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도경수 망했네." 옆에서 오징어를 씹던 백현이 비아냥거렸다. 경수는 가만히 앉아 매출표를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저 개새끼를 언제 집에서 쫓아내면 좋을까. 경수는 잘나가는 한복디자이너였다. 전국 어디서나 도경수! 하면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 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한 한복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1년 전, 오픈과 동시에 경수네 한복은 단골손님은 물론이요 경수를 예뻐해주시는 동네 주민분들이 기하학급수적으로 늘어난 덕분에 그 지역에서 한복 신드롬을 일으키기까지 이르렀다. 난 여기서 뼈를 묻을거야! 경수는 좋았던 그때에 다짐했던 내용을 떠올렸다. "도경수 망하면 나는 누가 먹여살리나." "백현아, 백수새끼는 그만 고향으로 꺼지는게 어때?" "경수야. 나한테 화풀이하지말고 옆집에 동남아 똥꾸를 탓하는게 어떨까?" 오, 마침 저기 오네. 백현이 씹던 오징어를 삼키고는 창밖을 가리키자, 경수도 컴퓨터에서 눈을 떼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동남아 똥꾸는 썬팅이 짙게 된 검은 벤츠에서 내려 경수네 한복 옆집으로 들어갔다. 그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도 둘은 계속 창 밖에 벤츠를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몇분 후 백현이 옆에있던 오징어 다리를 집으며 말했다. 저 새끼는 보면 볼수록 돈으로 똥닦을것처럼 생겼단 말이야. 돈 졸라 많아보여. 저 동남아 똥꾸는 우리 가게 앞이 동남아 똥차 주차장인줄 아나? 하지만 한복디자이너 도경수는 동남아 똥꾸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쭈구리에 불과했다. 양복놈 w. 게토레이 둘은 손님이라고는 파리밖에 없는 매장 안에 앉아 밖에있는 벤츠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경수야, 우린 저런 차 언제 타보냐. 백현아, 키는 작은 새끼가 꿈은 왜 그렇게 커. 저 차 보면 볼수록 긁어버리고 싶다. 재수없어. 백현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었다. 그때마다 건물 뒤 주차장에서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있을 황금 마티즈가 생각난 경수는 당장이라도 동남아 똥꾸의 멱살을 잡으며 내 가게 앞에 주차되있는 차가 네 차냐? 라며 소리치고싶었다. 하지만 딱 봐도 180은 가볍게 넘을듯한 미친 기럭지와 집 앞 뒷골목에서 10원 나올때마다 한대를 읊을것같이 생긴 그의 멱살을 잡는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죄송하지만 차 좀 빼주세요. 저희 가게 손님이 주차 할 곳이 없다고 하셔서... 이러면 차 빼겠지? 어때?" "병신같아. 우리 가게 손님 조또 안오는거 저 새끼가 모를것같냐?" "그럼 뭐 어쩌라고. 니 차에서 똥냄새 조또 많이 나니까 치우라고 해?" 백현이 잠시 골똘히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경수야, 나는 내 밥줄이 동남아 똥꾸한테 쳐맞는 모습을 보고싶지는 않아. 변백현 니 새끼가 진정 밥줄한테 쳐 맞고싶구나. "오, 나 좋은거 생각났어." "그래. 밥줄을 위해 생각이란것도 해주다니 것 참 황송해서 뒤질것같네." "건물 뒷편에 주차장 있는데 왜 애꿎은 제 가게 앞에 주차를 하세요? 지금 자랑하시는 거에요? 그쪽 돈으로 똥닦을것같이 생긴거?" "......" "이거 니가 눈 치켜뜨고 따박따박 말하면 존나 웃기겠다." 경수는 지끈해져오는 머리에 인상을 찌뿌리며 눈을 감았다. 아까 저새끼 쫓아낼 계획을 어디까지 세워놨더라. 2달 전, 동남아 똥꾸를 처음 만난 날이 생각났다. 모든 일은 백현이 새벽에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의 손님과 시비가 붙었을때 시작되었다. 변백현 너란새끼....... 개새끼. +) 마지막에 조금 수정했습니다ㅎㅎ 댓글도 네개나 달아주시구..... 너무감사드려요ㅜ^ㅜ 수정하는것도 알림이 가나여??? 모르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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