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남자친구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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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훈아, 잠깐만."
"에리랑 헤어지는 게 어때? 다른 게 아니라, 재단에 이사장님 따님이 널 마음에 들어한대, 너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건 아닌데. 여자친구는 없었으면 한대. 몰라, 걔 싸이코야. 장난 아니야,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또라이라니까? 에리 다칠지도 몰라. 종인이 기억나지? 그거 부상, 이사장님 따님이 그렇게 만들었어. 자기 요구 안 들어준다고. 에리 다치는 거 싫잖아. 형도 걱정되는 마음에 이러는 거야. 해코지하면 어떻게 해. "
[속보] 국가대표 김종인, 허리 부상으로 갑작스러운 은퇴.
수영선수 김종인(22)이 올림픽을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갑작스러운 은퇴를 결정했다. 김종인의 에이전시인 SM에선 연습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긴 부상이지만 수영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19일에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인터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22)의 은퇴에 그 뒤를 이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오세훈(19)이 그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안녕, 세훈아."
이사장 딸이 찾아왔다. 달갑지 않았다. 자신을 김설현이라고 소개했다. 무시하고 지나치려는 찰나 에리의 이름을 부르기에 뒤를 돌았다. 김설현은 에리의 학생증을 들고 있었다. 없어졌다고 엄청 찡찡거렸는데. 구겨진 내 표정을 보고 웃는 김설현을 보며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김설현은 에리의 학생증을 가위로 잘랐다. 잘려져 나가는 에리의 사진을 보다가 가까이 다가가자,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네? 하며 내 어깨를 잡는다. 아무 말도 못 들었어? 하고 묻기에 바닥에 버려진 학생증 조각을 들고 뒤돌아서 가자 또각또각 하는 구두소리와 함께 내 팔을 돌려 세웠다. 자꾸 나 간보려고 하지마, 죽여버리기 전에. 김설현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김설현은 에리가 없을 때, 나를 계속해서 찾아왔다. 용건이 뭔지,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어도 그저 웃을 뿐이였다. 그리고 유독 에리를 싫어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에리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는 김설현이 무서웠다. 어떻게 알았는지, 휴대폰 번호를 외웠다. 집주소는 물론, 가정사까지 모두 알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경멸하는 눈으로 봐도 웃으며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리곤 모르는 여자애들을 일주일에 한 번 데리고 나왔다. 오늘 하루 같이 있어, 알겠지? 내가 그 여자 애랑 있는지 아니면 혼자 어딜 가는지, 에리를 만나는지 감시하고, 바로 문자가 도착했다. 더이상 에리를 옆에 둘 수가 없었다.
수정이에게 전화가 왔다. 요즘 왜 그러냐며 에리랑 안 다니냐고 물었다. 헤어지자는 얘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밤이였다. 내일 데이트에서 헤어지자고 할 것이다. 최대한 냉정하게. 수정이에겐 사실대로 말했다. 수정이는 화를 내며 소리쳤지만, 그렇게 쉽게 끝날 문제가 아니였다. 에리한텐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 얘기하겠다고 소리친 수정이였지만, 옆에서 수정이를 계속 본 결과 말을 옮길 애는 아닌 거 같아서 가만히 있었다. 고맙게도 정수정은 이 이야기를 전하지 않았다.
헤어지자는 얘기를 했다. 뒤로 물러서는 너도, 거짓말이냐고 묻는 너도, 꺼지라고 하는 너도, 너는 마지막까지 너무 예뻐서 나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너를 지켜낼 자신이 없었다. 내가 못난 탓이였다. 모진 말까지 했는데, 생각보다 너는 차분했다. 끝까지 나를 배려하는구나. 김설현이 유학을 가면 너를 되찾으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너는 나를 피했다.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내 얼굴을 계속 보는 것 보단 마음이 편할 것이다. 김설현은 집에도 CCTV를 설치했다. 에리는 자주 집에 왔고, 나는 일부러 차갑게 내쫓았다. 그럴 때 마다 상처받은 표정을 지으며 나가는 에리가 안쓰러웠다. 미안했다. 내가 평범한 학생이였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했다. 아버지에게 말을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괜한 얘기를 하는 거 같아서 관두었다.
한 순간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 하루라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너를 보는 내 눈에 단 한 번도 사랑이란 감정이 담기지 않은 적이 없다. 늘 그랬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또한 먼 미래에도. 난 너를 사랑한다. 내 마음 변치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너를 다시 당당하게 만나게 되는 날, 나는 고백할 것이다. 수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하지만 네 사진을 보면, 네 뒷모습을 보면 그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가 진짜 헤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난 20살이 되었고, 너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 같아 다행이였다. 나는 선수의 본분을 위해, 서울로 거처를 옮겼고 너를 보는 일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수정이는 학교를 서울로 진학했다며 얼굴 좀 보자고 나를 찾아왔다. 내 얼굴을 보더니, 어이구 잘 한다 하며 어린 애 혼내듯 나에게 훈화를 하기 시작했다. 다 맞는 말이라 듣고 있자니, 네가 너무 보고 싶었다. 생각을 해보니 내가 어딜 가든 네가 있었다. 누굴 만나도 너와 아는 사람이였고, 내 방에 있는 물건들은 너와의 추억으로 가득했다. 너를 걱정할 겨를도 없이 나도 너무나 힘들었다. 너를 잊을 생각은 없었으나, 차라리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마음이 너무 아팠다.
김설현은 유학을 갔다, 들리는 소문에는 미국에서 결혼을 했다고 했다. 어떤 남자를 만났는진 모르겠지만, 이왕 결혼한 거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에리 앞에 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젠 나한테 받았을 상처 때문에 에리 앞에 설 수 없었다. 겁이 났다. 나를 밀쳐낼까봐, 아직 화가 많이 나서 나에게 꺼지라고 할까봐, 지나가버린 시간 동안 나를 지웠을까봐.
금메달을 따고, 작은 부상이 생기고, 해외로 훈련을 가고, 대회와 올림픽 등등 각종 매스컴에 내가 아무리 오르내려도 너는 관심이 없는지, 아니면 그런 척 하는지 아무 연락이 없었다. 나도 양심은 있어서 먼저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네가 혹여나 이런 못난 내가 아직도 좋다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게 그때나 지금이나 못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아니, 그렇다고 난 자기합리화 했다. 사실 너를 다시 만난 날 하고 싶던 말이 많았다. 다 털어놓고 싶었다. 모든 걸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너한테 못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네 앞에서만은 멋있는 남자이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 말 없이 걸었다. 그래고 난 다짐했다, 이렇게 더 커져버린 내 마음을 그냥 다 표현하기로. 나는 그러기로 다짐했다.
넌 내가 뻔뻔하다고 했다. 어이가 없다고 했다. 다 이해한다. 뺨을 치고 꺼지라고 소리쳐도 사실 할 말이 없다. 난 너에게 큰 상처일 것이다. 하지만 난 너를 보면 볼수록 포기할 수 없었다. 너를 놓칠 수가 없었다. 보고 싶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 내 말의 담긴 진심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기기로 했다. 너에게 아픈 추억은 내가 다시 좋은 추억들로 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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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혼자 있어? 이름이 뭐야?"
"오세훈."
"나랑 친구해, 난 김에리야."
세후나, 세후나. 정확하지도 않은 발음으로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챙겨주는 네가 좋았다. 소극적이였던 내가 처음으로 감정을 표현한 대상인 너였던 이유를 너는 알 것이다. 넌 내 첫사랑이다. 너는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널 좋아해왔다. 사진 찍는 걸 유독 싫어하던 나는 너와 찍는 사진은 불평 없이 찍었다. 사람이 많은 곳을 무서워하던 나는 활발한 네 성격 덕에 수많은 친구들 사이에 있는 게 익숙해졌다. 넌 나에게 너무나 고마운 존재였다.
"난 수영 못 해."
내 눈에 영웅 같았던 네가 유독 무서워 하는 게 물이였다. 애기 때 욕조에 빠진 적이 있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바다에 가도, 수영장에 가도 너는 항상 의자나 바닥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갔을 때, 너는 나에게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내가 물에 빠지면 세훈이랑 아빠가 나 구해줘야 해. 알겠지? 에리의 말에 아버지는 웃으며 나에게 수영 열심히 배워야겠네, 세훈이 하며 말씀하셨다.
내 직업이 되어버린 수영도, 사실은 다 너로 인해 시작한 거였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이유도 너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 난 너 때문에 살고 있다. 네가 없었다면 난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넌 내게 큰 존재이다.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중학교 때, 너와 내 뒤에서 둘이 사귀냐고 묻는 소리가 나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내 소중한 친구라고 나를 소개하던 네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른다. 대회 때문에 생일을 하루 늦게 챙겨준 나에게 울면서 고맙다고 하던 네가 얼마나 예뻤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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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에서 지친 몸을 끌고 나왔을 때 보인 네 모습에 사실은 꿈인가 하고 생각했다. 네가 여기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너였다. 머리도 길어졌고, 살도 훨씬 더 빠졌지만 너인 걸 알아볼 수 있었다. 무작정 너를 잡은 내가 바보 같을 정도로 난 네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고맙게도 넌 나를 밀쳐내지 않았다. 내가 사랑한다고 해도, 무작정 너를 찾아가도, 자꾸만 예전에 하지 않던 애정표현들을 해도. 너는 나한테 꺼지라는 말은 커녕 웃는 얼굴로 봐주었다.
그리고 나중에야 알았다. 네가 내 사정을 다 알고 있었단 사실을, 나한테 일어난 모든 일을 네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넌 여전히 바보같이 착했다. 멍청하게 나를 좋아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네가 나를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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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야, 난 네 생각보다 너를 많이 사랑한다.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내 감정은 오롯이 내 것이니까. 미안하다는 말은 아마 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말이다. 너한테 미안할 일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모두 못난 내 탓이니, 내 탓을 하고, 내 욕을 해도 좋다. 대신 네가 내 곁에만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항상 네가 우선이다. 네가 최고다. 이 세상에 내 여자는 너 하나다. 수없이 말하고, 고백한다. 널 사랑한다고. 내 잘못으로 일어난 일에 대한 사과는 너에게 못다한 사랑을 다 주는 걸로 대신하겠다. 에리야, 내 사람아. 같이 행복하자. 내 욕심인 걸 너무 잘 알지만 난 그러고 싶다. 손을 잡고 길을 걷고 싶다. 마트에서 장을 보며 작게 다투고 싶다. 같은 집에 살며 밤에 티비를 보다가 같이 잠들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 네 자는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우리가 늙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어도, 손을 꽉 잡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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