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나만 너를 좋아할 때
"루한아, 일어나"
아직도 침대에 누워 곤히 잠들어 있는 루한을 깨웠다.
아침잠이 많아 늘 지각을 하는 바람에 늘 아침일찍 루한의 집으로 가 루한을 깨워줬다..
어느샌가 그게 자연스럽게 일상이 되어 학교를 가지 않는 날에도 눈이 일찍 떠진다.
"빨리 일어나라고."
"5분만..."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잠긴 목소리로 말하는 루한을 보며 가방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갔다.
아침은 먹어야 되니까. 하면서 아침을 만들었다.
늘 같은 패턴이었다. 깨우러가고, 5분만하며 칭얼거리고, 결국엔 아침을 차려주는.
하지만 밉지 않았다. 자는 모습도 예쁘니깐.
어느새 생각에 잠겨 기계적으로 팔만 움직이니 아침이 완성되어 있었다.
다시 침실로 가서 루한을 흔들어 깨웠다.
"야 일어ㄴ-"
갑자기 이불을 휙- 걷어버리고 민석의 팔을 잡아당기는 루한에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결국 루한의 위에 엎어졌다. 부끄러운 마음에 빨리 일어나려 했지만 루한이 팔을 놔주지 않았다.
이거 놔줘. 하니까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팔을 놔준다. 애써 붉어진 얼굴을 푹 숙여 감추고 뒤돌아 식탁으로 갔다.
식탁에 앉아있자 그새 씻은 루한이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나왔다.
"맛있겠네. 잘먹겠습니다."
하고 간소하게 만든 토스트를 집어먹는다.
우유 마시면서 먹어. 하면서 우유를 내밀자 또 벌컥벌컥-
넌 안먹어?물어오는 루한에 난 먹었어. 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교복을 입고 가방을 챙기고 루한과 함께 집에서 나왔다.
우리 둘이서 등하교를 같이 한지 벌써 꽤 지난것 같다.
중학교 2학년때부터 알았으니깐.
.
.
.
"안녕. 베이징에서 전학온 루한이야. 아직 한국말에 조금 서툴어. 그래도 친하게 지내자."
루한은 우리반에 온 전학생이었다. 중국에서 온 전학생.
그리고 홀수라서 비어있던 내 옆자리에 앉았다.
"안녕 빠오즈. 이름이 뭐야?"
나를 빠오즈라고 부르며 이름이 뭐냐고 물어오는 루한에 김민석..그런데 빠오즈가 뭐야?
라고 물어보자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안가르쳐줄거야. 직접 찾아봐. 하는 루한에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뒤로도 계속 루한은 나에게 장난을 치면서 말을 걸었다. 덕분에 우리는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한국말에 서툴다고 소개한 것치곤 굉장히 능숙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루한에 의사소통에 힘든 점은 별로 없었다.
장난기 넘치지만 배려심 많이 많아서, 루한은 나에게 굉장히 잘해줬다.
내가 헛되 착각을 할 만큼.
그뒤로 3학년때에도 우리는 같은 반이 되었다. 아마 중국에서 와서 아직 한국생활에 조금은 서툴고,
가장 친한 친구가 나여서 그렇기 때문이리라.
"오늘 마치고 맛있는거 먹으러갈까?"
"안돼 나 다이어트 하고 있어."
"니가 다이어트 할게 어디있다고 그래. 나 피자먹고 싶어. 피자먹으러 가자 내가 사줄께."
"나 다이어트 할꺼야! 니가 나보고 빠오즈라고 그랬잖아.."
"그걸 아직도 기억해? 장난으로 그런거야. 너 처음 봤을때 하얗고 빵빵하길래."
"어쨋든.만두면 볼살 많다는 거잖아!"
"그래서 다이어트 계속 한거야?너 지금이 딱 보기 좋아. 너 사실 요즘 계속 밥도 조금씩 먹고 운동하고 그랬잖아.
그래서 살 빠진거 내가 모를 줄 알아? 그러니까 지금이 딱 좋으니깐 더 뺄 생각 하지마라.
그러니까 넌 오늘 나랑 피자 먹으러 가야돼."
하면서 루한이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결국 그날 루한과 함께 피자를 먹으러 갔다.
그리고 사실 루한은 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
.
.
그렇게 우리는 지금까지 계속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그리고 나만 늘 루한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
순수하게 나를 친구로만 생각하는 루한과는 다르게, 난 어느샌가 루한을 보면 묘하게 떨렸다.
괜히 루한이 웃는 모습에 설레였고, 아무 생각 없이하는 루한의 행동에도 괜히 떨었다.
"오늘따라 왜그렇게 멍해?"
"아..그냥..생각 좀 하느라."
"내가 재미있는거 보여줄까. 생각이 많을 땐 레몬사탕이지~"
하면서 루한이 나에게 레몬 막대사탕을 건냈다.
이런건 또 어디서 봤대.
"오늘따라 엄청 멍청해보인다, 빠오즈?"
"어...아무것도 아니야."
"얼른 가자. 내가 오늘 5분만 해서 늦을거 같아."
하고 발걸음을 바삐 움직인다.
나는 루한이 준 막대사탕을 손에 꼭 쥐고 주머니 안에 넣었다.
.
.
.
"주말에 영화나 보러갈까. 나 보고싶은 영화있는데."
주말에 보고싶은 영화가 있다고 같이 보러가자는 루한에 고개를 끄덕였다.
주말에 딱히 할 것도 없었고, 또 니가 가자고 한거니깐.
"니가 아침마다 나때문에 고생하니까 특별히 내가 산다."
"그래, 너 그말 무르기 없기다."
"당연하지."
사실 그 영화, 내가 너한테 보고싶다고 말한거 였는데. 그 때 니가 저게 뭐가 재미있어 보여. 그랬는데.
이것도 그냥 나를 위한 배려 중 하나겠지.
영화관에서 루한을 만났다. 벌써 표와 팝콘, 음료수까지 다 사서 대기중인 루한에 웃음이 나왔다.
바로 영화관으로 들어간 우리는 영화를 봤다.
영화가 시작되었고, 가끔씩 스크린에서 나오는 불빛에 반짝이는 루한의 얼굴을 흘끗거리며, 영화를 봤다.
1시간 반동안 스크린과 루한을 번갈아가며 보다가 결국 영화에 집중을 못했다.
"왜 영화가 생각보다 재미없었어?"
"아니 괜찮았어 재미있더라."
"그래?영화도 봤고..날씨도 쌀쌀한데 바로 집 가자."
바로 집에 가자는 루한에 영화관을 나왔다.
솔직히 좀 아쉬웠다. 영화만 보고 헤어지기에는.
집으로 돌아가는길, 딱히 우리둘다 무슨말도 하지않았다. 그냥 앞만보고 나란히 서서 갈뿐이다.
루한의 집이 더 가까운지라 루한이 먼저 집으로 갔다.
루한이 가고, 나혼자 집으로 가는길에 또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만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3년동안 진득하게 한 짝사랑에 사실 진절머리가 나지만
그래도 놓을 수 없다는 것을.
좋아해.
나는 너에게 그 세글자가 하기 힘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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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 제가 오늘 오글 열매를 먹었나봐요
중2병에 따른 새로운 오글거림이네요.
사실 이건 조금의 스포입니다^^
앞부분은 아무관련없지만 뒷부분은 스포에요.
아마 나중에 이게 왜 스포인지 알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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