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모임에는 덕후전설이 있어 06
-최승철&눈 오는 날이 부른 대참사-
★세븐틴★들은 매력둥이들의 모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굳이 김세봉 때문이 아니라 따로 모임을 만들었으면 도를 잡아먹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그 학교 전교생들의 생각일 정도였다.
그도 그럴것이 각자의 포지션들이 있었다.
우선 모임 총괄리더인 최승철.
같은 반인 덕에 글 속 지분율이 꽤 많았던 승철이는 같은 반이 되자마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해댔다.
예를 들어 반장이라던지, 휴대폰 걷는 애라든지, 체육부장*바른생활지킴이*선도부 후보라든지.
하긴, 그러니까 김세봉이 반장인 걸 아는 거겠지.
남에게 관심 1도 없는 애가 어쩐지 최승철을 알더라니까..
아무튼 관심을 끄는 것에 성공한 최승철이 간과한 게 있는데..
곧 졸업이네★
수능도 끝난 터라 애들 잘 안 나오고 하다보니까 반이 많이 비어 있는데
고3아이들 3명이서 남는 자리에 아주 잘 붙어있는 중이다.
(심지어 윤정한&홍지수는 지금 이 반에서 자습 중)
"야.. 난 아직까지 믿기지 않아.. 어째서 곧 있으면 나 졸업이냐..?
나 유급하면 안되냐..?"
"지금부터 안 나가도 너 이미 출석일수 다 채움."
"그리고 너 유급해도 세봉이는 졸업일 걸~"
"....시발.. 맞는 말인데 홍지수가 해서 얄미워."
"반장, 욕하면 나쁜 어린이."
곧 집에 간다고 신난 세봉은 승철이의 어깨를 툭툭 치며 지나갔다.
.....바.. 방금.. 그.. 그거...
"어 병시나. 세봉이 맞아. 아.. 나도 욕이나 할껄.."
"니는 신경도 안 쓸 껄? 정 신경쓰이고 싶으면 보는 앞에서 머리를 밀어."
참 영양가 있는 대화다.bb
화장실 다녀온 김세봉이 물 묻은 손으로 친구 등을 토닥이듯 닦으며 웃었고
뭣도 모르는 친구가 어머, 이 기집애.. 잠 깨워주다니.. 하며 감동을 집어 잡쉈다.
그 모습을 보던 세븐틴형아라인들이 말하길..
"세봉이 저런 장난 쳐주면.. 내 등짝이 흥건해져도 좋은데.."
"맞아.. 그러고 저 눈오는 밖.. 어? 눈온다!!!!"
지수의 소리침에 모두가 밖을 내다보았다.
때마침 치는 종에 신나서 가방을 싸는 세봉을 볼 수 있던 세븐틴 형아라인은 계탔다며 좋아했다.
그 누구보다 빠르게 가방을 챙긴 세봉은 금방 친구를 닦달했고
이미 가방을 다 싼 형아라인은 자기는 안 기다리게 해줄 수 있다며 아련하게 말했지만 듣지 못하는 그녀였다..
세봉이 내려가는 길에 반강제로 1,2학년도 만났다.
뭐.. 뭐여..?!! 벌써 가??! 왜 벌써 가는데?!! 평소보다 5분 26초나 빠르잖아!
그렇게 ★세븐틴★ 합체!!! 했으니 더 비글스러워진 그들은 또 내려가는 세봉이의 뒷모습을 보며 앓았다.
"아니 사람이 왜 계단을 내려갈 뿐인데도 설레냐고."
"계단은 좋겠다.. 누나에게 밟혀서.."
"뭔 변태같은 말이야;;;;"
말한번 잘했다 지훈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
아무튼 그렇게 내려가는 도중에 바람이 불어와 세봉이 움츠러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가만있을쏘냐?!!
"그나저나, 급격히 추워졌는데.. 누나 안 춥나..?"
"추워도 눈오니까 괜찮아. 세봉은 눈만 오면 신나하더라.. 아이같아.."
"두 유 노우 철컹철컹?"
원우의 양손을 잡고 철컹철컹을 아느냐 물은 지수는 바로 손을 놓고는 말했다.
"에휴, 내가 방금 잡은 손이 세봉이 손이여야 되는데.."
"방금 잡아준 손이 김세봉이었어야 되는데.."
"니는 누나한테 누나 소리 좀 붙여 새끼야; 또 저번처럼 실수하지 말고."
"야, 실수 한 번 했으니까 다신 안하면 되는 거야."
고개를 끄덕이며 지가 긍정을 하더니 또 저멀리서 신나게 눈 맞고 있는 세봉을 보며 웃음을 짓는 원우였다.
눈오는 날의 개같이(욕아님) 눈 맞다 말고 핸드폰을 들고 두들기는 세봉이의 모습에 의아해서 쳐다보는 세븐틴들은
곧 짧게 울리는 지훈의 폰에 설마.. 하며 쳐다보았다.
지훈이도 설마.. 하며 폰을 보았고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하나에 존나 설레하며 문자창을 들어가니 보이는 것은
대★출★광★고
"이 씨발. 미성년자한테 대출광고 때리고 지랄이야."
전화하려는 지훈이에 그거 그러면 안된다고 말리는 세븐틴들이었다..ㅎ
그럼.. 그녀는 누구한테 문자를 보내는 걸까..?
곧 진지해져서 지들끼리 망상을 펼치는 세븐틴.
"남친..?"
"입을 싹 여물면 될 것 같아 승관아."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준휘야? 아무튼 잘 써볼게.
아, 부모님한테 문자한건가..?"
"어머, 효성도 지극해라. 우리 엄마 외동아들 아내하면 되겠다.ㅎㅎ"
"정한이 형 지수형 약 안맥였어? 시급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친구한테 보낸건가..?"
그렇게 궁금하면 물어봐라; 그럼 세봉이 친구한테 한거야^^라고 대답해 주겠지;;
아.. 맞다.. 너네 ★세븐틴★이지..
"그나저나 눈오면 길 미끄러울 텐데..세봉누나 괜찮겠지..?"
"설피라도 만들어야 되나..?"
"잡초 뽑아서 만들래?"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아? 잡초 튼튼함?"
.....(현실빡침
그거 생각할 시간에.. 됐다. 말을 말자.
어느덧 눈 오는 운동장에 말만 하며 서 있는지 20분.
저기서 뛰어 다니는 김세봉은 열까지 난다고 치지만.. 너네들이 더 걱정이다 야..
지훈아.. 너 입술 보라색이야..
"야, 닌 누나보다 응급실 먼저 가야되겠다.."
"싫어. 볼꺼야."
"냅둬. 저러다 쓰러지면 응급실에 신고해."
"말이 심해.. 같은 친구를 아껴야지."
갑자기 준휘가 왜 이렇게 착한가 했더니.. 세봉이가 곁에 있네..
우리 순영이.. 갑자기 더워졌지?ㅎㅎ
이 추운 겨울 날 땀도 흐르네ㅎ
"오~ 반장 친구 착한데~ 반장아, 노는데 미안한데 나 사진 좀 찍어주라!"
"어? 그래그래!"
자 세븐틴들 미리 심호흡해둬. 지금부터 세봉이의 끼타임이 시작될 예정이거든.
심장 마사지 안해두면 너네 진짜 응급실에 전화해야 할지도 몰라.
난 분명 경고했어..!
세봉은 곧 지 친구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잡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꽃받침 부터 시작해서 양손 브이, 뒷모습, 대망의 누가누가 요염하나.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네, 거기 119죠..? 여기 남학생들 여럿이 심쿵사로 쓰러졌거든요? 와서 잡아가세요.
"그.. 근데.. 니 친구들은 왜..?"
사진을 다 찍은 세봉이 당황해서 승철이에게 붙으며 물었다.
왜..? 냐고 해서 세븐틴들 보니까 다들 사진찍었더라고.
이 기회 놓칠 수 없던거였지..ㅎ 물론 그래서 지금 심쿵사로 사고가 정지되었고..ㅎ
나름 모임의 총괄리더이니 승철이가 얼른 정신차리고 말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찍으려고. 얘네들한테 받아서 너한테 보내줄게. 일단 이거."
"오오 땡큐. 세심하네. 번호 알아?"
"응? ..몰라."
"줘 봐."
3년간 세봉을 짝사랑 해 오면서 번호 하나 안 물어보고 뭐 한 건지..
번호를 찍어주고 다시 건네받는데 손끝이 스치니까 또 소스라치게 놀라는 승철이었다.
"고마웠어. 늦게 보내줘도 되니까 천천히 해."
해맑게 웃으며 인사하더니 친구들 곁으로 뛰어가는 김세봉이다.
자 세봉이도 저 멀리갔지? 이제 또 그들의 앓음이 시작되었다.
"나.. 날 죽이려고 태어난거야.. 분명해.."
"머더러는 정한이형이 아니고 누나가 분명해.."
"형들.. 저.. 숨쉬는 법을 까먹었어요.."
"차.. 찬아.. 나도..."
"여러분 세봉교 믿습니까!?"
"믿습니다!!!"
여기로 구급차 좀 신속히 보내주세요.
심각해요.
아.. 경찰차가 낫겠네요. 사진보면서 앓으면 어떡해 이..(말잇못
어휴 범죄집단들..
+
사진찍은 거 각자 가보로 남긴답니다
예쁜이들♥
반달/원형/스포시/당근/만두짱/너누리/뿌존뿌존/초코/아이닌/옥수수/인생베팅/호히/발레리부/소녀소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