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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삼 전체글ll조회 881l 1









“전정국 어디 있습니까.”




터벅터벅. 군화가 대리석 바닥을 부술 기세로 밟고는 노트도 없이 사단장 집무실 문을 열었다. 창석은 멀리서부터 들린 화난 군화 소리가 여주인 것을 알고 힐끗 고개를 들었다 내렸다. 그러고는 무엇인가를 바쁘게 작성하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은 목소리로 물었다.




“다짜고짜 찾아와서 할 말이 그거야?”

“전정국 어디 있냐고 물었습니다.”

“네 밑에 딸린 일들이나 해결하고 와. 너까지 골치 아프게 하지 말고.”

“사단장님.”

“내 말 안 들리나? 명령 불복종이야?”

“명령입니까?”

“뭐?”

“전정국, 치우라고, 명령 내려왔습니까?”




여주가 한 자 한 자 힘 줘 말했다. 창석이 헛웃음을 짓고 펜을 내려놨다. 아무리 조카라지만 군대는 계급사회였다.




“장여주. 내가 널 아무리 아낀다지만,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아는 게 좋을 거다.”




지금 사단장실에는 ‘치운다’는 표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특히나 대위를 달고 개인 임무를 맡아 하는 정국이 ‘치워질’ 위험이 높은 인물이라는 것 또한,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전정국. 어디다 치웠습니까.”

“임무 중 사망처리 된 놈이다. 시신까지 찾고 장례까지 치른 마당에.”

“DNA도 검출되지 않는 시신이. 시신입니까.”

“장여주! 한 번만 더 그 입 열었다간. 너까지 치워버릴 줄 알아.”




때문에 여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가 무슨 명령을 받았는지 확신할 수 있었다. 적어도 전정국이 죽지 않았다는 것도. 확실할 수 있었다.


시신에 군번줄은 있었으나 반지는 없었다. 여주가 의문을 품기 시작한 건 그 부분에서부터였다. 부검 결과 심각한 사체 훼손으로 신원 확인이 불가하다는 말만 반복되었다. 훼손된 사체에 비해 군번줄의 훼손도가 덜하다는 말은 어딘가에 먹혀들어갔다. 위에서는 그를 전정국 대위라 확신하고 소각해버렸다. 가루로 만들어 안치해버렸다. 가족도 없는 그의 유품을 가져갈 사람이라고는 여주뿐이었다. 그 유품에 여전히 반지는 없었다. 국가유공자라는 이름이, 안치된 유리창에 금속으로 붙어 있었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전정국은 살아있다. 살아있어야만 한다.




“이게 뭔가.”

“나가겠습니다.”

“이유는?”

“사단장님께서 저를 치워버리기 전에 제 발로 나가는 겁니다.”

“여전히 건방지군.”

“그 점을 가장 좋아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 그랬지. 그런데 지금은 아냐.”

“예, 그러니 나가겠습니다. 이모부.”




그를 찾을 것이다.














[방탄소년단] XX는 죽었다 2 | 인스티즈




2. 원 스코어 고스 투... 김 태 형!




공군, 해군, 육군. 아주 골고루 뽑아 드셨네. 대통령님. 국가의 원수님. 그리고.




“아버지.”




정말로 나한테서 원수가 되고 싶으신 겁니까?


호석은 명단을 다시금 훑어 안주머니에 구겨 넣었다. 더 구겨질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잔뜩 구겨지는 소리가 났다. 이제 명단에 올라간 이름을 제대로 알았으니 보존할 필요도 없었다. 어찌나 극비사항이던지, 5구역의 일이 아니었다면 그의 이름이 전정국인 것도 모를 뻔했다. 이름조차 서로에게 비밀로 했으니.




“군인들 사이에 김태형 박지민을 끼운 이유가 뭘까?”

“만만치 않은 적을 소탕하기 위해 뽑은 최정예부대니까 군인은 넣어야겠고, 그 중 거슬리는 놈들이나 없어져도 모를 것 같은 놈을 골라서 군대는 완성. 반테는 절대 국가 이름으로 총기를 팔지 않기로 유명하니, 정보를 빼내고 죽여도 좋은 놈이지.”

“그럼 박지민도 마찬가지겠군.”




3구역에 다다른 차는 멀끔히 수리된 채였다. 호석은 다른 것을 타고 가자 제안했지만 주는 고집을 부렸다. 반테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 차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제법 엉뚱하고, 만만찮은 또라이니 조심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주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데에는 DK-2177 구형이 처음 창고 앞마당에 들어섰을 때와 이어진다.


그는 자신을 반테라고 소개했다. 믿지 못 하는 주에게 총을 들이밀기까지 했다. 군인 출신인 주가 이를 못 피할 리 없었지만. 한 쪽 손목이 꺾이고 총이 저 멀리 날아가자 소리 내어 웃는 모습은 아직까지 할로윈이면 종종 등장하는 분장, 조커를 연상케 했다.




“총을 보아 하니 네가 반테라는 건 알겠어. 그래서 무슨 볼일인데?”

“저 차, 뭔지 알아?”

“DK사네.”

“DK-2177 구형이야. 지금은 신형이 나왔지만, 신형보다 더 값어치 있는 놈이지. 대한국이 대한민국일 때의 디자인을 땄잖아?”

“구형이라면 부르는 게 값이니. 돈은 원하는 만큼 줄게.”

“좋아. 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거래를 하나 하자. 저게 여기 있는 이상 주인장, 당신의 신변이 위험할 일 없다는 걸 내가 장담할게.”

“신변에 위험이 있을 만 한 걸 주려나.”

“가끔씩 여기로 소포를 보낼 거야. 누군가 내 이름을 대고 소포를 달라고 하면, 넌 그걸 주기만 하면 돼.”

“계약기간은?”

“주가 원하는 만큼.”




계약을 깨고 싶으면 나를 찾아 와.




“내가 무슨 수로 찾아가?”

“태주는 할 수 있을 거라 믿어.”




반테는 계약서 서명을 본명으로 해뒀다. 반테로 해놓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방법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이름이니까. 그렇게 아무도에서 제외된 지 1년. 계약 조항은 착실히 성사되고 있었고, 주는 지금 그걸 깨기 위해 3구역에 들어섰다.




“박지민은 화약 전문가야. 총탄부터 폭탄, 날아가고 터지는 알맹이에 관해서는 반테가 총기에 대해 아는 것만큼 잘 알아. 얘는 활동명이 없어. 무명으로 활동하는데 일각에서는 키티라고 부른다네?”

“화약 전문가가 ‘키티’?”

“그래, 키티. 반테가 알려준 거라 아리까리 하지만.”




화약을 취급하는 이의 이름 치고는 귀여운 편이었다. 오히려 그런 면을 노려 적의 머리통을 날리는 걸지도 모른다. 호석은 그때 보았던 얼굴 중 박지민과 키티에 어울릴 만한 사람을 떠올렸다. 그마저도 가물가물해 인상을 썼으나, 선명한 기억이라도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었다.


주는 근처 펍에 들렀다. 오랜만의 운전이라 뒷목이 뻐근했다. 맥주를 하나씩 주문한 둘은 나름대로의 방편을 짰다. 김태형을 찾는다면 박지민을 찾는 건 시간문제일 터. 그 다음엔 아직 해군으로 복무 중이라는 민윤기를 찾고, 5구역에서 일어난 일을 조합해 전정국을 찾는다. 그럼, 그 다음엔?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해. 우리가 살아서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니까.”

“아버지는 직접 처단 하겠다?”

“처단. 처단이라…….”




호석이 금방 나온 맥주잔을 톡톡 건드렸다. 거품과 술의 비율이 환상적이었다.




“네가 개혁을 하든 반란을 일으키든, 패륜을 저지르든 복수를 하든. 내 목적은 하나야. 전정국을 찾는 것. 그 이상은 나도 동참 못 해.”

“알아들어. 나도 그럴 생각이야. 그런데, 넌 왜 전정국을 찾으려는 거지?”

“알고 싶어?”

“주인장이 가진 정보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긴 하네.”

“그럼 내기 하나 할까?”




주가 한 편에 비치된 당구대 거치대를 보며 말했다. 마침 비어 있는 판에 둘은 맥주잔을 들고 일어섰다. 어느새 맺힌 물방울에 손이 금세 젖었다. 호석은 큐대를 잡기 전 손을 바지에 한 번 닦았다. 거친 감촉이 손바닥을 쓸어갔다.




“사령관과 대대장의 대결이라니. 아는 사람이 보면 흥미롭겠군.”

“사령관 하기에는 나이가 젊어 보이는데. 원수의 자식이다 이건가.”




탕. 큐대가 바닥에 닿는 소리였다. 매서운 눈빛에 주가 항복한다는 듯 손을 들었다. 아, 죄송. 원치 않는 부분을 건드렸구나? 경기 전 성질 돋게 만드는 일련의 수법이었으나 호석은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일단은 한 배를 탔으니 말조심 하도록 해.”

“사령관님. 저는 관등성명 뗄 때 예의 차릴 정신도 떼버리고 왔거든요.”




그 후 정신없는 한 판이 이어졌다. 당구 내기에서 져 본 적 없는 주는 군대에서 배운 알량한 기술들이 다였지만 대대장이었던 만큼 전술 짜는 데에 능했고, 호석은 어릴 적부터 전문가에게 당구를 배운 데다 총을 메기 전까지는 큐대를 메고 다녔었다. 부대에서 눈치로 배운 실력이 전문가에게 배운 실력과 견줄 수 있느냐? 그건 해 봐야 아는 거지. 주가 여유롭게 자세를 잡는 데에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고, 호석은 그제야 주가 군인이었다는 사실을 상시시켰으니까. 사령관하기에 젊은 나이라고는 했지만 주 또한 대대장 자리에 앉기에는 성급한 나이였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왜 장여주를 명단에 넣지 않았는가.


호석은 큐대를 매만지며 고민했다. 죽일 명분이 부족한 것은 박지민과 전정국도 마찬가지였다. 군인 사이에 기술자를 넣어 구색을 맞췄다기에는 뜬금없는 인물들이라. 얼굴과 맡은 역할만 알았던 당시에는 생각지 못 한 것들이 피어올랐다.




“게임 중 다른 생각을 하시면. 상대하기 좀 서운한데.”




1 대 0. 스코어를 외치는 주가 큐대를 등 뒤에 메고는 물었다.




“어떻게. 계급 달고 다시 한 판?”

“계급은 없지만, 그 게임에 나도 끼고 싶은데.”




호석이 뭐라 할 새도 없이 끼어든 목소리에 둘의 시선이 돌아갔다. 파란 머리에 화려한 액세서리. 빛나는 스카쟌에 가죽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지 않은 데가 없어 모르는 사람이었더라도 한 번쯤 눈길을 줬을.




“……김태형?”

“주. 내 이름 기억하고 있었네?”

“당신이 김태형이야?”

“으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얼굴도 달고 왔구나.”




태형은 호석이 기억난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호석 또한 기억을 더듬었다. 5구역에 출동했던 네 명. 민윤기, 박지민, 전정국, 정호석. 이로써 나머지 한 명의 얼굴과 이름을 매칭 시킬 수 있었다.




“둘 조합은 좀 안 어울려. 너도 알지, 주? 그래도 우리 주, 보고 싶었어.”




주가 저를 안으려는 태형을 향해 큐대를 뻗었다. 한순간 목과 큐대 사이에 거리가 좁혀진 태형은 걸음을 멈췄다. 전엔 총, 이젠 큐대. 퇴화하는 무기에 비해 경계심은 강력해지는 우리 주. 태가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누가 ‘우리 주’야?”

“계약 끝내려고 온 거 아냐? 계약이 끝났으니 주인장은 아니잖아? 주라고 부르는 게 싫으면 풀 네임을 불러 볼까나.”




호석은 주가 태형더러 왜 만만찮은 또라이라고 했는지 깨달았다. 한 번 트인 기억은 쓸데없는 것들까지 끌어와서. 청와대에서의 첫 만남, 테이블 위에 두 다리를 올리고 비스듬히 앉아 있던 모습이 그 앞에 겹쳐졌다.




[방탄소년단] XX는 죽었다 2 | 인스티즈


“응? 태주야.”

“씨발…….”




1 대 0. 아무래도 원 스코어는 태형이 가져간 듯했다.












Profile


정호석 34

VUS 부대(5구역 공군 기지) 전 사령관

군인 시절의 행동과 습관이 남아있음

현 대통령의 혼외자식


장여주 34

로혼 부대 전 대대장

활동명 태주, 1구역 창고의 주인장

전정국과 연인 사이

로혼 부대 사단장의 조카 new!


김태형 29 NEW!

총기류 전문 기술자

활동명 반테, 그 외 다수 이름 보유

본명을 직접 가르쳐준 사람은 여주뿐

태생이 능글맞음









-


to. 헤븐라희 독자님들께


조금만 기다려주십사...


from. 게으름뱅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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