 말해준다.
언제까지나 함께하면 좋겠다. 지금은 내가 자살하려 했엇던 새벽이다. 그땐 슬픈 새벽이었지만 오늘은 행복한 새벽이다. 날 버리지 말아요. 조그만하게 말했다.
당연하지, 그가 내 흩날린 머리카락을 정리해준다. 언제까지나 내 머릴 정리해줘요. 엄마, 미안해. 하늘에는 조금만 늦게 갈께. 이 사람이랑 함께
*
심심해서 꼴려서 썻네용...ㅎㅎㅎㅎㅎ 꼴릴때마다 자주 써야겟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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