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박찬열 망상글ːWitty(위티)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b/7/9b7526af0159c457f822d82c91594361.png)
"...야 쟤 강전이라며?"
"그러게 남 물건은 왜 훔쳤대,"
"나중에 사회생활 못하는건 뻔하지, 어휴 불쌍해."
글쎄 그거 내가 훔친거 아니라고.
Witty /재치있는
"OOO이야. 이곳 지리도 잘 모르고 부족한게 많지만... 잘 부탁해."
나에게 향하는 반 아이들의 시선이 마냥 따뜻하지는 않다. 호기심 가득한 눈길이 내게 닿는데, 왜 이렇게 부끄럽고 화끈대는지.
그야 예전 학교에서 받은 질타, 뭐 그런것들 때문이겠지. 불끈 쥔 주먹에 힘이 차오른다.
배정받은 자리는 꽤 마음에 들었다. 아직 텅 비어있는 옆자리가 거슬리긴 해도. 내 짝지는 어떤 애일까? 아파서 늦게오는건가?
한참 생각에 빠져있는데 뒷자리의 아이가 내 어깨를 두어번 톡톡 두드리는 느낌이 든다. 휙 돌아본 뒷자리엔 쌍커풀없는 눈을 가진, 귀염성의 남자아이가 앉아있었다.
왜. 수업중이라 차마 말을 할수가 없어 입모양으로 중얼대자 아이는 살짝 웃더니 내게 쪽지하나를 쥐어준다.
-너 강전왔다며?
아, 이럴줄 알았어.
[그게 내가 훔친게 아니라 누명을 쓴건데] 끄적끄적 써내려가다 멈칫, 지금 내가 뭘 쓰고있는건지- 내자신이 우스워 얼른 지워버렸다.
또박또박 써있는 글자들을 두세번 읽어보았지만 도저히 답장을 할 수가 없었기에. 펴진 쪽지를 다시 접어 책상서랍안으로 밀어넣어버렸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무슨 대답을 하던지 저 아이는 나를 나쁘게 볼 것 같았다.
엄마없이 혼자 산다는걸 알게되면, 나를 왕따라도 시키겠지. 예전 학교처럼 말이다.
드륵.
복잡해진 내 머릿속을 청소라도 하듯이 정갈한 소리가 들려왔다. 미닫이 교실문을 여는소리. 무의식적으로 돌아본 뒷쪽에는
갈색빛이 나는 머리를 가진 남자아이가 꾸벅 고개를 숙이며 교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수업을 진행하시던 선생님도 힐끔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큰 키를 가진, 한 손에 실내화를 든채로 쫑쫑쫑 걸어온 남자아이는, 잠깐 몸을 세우는가 싶더니 이내 내 옆자리까지 걸음을 옮긴다.
그럼 쟤가.
"와, 니가 그 소문난 전학생이구나."
내 짝?
"안녕. 내 이름은 박찬열이야. 요기요기."
잘생겼다. 길게 뻗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명찰쪽을 가리키는, 내 짝지. 잘생겼다. 박찬열. 이름도 잘생겼다.
짝지야, 찬열이의 낮은 목소리가 작게 들려온다.
응?
너 강전온거지?
*
"이름 뭐야?"
"...OOO."
"아- 예전학교는 어디였어?"
"...알아서 뭐하게."
"너 왜 이렇게 까칠해, 생긴건 그렇게 안생겨놓고."
"내가 뭐 어떻게 생겼는데?"
잘생겼다. 그래, 내 짝지는 잘생겼다. 그리고 뒷자리에 앉은 그 남자애, 쌍커풀 없던 그 남자애, 이름이... 변백...현... 이라던가.
그래, 걔도 잘생겼다. 근데, '잘생기기만' 했다.
"짝지~ 매점갈래?"
"아니."
"야 박찬열, 얘 어떻게 좀 해봐. 아까전부터 계속 툴툴대."
"툴툴대는게 아니라..."
"그럴땐 매점에 가야지. 빵사줄게, 가자!"
내 손을 덥석 낚아채 빼내지 못하도록 깍지까지 껴놓은 박찬열. 안가겠다는 나를 억지로 끌고 끌어 매점까지 데리고 가고야 만다.
왜 이렇게 나한테 잘해주는거야? 강제전학 온 도둑년을, 왜.
나는 그랬다. 고마운 마음이 차오르면서도 또 반항심 같은것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너 무슨빵 좋아하냐? 소세지? 이거 맛있는데. 나를 앞에 두고 종알종알 끊임없이 말을 거는 박찬열의 얼굴을 뚱하게 쳐다보았다.
"OO아, 삐졌어?"
"안 삐졌거든."
"근데 왜 기분이 안좋아. 나 처음봤을땐 잘생겼다 어쩐다 막 그랬으면서."
"...내가 언제?!"
"니 표정이 그랬어."
"...난 안그랬어."
박찬열 짜증나! 만난지 이제 겨우 한시간 지난 나를, 왜 이렇게 잘해주는지.
강제전학왔음을 뻔히 알면서, 왜! 왜!
속에서 부글부글 화가 치밀어오른다. 차라리 도둑년이라고 욕을 하던가... 알면서 왜?
어떻게 보면 정말 내가 삐진것 같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좋은 아이들인건 아는데... OOO, 미쳤다. 진짜.
"빵 맛있지."
"너 나 안싫어?"
"응?"
갑자기 튀어나온 내 질문에 휙 고개를 돌려 나를 내려다보는 박찬열.
뒤에서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다가 내 쪽으로 시선을 끌어내리는 변백현.
나 안싫냐고. 되물은 내 말에 박찬열이 먹던 소세지빵을 다시 넣어놓고 내 머리를 톡톡 친다.
"내가 너를 왜 싫어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야 난 강전왔으니까."
"아 남의 물건 훔쳤으니까?"
"...그거 내가 훔친거 아니거든?"
"난 너 안싫은데."
"...진짜지."
"응. 니가 진-짜 망나니 같은.. 뭐 이상한 마약..같은걸 했다거나. 아니면 누굴 죽였다거나... 뭐 그런 이상한거 안했으면 됬어."
도둑질도 충분히 이상한짓 같은데. 울컥 뱉을뻔한 말을 애써 삼키고, 박찬열이 사다준 소세지빵을 한입 물었다.
나를 안싫어하는 사람도 있구나...
"OOO, 물 마실래?"
"응!"
"와, 얘 태도 바뀐것 봐. 넌 우리가 너 싫어하는 줄 알았냐?"
끄덕.
변백현이 내 대답에 어이없다는 듯 나를 쳐다본다. 강전왔다고 싫어하는애는 좀 정신머리가 빠진 애들이고. 너 아까 내 쪽지 버릴때 내가 얼마나 황당했는줄 아냐?
투덜대는 변백현을 향해 혀를 한번 쏙 내밀어주고 매점을 나왔다.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
"땀냄새... 이 학교 남자애들은 원래 이렇게 축구를 격하게 하니?"
"격하게라니? 원래 남자는 이렇게 크는거란다 꼬맹아."
치고 박고 싸우고... 내가본게 축구인지 레슬링인지 모르겠다.
박찬열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땀방울을 슥 닦아주려다, 그냥 손을 내려버렸다. 이미 꺅꺅대며 달려오는 여자애들이 자기가 닦아주겠다고 난리를 치는데...
박찬열은 그냥 허허, 웃으며 달려드는 손수건들 중 하나를 집어가 쓱 닦아버리고. 그 손수건의 주인은 방방 뛰면서 소리를 지르고.
정작 박찬열은 아무렇지 않고.
원래 공학은 다 이런가, 안면근육까지 떨려온다. 생전 처음이야.
"박찬열, 밥은 먹었어?"
"아니... 배고파..."
"종치자마자 뛰어나갔으니까 그렇지. 나랑 변백현은 먹었는데."
"나 빼고 둘이서만?!"
"불만있냐?"
"그럼~ 나랑 매점같이가줘."
"낮에도 갔잖아, 또 간다고?"
오빠가 가자고 하면 가는거야, 박찬열의 손이 또 깍지를 껴온다.
이제 만난지 딱 하루됬는데, 나는 박찬열의 특징을 거의 알게됬다. 빵을 좋아하고, 손잡는거 특히 깍지끼는걸 좋아하고, 스킨쉽도 서스럼없고...
그리고 인기가 많다는것.
겨우 감싸줄 친구한명 없어서 강제전학까지 오게 된 나랑은 다르게.
"박찬열 넌 부럽다."
"뭐가?"
"음 친구많고... 인기도 많고..."
"너도 그런데?"
"뭔소리야, 나 친구 없잖아."
"난 니 친구 아니냐? 변백현은."
"..."
"차뇨리 실망해쪙.."
"미친놈아..."
그래도 하루만에 친구 두명이나 사귄것도 대단하지. 이런 좀 싸이코같은 애들이라도.
W.멜리
| 1 END |
처음 글 남겨보는 멜리에요! 똥글.. 이해..하..셔..요...☆★ 열심히 쓰겠습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위티는 제가 그때그때 쓰고싶은날에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3일이상 차이나는 일은 없을거에요~X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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