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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전원우] 나밖에 모르는 9살 연상 경호원 아저씨와 연애하는 법.txt 01
01-1
"여긴 어쩐 일이에요. 아직은 몸조심 해야하는데."
"저.. 그게요.. 그러니까."
"내가 궁금해서 왔죠? 이름이 뭔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학생인지 경찰인지."
"...."
"그리고 잘생겼는지."
"아, 아니에요! 그건 아닌데.. 혹시 많이 다치셨나 싶기도 하고.."
"보다시피 멀쩡해요. 간단한 타박상이니까 걱정 안해도 돼요."
"다행이다. 저 그리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저씨 아니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르고.."
"내가 학생에게 아저씨에요?"
"네? 저.. 그러니까 제가 열아홉살인데요.."
"그럼 나 몇살처럼 보여요? 열아홉 아가씨."
"네? 어.. 음.. 스물다섯?"
"뭐야. 근데 나보고 아저씨라고 부른 거에요?"
"그,그럼 스물 아홉..?"
"땡"
"...잘 모르겠어요."
"괜찮아요. 내가 차차 알려줄게요."
"네?"
"이 넓은 미국땅에서 그 날 그 순간 딱 만난 것도 인연인데 설마 이걸로 끝이겠어요. 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
"열아홉이면"
"....."
"아직 애기네."
"네? ㅇ,애기요?"
"아뇨. 귀엽다구요. 몸조심해요. 항상."
"아,아저씨도 몸조심 하세요."
"고마워요. 아 제일 중요한 걸 잊어버릴 뻔 했네."
"네?"
"아가씨는 이름이 뭐야?"
"김칠봉요."
"오케이. 오늘은 이만큼만 알아가는 걸로 하고."
"...."
"조심해서 들어가 칠봉아."
01-2
전혀 예상치 못한 아저씨와의 첫만남 후 얼떨떨한 기분으로 병실 침대에 누웠다. 부모님께서 집으로 가신 늦은 밤 병실 천장을 지붕삼아 눈을 감는데.. 감았는데..
이상하리만치 잠이 쉽게 들지 않았다. 내 유일한 주특기가 잠인데 공항에서의 테러가 많이 충격적이었는지 자꾸만 몸을 이리저리 뒤척였다.
결국 양을 600마리정도 세아렸을까, 따뜻한 코코아라도 마시자는 마음에 병실 밖을 나섰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병원 복도는 분주했다. 참고로 이 병원의 특이한 점은 현재 내가 입원해있는 11층에 넓은 휴게실이 있다는 것이다.
부모님께 들었는데 10층에서 13층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11층 휴게실에 자주 온다고 하셨다.
나 또한 늦은 밤 슬리퍼를 끌고 휴게실에 가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말소릴 죽여가며 가족 또는 친구들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난 혼자인데. 아, 외롭다. 부모님께선 짐을 챙기기 위해 집으로 가셨고 병실엔 나혼자뿐인데.
휴게실 사이드를 채운 소파를 둘러보니 모두들 삼삼오오 둘러앉아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미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나에겐 상처뿐인 곳이기에 이 곳 미국에서, 그것도 병원에서 혼자 마시는 코코아가 너무도 처량하게 느껴졌다.
결국 코코아가 차갑게 다 식어갈 즈음 병실에 가야지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누군가 내 옆에 앉았다. 익숙한 얼굴, 목소리.
"잠이 안온다 칠봉아."
"어? 아저씨.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잠이 안오네. 낮에 잠깐 잤더니."
"아.. 그렇구나."
"넌 이시간에 왜 혼자 여기 있어?"
"....."
"코코아는 뽑아놓고 다 마시지도 않았네. 어디 아픈건 아니지?"
"아뇨! 그건 아니에요. 괜찮아요. 전 다친데 없으니까."
"다행이다. 칠봉아 너도 잠 안오지?"
"네. 아무래도 좀 충격이 컸나봐요."
"정말 괜찮아?"
잠이 안온다며 앉아있던 내게 다가와 아프냐 묻던 아저씨가 갑자기 내 이마에 아저씨의 큰 손을 올렸다.
무방비 상태로 멍하니 앉아있던 난 할 말을 잃은 채 숨을 헙하고 들이마신뒤 눈을 크게 뜨고 바로 내 앞에 있는 아저씨를 바라보았다.
아저씨는 그런 내 모습이 귀여웠는지 심각했던 표정을 풀고 짧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곤 이마에 얹어져있던 손을 내리곤 내 손에 있던 코코아를 가져갔다.
어, 그거 제가 마시던 건데!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아저씨는 차갑게 식은 코코아를 단숨에 들이키곤 날 향해 웃어보였다. 엄청 달다.
"칠봉아."
"네?"
"병실 몇호야? 가는 김에 데려다줄게."
"엘리베이터 반대편에 병실 있는데.."
"좀 돌아가지뭐. 나 걷는 거 좋아해."
"..감사합니다."
"고마우면"
"...."
"다음번에 따뜻한 코코아로 한잔 뽑아줘."
"....."
"병원 말고 한국에서."
"네?"
"여기 코코아는 너무 달아. 한국에서 만나."
"아.."
"바보야."
"....."
"이거 데이트 신청인데."
01-3
테러 사건으로 입원한지 정확히 3일째 되던 날 퇴원을 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부모님께선 일주일 더 있다 가라고 하셨지만
농담반 진담반으로 역시나 미국은 나랑 안 맞다고 말씀드리니 부모님께서도 씁쓸한 웃음을 지으시곤 곧바로 다음 날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어주셨다.
퇴원하기 바로 전 날까지만 해도 아저씨랑 같이 휴게실에서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 퇴원날 몰래 찾아간 병실에 아저씨는 없었다.
결국 다음 날 공항에 간 나는 먼저 부모님을 보내고 혼자서 비행기를기다리고 있었다. 휴대폰을 잃어버려 한국에 가기 전까진 휴대폰이 없는 나는 심심해 죽을 지경이었다.
멍하니 앉아 공항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칠봉아."
"...어? 아저씨?"
"내가 목숨걸고 구해줬더니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꾸벅꾸벅 졸면 어떡해. 바지도 짧은 거 입었으면서."
"아저씨 어제 병원에 없던데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내가 어떻게 잡은 데이트인데 놓칠 수 있나."
"저 그 때 대답 안 했는데.."
"칠봉아."
"네."
"코코아 한잔이면 너 나 막 머슴처럼 부릴 수 있는데."
"...."
"길 잃어버렸다 하면 다 때려치고 너 찾으러 달려갈거고"
"....."
"어디 아프다 하면 바로 병원에 데려다 줄 수 있고"
"....."
"밤에 혼자 있기 무섭다하면 아, 그건 안되겠네."
"..왜요?"
"내가 더 위험할 지 모르니까."
"...."
"암튼 칠봉아."
"...네."
"이런 기회 흔치 않은데."
"..아저씨."
"같이가자."
"...."
"우리집이 있는 한국으로."
++
제발 이 글이 똥글이 아니길 바랍니다.. 허허 암호닉 신청해주신 독자님들, 이쁘게 댓달아주신 독자님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ㅠㅠ
암호닉은 계속 받을 거구요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약속해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댓글 진짜 감사드려요ㅠㅠ 완전 힘나요!
답댓 다 달아드리고 싶어요 꼭 시간되면 다 달아드릴게요 사랑해요 정말로ㅠㅠ
아 참고로! 원우와 여주가 처음 만났던 과거이야기는 다음화 분량에서 다 끝날 거 같기도 해요
암호닉 확인 꼭 해주시고 빠지셨다면 작가를 마구 후드려 패주세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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