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모임에는 덕후전설이 있어 09
-권순영&김세봉 건들면 죽일 거다. 쳐다만 봐도 죽일 거다.-
세븐틴 내에서 가장 잘 욱한다는 권순영군은
세븐틴의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하는 아이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
나름 밑에 라인들 군기를 잡는 군기반장이기도 하다.
그만큼 공과 사가 확실한 양반이신데,
유독 세봉이의 앞에만 서면 걍 비글이 되네..
그것도 그렇게 확실하던 공과사 없이..ㅎ
"누나 안녕하세요~"
"어? 아.. 아...!"
"이제 이름 기억하세요!??"
"수녕이!!"
"아.. 졸구.. 안녕히가세요 누나! 헤헿"
급하게 말 돌리는 멋쨍이 권순영★
뭐어라고?!!! 어떤 놈이 세봉이에게 고백을 했다고?!!!!!!
세븐틴들이 난리가 나서 승철&세봉이의 반으로 향했다.
진짜 무슨 성난 들소들인 줄;;
들소떼들은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광경에 욕지거리 먼저 나왔다.
"씨발, 리얼 고백?"
"씨발, 꽃다발?"
"씨발, 씨발?"
"와 존나 적절. 씨발, 씨발?"
심지어 욕 잘 안한다는 찬이 마저도 뭐 이런 젓갈같은!!
이라고 귀엽게 한마디 하더라..
그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솔직히 저기서 눈 부라리고 있는 최승철만 봐도 일촉즉발이라는 것이 잘 나타나고 있지..
일단 그들은 세븐틴, 즉 세봉이의 덕후로써
충분히 세봉이만 행복하다면 됐다는 주의였다.
근데 지금 저기서 상당한 당황스러움에 꽃다발만 보고 있는 그녀에게
억지로 꽃다발을 들이미는 저 남자는 지랄맞기 그지없었다.
때문에 세봉이만 원한다면 그 새끼를 세봉이의 눈앞에서 치워줄 수 있는 세븐틴들이었다.
"받아줘. 이제 졸업이잖아. 이게 마지막 기회야."
"아..."
진짜 곤란하다는 게 저 '아'하나에 다 들어있었다.
이때 세븐틴들은 2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첫째로는 용기없는 자신에 대한 자책감.
둘째로는 저 개새끼 어떻게 죽이지라는 정의로움(?)
"너 남친 없잖아. 나도 여친 없고. 그치?"
"뭔 개논리야."
우리 한솔이.. 데시벨이 조금 컸네..?ㅎ
세븐틴의 존재를 아는 뭇 여성들의 쓰러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다.
그도 그럴것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닮은 영어 말하기 대회 최우수상 수상자가 한국말을 존나 잘쓰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인상을 구기는데.. 안 좋아할 수가 있나..
다만 저기 저 고백하신 남성분이 빡친게 문제이지.
"뭐라했냐? 하, 1학년 새끼 주제에.."
"개논리 보고 개논리라 하지 그럼 칭찬을 할까요?"
한마디도 안 져.. 넘나 존멋인 거..★
"하, 새끼가 진짜.. 자존심 상하게 하네.."
존나 껄렁이며 걸어온 그 남자가 한솔이 앞에 섰다.
어느새 꽃다발은 던져진 후였다.
그 꽃다발을 보던 한솔이가 비웃으며 다가오고 있는 그에게 말하길.
"자존심 세울 시간에 선배가 고백했던 저 선배님한테나 잘하지 그러셨어요."
"말이면 단 줄 아나."
올라갔던 손은 순영이에 의해 막혔다.
태권도 4단의 위엄이 여기서 보여지는 것인가..!
기싸움에서 이긴 권순영은 남자의 손을 집어 던졌다.
표현이 조금 그런가..? 약간 에잇! 더러워! 이딴 느낌?
그게 그건가..? 아무튼 더이상 잡기 싫다는 듯 내던졌다.
순식간에 자기보다 어린 남자 2명에게 쓴소리 얻어먹고 내던져진 남자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모양이었다.
하, 라며 짧은 비웃음 후에 달려들려는 그의 손목을 잡은 것은 세봉이었다.
"그만해. 어린애들한테 뭔 짓이야."
"...하, 얜 또 뭐야."
"......"
"내기에서 져 가지고 고백 한 번 한 거로 유세냐? 어? 유세야?"
유세냐며 무섭게 세봉을 노려보는 저 새끼.
...그거 알아? 쟤 내기 따위 없었다..?
순전히 지가 좋아서 리얼로 고백하려고 꽃다발도 사온 거다..?
근데 생각보다 세봉이의 반응이 안 좋아서 당황스럽던 중이었다..?
근데.. 이와중에 한 마디만 더 껴들어도 돼..?
너 지금.. 세봉이를 건드렸거든..?
고로 세븐틴을 건든게 돼..
세븐틴에 태권도 4단인 권순영과 말빨로 사람 죽이는 이지훈, 핫도그 일찐 서명호, 완력은 1등 최승철이 있거든..?
그냥.. 너 뒤졌다고..ㅎ
알아두라고..ㅎ
그 말 딱 듣자마자 나선 것은 역시나 빠른 이지훈이었다.
당장에 걸어가 그 남자 손목을 아직도 붙들고 있는 세봉이의 손을 떼어내더니 자신 쪽으로 당겨 그와 떨어뜨렸다.
그리고 나선 것은 민규 였다.
큰 덩치를 이용해 세봉이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동시에 지수가 세봉이에게 다가가 말했다.
"놀랐겠다. 그치? 괜찮아. 다 괜찮아.
해결은 쟤네가 할 거니까 우린 좋은 것만 보고 듣자."
대답도 못할 정도로 놀란 세봉에 빡친 원우가 스타트를 끊었다.
"어, 안타깝네. 하필이면 김세봉을 건들고."
본격_누나_소리_절대_안하는_연하남의_패기.txt
살짝 움찔한 그 남자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드디어 깨달았다.
그 김세봉이 이 김세봉이었어?!!! 어쩐지 세븐틴이 나서더라..!!
옆반 동명이인과 헷갈린 리얼 눈치고자 저 새끼에게 미리 애도를 표하며,
지금 세봉 주변에 있는 애들 말고 다른 아이들의 눈빛을 보길 권한다.
지릴걸;;
"하, 누나가 덜 놀랐으면 아주 큰일날 뻔했어. 내가 쌍욕을 할 수가 없으니까 말이야.
그쵸 선배?"
권순영 욱했데요. 다들 대피해..!
이 와중에 구경 온 학생들 (팝콘을 먹는다)(나눠 먹는다)
"할 말 더 해봐. 얼마나 지랄 막장인지 들어라도 보게."
정한이가 리얼 빡치면 죽인다는 말도 안하나 봅니다..
새삼 처음 알았네요..ㅎ
뜬금없지만 입이 거친 정한이에게 발린다..
"할 말 진짜 없어? 있을 것 같은데, 기회 줄테니까 어디 한번 말해봐 씨발아."
사스가 최승철.. 승철어가 나왔구요..
이거 실은 3-1반 학생들 처음 들음..
3-1반엔 항상 세봉이 있었기 때문에 승철이가 승철어를 말할 수가 없었거든.
반장 욕하는 것도 처음 들은 3-1반 단체 멘붕.
"그.."
아까의 패기는 어디 갔는지 말까지 더듬는 남자에 승관이가 종지부를 찍었다.
"진짜 죽을 지도 모르니까 걍 보내줄게요. 보내줄 때 가 빨리..!"
역시 수습은 부승관bb
승관이의 가란 말에 놀라서 달아난 그 남자와 남겨진 세븐틴은 세봉이의 눈치를 보았다.
다행히 못 들은 것 같은데, 그것 마저도 마음이 아픈 세븐틴들이었다.
우리 세봉이가 얼마나 놀랐으면..
지수가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괜찮아? Are you OK?"
"어? 아.. 아, 어. 괜찮아."
말까지 더듬잖아ㅠㅠㅠㅠㅠㅠㅠ
저 시바새끼 죽여야 돼 진짜ㅠㅠㅠㅠㅠㅠ
모든 세븐틴들의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세봉이의 상태가 더 중요했다.
"누, 누나 내 이름 기억하겠어요?"
"순영이잖아. 괜찮아, 진짜."
애써 웃은 세봉이는 곧 고맙다고 그들에게 전했다.
너무 많은 인원에 갈 곳을 잃었던 눈이 멈춘 곳은 놀랍게도 그새끼가 버리고 간 꽃다발이었다.
동공이 확장되었다가 급하게 눈을 돌리는 세봉에 예민한 관찰자 정한이가 그것을 주워 밖으로 나갔다.
"누나?"
"네?"
"괜찮으시죠?"
"네. 그럼요."
"안 괜찮잖아요. 솔직하게 말해도 되는데.."
누가 봐도 멍해보이는 세봉이의 모습에 마음이 아픈 찬이었다.
찬이는 곧 승철이를 툭툭 쳤다. 그나마 편안한 존재니까..
아니야.. 안 물러나도 돼 찬아.. 지금이 기회일지도 몰라..
그러나 자기가 알아서 뒤로 물러난다.
아무래도 처음보는 남자때문에 벌어졌던 사건이니
거의 처음보는 자기가 뒤로 빠져야된다고 생각했나보다.
마음이 깊어 우리 찬이..
"친, 구들 불러줄까?"
"그럼 고맙지 반장."
싱긋 웃은 세봉이의 다리가 풀렸다.
세븐틴 단체 움찔. 군무인줄;;
어쩌다보니 가장 옆에 있던 지수가 쓰러지려는 것을 잡아주었다.
그제야 지수를 보는 세봉. 애써웃으며 말하길..
"기타치던 애다. 그치?"
"응응. 기억하는 구나. 뿌듯하다.ㅎㅎ"
지수표 화사한 웃음에 자연치유되는 것은 승철의 부름에 세봉이의 주변에 왔던 세봉이의 친구들.
이로써 세봉이의 친구들은 세븐틴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세븐틴=우리 세봉이 덕후란 말이지? 흐흐흫
....?
(두렵)
이건 후기인데, 우리 세븐틴들 그 새끼 결국에 찾아내서 훈계 더 함.
세봉이 없는 김에 진짜 개 썅욕을 퍼부움.
그새끼 울 정도 였다고 함..
+
욕을 하는 승철이도 쌍욕할 수 있다고 좋아하는 순영이도
제대로 훈계(?)하러 간 세븐틴들도 아닌
누나 소리 절대 안한다는 연하남 원우가 설레이는 이유는 뭘까요.
저번편 답글 못 달아 드려서 죄송해요ㅠㅠㅠ(그래서 일찍왔어요ㅎ)
오늘 것도 내일 달아드릴 것 같네요ㅠㅠㅠ죄송해요ㅠㅠㅠ
(아! 추천도 고마워요)
내사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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