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X박태환] 붉은 눈雪 1
w.망고와 구아바
태환은 저를 만지는 사내의 손길에 흠칫 몸을 떨었다. 몇 번이고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손길은 태환을 저 어둠으로 밀어넣는다. 태환은 지긋이 눈을 감는다. 사내가 태환을 눕히고 옷을 벗긴다. 한기가 태환의 몸에 닿아 소름이 오도도 돋았다. 고개를 돌려 바깥이 보이는 작은 창가를 바라본다. 눈이 내리고, 쌓인다. 태환은 자신이 눈 속에 갇혀있는 것 같았다. 아무리 몸을 녹이려 해도 언제나 꽁꽁 얼려있다. 뒤에서 무언가 흘러내리는 것 같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태환은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참으려 입술을 깨문다.
─입술 깨물지 마라. 생채기라도 나면 어쩌냐.
─오늘따라 왜 이리 고우냐. 니가 진정 사내가 맞느냐?
그리고 동시에 그에 대한 기억이 흘러나온다. 그가 너무나 보고싶다.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태환.”
너무 오랜만이구나, 섭섭하다는 티를 팍팍 내던 쑨이 태환의 팔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간다. 태환은 언제나 제멋대로인 쑨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과 자신에게 하는 행동이 다른 쑨을 보면 가끔은 기분이 좋기도 했다. 그것은, 태환이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었으니까.
“요즘은 어떻게 지냈느냐?”
“책을 옮겨 쓰는 일을 하고 있어서 자주 뵙지 못했습니다.”
글을 다 깨우쳤구나, 역시 똑똑한 아이야. 쑨이 태환을 향해 미소를 짓는다. 태환은 쑨의 미소에 화답하듯 똑같이 미소를 지었다. 쑨은 저기 청나라에서 온 사람이라고 했다. 청나라가 어떤 곳인지는 들어본 적도 없지만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긴 그를 보면 청나라 사람들은 다 그러거니 싶다. 쑨은 이 곳 한양 사람들과 달랐다. 유쾌하고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편식이 없는 사람이었다. 물론 예외는 있었다.
“태환.”
태환이 대답하자 쑨이 태환과 눈을 마주치며 태환의 손을 마주 잡았다. 태환은 따스한 온기를 느끼며 밝게 웃었다. 그 누구보다 쑨이 좋다. 함께 하고 싶다.
“니가 너무 좋다.”
쑨의 고백에 태환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쑨은 그런 태환을 가만히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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