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담배피는 민석,선도부 루한 썰 111 (알파오메가) “ 잠깐, 거기 서. ” 루한은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 내를 돌아다녔었다.반에서 말뚝박기를 하는 애들,식수대 앞에서 물장난치는 애들 죄다 잡아내었었다.흔히 명찰이 없거나 복장이 불량한 애들을 잡았었지만 간혹 화장을 하는 애도 있었다.남고에선 조금 흔치는 않은 케이스였지만,오히려 루한의 눈에는 띄었던 것이 였다. 멀리서 부터 걸어오는 소년이 복도창가에서부터 내려쬐는 빛에 반사되어 한없이 눈부셨다.거기 서란 말도 듣지도 못한 채 자신을 홱 지나치려는 소년을 붙잡았다.루한은 스쳐보듯 본 명찰색으로 그 소년이 1학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루한이 붙잡은 소년의 손목마저 하얬다.루한의 눈이 소년의 흰 얼굴과 흰 목덜미를 내려다보았다.대체,분을 얼마나 쳐발랐길래,미간을 찌푸리며 낮게 욕을 읊었다. “ 이름,학번. ” “ ... 김민석. 10326. ” 민석은 기어가는듯한 목소리로 아주 나지막하게 대답을 하였다.루한은 민석을 가까이서 보곤,정말 제 얼굴이 그대로 비쳐지기라도 할듯 창백한 민석의 피부색에,속으로만 감탄하였다.루한은 민석의 여윈 팔이 하얗게 질리도록 잡고 있던 것을 놓았다. “ 이번이 처음인것같은데,앞으론 화장하지마라. 남자새끼가 존나 희멀겋네... ... . ” “ 안했는데요. ” “ 뭐? ” 루한은 당황함을 감추지못했다.애써 커진 눈을 진정시켜 찬찬히 민석의 몸을 살폈다.어쩐지 지독한 화장품 냄새가 나지도 않았었고,뜬 화장도 전혀 없는 깨끗한 얼굴을 하고있어서,루한은 이미 의문을 품고있기도 했었다.민석은 이제서야 자신은 화장을 한게아니라고 말을 내뱉긴 했지만,루한은 민석의 말을 쉽사리 믿지못했다. “ 화장. 안했다고요. ” “ 어,루한! ” 루한은 조금 벙찐 얼굴을 하고있었고,가까이 다가오고있는 김준면을 돌아보지도 않았다.루한의 귀에는 김준면의 부름도 들리지 않았었다.루한은 마른 침을 한번 삼켰고,느릿하게 민석에게로 팔을 뻗었다. 루한의 손끝이 민석의 뺨에 닿는 순간,주변의 움직임이나 소리가 일제히 멈춘듯 고요해졌다.민석의 깊게 잠겨있던 눈도 잠시금 일렁였다. “ 전학생이랑 뭐하는데? ” “ 아냐,아무것도... ... . ” 다시 들려오는 준면의 말소리에 루한은 그만 손을 거두었다.민석은 루한에게서 돌아서자마자 달아나듯 빠르게 가버렸다.금방 사라져버린 민석은 잔상으로만 남아 루한의 눈 앞에 아른거렸다.옆에 지켜보고있었던 준면이 루한의 팔을 흔들어 당겼다. “ 너,쟤랑 아는 사이였어? ” “ 아니. 나도 처음 보는데. ” “ 내가 말 했던 전학생이잖아. ” 루한과 준면은 같은 반이기도 했고,오늘 쉬는 시간때 아주 잠시나마 말을 섞었었다.선생님의 심부름에 자주 행정실과 교무실을 드나들던 반장 준면,한 전학생을 보고왔다는것이였었다.소문에 의하자면,이곳,남고에 오게 될 오메가라고,준면이 루한에게 그대로 일러 전해주었었다. “ ... 오메가. ” 그리곤 낮게 울려퍼지던 루한의 음성이 공기중으로 흩어져버려 분산되었다.루한은 그저,민석에게서 오메가만의 냄새를 맡지못해 눈치를 못챘었던 것 뿐이라고,단정지었다.절대,첫눈에 반했다라거나,김민석이라는 오메가한테 홀리기라도 했던것은 아니였다고.루한,그는 자기최면을 걸기에 바빴다. * * * “ 말보르 골드 세개 줘. 아,이름이 라이트였던가? ” 주말이 되었고,나는 용돈벌이로 편의점 알바를 하던중이였었다.중간중간에 숨 돌릴 틈도 있고 핸드폰을 만질 수 있다는것에만 만족했다.다만,무거운 상자들을 나를때나 여럿 번거러운 일들이 많았다.그리고 취객을 마주하게 된다거나,담배를 요구 받을땐 나는 책임지고 더욱 철저하게 언행을 해야했다.그러나 지금은 그 두개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 내게 말을 내뱉을때마다 지독한 알코올 냄새를 내뿜고 취기를 가득 풍기는 손님이 온것이였다.방금전에야 알았는데,한명의 동행인도 있었다.그 취객은 머리가 발라당 까졌고,이마도 주름이 짜글짜글 했었다.양복으로도 채 가려지지않는 D라인의 몸매와 더불어 가운데에 볼록 솟은 똥배가,그 취객의 나이를 친히 알려주는것같았다.적어도 20세 이상일테니,그 취객이 가르켰던 담배를 넘기고 값을 받았다. “ 예쁜아,세개면 충분하겠지? 여깄다. ” 그 취객이 담배들을 들고서 돌아서자마자 동행인에게로 향했다.그 취객과 함께 있으니 더욱 작아보이는 체격을 갖고있었다.그 취객은,소매에서 삐죽 나온 조그만한 손아귀에 담배 세갑이나 쥐어주었다.그 동행인은 아무런 말도 없었고,후드 집업의 모자에 감추어진 얼굴은 어둡기만해서 보이지도 않았다. “ 갑자기 말 수가 없어져버렸네? 우리 예쁜이,삐진거야? ” “ ... ... . ” “ 알겠어. 지금 당장 근방의 모텔로 갈테니깐. ” 취객은 웃을때마다 잇몸을 드러내었는데 취객의 누런 금이빨이 더욱 빛이 나 보였다.껄껄거리는 듣는 사람조차 거북하게 만드는 웃음소리를 자아했다.동행인의 옆구리에 제 두꺼운 팔을 둘러 동행인을 안았고,유유히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투명한 편의점 유리벽, 취객의 옆의 동행인이 슬쩍 나를 돌아봤다. 반짝이던 가로등 아래에 멈춰서서,후드집업 모자 속에서의 그의 얼굴은 빛났었다. 김민석이 나를 돌아봤었지만 이내 내게서 고개를 돌렸고,시선을 떨어뜨렸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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