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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언제 피운 거야?”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어. 이번엔 틀림없이 네가 올 것 같았거든. 내가 맞았네.”

“너는 그런 걸 어떻게 알아?”

“나는 네가 만들었는 걸.”





무제. 上



"예쁘다. 돌아가기 싫을만큼."


내 실없는 말에도 그는 그저 말 없이 웃어주기만 했다. 


"이 곳에 별 일은 없었어?"

"응. 보다시피."

"다행이다."


중간중간 나와 그를 감싸고 도는 정적을 느끼지도 못할만큼 나는 정원이 마음에 들었을 지도 모른다. 


"정원, 마음에 드나보네."

"응. 너무 예뻐. 눈을 못 떼겠어. 할 수만 있다면 가져가고 싶다."

"그럼 난?"

"응?"

"..농담이야."


내가 정원을 가져간다면 그에게 남는게 사라질까봐 하는 말일까, 정원이 아니라 그를 가져가 달라는 말을 하고 있던걸까. 


"아까 문 앞의 작은 아이가 그랬어. 내가 없는동안 네 기분이 안 좋았대."

"그 아이가 그래?"

"응. 틀려?"

"아니, 맞아. 네가 오지 않는 동안 너를 생각하면서 이것 저것 만들었어. 그 덕에 네가 이렇게 기뻐하잖아. 난 그거면 충분해."


문 밖은 황홀한 설경이, 이 곳엔 영원히 눈에 담고싶은 정원이 이질적이면서도 잘 어우러지는 이 곳에서의 바람은 나와 그의 사이를 가르고 지나갈 때마다 부드러운 온기를 남기고 지나갔다.
나른한 이 곳의 분위기가 좋았고, 언제나 나를 반겨주는 그가 있는 이 곳이 좋았다.
하늘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커다란 붉은 달도, 더이상은 오싹하지 않았으며 더이상 낯설지 않았다.
그에게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다. 당신에게 오지 않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고, 나 역시도 당신을 많이 그리워했다고.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만하게도 그와 내 사이에는 그런 주절거리는 변명따위가 필요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잘 지냈어?"

"..응. 괜찮았어."

"그것도 알고 있었어. 다행이다."

"뭐야, 알고 있으면서 왜 물어."


괜히 툴툴대는 제 말에도 그는 그냥, 이라며 어깨를 으쓱였다. 


"네 입으로 듣고 싶었어."


아마도 그가 부리는 투정 쯤이였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의 질문은 왜 이제서야 왔냐며 핀잔을 주는 대신 어쩌면 정말 나 없이도 괜찮았냐고, 잘 지냈던 게 맞냐고 물어보려던 질문이였는 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이 맞는지 그를 찾아가 묻고 싶다.
너도 지금 내가 보고 싶은지, 잘 지내고 있는지, 내가 없는 그 세상은 어떤지.


"다들 너한테서 좋은 냄새가 난다고 해. 이 곳에선 그게 특별한 향이야?"

"응.나한테서만 나는 냄새니까."

"나도 궁금하다. 맡아보고 싶어. 네 향기도, 이 곳의 향기도. 다 좋은데 냄새를 못 맡는 게 별로야."

"그것만 별로인 거지?"

"응? 그럼. 이 곳에서 마음에 안 들게 더 있겠어?"

"다음에 오게 되면, 그 때는 네가 향을 느낄 수 있게 해볼게."

"그런 것도 할 줄 알아?"

"글쎄. 한 번 해볼게."


그 곳에서 그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던 것같다. 언젠가 그가 같은 능력이 나에게도 있다고 말을 해준 것도 같지만 선명하지 않은 기억의 파편일 뿐이다.
그의 목소리, 그의 생김새를 떠올리려 할수록 희미해져가는 기억과 뒤섞여가는 기억들이 절로 기분을 가라앉게 해 선명하지 않은 기억들은 습관처럼 더 떠올리지 않게 되었다.


"꽃 씨가 붙었어."

"어디?"

[방탄소년단/김태형] 무제. 上 | 인스티즈

"여기. 꽃도 이 곳의 주인을 알아보나봐."

"이 곳의 주인은 너잖아."

"언젠가 네가 알게 될 날이 올거야. 얼마 안 남았어."


나는 종종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알려달라고 묻거나, 그가 말하는 '언젠가'가 언제인지 물어보지 않았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사소한 말장난으로 그와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가끔 네가 생각나. 종종 보고 싶어져."

"난 매일 그래. 언제나 네가 생각나고,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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