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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어서 안나오는 줄 알고 계신 분들도 계셨을 거 같아요ㅠㅠㅠㅠ 여러분 추석 잘 지내셨죠? 임시저장때문에 글을 두번이나 날려먹고 결국 처음 짜놓은 스토리 콘티마저 건드려버리는 바람에 많이 늦었네요ㅠㅠ 두번이고 세번이고 글 쓰면서도 우리 루민이들 기다려주는 여러분들 생각하면서 참았어요!! 많이 늦어서 이번 편 구독료는 착하게 했으니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기다려주신 여러분들 모두 감사해요! (암호닉 없으면 말해주세요, 빨리 추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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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민] 호그와트썰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0/8/008cf2884cd642b18bb437c937525661.jpg)
하루만에 소문은 빛처럼 빠르게 퍼졌다. 벌스트로드가 다녀간 뒤로 결국 진이 다 빠져 싸우기는커녕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자신들의 기숙사로 돌아갔던 루한과 시우민이 기숙사 휴게실 게시판에 [슬리데린, 그리핀도르 퀴디치 주장들의 은밀한 밀애?]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붙어있는 것을 발견한 건 다음 날 아침의 일이었다. 한참을 시달린 것도 모자라 연회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자신과 시우민의 대한 소문을 수군대고 있는 후플후프 여학생들의 말을 제대로 들은 루한의 표정이 계속 좋지 못했다. 사진 속의 두 사람이 서로에게 딱 붙어있다가 섬광에 놀라 떨어지는 모습은 진짜 밀애를 즐기던 사람들 같았기 때문인지 소문이 조금 더 현실성있게 거짓을 붙여 커지고 있었다. 그를 지켜보던 경수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루한, 걱정 마. 곧 없어질 소문이야.”
“아니 이번 건 좀 심한데..? 오래 갈 걸.”
“루한이 호의적이라고 해서 시우민이 호의적일 거란 장담은 없는데?”
“뭘 그렇게 고민해.”
“어?”
“빨리 들어가.”
“야!”
수업에 꽤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루한은 차마 교실에 들어가지 못한 체 문 앞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독제독 작전-부제:루한과 시우민 친구 만들기-]에 대해 고민했다. 지금 하고 있는 짓이 꽤나 멀쩡하지 못한 제 친구들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방금의 일이었다. 이거 진짜 믿어도 되나? 그치만 시우민을 적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친구로 만드는 게 더 좋은걸 지도.. 문앞에서 초조하게 서 있는 루한을 본 백현이 답답함에 교실 문을 벌컥 열자 에버라드 교수가 그들을 정색을 하고 맞이했다. 그 무서운 눈빛이 세 학생을 골고루 훑었다.
“빨리 자리로 들어가세요!”
쨍- 하는 교수님의 목소리에 루한과 경수가 고개를 푹 숙였다. 수업도 늦었는데 저 당돌함은 뭐야. 구시렁대는 경수에도 백현은 뻔뻔하게 자리에 안 앉으면 감점을 받을 것이라며 자리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요행히도 비어있는 자리 중에는 시우민의 옆자리도 있었다. 기회야, 루한. 루한이 불안한 눈빛으로 경수와 백현을 쳐다보았지만, 둘은 루한을 제친 체 빠르게 달려 뒷자리에 앉았다. 둘이 이럴 때만 잘 맞지? 입 모양으로 말하는 루한을 본 백현이 화이팅! 하고 웃어 보이며 룬문자 책을 펼쳐 수업에 집중하는 척을 했다. 루한도 결국 어쩔 수 없이 교수님 눈치를 보며 시우민의 옆자리에 앉아 책을 펼치고 필기를 하기 위해 잉크를 꺼냈다. 뒤에서 보고 있던 경수는 언제 시우민한테 말을 걸지 모르는 루한을 보며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다리를 떨었다. 한심한 표정으로 경수를 쳐다보던 백현이 둘은 말로 합의를 봐야 한다니까? 하며 태연하게 강낭콩 젤리를 하나 뜯어먹었다.
“으, 잡초 맛이야.”
시큼한 풀 맛에 백현이 짜증스럽게 젤리를 뱉었다. 그 앞쪽에 앉은 시우민의 표정도 백현만큼이나 짜증스러웠다. 갑자기 왜 옆에 앉는 것인지, 옆쪽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시선을 돌린 시우민은 루한을 보고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가뜩이나 소문 때문에 성가셔 죽을 거 같았던 루한이 자신의 옆에 앉아있었다. 거슬리는 이 상황을 신경쓰지 않겠다고, 시우민은 다짐했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닌지라 밝은색의 루한의 머리가 그의 손에 이끌려 흐트러질 때에는 자신의 시선이 그쪽으로 빼앗기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했다.
한편 잡생각을 지우려 한참을 공부하고 있던 루한은 깃 펜에 잉크를 묻히기 위해 잉크병을 꺼내던 자신의 옆자리에서 시우민이 꾸벅꾸벅 졸다가 책상에 머리를 쿵- 박는 것을 보았다. 루한의 뒤에서 뜨거운 경수의 눈빛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자 지금이 기회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그 눈빛에 루한이 숨을 훅- 내쉬었다. 루한은 이내 떨리는 마음으로 잉크병 대신 바퀴벌레 과자를 하나 꺼냈다. 야.. 어색한 호칭으로 시우민을 깨운 루한이 느릿느릿 고개를 드는 그를 쳐다보았다. 제발, 실수만 하지 말자. 평소와 다름없는 냉랭한 표정의 시우민이 자신을 쳐다보자 다짐과는 달리 루한이 당황하여 손에 바퀴벌레 과자를 들고 어버버거렸다. 시우민이 무표정한 얼굴로 루한을 쳐다보았다. 이거.. 먹고 일어ㄴ..
“깨우지마.”
완벽한 실패였다. 가뜩이나 냉랭한 표정의 시우민이 아주 썩은 표정을 하고 루한을 보더니 이내 고개를 책상으로 처박았다. 어색하게 손을 뻗고 있던 루한이 자신의 민망한 손을 바라보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상황을 쭉 보고 있었던건지, 경수가 아련한 눈빛으로 루한을 바라보았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경수는 애써 루한의 눈을 무시하고는 칠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
그리핀도르 휴게실이 평소와는 다르게 알록달록한 옷으로 가득 차있었다. 보통은 종코의 장난감가게에서 사온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던 그리핀도르 학생들이 오늘따라 적었기에 백현이 래번클로 친구들과 후플푸프 친구들을 모두 불렀기 때문이었다. 이미 래번클로 친구들은 자기 기숙사 휴게실처럼 편안하게 쉬고 있었을 무렵 그리핀도르 휴게실로 들어온 수호가 소파에 널브러져 있는 루한을 보고 쟤 왜 저래? 하고 물어왔다. 반가운 얼굴에 백현이 한달음에 문앞으로 달려와 제 친구들을 껴안았다. 연회장에서도 테이블 사이의 거리 때문에 자주 마주치지 못하고 수업시간이나 휴식시간에만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었다. 카이가 자신을 끌어안은 백현을 밀어냈다. 왜 부른 거야?
“아 그게..”
“아 쪽팔려!!!!!!”
소리를 지르는 루한을 슬쩍 쳐다본 첸이 작게 소곤거렸다. 너도 대충 작전알지? 점심시간에 경수에게 대강의 내용을 들은 카이가 아는데, 왜? 하고 물어왔다. 완전히 망했대. 친해지겠다고 루한이 바퀴벌레 과자를 내밀었는데 루한을 바퀴벌레보다 못한 표정으로 봤다던데. 첸이 말을 하면서도 계속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카이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 터트렸다. 시우민한테 바퀴벌레 과자를 줬다고?
“실패할 만했네, 그럼 포기하는거야?”
“포기는 개뿔, 루한이 저런 상탠데? 다음 작전 때문에 너네 부른거야.”
“다음 작전?”
“이제부터 수업시간에 짝은 무조건 루한이랑 시우민으로 할거야.”
어? 상황이 이해되지 않은 수호가 의아해하자 레이와 체스를 두고 있던 찬열이 답했다. 시우민이 다른 애랑 짝을 하려고 하면 다 말리는 거지. 어차피 자리에 같이 앉거나 수업을 같이 듣는 건 학생 자유니까. 먼저 도착한 사람이 시우민 옆에 앉아있다가 루한이 오면 자리를 비켜주면 되는 거야. 쉽지? 찬열은 말을 마치고는 잠시 체스 말을 어디에 둘지 고민하고 있었다. 카이가 찬열에게 물었다. 둘이 서로 돕고 그러면서 친해지는 뭐 그런거?
“응 맞아.”
“너무 뻔하다.”
“그런가? 그래도 좋은 생각인 거 같은데.”
“응 나쁘지는 않고.”
“그럼, 누가 만든 작전인데.”
천하의 퀴디치 주장도 소문이 무섭긴 무서웠나 보지? 이런 작전도 세우고. 찬열과 말을 하던 카이가 루한을 쳐다보며 말했다. 소파에 멍하니 누워있던 루한은 펄쩍 뛰며 일어나 야!! 하고 소리를 질렀다. 수호가 당황한 듯 몸을 움찔했다. 그런 거 아니거든! 그냥 귀찮아서 그런 거란 말이야! 백현이 소리 지르는 루한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헤드락을 걸었다. 조용히 해, 멍청아. 레이가 그런 친구들을 귀엽다는 듯 쳐다보았다. 별로 안좋은 소문에 시달리고 있으니까. 진짜 사귀게 만들든, 친한 친구로 만들든, 둘 중에 하나는 해야지. 백현에게 헤드락을 걸린 채로 있던 루한이 한번 더 퍼드득- 움직였다. 어쨌든 이해 됐어. 카이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협조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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