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모여 한잔 거나하게 걸친상태였다.
취한 상태로 휘적 휘적 집에 돌아가다 보인 공원에 무의식적으로 들어가 아무 벤치에나 앉앗
그와 자주 있던 곳이라 그런가 오랜만에 찾은 공원인데 그냥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데 왜이리 씁쓸한지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았다.
그가 떠난지 3년이 되었다.
처음에 그를 만났을때는 나는 고1이였고 그는 고3이였다.
그는 항상 도서실 한쪽 구석에 자리잡아 앉아있었고 지나가다 그를 몇번 본 나는
그후로 항상 그의 뒤쪽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곤 했었다.
친구들은 그런 날 보고 김태형이 드디어 미쳤다며 장난식으로 말하곤 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이건 뭔가 이상했으므로 별 대꾸는 하지 않았다.
그를 쭉 지켜본지 6개월이나 되었을까.... 여름방학이 다가올 즈음에 나는 매일 그가 앉아있던 자리에 쪽지나 선물을 놓고갔고
그는 그걸 매일 받으면서 누군지 궁금해 했엇다. 들키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의 친구중 하나에게 들켰고
그 친구가 말하기 전에 김석진 그에게 고백을 해 사귀게 되었다.
우리는 내가 수능을 보기 4달전에 헤어졌다.
왜 헤어졌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아는거라곤 그가 우리가 헤어진 그 다음주에 외국으로 유학을 갔다는 사실밖에없다......
고3이었던 나는 급작스러웠던 헤어짐에 이유를 생각해보기도하고 원망도 해보고 애타게 찾아도 보았지만 그의 친구들중 어느 누구도 그의 행방을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가 많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하긴..... 나였어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아니 3년이라는 시간도 못버텼을지도 모르겠다.
세상 사람들의 야유와 시선을 받으며 살아가기에 그때의 나는 너무 철이 없었으니까말이다.
지금은 그저 그가 그립기만 하다.
보고싶다 김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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