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찬소년 전체글ll조회 2497l
" 타지마할이요? 참 좋은 곳이에요. " 

 

 

타지마할을 설명해주라며 다짜고짜 저를 붙잡더니 얼굴을 뚫어지게 할 기세로 쳐다보는 청나라의 여행객을 보던 세훈이 픽 웃어보였다. 인도에는 크게 네 가지의 계급이 있어요, 여행자님. 차례대로 1계급인 브라만과 2계급인 크샤트리아, 그리고 각각 3, 4계급의 바이샤와 수드라가 있죠. 또 불가촉천민도 있어요. 저희 인도 인구의 대부분이 불가촉천민이죠. 타지마할 앞에서 자고 있는 사람들이 불가촉천민이거나 수드라에요. 여행객은 아아,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 안내는 여기서 끝이에요. 세훈이 박수를 짧게 쳤고, 여행객은 인파 사이로 사라지려는 세훈을 급히 잡고 물었다. 

 

 

" 이름이 뭐에요, 당신? " 

" 저는, 아쉬토 (Ashito) 입니다. " 

" 나는 루한 (Lu Han) 이에요! 꼭 기억해요! " 

 

 

글쎄요, 세훈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선 뒷편의 크디 큰 궁궐 쪽으로 사라졌다.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낸 세훈이 한숨을 쉬며 휘황찬란한 창문을 째려보았다. 저는 언제쯤이면 제 나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카세] 방랑자들 

 

 

그러니까, 사건은 약 네 달 전으로 흘러갔다. 고향 친구였던 경수와 함께 고기잡이를 하러 강화도에서 배를 빌려 탔는데, 하필 그 때 큰 폭풍우가 왔지 뭔가! 일어나보니 보이는 건, 초라한 천막과 불을 피우고 있는 한 남성이였다. 청나라의 상인이라 했었나, 두 세자를 한꺼번에 볼모로 데려간 나쁜 나라였지만 이 사람은 다른 듯 했다! 남자는 자기를 크리스라고 소개했다. 서양에서 살다 온 청나라인이랬는데 그 곳은 눈이 내린다고 했다. 눈이라곤 전혀 볼 수 없는 나라가 바로 이 인도인데? 

 

어쨌든 크리스가 유채화를 그릴 때 써야 하는 기름을 사오라 시켰기 때문에 덜덜 떨리는 다리로 일어나 천막 밖으로 나갔다. 음메 하는 염소 소리와 삐약삐약 거리는 병아리 소리같은 동물 소리부터, 이것 좀 사라는 상인들의 외침까지. 시장이 괜히 시장이 아니였던지 몰리는 인파에 세훈은 겨우겨우 틈새를 파고들어 헨리의 가게로 도착했다.  

 

 

" 좀 더 가져가, 아쉬토. " 

" 아, 아니에요! 이건 거의 두 배 수준인데…… " 

" 두 배는 무슨, 이분의 일 수준이다! 더 가져가~ " 

 

 

누가 봐도 한 병이 아니라 세 병 조금 넘을 만한 양인데. 세훈은 헨리에게 고맙다고 허리를 몇 번씩이나 숙이고선 저만치로 달려갔다. 이걸로 크리스가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겠지. 여기서 천막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가면 약 5분은 걸릴 것이다. 세훈은 제가 생각하는 가장 빠른 루트를 통해 천막까지 달려갔다. 여러 사람들을 조심스레 피하며 거의 주변까지 도착했을즈음, 누군가의 손에 제 도띠의 끝자락이 잡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주머니 안에 있던 기름병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났다. 

 

세훈은 몹시 화가 났다. 주변이라, 별로 속도를 내지도 않았다. 그냥 소보다 몇 초 정도 빠른 속도인데 이 남성은 왜 저를 잡아채 기름을 떨어뜨린 건가? 세훈은 뒤로 돌아 꽥 소리쳤다. 

 

 

" 불경스럽게 이 무슨 짓입니까! " 

" 불경스러워? 대체 뭐가? " 

 

 

능글맞게 대답한 이는 제 주변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곧 정신을 차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뒤로 물러 엎드리기 시작했고, 이내 서 있는 사람은 저와 남자 뿐이였다.  

 

 

" 제 몸에 닿은 당신 손을 떼어주십시오, 브라만과 수드라는 서로 접촉하면 안 된다는 법도를 잊으신 겁니까! " 

" 이런, 아직도 꽤 고리타분한 사상을 가진 수드라가 계셨네. " 

 

 

제 1계급 브라만 중에서도 높은 위치에 자리한 카이를 모르는 인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훈은 비록 인도인이 아니지만, 그 만큼 이 곳에 오래 머물렀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꼭 법만이 아니더라도 카이는 왕자였다. 인도의 제3황자 카이, 그러니까 김종인은 평소에 포악하다고 소문난 이인데, 왜 제게 관심을 보일까. 떨어진 기름병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카이가 제 주변의 남자를 불렀다. 카이의 어릴 적 친구이자 근위대장인 태민이였다. 

 

 

" 궁궐의 최고급 양 기름 한 항아리를 이 녀석 집으로 보내. " 

" 네?! " 

" 네, 알겠습니다. " 

 

 

바람처럼 빠르게 사라진 태민의 수하들을 보던 세훈은 혼란에 빠졌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이 놈이 진짜 포악하고 전쟁을 좋아하고 시비걸기를 좋아한다는 제 3황자 카이가 맞는거야? 세훈은 황궁 쪽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 미친 그 외국인은 잘 지낼까…… 외국인? 

 

 

" 외국인!!!! " 

" 깜짝이야, 너 소리 지르지 말란 말이다! " 

" 루, 루, 루…… 루한이였나? 루안? " 

" 루한? " 

 

 

파박, 카이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 씨발, 루한 개 새끼. 형이 들었다면 펄쩍 뛰며 우리 루한 씨한테 왜 그러냐며 소리쳤겠지만, 카이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였다. 오랜만에 좀 제 눈에 차는 놈이 생겼는데, 이걸 가만히 둘 쏘냐. 수드라만 아니였어도 확 강제로 결혼하는 건데. 아깝다. 국적을 속여서 외국인으로 바꿔버릴까? 그럼 자동으로 크샤트리아가 되는데. 일단 이 놈을 궁전으로 데려가서 조사를 해봐야겠다. 

 

 

" 이름이 뭐냐? " 

" 아, 아쉬토인데 왜 물어봐요! " 

" 철자를 불러봐라. " 

" A-s-h-i-t-o. " 

 

 

카이는 파피루스에 철자를 적다 멈칫했다. 너, 수드라 주제에 철자라는 단어는 또 어찌 알고, 서양의 문자를 정확히 발음하는 거지? 그제서야 세훈은 자기가 어떤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헨리와 크리스가 제게 서양 문자를 알려줘 지금은 서양인들이 오면 통역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 문자를 안다는 건 의심받기 충분했다. 크리스는 어디까지나 그냥 일반적인 청나라 상인이였고, 헨리도 현재 인도의 상인 신분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 못하는 세훈을 보던 카이는 헛웃음이 나왔다. 뭐야, 이 자식. 외국인 맞네. 

 

 

" 이 놈을 당장 내 궁전으로 데리고 가라. " 

" 네. " 

" 야, 미친…… 안 놔?! " 

 

 

세훈은 급한 김에 제 언어까지 내뱉었다. 중국의 한자도 섞인 터라 언어를 알아듣는 사람은 종인 옆에 있던 중국계 호위무사 타오였다. 고려인인가. 아는 말이 나오자 세훈은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나 고려인! 살려줘요! 타오는 세훈을 물끄러미 보다 곧 카이에게 말했다. 저 녀석 외국인 맞습니다. 청나라와 교우 관계인 고려에서 온 사람입니다.  

 

고려? 고려가 어딘데. 가정교사와 함께 배우는 지리 시간을 유난히 싫어했던 종인은 역시나 고려를 몰랐고, 타오는 이내 세훈의 팔목을 잡고 종인의 앞에 데려다 놓았다. 가시죠. 네? 알아듣지 못하는 빠른 인도어를 쓰는 타오에 세훈은 멍해졌다. 

 

 

 

 

 

 

도착한 궁전은 밖에서 봤을때도 그리했지만 역시나 휘황찬란했다. 크리스의 천막의 몇 배가 카이의 전용 화장실일 정도로, 세훈은 아라비아에서 들여왔다는 소파에 앉아 제 미래를 점치기 시작했다. 뭐야아, 씨바알…… 망할 내 신세. 혼자 삽질하고 있는 새, 들어온 것은 제가 아는 얼굴이였다. 외국인…… 루한! 

 

 

" 아쉬토!!! " 

" 외국인!!!! "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한 듯 와락 끌어안는 루한과 세훈을 보던 종인과 민석의 표정이 서로 굳어갔다. 제 2황자인 시우민, 그러니까 민석은 남들 앞에서도 활발한 성격이였는데, 루한과 세훈이 끌어안는 걸 보고선 기분이 팍 상한 듯 루한의 파란 의복을 뒤에서 잡아당겼다. 반대쪽에 서 있는 민석과 눈이 마주친 세훈은 루한을 안고 있던 팔을 살며시 풀었다. 저번 달 헨리의 기름 가게에서 일을 도울 때, 백성들을 살핀다는 명목으로 세 황자가 나란히 시장에 나온 적이 있었다. 

 

제 1황자인 첸은 나른해 보이는 외모였으나 가장 냉철하고 백성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집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감정은 완전히 배재하고 보는 경향이 있는 듯 했다. 첸이 황제가 된다면, 인간적이진 않지만, 인도가 최대로 발전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진 황제가 될 수 있겠다, 고 생각했다. 

 

제 2황자인 시우민은 전혀 달랐다. 새침해 보이는 외모로 백성들이고 뭐고, 제 잇속만 챙길 것 같았지만 헨리는 고개를 저었다. 천사님이셔, 시우민 황자님은. 천사? 아, 그러니까 그만큼 착하다는 뜻이야. 부처님이셔, 시우민 황자님. 부처님? 세훈의 표정이 미묘해졌을 때, 궁금증은 풀렸다. 

 

헨리의 가게 바로 뒷 쪽의 낡고 좁은 천막집에 사는 할아버지와 아이들을 보던 시우민 황자가 길을 멈추자, 나머지 황자들도 같이 멈췄다. 그리고 시우민 황자는, 옆에 있던 염소 가게에 들어가 임신한 염소 한 마리를 사 할아버지 손에 쥐어드렸다. 피골이 상접할 때까지 가만히 계셨던 할아버지가 딱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우민 황자는 신분에 걸맞지 않게 꾸벅 허리까지 숙이고선 앞장서 길을 나섰다. 첸 황자도 할아버지를 보다 이번 세금을 면제해야겠다고 중얼이며 옆에서 염소들을 쓰담는 카이 황자를 끌고 시우민 황자를 따라갔다. 

 

근데, 그때의 따스하면서도 인자하던 그 눈빛은 사라지고. 저 차갑고 냉철한 시선은 뭐지?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첸 황자의 눈빛도 이 정도까진 아닐 것인데. 세훈은 절 꼭 안고 제 어깨에 머릴 묻은 루한을 조심스레 떼어냈다. 저기, 여행자님. 저 여기서 나가고 싶어요…… 

 

 

" 아, 귀여워. " 

" 귀엽고 말고, 그냥 나가고 싶어요... " 

" 아쉬토, 고려인이지? 이름이 뭐야? " 

" 흐잉, 알려주면 나가게 해 줄거에여? " 

 

 

글쎄. 루한은 곧 절 타오를 듯한 눈빛으로 쏘아보는 제 3황자 카이를 바라보았다. 저 철부지 왕자님. 쯧, 참 답이 없다니깐. 고려에서 나중에 이 건으로 꼬투리라도 잡으면 어쩌려구. 루한은 곰곰히 생각하다 말했다. 가능한 한 내 힘 닿는 곳까지 해 볼게. 

 

 

" 어디서 지금 이상한 거래를 합니까? " 

" 아, 맞다. 너도 내 말 알아들을 수 있었지? " 

" 얼른 말하십시오! " 

" 아, 알았어! 아쉬토, 이름이 뭐야? " 

" …… 오세훈이여…… " 

" 세훈? " 

 

 

세훈, 세훈. 입에서 이름을 몇 차례 혀를 굴리며 말하던 루한이 눈살을 찌푸렸다. 발음도 귀찮은데다, 나만 부르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Q. 뭐가 좋을까요? 

 

 

 

떡은 기운이 딸려서 ㅠㅠ 추석 연휴 내로 하나 찧겠습니다 떢떢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훈으로하져..몽몽몽이에요ㅠㅜ떡이아닌이런글도좋아여ㅠㅠㅠㅠㅜ잘보고가요!!
10년 전
독자2
에테르예요... 뭐... 뭘로하죠...? 겁나 복잡한 인도 배경이라 호온란 ㅋㅋㅋㅋㅋㅋㅋ 음... 음... 뭘... 로... 하지...? 오센?ㅋㅋㅋㅋㅋ... ㅠㅠ 씽크빅 없어여...
10년 전
독자3
배경이 겁나 ㄱ신선하고 무엇보다 카세루민 성격들이 너무 귀엽네용.ㅎㅎㅎㅎㅎㅎ
10년 전
독자4
헐 신선해요 신알신!
10년 전
독자5
둘리에욬ㅋㅋㅋㅋ소재도신선하고세훈이가너무귀ㅕ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헐 엄청 신선해요ㅋㅋㅋㅌㅋㅌㅋ대박ㅋㅋㅋㅋㅋㅋ세훈이 특유의 -여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7
좋다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김남길 [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 05.20 15:49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1 이바라기 05.20 13:38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8 세라 05.19 11:3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7 세라 05.19 11:35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6 세라 05.19 11:27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5 세라 05.17 15:1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4 세라 05.16 10:19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 05.15 08:52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2 세라 05.14 17:5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세라 05.14 14:46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1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5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