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쟤 구준회아냐?"
"어 맞네 구준회"
구준회와 여자애의 뒷모습을 보고서 눈을 바로 돌렸다. 친구의 물음에 나는 아무렇지 않은척 대답했고,
"그 약속이 쟤랑 했던 약속이였어?"
"어"
"알고있었어?"
알고있었냐는 친구의 말에, 순간 멈칫 또 다시 생기는 구준회와의 거리감에 자존심이 생해져 알고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지랄하네"
"..."
"정신 좀 차리세요. 방~금 니가 모른다고 어깨까지 으쓱해보였거든?"
너는 자존심이 문제라며 타박하는 친구의 말에 친구를 바라보자.
"야 지금 쟤가 구준회랑 있다는게 대수냐? 까고말해 니가 마음대로 구준회가 저 여자애를 좋아하고 있다. 라고 확정지은것뿐이지, 확실한 대답을 구준회 본인한테 들어봤어? 구준회가 저 여자애를 좋아하고있는지 아닌지 확실히 알고있는건 구준회 본인 한 사람인데 니가 지금 멋대로 확정지어서 지금 이러고있잖아. 저기 구준회가 저여자애랑 지금 만나고있는건 구준회한테는 그냥 친구를를 만난다는 개념일수있는데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 아직 확실한건 없는데 니 혼자 생난리야"
주절주절 내 뱉는 친구의 말에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알 수 있는게, 구준회는 정말 저여자애를 좋아한다. 내가 몇 년을 봐왔는데 달라진 구준회의 행동 하나 모를까, 그 동안 구준회가 소개를 받는 모습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까지 들뜬 구준회의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내가 이렇게 불안 할 수 밖에,
"됐다 됐어 야 너 그렇게 웃어보여도 하나도 안 괜찮은거 다 보이거든?"
친구의 위로에 괜찮다고 보였던 미소가 내 바람과는 달리 괜찮아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니가 뭘 아냐 다~ 내가 느끼는게 있으니까 이러는게 아니냐"
"참나"
나를 보며 살짝 비웃던 친구는 콜라한모금을 마시고는 날 똑바로 쳐다본다.
"그럼 한번 해보자"
"뭘?"
"진짜인지 아닌지"
"어?"
"진짜로 구준회가 그 여자애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니생각 말고 구준회 생각!"
*
"아! 싫어!"
"왜!! 좀 해줘!!"
"내가왜!! 구준회친구가 나 뿐이냐?! 니가하면 되겠네!"
"아 니가 같은반이니까 그러는거잖아!"
"아 됐어 꺼져꺼져"
"그것도 못 해주냐?!"
"어 못해!!"
버럭버럭 소리치는 내 친구와 김지원 역시 그러면 그렇지 뭘 한다고 이 난리람 내가 친구팔을 슬쩍 잡자
"아! 놔봐! 야 김지원 그러지말고 그냥 몇마디하면서 구준회좀 떠보라니까?"
"아 그런데 재주없습니다~"
"뭔 재주타령이야"
"야 그리고 구준회가 얼마나 눈치가 빠른데 백퍼 들킴"
"해보지도 않았잖아!!"
뻔한 결관데 뭐하러 해보냐며 철벽을 치는 김지원에 결국 포기한듯한 내친구가 돌아가자며 발길을 돌리는듯 해보였다.
"아! 야!!"
발길을 돌리려는것 처럼 보이던 내 친구는 다시 뒤돌아와 김지원을 디지기시작하더니 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내보였다.
"어이쿠 이게뭐람? 말보로?"
"아 미친 가져와라"
"아직 미자풀리기 3개월이나 남은 새끼가 벌써부터 이런걸 하면 쓰나~"
"아 뭔상관! 가져오라고!"
"고렇치고렇치 나는 상관없는데 너네 부모님과 우리 담임쌤은 상관있을걸?"
"미친년 진짜"
"그러니까 친구 잘 선택해? 내가 이걸들고 교무실이나 너네집에 찾아가는게 이득일까 아니면 니가 재주없는 짓 한번하는게 이득일까?"
*
결국은 김지원까지 합새해서 우리셋은 구준회 떠보기 작전에 돌입
"김여주 너도 가지가지다 뭘 이런걸해"
"내가 하자고했냐? 얘가 하자고했어"
"아 가만히 있으라고 너 나중에 잘되기만해봐"
"백퍼들킨다니까"
"아직 니 담배 나한테 있는거 알지?"
"그래서 내가 뭘하면 되는데?"
"병신이냐? 아까부터 계속 말했잖아 구준회를 떠보라고!"
"아 그러니까! 어떻게!!!"
순간 김지원의 발언에 우리둘다 말문이 턱 하고 막혔다. 막연하게 구준회를 떠보자! 라고 시작한 계획인 어떤식으로 떠볼지는 아직 정해진게 없어서였다. 깊게 고민하다가 내가 말을 열었다.
"김지원 니가 그냥 그 여자애한테 관심있는척하면 안돼? 만약 구준회가 걔를 좋아한다면 반응을하겠지"
"야 미쳤냐 구준회가 걔소개받은거 우리반얘들 다 아는데 내가 걔 관심있다고하면 나만 나쁜새끼?"
하긴 그건 또 그렇네, 다시 고민에 빠져있자 이번엔 내 친구가 입을 열었다.
"그럼 걍 대놓고 걔한테 관심있냐고 물어봐"
"구준회가 퍽이나 말해주겠다"
"아!!! 그럼 어쩌라고!!!!!"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니들이 정해서 나한테 말해줘야지"
"개새끼..."
끝이 안 보이는 결론에 한숨이 푹하고 나온다. 그때 종소리가 울리고 복도에 서있던 우리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교실로 하나둘씩 들어가기시작했다.
"아 진짜 연애고자들 불쌍해서 원. 됐어! 그냥 내가 알아서해"
라고 자신만만하게 말을하고선 자신의 반으로 쓕하고 들어가버리는 김지원의 뒷통수를 향해 나는 소리쳤다.
"야!! 이상한소리하면 진짜 죽는다!!!!"
*
달달달 다리를 한시간 내내 떤거같다. 김지원이 이상한 이야기를 했을까봐. 괜히 김지원한테 맡긴건아닌가 싶다. 그래, 많고많은 구준회 친구 중 왜 그런 놈을 뽑은거지, 그래 처음부터 이걸한다고 동의한게 내가 병신이였다. 그러다가 진짜 구준회가 그 여자애를 좋아하면 어쩔려고, 그 사실을 내가 빼도박도 못하게 알게되면 어쩔려고, 내가 병신이였다며 나는 자책했다. 달달달 다리도 떨고 손가락을 물어뜯으며 불안함을 마구 표출하자
"아 하나만 하지? 다리를떨던가 손을 물어뜯던가"
"어? 어.. 아 근데 진짜로 구준회가 걔한테 관심있으면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관심있구나~ 이거지 그리고 너 어차피 지금 니 생각은 구준회가 그 여자애를 좋아하고 있다. 라고 생각한다며"
"그야..그렇지만.."
"그럼 실망할건 없겠네, 관심없다. 라고하면 너야땡큐고 관심있다 하면 아 역시생각하던대로 이거고"
그래도 1%의 기대 때문에..
그때 종소리가 울리고 나는 벌떡일어났다. 어서 김지원한테가봐야했다. 불안하지만 정말 너무 불안하지만 궁금했다. 구준회의 진짜 마음이
"뭐야 어디가?"
"김지원!"
"에? 벌써?"
벌써가냐는 친구의 말을 무시하고 나는 반을나서 김지원과 구준회가 있는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구준회는?"
"화장실갔을걸"
"야 어째됐어?"
"뭐가"
"뭐긴 뭐야! 구준회지!"
"알긴뭘알아"
"아니 구준회가 어떤 마음인지 알아야..!"
"둘이뭐하냐"
갑작스레 등장한 구준회의 목소리에 심장이 철렁했다. 혹시나해 고개를 돌려 소리가난 곳으로 바로보지만 내 바람과는 달리 그곳에는 진짜로 구준회가 있었고 화장실을 다녀온 모양인지 구준회는 물에 젖은 손을 대충 닦아내고있었다. 어버버거리며 내가 말을 하지못하자, 김지원이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하.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허허커허허하핳카카카카 아... 김여주.. 하하.. 미친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
큰소리로 자기 혼자 웃기시작하는 김지원이 너무 당황스러워 쳐다보고있자 김지원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계속 웃기바빴고 나말고, 구준회도 이상황이 조금 당황스러운 모양인지 나한테 쟤 왜저러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대답해줄려는 찰나 김지원이 웃음을 멈추고선 내 손을 잡고 일어났다.
"알빠냐 얘랑 내 얘기거든"
이라며 나를 이끌고서는 반을 나섰다.
"너...또라이냐..?"
반을 나선 우리는 복도를 걸었고 나는 진지하게 김지원에게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지랄'이 대답하나였지만
"또라이는 너아님?"
"아 뭐가!"
"야 지금 한시간지났어 한시간 얘가 왜이렇게 성격이급해?"
"그러는 너는 그걸 한시간안에 못 끝내냐?"
"그걸 말이라고! 그리고 구준회 있는 우리반까지와서 그걸 묻는건 또 뭐야"
"궁금한걸 어떡해!!"
"아오 좀 기다리라고!!"
됐다 됐어! 라고 김지원한테 소리치고서는 우리반으로 들어왔다. 김지원 쟤도 누굴 안 좋아해봐서 저러는거야. 정작 지가 누구한테 마음있어봐 지도 저럴수있나, 내가 오죽 불안했으면 이렇게 재촉하고 초조해하겠냐고. 아 누가 내 마음을 알아주지,
*
(한시간전 김지원)
"어디갔다오냐?"
"어..?"
그친구들의 부탁을 받고 들어오는 교실. 자리를 찾아서 앉자 옆자리에 있던 구준회가 나에게 어디갔다오냐며 물었고, 나는 그 물음에 멍해졌다.
"어디갔었냐고~"
"김여주가 불러서"
"김여주? 걔가? 널? 왜?"
"몰라? 나한테 관심있나?"
"뭐? 김여주가? 너한테? ㅋㅋㅋㅋㅋ 야 지나가는 개가 웃는다"
이새끼 지금 이거 나 무시한거맞지
"왜 그러고보니 요즘 여주 행동이 이상했어"
"이상하긴.."
"아 좀 이상했다니까? 요새 우리반 계속 찾아오는것도 그렇고"
"야 그건 너아니고 나 찾아오는거거든"
"너보는척하면서 나 보러오는걸수도있고"
"김여주가 퍽이나 그러겠다"
"요새 밤에 카톡도 가끔씩오고 그러는데?"
"그거 걔심심해서 그러는거야"
"아닌거같던데.."
"아니긴 뭐가 아니야 맞아 걔 그거 심심해서그러는거야"
"뭐 그렇다면 어쩔수없고"
더했다간 웃음을 참을수없을거같아 책을 피며 어떻게 떠볼까하며 머리를 열심히굴렸다. 어떻게해야지 잘 했다고 소문이 날까
아 역시 나는 이런데 재능없어. 망할 기집애들
칠판을 보며 기집애들을 원망아닌 원망하고있는데, 갑자기 구준회가 날 툭툭친다.
"근데 말이야"
"어?"
"김여주 생각보다 성격더러워 싸가지도 없고"
어라? 이새끼 이거?
기묭 / 꽃에물을주네
+ |
전개를하다보니 지원>>>>>준회 이런분량이 되어버렸네요. 이번화는 많이 아쉬운점이 많아요. 다음화에서 준회분량이 많이 늘겠죠..? 하..글도 점점 횡설수설이되어가는 기분은 뭘까요. 전개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호닉은 많이 없으시지만 그래도 늘 감사한 마음으로 받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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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요. 다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