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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였다. 

작년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 덕분에 휴학의 길을 선택하였고, 

이렇게 다시 돌아온 학교는 별로 달갑지 않았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편하긴 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재작년과 다르게 꼭, 조용히, 눈에 안 띄게 다닐 것을 다짐하며 걸음을 옮겼다. 


 


 


 

 

[방탄소년단/민윤기] 민 교수님이 왜 이래? 01 | 인스티즈
 

" 선배! " 


 

​​​​
 


 


 

와, 다짐을 하자마자 아는 사람을 만나다니. 

얘는 우리과 신입생... 이었지만 지금은 2학년인 전정국이다. 

작년에는 신입생이었지. 


 


 


 


" 뭐예요, 왜 이렇게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요? " 


 

"응, 정국아. 오랜만이다." 


 

" 아니, 와... " 


 


 

나를 보곤 한참 얼떨떨한 표정을 짓는 전정국. 

그렇겠지, 그렇겠지...! 

재작년에 그렇게 구설수에 올랐다가 사라졌던 아싸 누나가, 

이렇게 갑자기 튀어나오니까. 

... 

그렇게 생각하니까 기분이 조금 울적해졌다. 

얼른 인사 마무리하고 가야지 싶었는데, 


 


 


 


 

 

 

[방탄소년단/민윤기] 민 교수님이 왜 이래? 01 | 인스티즈 

" 같이 가요.  

오랜만에 봤는데 이대론 못 보내지. "  

 


 


 


 


 


 


 

 

... 

아무래도 글렀지 싶다. 


 


 


 


 


 


 


 


 


 

민 교수님이 왜 이래? 01 

written by 슨상 


 


 


 


 


 


 


 


 


 


 


 

" 아니~ 그러니까. "  


 


 


 


 

 

 

[방탄소년단/민윤기] 민 교수님이 왜 이래? 01 | 인스티즈 


 

" 누나 없는 동안 별 일이 다 있었다니까. " 


 

 

 


 


 


 

지금 이 후배는 그러니까, 

내가 없는 작년에 있었던 일을 다 읊어줄 기세로 조잘대는 중이었다. 

사실은 있었던 일을 알려주기 보다는 

왜 말도 없이 휴학을 했냐는 질문을 하기 위한 초석인 모양이지만, 

내 구설수를 모르는 건지 신경 쓰지 않는 건지 모르는 이 후배는... 


 

일단 적당히 선을 둬야겠다... 


 


 


 


 


 


 

 아, 그리고 민 조교님 알죠. " 

" 누구? " 

" 작년까지 조교였던 형 있잖아요. " 


 


 


 


 


 

민 조교? 

대충 누구를 말하는 건진 알겠다. 

말도 없고 약간은 무섭기도 하던 조교님. 몇몇 친한 애들은 형이라고도 부르던데. 

아무튼 갑자기 조교 얘기를 꺼내는 것에 

역시나 관심 없던 학교 일 중에 하나겠거니 싶어 영 관심 없는 표정만 한 채 대답하는 중이었다. 


 


 


 


 


 

" 민 조교님 올해부터는 교수님이에요. 

왜, 실기 수업 강사 뽑는다고 예전부터 말 있었잖어요... 어? " 


 


 


 


 

조교님이 교수가 됐구나... 

하긴, 우리과는 워낙 좁아서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들었다. 

그래도 우리랑 학번 차이도 크게 안 나는데, 대단하긴 하네. 


 


 


 


 


 

" 교수님, 안녕하세요. " 

" ...? " 


 


 


 


 


 


 


 

 

[방탄소년단/민윤기] 민 교수님이 왜 이래? 01 | 인스티즈 


 

" ... " 


 


 


 


 


 


 


 

말없이 우리를 쳐다보다 

조용히 고개만 까닥이고 지나치는 민 조교... 아니 민 교수. 


 


 


 

묘하게, 

길게 눈이 마주쳤던 것 같다. 

이전에도 종종 이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은데... 


 


 

저 사람도 별로 변한 게 없어 보이네... 

... 

아무튼 조용히 학교 다닐 생각에 휩싸인 나는 

더 이런저런 생각을 할 겨를은 없었다. 

겨우겨우 전정국과 인사를 해 보내고 ( 물론 다음에 술 한잔 하자는 무리한 약속을 받아낸 채... ) 

조용히 모자를 눌러쓰고 강의실을 찾아 들어섰다. 


 


 


 

전공 수업이어도 후배들과 같이 듣게 된 수업이라 

딱히 크게 아는 척하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안심하며 자리에 앉았다. 


 


 


 


 


 


 

" 야, 그래서 걔랑 사귀어? " 

" 아니라니까... 그냥 친구라고. " 

" 잘 생각했어, 걔 여우래. 걔가 저번에  " 


 


 


 


 

수업 시작하기 전 들리는 후배들의 이야기에 

나는 더욱 더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듣기만 해도 벌써 휴학이 마려워지는... 지겨운 말, 구설수. 

다들 그렇게 남들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 안녕하세요! " 


 


 


 


 

 

 

[방탄소년단/민윤기] 민 교수님이 왜 이래? 01 | 인스티즈 

" 출석 먼저 부른다. " 


 


 


 


 


 

아까 마주쳤던 민 교수가 들어온 것도, 

출석을 부르기 시작한 것도, 

아까 후배들의 말들이 불러온 여러 생각과 감정들에 

모두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 여주. " 

 

 


 


 


 


 


 


 

남들 일에 다들 관심 좆도 없으면서, 

연애, 그놈의 여자, 남자, 연애에만... 


 


 


 


 


 


 

" 여주. " 


 


 


 


 


 

다시는 연애 안 해야지. 

특히 학교 내에서는, 절대로. 

절, 대로. 


 


 


 


 


 


 


 


 


 

" 학생. " 


 


 


 


 


 


 


 

절대로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 거야. 


 


 


 


 

 

 

[방탄소년단/민윤기] 민 교수님이 왜 이래? 01 | 인스티즈 

" 오랜만에 왔다고 너무 해이해진 거 아니야? " 


 


 


 


 


 


 


 

어느새 코앞에 와 서있는 민 교수와, 

나를 돌아보고 있는 학생들. 


 


 


 


 


 

" 아, 아... 죄송합니다. " 


 


 


 


 

얼굴이 시뻘개져서 다시 고개 숙이길 잠시, 

출석인데, 아무리 소수과라고 해도... 


 


 


 


 


 


 

저 사람이 어떻게 나를 알고 있지? 


 


 


 


 


 


 


 


 


 

" 이번 실기 수업은 개인 프로젝트 위주로, 

첫주차부터 개인 면담으로 진행합니다. " 


 


 


 


 


 

한 번도 얘기 나눠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나를 알고 있었나...? 왜? 

아니, 한 번 얘기 나눈 적이 있던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언제였더라. 


 


 


 


 


 


 

아. 

그날이구나. 


 


 


 


 


 


 


 

 

 

[방탄소년단/민윤기] 민 교수님이 왜 이래? 01 | 인스티즈 

" 첫 번째 순서는 여주 학생부터 수업 끝나고 내 연구실로 와요. " 


 


 


 


 


 


 

내가, 술에 취해 실수했던 그날. 


 


 


 


 


 


 


 


 

첫작이라... 

낯설고 서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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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오 다음이야기 넘 궁금해요🥺🥺🥺 다음편 기대할게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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슨상
ㅠ^ㅠ 감사합니당 🙏 🙏 얼른 올게용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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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1.37
완전 재밌어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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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 글 너무 재밌어요ㅎㅎ!!!
4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헐 기대할게요!!!
4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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