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남자친구
[♡암호닉♡]
[쪼꼬렛][요염][연꽃] [휘휘] [훈세] [페퍼민트][용존산소량][어택][붉은여왕][냉장고] [몽이] [승승장구] [3관왕센]
"에리야, 우리 다시 만나자."
"내가 진짜 잘할게, 나쁜 말 안 할게."
세훈이가 내 손을 꽉 잡고 말했다. 사랑할 자신이 있다고, 네가 제일 좋다고. 계속해서 내 귀에 맴돌도록 말해주었다. 겁이 나는 게 사실이였다. 그 때의 세훈이가 나한테 한 말이 거짓말이였다고, 어쩔 수 없는 거였다고 해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헤어지기 마련이다. 결혼을 해서도 이혼을 하니 마니 하는 세상인데, 아무리 세훈이라도 다시 세훈이 곁에 갈 자신이 없었다.
"세훈아, 나는 그 말 말고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어. 네가 그 때처럼 또 그렇게 뒤돌아서 가버리면 난 어떻게 해? 내가 멍청해서 너무 멍청해서...... 네가 나 좋다고 다시 이렇게 돌아오면 나 너 받아줄 수 밖에 없어, 근데 너 또 그렇게 가버리면? 그 땐...... 난 어떻게 해?"
세훈이는 대답이 없었다. 대답 없이 뒤돌아서 가버렸다. 잡아주길 바랬다. 이렇게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길 바랬다, 그 때도 마찬가지였다. 미안하다고, 정신이 나갔었다고. 내가 너랑 어떻게 헤어지냐고. 아니, 그냥 진심이 아니라고만 말해줬어도 내가 그렇게 힘들진 않았을 것이다. 내게 모든 처음은 오세훈과 함께였고, 마지막도 오세훈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열아홉의 나에게 너는 차갑고 매섭게 이별을 통보했다.
눈물이 흘렀다. 멈출 수 없이 흐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눈을 뜨니, 내 앞에서 자고 있는 세훈이가 있다. 아, 다 꿈이였구나.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세훈이의 머리를 쓰다듬다가, 얼굴을 매만지고 내 어깨를 감싸고 있는 손을 내려 깍지를 꼈다. 수정이를 만나 얘기를 좀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그렇게 누워있다가 다시 잠들었는지, 눈을 떠보니 세훈이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깼어? 하고 묻자, 나 어디 안 가 하고 대답한다.
"뭐래."
"네가 자면서 어디가냐고 계속 물었잖아."
"내 꿈 꿨구나?"
그런 오세훈을 무시하고 밖으로 나왔다. 기지개를 펴고 부엌으로 가는데 오세훈이 뒤에서 나를 끌어안는다. 이거 놔 하고 으름장을 놓자, 싫은데? 하면서 몸을 비튼다. 아, 진짜 아침부터. 체념하고 부엌으로 가 우유를 마시고, 터덜터덜 걸어서 TV 앞으로 오는데 오세훈도 나를 끌어안은 상태로 뒤뚱뒤뚱 따라온다. 너 오늘 나한테 접근금지야 하자 왜?! 하고 소리를 지른다. 아, 내 귀. 접근금지야 그런 줄 알아 하자 뚱한 표정으로 내 앞에 앉아 나를 쳐다본다. 어쩌라고.
"아 맞다, 나 이따가 수정이 만나러 갈 거야."
"나도 가."
"네 욕 하러 가는 거니까, 조용히 집에 있어."
"치."
치는 무슨 치야, 애도 아니고. 괜히 심술이 나서 세훈이를 쳐다보자, 은근슬쩍 손을 잡아온다. 손 치워라, 오세훈. 내 말에 손을 빼고 계속 쳐다보기에 쳐다보는 것도 금지할까? 하니까, 내 눈인데 왜! 하고 소리친다. 어휴, 진짜. 7살도 아니고. 휴대폰을 들어 수정이에게 만나자는 얘기를 전한 뒤, 준비를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왔다. 양치를 하고 있는데, 따라 들어오더니 자기도 칫솔을 달란다. 칫솔을 꺼내려고 선반에 손을 뻗자, 그 위로 손을 뻗어 자기가 꺼낸다. 치약을 주려고 손을 뻗자, 내 손 위로 자기 손을 겹치더니 치약을 잡는다.
"은근슬쩍 손 잡지 마."
"오, 김에리 눈치도 빨라."
양치를 다 하고 머리를 감으려고 나가라고 하니까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 머리 감을 거니까 나가라고 하니까 느릿느릿 욕실을 나간다. 어휴, 진짜. 왜 저래.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한 뒤, 수건을 머리에 감고 나오는데, 앞에 서있던 오세훈이 넌 왜 아침에도 예뻐? 란다. 무시하고 방으로 가서 로션을 바르고 화장을 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손을 뻗어 화장품을 잡을 때 마다 옆에 앉아서 잔소리를 한다. 수정이를 만나러 가는데 왜 화장을 하냐, 화장이 진한 거 아니냐, 그 립스틱 색은 너무 섹시하다 위험하니까 바르지 마라, 눈화장이 너무 진하다 등등. 시끄러워 죽겠다.
"시끄러워, 집에 얌전히 있어."
"나도 간다니까."
"네 욕 하러 간다니까!"
옷 갈아 입는다고 오세훈을 거실로 쫓고, 오랜만에 꺼내는 원피스를 입고 코트를 걸쳤다. 클러치에 립스틱과 휴대폰, 지갑을 넣은 뒤 방문을 열고 나오자, 아 옷 뭐야! 하고 소리친다. 조용히 해, 이거 입고 갈 거야. 워커를 꺼내 신고 얌전히 있으라고 당부를 하니, 뾰루퉁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나 간다 하고 문고리를 잡자 내 팔을 잡고 돌리더니 이렇게 하고 갈 거면 가지말란다. 나한테 미안한 거 없어? 하고 물으니, 없어! 하고 대답해놓고 조용해진다.
"갔다 올게."
"자리 옮길 때 마다 영상통화."
"미쳤어?!"
"아, 그럼 가지마!"
"사진 찍어 보낼게."
결국 타협을 하고, 외출에 성공했다. 집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정이를 만났다. 만나자 마자,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냈냐 부터 시작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안부란 안부는 다 물은 거 같다. 그리고 수정이에게 세훈이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다시 만났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열애설이 터진 그 전날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의 일을 2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설명을 하다가 오세훈이 생각이 나, 클러치에서 휴대폰을 꺼내자 부재중 전화 20통에 문자가 58통, 카톡이 100개 넘게 도착해있다. 깜짝 놀라 휴대폰 화면을 수정이에게 보여주자, 헐 대박 하면서 웃는 수정이다. 그때 마침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야, 김에리!!!"
"아, 까먹을 수도 있지! 자, 수정이 보이지?"
"오세훈, 안녕!"
"어, 안녕. 주위 다 찍어 둘만 있어?"
"자, 여기 됐어? 둘만 있어. 이제 끊어, 자리 옮기면 연락 할게."
전화를 끊고 고개를 저으며 수정이를 쳐다보자, 수정이가 빵 터져서 웃으면서 나에게 야, 오세훈 대박이다란다. 그러게, 대박이다 진짜. 수정이는 오세훈이 사과 안 한 게 마음에 걸리냐고 물었고, 나는 잠시 생각했다. 뭐가 마음에 걸리는 걸까.
"난 그냥 그 일에 대해서 준면이 오빠랑 너를 통해 알게된 거랑 나한테 미안하다고 안 한 거랑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거? 나는 막 힘들고, 자기 보면 막 뭐라 그러지? 아, 설명하기 좀 힘든데 좀 그런 감정이 있어. 어쨌든 그런데, 막 계속 나한테 치대고, 좋다 그러고, 예쁘다 그러고."
"철이 들었나봐. 아 맞다, 걔 김설현 결혼 했대. 미국에서."
사실 듣기 거북한 이름이였지만, 결혼 했다는 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 그래서 오세훈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하고 수정이가 물었지만 난 딱히 정확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세훈이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면? 난 뭐라고 해야 하나. 그 때의 일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그럼 난 뭐 어떻게 반응을 하나. 내 표정이 복잡해보였는지 수정이는 대답하기 힘들어? 하고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스무디를 마셨다.
"방금 생각을 했는데, 사과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막 그 일에 대해서 자기 입으로 말을 해준다고 한들, 다시 사귀자 했을 때 그래라고 대답은 못 할 거 같아."
"근데 또 지금처럼 오세훈이 옆에 있는 건 좋아, 싫은 건 아니야."
"걱정 되는 거겠지, 그때보다 오세훈은 멋있고 잘생겨지고 인기도 더 많아졌는데. 너는 아무것도 아닌 거 같으니까 그런 생각 드는 거 아니야? 너한테 자신이 없는 거 같은데?"
"아, 이게 정답이다. 맞는 거 같아."
내 대답에 수정이는 한숨을 쉬더니, 너 예쁘다니까? 경쟁력 있어. 걔 좋다고 언급하는 연예인들이나 일반인들이나 네가 꿀릴 게 뭐가 있냐, 키가 좀 작은 거 빼면 야 외모는 어디가서 못난 편은 아니지 네가. 하면서 발끈했다. 키 작은 건 왜 언급하냐! 하고 내가 소리치자, 미안하다고 소리치는 수정이다. 오랜만에 수정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까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 같다. 저녁도 같이 먹을래? 하고 묻자, 콜! 이라고 외치는 수정이다. 이동하는 도중에 사진을 찍어 세훈이에게 보냈다. 저녁 먹을 거니까 집에서 알아서 먹던지, 시켜먹으라는 말을 해둔 뒤, 휴대폰을 다시 클러치에 넣었다.
오랜만에 같이 닭갈비 집에 왔다. 닭갈비를 시킨 뒤, 음식이 나오자 나는 사진을 찍었다. 수정이는 뭐야, 안 하던 짓 하고? 하고 물었고, 나는 오세훈한테 자랑하게 하고 대답했다. 그리곤 내 입을 막았다. 미쳤어, 미쳤어. 이런 말을 다하고. 수정이는 그런 나를 보며 이미 넘어갔구만, 뭐가 문제야 하고 혀를 찼다. 몰라, 몰라 밥이나 먹어 하고 수정이한테 손짓을 하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수정이다.
[사진]
[너도 밥 먹은 거 사진 보내]
옛날 얘기와 수정이 직장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밥도 다 먹었다. 수정이는 약속이 있다며 먼저 닭갈비 집을 나갔고, 나는 집으로 갈까 하다가 오세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밥 다 먹었어? 하고 묻자, 먹는 중이란다. 사진으로 반찬을 꺼내 밥을 먹는 사진을 보내온 세훈이였다. 다 먹고 나와 하자, 데이트 해? 하고 들뜬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다, 데이트는 내일 하자,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내 말에 세훈이는 알겠다고 얼른 오라고 말하더니 데리러 갈까? 하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집 근처라고 말한 뒤, 걸음을 빨리했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자 현관에 서있는 세훈이가 보였고, 세훈이는 나를 보자 두 팔을 벌렸다. 피식 웃으며 안기자, 뭐야 접근금지 해제야? 하고 물었고 나는 세훈이에게 안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수정이 만나서 기분 좋아서 그래? 하고 물었고, 난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나 보면 기분 안 좋아? 하고 묻기에 고개를 저었다. 세훈이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더니 내 손을 잡고 식탁으로 갔다. 식탁 맞은 편에 나를 앉게 하더니 냉장고에서 딸기우유를 꺼내 건냈다. 고맙다고 말하자, 어깨를 으쓱하며 밥을 먹는 세훈이다. 밥 맛있어? 하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엄지를 세운다.
"천천히 먹어."
"알겠어, 천천히 먹을게."
세훈이는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했고, 난 남은 반찬들을 냉장고에 넣었다. 세훈이 어깨를 두드리며 장하네, 우리 세훈이 하고 웃자 브이를 그려보이는 세훈이다. 뭐야, 오세훈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인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지는 거 같다. 할 얘기가 뭐야? 하고 물은 세훈이가 내 앞으로 와서 멈춰섰다. 그런 세훈이를 데리고 소파로 가서 앉았다. 세훈이는 궁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고, 나는 그런 세훈이를 보며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세훈아, 내가 오늘 수정이랑"
"네 욕을 하면서 생각을 해봤는데."
"응."
"잠시만, 나 얘기 못 하겠어."
"괜찮아, 천천히 얘기해."
"우리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세훈] 국가대표 남자친구 7 31
10년 전공지사항

인스티즈앱 ![[EXO/세훈] 국가대표 남자친구 7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1/03/20/8f9248acb5f8174ed4e2bd234a5ccc37.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