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kiss - Taru
컴백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큰 행사와 헬로베이비 촬영을 제외하곤 숙소에서 편하게 쉬란 매니저 형 말에 오랜만에 휴식을 갖게 된 우린 더운 날씨에 지쳐 바닥에 엎드린 채 길게 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몇 일 뒤면 이렇게 편하게 쉴 수도 없겠네. 씁쓸한 마음에 혀로 입 안을 한 번 쓸곤 가만히 앉아있는데 자기 인형이 더 크다고 싸워대는 정환이와 선우를 보니 웃음만 나왔다.
분명히 막내는 찬인데 왜 쟤네가 더 애기 같을까?
그거 형이 할 말은 아닌데요.
언제 온 건지 중얼거리던 혼잣말을 듣곤 바닥에 누워있던 제 앞머리를 쓸어올려주며 웃어보이는 찬이의 얼굴에 마음이 편해져 웃어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맞출려 하는 그의 행동에 이마를 살짝 툭 밀어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자 입을 오리마냥 쭉 내밀곤 뭐라뭐라 투덜대는데 역시 또래에 비해 철이 들었어도 애긴 애다. 귀여워서 우리 강아지~ 하면서 볼을 잡고 살살 흔들어주니 싫다면서 고개를 저어대는데 이게 강아지지 뭐야.
근데 신우 형 아이스크림 사러갔으면서 왜 이렇게 안 와?
그러게, 무슨 공장에 가서 만들어 오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다 먹고 오는 거 아니야? 허얼.
자존심을 건 대결이라며 인형 크기 갖고 싸우던 걸 멈추고 묻는 걸 보니 어지간히도 덥긴한가 보다. 신우 형이 다 먹기 전에 쫓아가서 말려야 한다고 정환이가 호들갑을 떨어대는데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던 옛 말이 곰한테도 적용 되는 지 도어락 열리는 소리와 함께 느릿느릿하게 장본인이 걸어들어온다.
아 형 왜 이렇게 늦었어요. 아이스크림 다 녹았겠다.
불만 있으면 너가 사러 가든가.
아니 불만 있다고 한 적은 없어요..
강자 앞에서 한 없이 약해지는 선우의 모습에 다들 웃음보가 터져서 저마다 배를 잡고 웃어대자 괜한 아이스크림한테 화풀이를 하는 지 우걱우걱 씹어먹어댄다. 저거 이 시려울텐데.. 아니나 달라 몇 입 먹고 입에 아이스크림을 잔뜩 담은 채 이 시렵다고 난리를 치면서 뱉진 못 하고 죽을 상을 지은 채 싱크대로 달려가는데 결국엔 뱉었나보다.
선우 쟨 진짜 개그맨으로 데뷔 했어도 성공했을 거 같아.
빨리 먹기나 해, 아이스크림 녹겠다.
그새 친절하게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뜯어서 건네주는 신우의 행동에 장난으로 물려줘, 하곤 입을 살짝 벌려 보이자 예상과 달리 진짜로 입에 넣어주는데 손잡이를 잡을려고 손을 뻗으니 주질 않는다. 이건 또 무슨.. 어이가 없어서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 상태로 흘겨보니 그저 웃기만 하는데 뺏을 수도 없고 그 상태로 쪽쪽 빨고 있으니깐 어린 애가 된 기분이라 묘하다. 다 먹어가는데도 절대 손잡이를 넘겨줄려고 하지 않는 그의 행동 때문에 결국은 끝까지 손잡이도 한 번 잡아보지 못 하고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난 끈적해진 입가를 닦기 위해 휴지를 찾는데.
형, 저번에 안았을 때보다 살 더 빠진 거 같은데. 밥 좀 잘 챙겨먹어요.
덥지도 않은 지 찬이가 허리를 꽉 붙든 채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며 볼을 부벼대고, 둘이 있을 때보다 더 애교를 부려대는데 사람 많은 곳에선 이러지 말랬더니 정말 말 안 듣는 데엔 선수다. 선우나 정환이는 알고 있으니까 상관은 없다지만 신우가 왔는데 이러고 있으려니 괜히 찔려서 손을 뗄려고 애를 써보지만 오히려 더 꼭 끌어안으며 목에 얼굴을 파묻는데 아 공찬식 진짜. 짜증을 낼려던 찰나에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더니 그 자리에 굳은 얼굴로 신우가 서있는데 아, 좆 됐다.
그래도 방배동 숙소는 언제나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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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을 베이스로 짝사랑 신우를 더한 애매애매하고 보들보들한 이야기가 쓰고 싶었는데 뭔가 이것도 되게 코믹하게 끝났네요ㅋㅋㅋ 사실 오백일 기념으로 애들 다 나오는 게 써보고 싶어서 무작정 시작한 얘기에요..s2 진영이 소파에 누워있는 걸로 쓸려다가 애들 숙소엔 소파가 없는 걸 깨닫고 열심히 수정 수정 수정..ㅁ7ㅁ8 결론은 공영 행쇼하세요 신영도 행쇼하시고 바들 너넨 무조건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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