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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민] 호그와트썰 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5/5/8559e005bf51691ed4d5098ac57f8260.jpg)
“박찬열 때문에 시우민이랑 사이는 나빠지고, 소문은 더 커진거네.”
그러길래 누가 박찬열 말 믿으랬냐? 호박 주스를 한 모금 마신 경수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지가 제일 좋다고 박수까지 쳤으면서. 며칠 새 노력했던 일이 물거품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루한의 표정이 더 굳었다. 퍼지는 소문은 점점 더 크고 대담해졌고 나름 사근사근 다가간 자신을 냉정하게 내치는 시우민도 얄미웠다. 뭐야. 치워. 귓가에 딱지처럼 앉아버린 그 차가운 말투에는 진저리가 날 정도였다. 괜히 찬열이한테 화내지 마. 백현이 딱딱한 루한의 표정을 보고 툭툭- 치며 훈계했지만 루한은 빨대를 입에 물고 잘근잘근 씹으며 딴청을 부렸다.
“일단, 시우민이랑 더 안 붙어 다니는게 좋지 않을까?”
루한의 눈치를 보다가 한마디 툭 내뱉은 찬열이 큰 몸을 구부정하게 쭈구려 백현의 뒤로 숨었다. 너 지금 내 뒤에 숨은 거야? 백현은 한심한 제 친구를 비웃었지만 찬열은 조금 더 몸을 쭈그렸다. 루한이 이젠 어디 말해보라는 식으로 팔짱을 꼈다. 시우민이랑 빨리 친해지면 소문도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기운 빠진 목소리가 꼭 불쌍한 집 요정 같았다. 그래, 이 찌질이가 너 도와주려고 그런 건데 한 번만 더 믿어봐라. 자신의 뒤에 숨은 찬열을 툭 친 백현도 한마디 거들었다. 내가 다시 좋은 작전 생각해 올 테니까.. 말을 하고 있던 찬열을 빤히 보던 루한이 팔짱을 풀고는 테이블 위 스푼으로 그의 머리를 딱- 때렸다. 멍청아, 알았으니까 그만해. 찌질해 보여. 찬열이 루한의 눈치를 살피다가 백현의 뒤에서 나와 자신의 머리를 문질렀다. 스푼에 감정이 담겨 있어. 루한이 한번 더 찬열의 머리를 내리쳤다.
*
오전 수업이 끝나자 햇빛이 길게 났다. 루한과 경수, 백현이 함께 안마당 뜰로 나갔다. 오전 수업 중 크리스에게 날아온 쪽지에 간단히 적혀있는 퀴디치 연습시간은 루한의 흥미를 끌어내기에는 충분했다. 경수는 숙제를 하지 못한다며 투덜댔지만 루한은 퍽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마당을 향했다.
“..슬리데린이잖아.”
아니, 분명 상대가 슬리데린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의 루한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초록 뱃지를 단 선수들이 가득 찬 안마당에 홀로 튀는 주황머리의 시우민을 본 루한이 본능적으로 간식이 들어 있는 왼쪽 주머니를 매만지는 손을 억지로 떼내고는 자신의 머리를 헤집었다, 강아지마냥 졸졸졸 쫓아온 찬열의 눈빛이 루한의 주머니 부근에 고정되어 번뜩였다. 안돼. 손 떼. 이미 들어버린 버릇을 고치는 데는 꽤나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주머니 속 피징위즈비를 만지작대던 루한이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는 찬열 쪽으로 입을 벙긋벙긋 댔다. 알았어, 안하면 되잖아. 시우민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리핀도르 선수들이 서 있는 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삑- 하는 시작 신호 소리가 작은 안마당을 울렸다. 퀴디치 윌드컵때면 으르렁대던 두 기숙사였기에 별거 아닌 연습임에도 불구하고 안마당 안, 몇 없는 학생들이 날쌘 선수들에게 환호성을 질렀다. 스니치와 퀘이플, 블러저가 하늘을 향해 솟아 올랐다. 시우민이 재빠르게 발을 굴러 날았고, 루한 또한 시우민의 뒤를 따라 날았다. 그리핀도르의 추격꾼인 백현은 퀘이플을 날쌔게 잡아채 슬리데린의 골대로 집어 넣었다. 경수는 방금까지 숙제를 하지 못한다고 짜증을 냈던 것이 무색하도록 백현과의 멋진 호흡을 자랑하며 다시 골을 기록했다. 그리핀도르가 몰아가는 빠른 플레이였다. 위기감을 느낀 슬리데린의 타오가 블러저를 그리핀도르 추격꾼 쪽으로 쳐냈지만 타오가 쳐낸 블러저를 정면으로 마주한 크리스가 억세게 블러저를 밀어냈다. 급박한 경기에 경기를 지켜보던 학생들도 꼭 퀴디치 월드컵때처럼 긴장한 표정이었다.
“루한, 아래!”
크리스가 소리쳤다. 핑핑- 날개를 빙빙 돌리며 루한과 시우민을 약 올리기라도 하듯 골대로 날아가던 스니치는 알짱알짱 대다가 사선으로 떨어졌다, 스니치의 급작한 방향 변화에 시우민과 루한 또한 빠르게 빗자루를 틀었다, 그때였다. 크리스가 쳐낸 모양인 블러저가 묵직하게 날아와 시우민의 발끝에 정통으로 부딪혔다. 그 무거운 블러저에 발이 맞았으니 뼈가 부러지지 않을 리는 없었다. 뼈가 부러지는 끔찍한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시우민의 빗자루가 위태롭게 비틀비틀거렸다. 깜짝 놀란 타오가 시우민의 옆쪽으로 날아왔다. 스니치를 따라 아래로 하강하던 루한 또한 놀라 시우민을 바라보았다. 이젠 빗자루 위에서 비틀대던 시우민이 어어-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야!”
시우민을 따라가려던 루한을 말린 건 밑에서 보고 있던 찬열이였다, 찬열이 고개를 팍 꺾어 날고 있는 루한을 올려다보며 스니치!! 하고 소리쳤다. 루한은 잠시 눈 앞에서 핑글핑글대는 스니치와 바닥으로 떨어지는 시우민을 보다가 몸을 날려 스니치 쪽으로 팔을 뻗었다. 퍼득이던 스니치가 루한의 손에 잡혀 날개를 접었다.
또다시 삑- 하는 경기 종료신호가 안마당을 울렸다. 퀴디치 월드컵때도 안타깝게 졌었기에 연습게임이지만 슬리데린을 이겼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그리핀도르 학생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소리를 질렀다. 그에 반해 슬리데린 팀은 바닥에 모두 쭈그려 앉아 빗자루에서 떨어져 바닥에 누워있는 시우민을 걱정하고 있었다. 슬리데린 팀의 7학년으로 보이는 한 여학생이 부러진 시우민의 발을 고치려 지팡이를 휘두르고 있었다. 환호성을 지르던 그리핀도르 학생들의 중앙에 서 있던 루한이 스니치를 피징위즈비가 들어 있는 주머니에 넣었다. 아무래도 상대 팀이 다쳤기에 크게 환호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어색하게 승리의 기분을 가라앉힌 그리핀도르였다. 루한이 그런 팀원들을 데리고 안마당을 벗어나려 했으나 들리는 말소리에 붙들려 발을 멈추었다. 그를 붙잡은 소리는 다름 아닌 시우민의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더러운 잡종새끼.”
작은 목소리를 들은 루한의 눈썹이 꿈틀댔다. 분명히 자신을 두고 한 말이었다. 블러저로 공격한 크리스보다 스니치를 잡은 자신이 미웠던 것일까. 시우민은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던 루한의 손에 스니치가 아닌 듯한 것이 잡혔다. 주머니 속 피징 위즈비를 꺼낸 루한이 그대로 그것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
“김민석 그만 좀 해.”
세훈이 민석의 포크를 휙 뺏어간 뒤 우유한잔을 손에 쥐여주었다. 스파게티 면을 가지고 장난을 치던 시우민이 따듯한 우유를 한 모금 마신 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원체 말이 예쁘지 않게 나가는 스타일의 사람이었고 남들이 자신을 어떤 식으로 표현하던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루한과의 염문설도 그저 지나가는 소문 정도로 생각했었다. 자신의 옆을 졸졸 따라다니던 루한도 그저 소문을 없애기에 급급한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소문이 난 다음 날부터 뻔뻔스럽게 웃으며 달라붙거나 간식을 챙겨주는 과도한 배려는 부담스럽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며칠이면 나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던 루한이 아무리 날카롭게 말을 해도 상처받지 않는 표정으로 웃으며 간식을 내미는 모습은 조금 달랐다. 가끔 무심한 듯 섬세하게 해주는 배려나, 자신의 성적이 나빠질 것을 감수하면서도 보여주었던 친절, 물론 어째선지 수업의 1등이 되었지만, 진심으로 미안해하던 표정을 지었던 그 행동까지. 타오와 세훈 이후로는 참 오랜만에 받아보는 순수한 감정의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오전 수업 후 퀴디치연습에서 자신보다 퀴디치를 먼저 쫓아간 상황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기분 나쁜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짜증나.”
“뭐가 그렇게 짜증이 나?”
“그걸 모르겠어서 짜증나.”
“말을 안 예쁘게 해서 그래.”
“뭐?”
“잡종이니 뭐니, 맘에도 없는 소리나 하니까 그렇지.”
너도 들었어? 못 들었겠냐. 그 묘하게 간질거리는 고민에 우유 잔을 탁- 내려놓아 버린 시우민 덕분에 타오가 놀라 퍼덕였다. 세훈이 그런 타오를 무시하고는 시우민의 머리를 슥슥 문질렀다. 병신새끼. 뭐? 걔가 친구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잖아. 맨날 간식 챙겨주고, 숙제 도와주고. 근데 왜 애 힘들게 무시하고 있느냐는 말이야. 저번에 쟤가 준 개구리 초콜릿도 아직 주머니에 있으면서. 시우민의 주머니에 삐죽 나와 있는 보라색 포장지를 본 세훈이 픽- 웃었다. 걔가 나쁜 말 못 들은 걸 감사해. 그리고 그냥 들이대 버려. 시우민은 고개를 돌려 그리핀도르 테이블에 있는 루한의 동그란 뒷통수를 보다가 부끄러운 듯 우유를 한 모금 더 마셨다. 정 싫으면 오후 수업부터는 말이라도 예쁘게 하던가. 세훈의 말에 시우민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해, 루한.”
한국에서 유명한 말도 모르냐? 음식으로 장난치는 거 아니야. 루한의 손에 들린 빵이 그대로 경수의 손으로 옮겨갔다.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빵을 뜯어내는 루한의 모습을 본 경수가 루한을 위로하려 노력이 다분한 말을 했다. 어차피 그냥 소문 없애려고 그런거잖아. 원래 그런 애였던 거 너도 알고. 한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되게 한 시우민의 말 한마디는 몇 년 동안 친구였던 경수의 위로도 이길 수 없을 만큼 큰 의미의 말이었는지 이상할 정도로 쳐져 있는 루한이었다. 처음부터 잡종이라고 내치지 않았다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루한이었기에 시우민에 대한 실망감은 더했다. 게다가 어째선지 묘하게 가슴에 남아있는 아쉬움마저 루한을 괴롭혔다. 그저 소문을 없애기 위해서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진짜 친해지고 싶었던 건가. 아니면 그저 지금까지의 시간이 아쉬운 건가. 고민하고 있는 루한을 보던 경수가 어깨를 툭 쳤다.
“찬열이가 어떻게든 좋은 방법 생각해 오겠지.”
“맞아.”
“그러니까 그 전까지는 니 맘대로 해.”
루한은 잡종이라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도 시우민에게 헤실대며 다가갈 용기는 없었다. 슬리데린 테이블 쪽의 세훈과 시우민이 무언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루한이 피칸파이를 베어 물며 애써 시선을 돌렸다. 나 없다고 아쉬워할 애도 아닌데. 진짜 아쉬울 사람이 나면 모를까.
*
카이가 시우민의 옆자리로 가다가 백현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기는 루한을 보고 어깨를 으쓱했다. 쟤 왜 저래? 수호 또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몰라, 이제 그만 둔 거야? 몸이 반응적으로 시우민의 옆자리로 가다가도 퀴디치 연습때 들은 말만 생각하면 화가 끓어오르는 루한이었다. 친구들이 정해주지 않은 체 자신의 마음만을 따라 행동한다 하더라도 시우민의 옆자리에 뻔뻔하게 앉을 자신은 없었고. 결국 백현의 옆자리에 앉은 루한이 복잡한 머리에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그런 그의 뒷자리에 앉은 시우민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자신의 옆자리에 앉을 줄 알았던 루한이 옆이 아닌 앞에 앉아있자 시우민 나름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오늘부터는 틱틱대지 않겠다고 다짐한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시우민이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루한이 준 개구리 초콜릿과 루한에게 주기 위해 챙겨놓았던 강낭콩 젤리가 손에 잡혔다.
“짜증나.”
어제까지만 해도 옆에 앉았으면서 갑자기 왜 뒷자리에 앉는 것인지. 개구리 초콜릿을 뜯은 시우민이 교수님 몰래 초콜릿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그 상황에도 자신에게 등만 보이고 앉아있는 루한을 본 시우민이 입술을 비죽였다. 친해지고 싶은 거 아니였냐고. 반질반질한 뒷통수를 한 대 치고 싶은 걸 꾹 참은 그가 입을 오물거렸다. 초콜릿은 정말로 달았다.
늦게 와서 미안해요 여러분ㅠ 입시에 바빠 루민이들 글을 안쓴지도 벌써 보름이! 자주자주 글 쓰고는 싶은데 입시.. 망할 입시..(부들부들) 언제나 취미로 쓰던 글인지라 연재가 어렵고 힘든 것도 있고, 다른 분들처럼 빠르게 글을 써오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언제나 긴 덧글들, 예쁜 덧글들 감사하고 입시 끝나면 폭풍연재하려고 노력할게요. 제 글 읽어주시는 여러분들 모두 감사해요ㅠㅠ +1화에서 나온 마법약 수업과 2화에서 나온 마법약 수업 교수님이 달라요..☆ 그래서 1화 수업이 룬문자 수업으로 바꼈어요! 사실 별 상관은 없는데 옥의 티니까!옥의 티+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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