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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먹는 연애 6

해담


여주에게 고백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었다. 미련 또한 남지도 않았다. 홧김에 나온 말이긴 했다만 그 속에 담긴 감정들은 모두 진실 된 것들이었으니까. 후회를 하려고 했다면 진작에 했을 것이었다. 고백을 한 이후로 갑자기 분위기가 어색해져서 하던 대본 연습은 뒤로 미뤘다. 언제든 시간이 있었고, 지금 당장 촬영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굳이 이 어색함이 감도는 분위기를 깨뜨릴 필요는 없었다. 오빠. 뭐 먹을 거 있어? 자기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지 여주가 아무 것도 묻지 않은 허벅지를 탈탈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엌으로 이동하는 여주는 원래부터 이 집에 살았던 것처럼 익숙하게 행동했다. 쫄쫄 걸어가는 모습도 왜 저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


"나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것 같아."

"어떤 게?"

"그냥 오빠랑 사귀고 있다는 거랑. 아까 전에 고백 받은 것도 그렇고."

"실감이 안 나?"

"..."

"이래도?"


장난 끼가 가득한 얼굴로 여주의 손을 잡아채서 깍지를 낀 것을 보여주자 여주의 얼굴이 금방 붉게 달아올랐다. 어쩜 남매가 이리 판박이인지 모르겠다. 아, 하지마. 여주가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내 시선을 회피한다.


처음 우리가 엘레베이터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이렇게 손을 잡을 사이가 될 줄은 예상도 못했다. 원래 인생이란 1초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가슴 졸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던가. 인간이 무슨 예언자도 아니고 말이다. 그저 박찬열이랑 닮은 여학생으로 생각했던 네가 어느새 온 마음을 휘젓고 돌아다녔다. 갑자기 어느 날에 나타나서는 마치 가만히 불어오는 바람처럼 그렇게 불어온 너였다. 여주가 내가 잡고 있는 저의 손을 슬쩍 빼내더니 머리를 긁적였다. 몸을 베베 꼬는 여주다.


"그런데 있잖아."

"응?"

"왜 날 좋아한거야? 주변에 예쁜 연예인들도 많고, 우리 학교만 해도 넘쳐나는데. 예쁜 사람들은."

"네가 좋아하게 만들어 놓고."

"..."

"그렇게 물으면 내가 어떻게 대답을 해야 돼?"


여주가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깜박거리는 행동만 계속해서 반복한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사람 심장 쫄리게.말은 그렇게 하면서반달처럼 눈을 접더니환히 웃어보인다. 그냥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모르게 흐뭇해서 팔짱을 끼고 웃는 여주를 빤히 쳐다봤다. 자기 혼자 웃던 여주가 다시 표정을 굳히고는 뭘 그리 보냔다.


"나 관찰해?"

"응."

"막 미술하는 사람들이 그리는 모델이라도 된 것 같잖아."


여주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 기회가 생긴다면 너를 모델로 삼고, 네가 주인공인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나는 붓을 잡고 어색한 포즈를 취하는 너를 그리고. 생각만 해도 즐거웠다. 자꾸 웃음이 새어나와서 입을 가리고 웃었더니 뭐가 그렇게 좋냐며 자기도 알려달라는 여주다. 이상하게 너를 만나고 난 뒤로 웃는 일이 많아진 것 같다. 착각일지도 모른다. 허나 착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생기는 모든일이 너로 인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집으로 돌아와 얼른 세수를 한 다음에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몸을 뉘였다. 엄마가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냐며 시험도 망친 주제에 노가리나 까고 온 거냐며 소리를 질렀다. 엄마는 내가 시험을 못 본 것이 그리도 마음에 안 드나보다. 하긴 그동안 시골에서 전교 한 자리수를 찍었는데. 하지만 그건 사기 행각이었으니 따로 변명을 하진 않겠다. 엄마는 아직도 내가 시골에서 공부를 잘 했다고 생각하나 보다. 매도 일찍 맞아야 한다는데 언제쯤 사실을 토로하면 좋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하다가 탁상 위에 자리해 나를 은은한 빛으로 비추고 있던 스탠드를 톡하고 쳐서 꺼버렸다. 방 안에 어둠이 드리운다.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 9시가 다 되었다. 원래 저녁을 안 먹으면 배가 고파와서 꼬르륵 거리기 마련인데, 오늘 따라 그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는다. 굶주린 배를 만져봐도 마찬가지였다. 배꼽시계를 울려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리를 올려두는 전용 베개를 밑에다가 놓고 본격적으로 잠을 청하려던 때였다. 탁상에 올려두었던 핸드폰이 부르르 떨면서 자유자재로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보지도 않고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었다. 밝게 켜진 화면 덕분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발신인은 백현 오빠였다. 그 네 글자를 보자마자 침대에서 벌떡하고 몸을 일으켜 앉았다. 생각할 틈도 없이 화면을 옆으로 슬라이딩해 전화를 받았다. 나긋한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너 자려고 했지."

"아니, 이제 저녁 먹으려고 했었는데 오빠가 딱 전화를 걸어오네."

"박여주 너 거짓말 잘 치네. 선수야?"

"아니야. 진짜 나 안 자고 있었다니까. 솔직히 잠깐 피곤해서 눈은 붙이긴 했는데."


온통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백현 오빠는 수화기 너머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내 거짓말을 다 간파하고 있나보다. 너 목소리 잠겼어. 오빠가 말한다. 나는 잠깐 핸드폰을 저 멀리로 옮겨놓은 다음에 헛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왜 이렇게 목소리는 자주 잠기는가. 정말 스트레스였다. 다시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다대어 통화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새벽 1시 쯔음에 자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다. 눈이 깜빡거리며 감겨왔다.


"사진 하나만 보내봐."

"어? 갑자기 무슨 사진이야."

"그냥 옛날 사진이든 어떤거든 괜찮으니까."

"여자친구 사진 간직하고 싶다 이거세요?"


명랑한 목소리를 내며 질문을 하자 백현 오빠가 또 웃었다.


"간직하고 싶다 그거에요."


백현 오빠는 센스가 참 넘친다. 역시 연예인이라 그런가. 남을 기분 좋게 해줄줄도 알고, 비위도 맞출줄 알고 아무튼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다. 갤러리에 들어가 제일 잘나온 사진을 클릭해 백현 오빠에게 보냈다. 확인 해. 내 말에 백현 오빠가 전화 끊고 나서 확인을 하겠단다.


이제 사귄지 겨우 하루가 되었는데 무슨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연인 사이같다. 내가 그 말을 농담식으로 던지니 백현 오빠도 자기도 그렇게 느끼고 있단다. 고백을 받고 사귀기 시작한 이후부터, 불편했던 마음과함께모든 걱정거리가 싹 내려갔다. 아마 오늘 고백을 못 받았더라면 나 정말 죽었을지도 모른다. 눈꺼풀이 무거워졌을 때는 언제고 어느새 똘망해진 눈망울이다. 지금 당장 나가서 백현 오빠를 보고 싶은데, 거실에서 진을 치고 있는 박찬열이랑 엄마 때문에 그러지 못하겠다. 진짜 둘만 아니었으면 같은 아파트라 계단만 올라도 볼 수 있는 거였는데. 내가 툴툴거리자 백현 오빠가 내일 보면 되지 않냐고 한다.


"오빠. 나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

"뭔데?"

"오빠 여자 얼굴 안 보지?"


대화 주제를 돌렸다. 백현 오빠가 한참 말을 하지 않다가 내가 딴청을 피우려고 하는 새에 대답을 한다. 이 오빠 참 귀신같다. 자기한테서 눈도 못 떼게 만든다. 아니 눈이 아니지, 귀를 못 떼게 만드는 거구나.


"보는데."

"그럼 날 왜 좋아해? 나 진짜 못생겼는데."

"누가 그래?"


백현 오빠가 질세라 반박한다. 내가 뱉은 말은 겸손을 떠는 것이 아니었다. 입증된 사실이나 마찬가지였다. 셀카를 아무리 찍어봐도, 사람들이 잘 나온다고 하는 각도에서 찍어봐도 얼굴은 정말 아니었다. 영 아니었다. 또 친구들이 예쁘다 하는 말도 예의상 나에게 해 주는 말 같았다. 의심병이었다.


"오빠 눈에만 예쁜거겠지."

"웃기지마."

"..."

"누가 내 눈에만 예쁘대."


오빠는 내가 어디서 숨을 멈추는지 아주 잘 간파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불쑥 들어와서는 나를 당황시키지는 않을 것이었다.


"졸리지."

"아니?"

"빨리 자. 이상한 말 하지 말고."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덧 통화를 한지 1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핸드폰은 발열이 되어서 뜨끈해져있다. 전화가 끊겨진 핸드폰을 바로 옆에다 두고 눈을 감았다. 손을 가지런히 배 위에 모아놓고 최대한 편히 잠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현 오빠는 여전히 머릿 속에 나타나 나를 괴롭혔다. 아이씨, 짱나. 이불을 발로 찼다. 도대체 언제까지 서식할 예정이란 말인가. 변백현 오빠는 참 독종이다, 독종. 그것도 아니면내 머리에눌러앉은 지박령일테다.







오늘은 웬일인지 박찬열이 계단으로 내려가지 않고 나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보는 모습에 이상한 눈으로 훑어보니 박찬열이 뭘 자꾸 쳐다보냔다. 별로 박찬열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아서 애꿎은 가방 끈만 조이고 빨리 엘레베이터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중간 중간에 멈추던 엘레베이터는 드디어 7층에 도착해 문을 활짝 젖혔다. 레드 립스틱을 바르고 출근하는 아줌마와, 킬 힐을 신고 이 추운 날씨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뿔테 안경을 추켜 올리는 아저씨까지 다양 각색했다. 그리고 제일 눈에 띄었던 건 구석에서 나를 보고 웃는 백현 오빠였다.


"네가 웬일로 엘레베이터를 타?"

"다리 아파서."


흠. 백현 오빠가 의심하는 눈초리로 박찬열을 쳐다봤다. 1층에서 다시 문이 열리고 우리 셋은 나란히 서서 학교로 등교를 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다른 학교 학생들이 달려오더니 백현 오빠한테 싸인 좀 해달라한다. 그것도 모자라서 사진까지 찍어주면 안 되겠냔다. 곧 있으면 선도부가 지각 하는 학생들을 잡을텐데. 시간도 얼마 안 남아서 백현 오빠의 소매를 끌어당기려다 그만 행동을 멈췄다. 수줍어 하는 여학생들을 보니 만약 내가 옆 학교 학생이어도 저렇게 행동했을 것 같았다.


하나 망각한 게 있었다. 백현 오빠는 나처럼 학교에 다니고 교복을 입으며 공부를 하는 평범한 학생이 아니었다. 오빠는 열 여덟이라는 나이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톱 아역 배우라는 칭호를 부여받고서.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아?"


다시 원래처럼 등교를 하다가 내 얼굴을 슬쩍 훔쳐보던 백현 오빠가 말을 꺼냈다. 내 얼굴 표정이 그렇게 썩었나. 구태여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했지만 역시나 실패였다. 나는 백현 오빠처럼 웃지를 못한다. 게다가 선생님들한테도 좀 웃으라는 소리를 매번 듣는 나다. 그래도 백현 오빠 옆이니까 좀 웃으려고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그런 나를 보던 백현 오빠가 내 머리 위에 손을 얹는다.


"귀여워."

"아 진짜."


내 머리를 쓰다듬는 오빠의 손을 밀쳐냈다. 박찬열이 바로 앞에 있는데. 또 얼굴이 빨개져서 백현 오빠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땅만 보며 걸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학교 앞에 다다라 있었다. 그렇게 가는 순간까지도 백현 오빠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이제 교문 안으로 들어서려고 할 때였다. 클락션 소리가 울리는 동시에 뒤에서 누가 내 손목을 잡아 끌었다. 몸이 휘청였다.


"박여주!"


백현 오빠가 놀란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클락션 소리를 울렸던 자동차는 선생님이 타고 있었나보다. 그 자동차는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교통을 정리하던 선도부 선배도 나보고 괜찮냐고 물어왔다.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놀란 것 같다.


"앞 보고 다녀야지. 밑에만 보고 다니면 사고 날 수도 있잖아."

"알겠어."

"둘이 아주 지지고 볶으시네요?"


옆에 서 있던 박찬열은 우리 둘을 번갈아봤다. 지지고 볶는다는 그 말에, 괜히 찔려서 박찬열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눈치가 빠른 박찬열은 아마 오늘 내에, 길어진다면 일주일 내에 우리가 사귀고 있다는 걸 알아챌 것이다. 박찬열을 귓볼을 만지며 앞서 걷다가 갑자기 우리가 있는 뒷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야 너네."

"뭐. 시비 걸지말고 가던 길 가."

"사귀냐?"

"..."

"사귀지."


예상보다 더 빨리 알아챈 박찬열이다. 박찬열은 아예 우리 쪽으로 몸을 돌려서 뒷걸음질을 하며 걷고 있었다.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려 서 계시던 교장 선생님이 그렇게 걸으면 다친다고 혼을 낸다. 박찬열은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만 꾸벅 숙인다.


"딱 보니 그림이 나오네."

"시끄러워."


박찬열이 카메라를 찍는 것처럼 손으로 각도를 잡으며 쌩쇼를 한다. 그런 박찬열이 참 한심스러워서 눈만 흘기고 먼저 지나쳤다. 지금 내가 바라는 건 박찬열이 입이 제발 무거웠으면 좋겠다는 그거, 딱 한 가지다.


1교시 수업이 끝나고 나서 이어지는 2교시는 이동 수업인 미술이었다. 움직이기가 귀찮았고, 밖에 나가면 또 추우니까 허리에 담요를 둘러맸다. 이제 시험도 끝나고, 학년도 마무리가 되어가다 보니까 우리는 주로 자습을 했다. 하지만 오늘 미술 선생님은 우리가 썼던 스케치북을 나눠주고선 그림을 그리라 했다. 주제는 인물화인데 그냥 자기가 그리고 싶은 사람을 그리면 된단다. 잘 그린 사람은 저기 벽면에 걸려져있는 학생들의 그림과 같이 걸어 줄 거라고. 게다가 학교 로비 한 가운데에 그 그림들을 진열해 놓을거라 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사준다는 말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연필을 잡고 상대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영이는 요즘 썸을 타고 있는 선도부 그 남자애를 그린다고 했다. 애들은 처음에는 열심히 그리는 것 같더니 이내 포기하고 잠을 청한다. 나는 딱히 그릴 사람이 없어서 박찬열이나 그렸다. 백현 오빠를 그릴까 생각도 했지만, 내 그림 솜씨는 영 아니라 오빠 얼굴을 괴물로 망쳐놓을 수는 없었다. 박찬열을 해리포터에 나오는 도비처럼 그려놓고선 스케치북을 덮었던 순간이다. 미술 선생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여기 나와서 구경하라며 아이들을 불렀다.


역시나 움직이기가 귀찮아서 이번에도 안 움직이고 패딩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책상에 엎드렸다. 아직 활발한 애들은 연필을 손에 잡고 벽면에 걸려있는 그림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헐. 이거 여주랑 완전 똑같이 생겼다."

"내 말이."

"여주 그린 거 아니야?"

"와 진짜 누가 그렸대? 겁나 잘 그렸어. 선생님 이거 누가 그린거에요?"

"익명이라 말해 줄 수가 없지."


미술 선생님이 어깨를 으쓱였다. 앞에 나가서 구경하고 있던 가영이가 내 손을 잡고 얼른 와보라 재촉했다. 누가 너를 그렸다면서. 나는 산발이 된 머리칼을 대충 정리하고 가영이가 잡아끄는 힘에 이끌려 얼떨결에 그림을 구경했다.


"야 진짜 잘 그렸지. 누가 너 좋아하나봐. 이렇게 그릴 정도면."

"..."

"아 쌤. 진짜 누가 그렸어요, 여주?"

"몰라."


아 그런 게 어딨어요? 가영이가 미술 선생님의 손을 꽉 붙잡고 도대체 누가 그린건지 알려달라며 사정을 했다. 그렇게 미술실 안이 혼잡할 때 나는 멍하니 그 그림을 쳐다보고 있었다. 밝게 웃는 내 얼굴을 그린 사람을 알 것 같았다. 너무나 판박이였다. 백현 오빠가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던 그 밤에, 내가제일 잘 나와서 보낸 사진이이 그림과 똑같아서였다. 친구에게도 박찬열에게도 심지어 부모님한테도 이 사진을 보내준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변백현이었다.


"맞다. 내가 제목을 안 붙여줬구나."


미술 선생님이 책상 서랍을 뒤적이시더니 하얀 이름표를 가져와서 뒷면에 풀칠을 했다. 그러고선 그림의 오른쪽 맨 밑에 그 이름표를 붙인다. 제목 예쁘지? 미술 선생님이 묻는다.


"네. 너무 예뻐요."

"와 진짜 미친 거 아니야? 박여주 복 받았다."

"야 애들아! 여기 와서 여주 그린 것 좀 봐봐. 제목 쩔어."


학년도 반도 번호도 이름도 적혀있지 않은 이름표에는 달랑 작품명 하나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작품명 「객관적으로 예쁘다」


그 이름표를 보는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내가 지난 날 나를 왜 좋아하냐며 불평을 했던 것에 대한 답이었다. 내가 나 자신을 못생겼다 표현하자 되려 화를 내던 오빠였다.


"이 사람 너 진짜 좋아하나봐. 부럽다."

"간접 고백 아니야?"


이제야 알았다. 백현 오빠는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 과분한 사람이었다. 말 한마디로, 나를 이렇게 미치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오빠 하나 일 것이다. 그 누구도 오빠의 존재를 대신 할 수는 없다고. 나는 몇 번이고 가슴 속에 되뇌였다.




암호닉


모찌 / 줄리 / 김토끼 / 3관왕센 / 붉은여왕 / 다니 / 바닐라라떼 / 히메 / 호빗 / 금귤 / 꼬깔콘 / 천재아이돌큥 / 콧구멍 / 몽이 / 뽀또 / 큥덕 / 빛나는 밤 / 뚜뚜 / 됴깡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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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큥덕이에요!오늘도 객관적으로 설레네요(?)ㅠㅠㅠㅠㅠㅠㅠ넘저아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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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 진짜 너무 설레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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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3관왕센이에요ㅠㅠㅠㅠㅠ아너무설레네요 재밌게잘 읽고갑니다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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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빛나는 밤이에요 너무 설레네요 그림까지 잘 그리다니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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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진짜 백현아ㅜㅜㅜㅠㅠㅠㅠㅠㅠ백현아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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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증원]으로 암호닉 신청해요!! 와 진짜ㅠㅠㅠ읽는 내내 달달해서 죽을뻔했어요ㅠㅠㅠㅠ 잘읽고가요 작가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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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대박 객관적으로 너무 설렌다 미쳤다 사랑한다 변백현 날 그려줘 어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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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객관적으로예쁘다!!! 이말 짱좋다...허허허러허러헣 백현이는 항상 설레는구나 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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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미세모]신청핮니당 ㅜㅜ 설렘ㅜ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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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몽이에요ㅠㅠㅠㅠ대박이다진짜ㅠㅠㅠ객관젓으로 이쁘다니..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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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심쿵.... 너무 설레요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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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오졌다...대박..부럽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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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헐....콧구멍인데여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작가님 대사하나하나가 다 설레요ㅠㅠㅠㅠㅠㅠ객관적으로이쁘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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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헐 백현아 너무 설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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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백설기]암호닉 신청해요ㅠㅠㅠㅠ너무 설레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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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객관적으로 예쁘다니ㅠㅠ 넘나설렙니다ㅎ
[두큥거려] 암호닉 신청합니당!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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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아백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설레잖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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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차차]로 암호닉 신청해요 아진짜 설레 그림까지잘그리구말이에오ㅡ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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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바닐라라떼에요!!! 어머ㅜㅠㅠㅠ어쩜좋어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제가 마지막 부분을 제대로 못 읽고 지나가다가 그림 보고 허류ㅠ 이거 백현이가 그린거같은데ㅜㅠㅠ 하고 올라가서 다시 읽으니까ㅠㅠㅠ 백현이네ㅠㅜㅜㅜ 아ㅜㅜㅜㅜ 백혀나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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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모찌]하...객관적으로..와..와...너무재미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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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으아아아아아ㅠㅠㅠ 진짜 백현이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 벤츠남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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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끄어ㅓ...... 객관적으로 예쁘다니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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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정주행하고 왔습니다!! [로카멜]로 암호닉 신청하고 신알신도 하고 갈게요!! 객관적으로 너무 재밌어요ㅠ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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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백현이는 객관적으로 너무 좋아요ㅠㅠㅠ저런 선배 어디있죠?ㅠㅜㅜ[베니]로 암호닉 신청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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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헐ㅠㅠㅠㅠㅠㅠㅠ백현아 대박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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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줄리에요 백현이는 뭘 먹고 저렇게 설레는거죠...? ㅠㅠㅠㅠㅠ 객관적으로 예쁘다라니ㅠㅠㅠㅠㅠㅠ 멋있어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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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진짜설레요!
제가연예중인가 착각이든다랄까?ㅎ
담편읽으러갈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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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진짜 변백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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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객관적으로 예쁘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변백혀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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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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