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
"..."
"야!! 구준회!!"
"..."
"야! 좀 일어나봐!!"
"..."
"아!!! 구!!!준...!!!"
"왜! 아! 왜!!! 왜!!!!!!"
구준회반에 찾아와 자고있는 구준회를 있는 힘껏 흔들어 겨우 깨우자 소리치며 일어나는 구준회다. 역시, 불굴의 김여주 포기하는 법이란 없지,
"아.. 오늘 같이가자고!"
"진짜 디질래?"
겨우 깨워서 하는 말이 집에 같이가자는 말이여서 그런지 구준회는 꽤나 많이 화가난 모양이였다. 사실 하교는 늘 구준회와 함께 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같이가자 라는 말 없이도 우리는 늘 서로의 반 앞에서 기다리곤 했다. 그래 그렇다 따지고보면 그냥 내 핑계였다. 구준회를 볼 핑계거리 고개돌리며 볼수있는 구준회였지 좋아하는사람이있는 사람마음이란게 이런게 아닌가, 한번이라도 더 보겠다는 그런 마음.
"뭐!"
"아 왜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우냐고"
"학교에 자러오냐?"
"존나 입만 닫고있으면 반이라도 갈텐데"
"아 어쩔"
내 마지막말에 구준회는 내 입을 잡고 흔들었고 나는 아프다며 소리질렀다. 구준회반 얘들은 오늘도 쟤네 저런다며 혀를 찼고 나는 아랑곳 않고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한참 내 입을 놓아주지 않던 구준회는 갑자기 뭘 발견한 모양인지 내 입을 놓고서는 똑바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아 구준회 졸라 아ㅍ.."
"준회야!"
나는 쓰린 입을 어루만지다 명량하게 구준회를 부르는 누군가의 의해 뒤를 쳐다보자.
"어 왜?"
구준회는 더 다정하게 대답했다.
내 뒤에는 그 여자아이가 있었고 우릴 향해 밝은 미소를 머금고는 성큼성큼 다가왔다.
"준회야! 혹시 체육복있어?"
"체육복?"
"응, 이번시간이 체육시간이라는데 놔두고와서.."
정말 어디아픈 개새끼마냥 쳐진 눈꼬리로 곤란하다는듯 말하는 여자애가 너무 얄미웠다. 저 여자애는 왜 구준회의 다정한 말투를 듣는거냐고! 나는 절대 들을수없는 저런 다정한 말투를!! 그리고 고3이 뭔 체육이야.. 체육이.. 꿍얼꿍얼 나혼자 혼잣말을하며서 구준회를 쳐다보자.
"있긴한데 너한테 엄청 클걸"
짜란다! 짜란다! 구준회! 짜란다!
"괜찮아! 없는것 보단 낫지!"
진짜 저 여자애도 한 줏대하네.
"그래 그러..ㅁ"
"내거! 내거!! 내거 빌려줄게!!"
사물함으로 향하던 구준회를보고 나는 여자애한테 소리쳤다. 내거 빌려주겠다고, 사실 구준회 체육복을 입을 저 여자애를 생각해보니 꽤나 못마땅해서 나는 있는힘껏 내 체육복을 빌려주겠다고했다. 내가 체육복을 빌려주겠다고 소리치자 여자애든 구준회든 나를 바라봤고, 나는 멋쩍게 웃었다.
난 저 여자애와 친하지도 않은데..ㅎ
"어?"
"구준회꺼 엄청커서 입지도 못 할거야 차라리 내거 빌려줄게"
"그래, 차라리 얘체육복이 맞겠다"
"어..뭐..그래.."
여자애도 좋지는 않은 모양인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그리 반가운 눈빛은 아니였다. 나는 구준회에게 간다라며 인사를 했고 여자애에게 따라와라고 말했다. 뒤따라오던 여자애는 나보고 몇반이냐고 물었고 나는 앞서걸으며 대답했다.
"4반"
"아아~그래? 나는 준회옆반이야 11반!"
어쩌라는건지, 고작 구준회 옆반인걸 자랑하고싶나. 유치하다 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 난 저 여자애가 말하는 모든게 탐탁지 않다. 나는 교실안으로 들어와 사물함을 디져 체육복을 찾기시작하며 여자애말에 대답했다.
"아 그래?"
"응응, 가까워서 준회꺼 빌려입을려고했지"
"걔거 입어봤자 맞지도 않을텐데, 빌릴얘 없으면 나한테 와 내거 빌려줄게"
괜히 착한척 웃으며 여자애에게 내 체육복을 건내주자 여자애는 체육복을 쳐다보고 날 한번 쳐다보니
"그닥..니것도 나한테 안 맞을거 같은데.."
"어?"
"아~아니아니~ 길이가! 어쨌든 고마워! 끝나고 바로줄게!"
라며 쌩하고 가버린 여자애를 쳐다보자, 나는 그 여자애 말이 뭔지 내 머리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길이가 안 맞을거 같다..길이가..길이가...길이가..?
"아!!!!씨바!!!!!!!!"
좋겠다 개새끼야 키커서!!!! 저년 죽일거야!!!!!!
*
정말로 여자애는 체육복빌리고 다음시간이 되자마자 여자애는 나한테 체육복을 돌려주러왔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사라지는 여자애를 바라보는데, 저렇게 얄미울수가 없다. 구준회가 좋아하는 여자라서 얄미운것도 있는데 이제는 그냥 내 키를 저격한 저 여자애가 나는 좋아할수없을 만큼 얄미워졌다. 내 컴플렉스를 저격했어 저년이. 구준회는 도대체 왜 저 여자애를 좋아하는지 이해할수가없어.
아.. 예쁜여자를 좋아하나..?
"재수없어"
"응? 뭐가?"
혼잣말로 중얼거린 내 목소리를 들은 모양인지, 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친구가 뭐가 재수가 없냐며 나한테 되물었고 나는 순간 당황해져 아무것도 아니라며 어버무렸다. 싱겁다는 친구의 말에 대충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헐 대박!"
대박이라는 친구의 말에 뭐가라며 물었고 친구는 핸드폰을 보여줬다. 핸드폰안에는 얼굴책앱이 띄어져있었고 그 안에 치느님사진이 있었다. 정말 미친듯이 맛있어보였다.
"미친 개맛있겠다"
"오늘 먹으러갈래?"
침을 삼키던 나에게 친구가 물었고, 나는 순간 고민에 빠졌다. 저걸 먹으러가.. 아님 구준회랑 같이 집엘가.. 머리를 굴려 어느쪽을 선택하는가를 수십번을 생각했지만,
"아니 왜? 왜 포기를 하는건데?"
"오늘 구준회랑 같이 집가야해"
"미친년.."
역시 나는 치킨보다 구준회였다. 친구는 드디어 내가 미쳤다고 말했다. 천하의 김여주가 치킨을 포기한다며, 당연히 미친 선택이였다. 치킨없이 못 살던 내가 구준회와 함께하는 하교가 아쉬워서 치킨을 포기하고 구준회한테 간다는건 정말 우리에게선 놀라운 일이였다. 하지만 역시 아쉬운 치킨에 계속 치킨을 생각하고 있자 구준회랑 먹으면 되겠다! 까지 생각해내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핸드폰의 문자메세지를 열었다. 오늘 치킨먹을래? 까지 써놓았는데 구준회한테서 문자메세지 하나가 왔다.
-너 먼저가 나 오늘 같이 못 가
나랑 오늘 못간다는 문자였고,
-왜?
나는 덤덤한척 너에게 답장했다.
너의 답장을 기다리며 나는 핸드폰만 쳐다봤고 오지않는 너의 답장에 한숨을 푹쉬었다. 아까까지만해도 그럭저럭 괜찮은 기분이였는데, 분명 여자애가 내 기분을 상하는 말을했을때도 이렇게까지 기분이 우중충하지 않았는데, 같이가지 못한다는 너의 문자메세지하나가 기분을 바닥으로 내려앉게하는구나 싶다. 니가 나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이렇게나 큰가 싶기도했다.
♬
울리는 핸드폰에 화면을 바라보자 너의 이름과 함께 적혀있는 내용은,
-약속이 생겼어
-먼저가
라는 짧은 내용이였다.
"야..오늘 치킨먹으러갈까.."
"구준회랑 같이 가야된다매~~~~"
"씨발..구준회고 뭐고.. 다필요없어.. 치킨이 짱이지 뭐.."
몇시간전 들떠있던 내 모습을 기억하니 더 한심해지고 내 모습이 우스워졌다. 구준회랑 함께하는 하교시간이 뭐라고 이렇게 꽁해져있는 내 모습도 우습고 모든게 구준회부터 생각하는 내가 정말 한심했다.
내 모든건 구준회 때문에 결정됐고,
구준회 때문에 돌아갔었다.
*
"진짜 미친년"
"뭐가"
"소름돋아 그만해"
"아 뭐가!"
"고작 그거때문이였다니"
쪽팔려서 기분이 내려앉은 이유를 말 안해주고 있다가, 재촉하는 친구때문에 어쩔수없이 말을해줬더니 저 난리다. 솔직히말해 말도 안돼는 이유가 맞긴했다. 고작 같이 집 가지 못한이유로 이렇게까지 기분이 내려앉은건 정말 우습고 유치한 일이였다. 하지만 그만큼 나는 구준회를 좋아했다.
"니가 누굴 안 좋아해봐서 그래"
"지랄하네 니가 유별난거야"
치킨이나 뜯으라며 손수 내 입으로 치킨을 넣어주던 친구는 내일은 자기가 꼭 구준회한테 나랑 집 같이가라고 말할테니까 닥치고 먹으라며 나에게 피찬을 줬다. 아! 그래! 오늘만 날이냐! 내일도 같이가면 되지 뭐! 라며 나는 치킨을 먹기시작했다.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치킨은 또 더럽게 맛있네, 미친듯이 뼈를 발라내며 치킨을 뜯고있는데,
"어?"
라는 친구의 말에 왜?라고 물으며 나는 친구를 바라봤고,
"구준회 오늘 누구랑 약속이랬어?"
라고 나한테 되물었다. 누구랑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약속이생겼다고 문자만 받은 터라 나도 잘 몰라 어깨를 으쓱해 보이자.
"저기 쟤 구준회아냐?"
라는 말에 나는 조건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자.
꽤나 다정해 보이는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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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
와.. 정말 죄송해요. 분량도 똥에다가 글도 똥이네요.. 그리고 이렇게 늦은시간에 연재라니! 제 목표가 이틀에 한번 연재! 이건데 지킬려다보니, 분량도 글 내용도 포기한게 많네요. 더 좋은글로 돌아왔어야했는데.. 죄송해요 ㅇㅠㅇ 댓글도 달아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도 점점 늘어나는것같아서 정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러니까 저도 한번 조심스레 암호닉도 받아볼까요?헤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