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청
<심리> 어떤 소리를 들을 때에 본래의 청각 외에 특정한 색채 감각이 일어나는 현상.
음악에서 높은 소리는 밝은 빛으로, 낮은 소리는 어두운 빛으로 느껴지는 것 따위이다.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에 따라 빛이 시각으로 느껴지는 현상)
![[방탄소년단/박지민] 첫사랑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22/21/9b1767703b8c47f343cac1aa591433b6.jpg)
"네 목소리는 되게.. 음.. 푸른색이야"
"푸른색?"
"응. 눈이 시리도록 푸르러서 기분이 싱그러워져."
"와.. 진짜 극찬이다. 난 내 목소리 맘에 안드는데"
"자부심을 가져봐.. 네 목소리 들을때마다 기분이 얼마나 좋은데"
신이 나서 내게 말하던 네 목소리가 귀에 울린다.
지금의 내 목소리는 무슨 색일까..
아마 많이 탁해져있겠지
그동안 많은 걸 겪었고, 내 마음은 예전같지 않다.
널 보고 싶다.
티없이 맑던 목소리,
누구보다 밝게 빛나던 얼굴..
네 하나하나가 간절하다.
열여덟, 철없던 그시절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던 건 너뿐이었다.
"진짜 신기한거 알려줄까?"
"뭔데?"
"너 춤출때.. 그 소리들이"
"..."
"그 소리들이.. 다 다른 춤인데도 항상 같은 색을 만들어내."
"같은 색?"
"응. 어제 춘 춤이랑 오늘 춘 춤이 느낌이 완전 다른데.. 나한테 보이는 색은 늘 같아."
"무슨 색인데?"
"그러게, 무슨색일까?"
"그게 뭐야"
맑게 울리는 웃음 소리가 귀에 선하다.
"안 알려줄거야. 나중에 나한테 하는거 보고 알려줄게"
"야 궁금하게 해놓고 안알려주는게 어딨어. 이리와 얼른 알려주고 가"
싫어. 하며 도망가던 너의 뒷모습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춤을 그만 뒀다.
부상이었다.
마음이 예전같지 않았고, 몸도 지쳤다.
불투명한 미래가 지긋지긋했다.
그게 내 이유였다.
네가 알았다면 화를 냈을까.
날 누구보다 크게 응원해주던 너니까.
힘들었던 날이 있었다.
모든게 위태롭고,
마음은 무너져내리고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던 날이 있었다.
"무슨 일 있어?"
다가오는 네가 왠지 미웠다.
어떻게 저렇게 항상 맑을까. 넌 왜 이리 항상 티없이 맑을까.
"..."
"지민아"
불러오는 목소리가 사뭇 진지해졌다.
"지민아."
"......"
"대답이라도 해봐."
"...왜"
"다행이다."
".........."
"네 목소리.. 아직도 눈이 시리게 푸른거 알아?"
"..."
"네 표정, 네 모습 다 무너져 내릴거같이 위태로운데,"
"....."
"네 목소리는 그대로야."
"....."
"그거면 됐어."
"...."
"넌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그 박지민이고, 넌 뭐든 이룰수 있어. 내가 장담해."
"나 지금 장난할 기분아니야."
"내가 장난하는거같아?"
연습실 벽에 기대어 바닥만 보던 내게 맑은 두눈이 다가왔다
"내가 장담해. 이렇게 푸른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이렇게 아름다운 춤을 추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 난 내가 곧 무너질거같아.
나같이 기복있는 사람이 잘 해낼 수 있을리가 없어.
난 금방이라도.."
"아니."
불안함에 자조적인 말들을 쏟아내는 내 말을 막아내는 너였다.
이렇게 단호한 목소리도 가진 사람이었구나.. 항상 실없이 웃고만 다니는줄 알았더니.
벽에 기댄 내 옆에 네가 앉았다.
"네가 무너질것 같을땐, 날 생각해"
"..."
"날 떠올리면 힘날걸?"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참 눈이 부셨다.
"나한테 기대면 되잖아. 난 항상 여기 있으니까."
그 말에 마음이 철렁했다.
누군가 내 곁에 항상 있어줄 사람이 있구나
내가 기댈 사람이 이토록 눈부신 사람이구나
네게 기댔다.
넌 어쩌면 내가 아는 사람중 가장 단단한 모습으로
바스라질듯이 기대는 날 받아줬다.
"네 춤.. 무슨 색인지 말해줄까?"
"불쌍해보여서 그러는거냐"
장난기 섞인 내 말에 넌 낮게 웃는다.
"아니.. 너하는거 보고 말해준다고 했잖아. 지금 네 모습이 여태 본 모습중에 춤출때 빼고 제일 맘에 들거든"
"뭐야.."
"넌 항상 너무 막혀있는 느낌이었거든."
"내가?"
"응. 넌 너한테 너무 엄격해. 다른 때는 안그런데.. 네 춤에 관해서는 빈틈이 없다 그래야되나? 냉혈한같기도 하고. 완벽주의자."
"..."
"지금 처럼 네가 나한테 기대니까 너무 좋다."
"..좋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한테 기대서 힘을 얻어간다면 그것만큼 기쁜일이 어딨겠어?"
"...."
"네 춤은"
"..."
"흰색이야."
"흰색?"
그게 뭐야.. 하며 눈을 감았다.
흰색.. 평범한 색이라고 생각했다.
"흰색인데.. 정말 포근하고 마음이 따뜻한 흰색이야."
"그건 또 뭐야"
"마음이 몽글몽글 해진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기분 무지 좋아지는 색깔이야."
"너 내 기분 좋아지라고 그러는거지?"
너의 진심어린 목소리가 큰 위로가 되었다.
"아니거든, 네 춤은 그래서 무슨 장르든 다 잘 어울려."
"..."
"네가 맞춰 추는 음악에 사르르 녹아들어가서 마치 원래 그 색이었던 것처럼 어우러져."
"...."
"야 솔직히 이런 칭찬이 어딨냐. 빨리 고맙다고 해."
본인이 얼마나 좋은 칭찬을 한것인지에 대해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너의 목소리에 웃음지으며
대답대신 무거웠던 머리를 기대었다.
고마워.. 입가에 맴돌던 말을 삼켰다.
좋아해.. 뱉지 못할 고백도.
정말 보고 싶었다.
추운 겨울날, 문득 전에 추던 춤이 생각 나던 날에는
어김없이 네 생각이 났다.
어디서 뭘하고 살고 있을까..
날 기억할까
우리가 했던 약속은 흐려졌지만
내 마음속엔 뚜렷이 남아있었다.
위태롭게 걸려있던 낙엽이 떨어지고
그 낙엽이 바스라지는 걸 보았다.
너와 헤어지던 날을 잊을 수 없다.
"......"
"야, 박지민"
".. 잘 가라"
졸업식날.
결국 난 너에게 고백하지 못했고
나에게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 털어놓지 못했다.
서울로 올라간다는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눈물이 날것도 같았다.
남자가 자존심이 있지,
하며 꾹 눌러담은 마음에 목이 메이기도 했다.
"박지민, 너 내 얼굴 안 볼거야?"
"잘가라고."
야, 하며 다가온 너는
여느때처럼 내 허락도 없이 내 고개를 들어올렸다.
넌 항상 그랬다.
허락도 없이. 항상.
"나중에"
"....."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참 야속한 말이었다. 나중에라니. 기약도 없는 그 말이 원망스러웠다.
"그때가면 꼭 아는척 해야돼, 알지?"
"그때가 언젠데."
"응?"
"정하자."
"뭘?"
"5년 뒤 크리스마스. 그때 보자 서울에서"
넌 네가 해야할 공부가 있었고
나도 내 미래를 결정해야 했다.
비겁한 변명일지도 모르겠지만.
흔한 소설책에서 볼수있는 첫사랑.
네가 딱 그랬다.
기약없이 헤어진것도 어쩌면 클리셰같은 일이었다.
연말의 길거리는 밝았고
수많은 소리들로 가득차있었다.
시끄러우면 어지럽다던 널 떠올리며
걸어갔다.
"여보세요?"
동창회에 오라며 떠드는 친구의 목소리가 귀에 울렸다.
"어.. 알겠어."
네가 오길 기대하며 동창회에 갔던 적도 있었다.
물론 넌 없었고
그 후로는 다시 가본적 없었다.
"아니. 일이 좀 있어."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전화를 끊었다
"지민아."
영화같았다.
"박지민."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도,
불빛이 번쩍이는 길거리도.
뒤를 돌았다.
"아미야."
"그대로네, 네 목소리."
그리고 그곳엔
네가 있었다.
누구보다 눈이 부셨던 그 모습, 그대로
2015년 12월 25일.
5년이 지난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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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제가 지금 뭘 쓴건지..
횡설수설 뭐라는지 잘 모르겠네요 ㅠㅠ
그냥 첫사랑 같은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애초에 시점이 지민이 시점이 되어버려서..!!
ㅠㅠ 여러모로 정말 부족한 글이네요.. ㅠ
아무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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