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메이크 글입니다.
갖고있는 사진이 몇장 없는 지라 짤과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다소 어색한 사투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쓰니는 경상도 사람이 아니므니다!
쓰니가 컴맹이라 BGM을 못깔아욬ㅋㅋㅋㅋㅋ
쓰니는 다이나믹 듀오-왜 벌써가 를 들으시면서 썼어요. 한 번 들어보세용!
박주영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만난지 3년이 넘어가건만, 우리가 했던 가장 진한 스킨쉽이라고는 볼뽀뽀가 전부.
그것도 내가, 술먹고, 욱해서, 하고, 도망갔던, 그 날 이후로 3일 동안 오빠 얼굴 쳐다도 못봤다.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나? 그럼 나랑 왜 만나지? 그것도 3년동안이나!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건 고마운데, 그것도 한계가 있는거라구! 어떻게 3년동안 키스 한 번 안해줄 수 있어, 야, 박주영! 너 너무한거 아냐?
"너무했네."
"그치????"
"주영이형, 인내심 끝내주는데?"
"히잉... 오빤 내가 진짜 여자로 안 보이나봐. 어떡하지?"
이제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인 주제에 첫키스를 했다며, 온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닐 기세인 동생녀석이 얄미워
집 앞 편의점에서 연애의 神 기성용님을 모셔 놓고 맥주캔을 열심히 까고 있다.
"에이, 사랑하는 우리 김익인이가 불쌍해서 안되겠네."
"나 사랑하지마! 난 우리 오빠꺼야!"
"가자!!"
"어딜?"
"박주영네 집으로!!"
-
"얼마나 마셨노."
".......ㄷ..두 캔밖에 안 ㅁ,마셨어여..."
자동 BGM 좀 누가 깔아주세요.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결국 기성용 손에 이끌려, 오빠네 집으로 왔다.
문이 반쯤 열리자마자 나를 밀어넣더니, '예, 그럼 좋은시간 보내십쇼.' 하는 개드립을 치며, 사라진 기성용.
나보고 어쩌라구, 이 자식아ㅠㅠㅠ
"어머니 걱정하신다, 얼른 가라."
".........."
"뭐하노, 안 일어나고."
"싫어."
오... 슬슬 취기가 오르나봐. 나 용감해졌어.
그래! 성용이도 이렇게 도와주는데 오늘은 내가 기필코! 오빠한테 뽀뽀를 받아야겠어! +_+
"뭐?"
"싫, 싫어! 안가.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갈꺼야!"
"니 좋은 말로 할 때 집에 가라, 어?"
".......아, 안가!!"
오... 나 이자식.. 잘했어. 그대로 밀고 나가, 쫄지마!
"니 지금 안 가면.... 니 진짜로 집에 안 보낸다, 그니까 얼른 가라- 엉?"
"......."
"얼른 가라, 빨리. 택시 불러줄테니까 인나라, 쫌!"
"........."
"니 진짜 안갈끼가??"
".........."
가네마네 실랑이를 버리던 우리 둘. 그런데 갑자기 오빠가 차분히 가라앉 은 머리를 헝클어틀리더니, 마른 세수를 몇번 한다.
이내 긴 한숨을 한 번 내쉬더니, 성큼성큼 긴다리로 신발장 앞에서 내가 서있는 방 쪽으로 걸어온다.
내 남자 다리 한 번 기네, 머리부터 발끝까지 택시비 왕복 2만 8천원 돋네. 라며 새삼스레 놀라워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무지막지한 힘으로 내 손목을 잡아 오빠쪽으로 당기는 오빠.
"하아..."
"........"
"니.. 후회하지 마라, 내는 가라고 했다."
구자철
집이 지방인지라 학교를 서울로 온 후로 줄곧 기숙사 생활만 하던 오빠가
갑자기 이번 학기부터 졸업할때까지 자취를 하겠다며 뜬금없이 기숙사에서 나와 방을 얻었다.
자립심을 키운다나 뭐라나.
짐 옮기고 집 정리하는데 힘들까봐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성용 오빠가 와서 도와주기로 했으니 걱정말란다. 하긴, 그래도 나보단 남자가 낫겠지?
그리고 드디어 자취방으로 옮긴지 3일째 되는 날,
겨우 사람 집이 되었으니, 놀러오라는 오빠의 전화에 그동안 오빠 자취방에 두어야겠다며 하나하나 사모은 물건들을 챙겨 오빠네 집으로 갔다.
"우와!"
"어때?"
"좋아! 예쁘다."
"니가 내 집에 제일 처음 온 여자야."
"헤, 영광인데?"
남자들 자취방이 거기서 거기겠지, 뭐. 하고 그동안 다녀왔던 학교 선배 오빠들의 자취방을 상상하며 갔는데,
왠걸. 깨끗하다. 뭔가 구자철답지 않게 깔끔한데?
아... 이제 이사온지 3일됐지.
"밥은 먹었어?"
"아니, 밥해줘!"
"그럴 줄 알았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밥 좀 제때 챙겨먹어.
익숙치않은 부엌구조 탓에 오빠에게 이건 어딨어? 저건? 물어 가며 밥을 해서 차려 먹고,
설거지는 누가할 것인가 투닥투닥거리다가 결국 밥은 내가 했으니, 설거지는 오빠 담당이라는 내 찡찡거림에 못이기는 척 오빠가 하고,
오빠 침대에 같이 널부러져 TV에서 해주는 한참 전에 끝난 드라마를 보다 문득 시계를 보니, 헉!! 11시다!
"오빠! 나 버스 끊기겠다!"
"어?"
"오빠랑 놀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네."
"....."
"나 갈께. 집에가서 전화할꺼니까 내 전화 기다리고 있어, 알겠지?"
쪽- 하고 가볍게 입맞춤을 한 후, 외투를 걸치고, 가방을 집어드는데 그런 내 가방을 다시 침대에 내려놓더니, 내 핸드폰을 꺼낸다.
응? 척척 자기 생일인 내 핸드폰 비밀번호를 풀어내더니, 다시 나에게 건내준다.
"응? 왜?"
"집에 전화해."
"집에?"
"어."
"왜?"
"오빠 오늘 우리 애기 집에 안보낼껀데요?"
기성용
갑작스러운 휴강 덕분에 시간이 텅 비어버렸다. 오늘 수업 이거 하난데.
뭘할까, 그냥 집에가서 잠이나 쳐잘까, 과제를 할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울리는 핸드폰.
"여보세요."
-"네, 여보입니다아~"
"유치한거 알아?"
-"몰라, 근데 누나 오늘 갑자기 휴강되서 뭐할지 고민하고 있는 건 알아."
"어? 어떻게?"
"이렇게."
누군가 뒤에서 나를 안는 느낌에 핸드폰을 손에 든채 고개를 돌리니, 성용이가 한 손은 내 허리에 감은 채, 핸드폰을 들고 흔들어 보인다.
손 떼라, 누님 요즘 살쪄서 예민하다.
"수업 없잖아, 너 오늘."
"응. 근데 동방에 어제 뭐 두고 가서 가지러 왔어."
"찾았어, 물건은?"
"엉. 이제 누나 뭐할꺼야?"
"뭐하지. 나 뭐할까..."
"뭐하긴. 나랑 연애 해야지."
"오글오글"
-
결국 성용이 손에 이끌려 성용이네 집으로 왔다. 밖은 더워서 데이트하기 싫다나 뭐라나. 그닥 덥지도 않고만.
같이 듣는 교양과목 조별 과제 준비 좀 해볼까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건들이고 포ㅋ기ㅋ
우린 바ㅋ버ㅋ야. 조별과제 준비도 우리끼리 못하는 바ㅋ버ㅋ
전공 수업 과제 좀 해볼까 하고, 노트북을 켜니, 옆에서 기성용이 치근덕대서 포ㅋ기ㅋ
결국은 TV 앞에 나란히 앉아 TV만 보고 있다. 황금같은 휴강날에!!!
"카톡 왔다."
"앙? 나?"
카톡왔다는 말에 핸드폰을 확인하니, 집에 왜 안 오냐고, 또 술 쳐먹냐는 엄마의 카톡.
그제서야 시계를 보니, 헐 12시다. 버스도 끊겼을텐데. 아, 택시비 아까워.
"야, 기성용!! 너 왜 말 안해줬어, 12시인데!!"
"벌써 12시야????"
"그래!!!!!!! 아, 버스도 끊겼을텐데..."
"간다고???"
"그럼 가야지, 안가?"
"진짜? 나 두고?"
"어, 너 두고."
이 시간엔 택시탈땐 역시 안전한 안심콜 서비스를 이용해야지. 아 난 너무 스마트해.
핸드폰을 꺼내 콜택시 전화번호를 찾으며, 현관문쪽으로 걸어가려는데 갑자기 두다다다거리며 현관문 앞으로 뛰어가, 이내 현관문을 막는 기성용씨.
"뭐해?"
"가지마."
"어?"
"가지말라구."
"아, 왜."
"자기야, 사랑해. 가지마."
갑자기 사랑한다며 가지말라는 성용이. 평상시에 좀 사랑한다고 해줄래?
그런 성용이를 보며 한숨 한 번 쉬고 신발을 신으려는데, 이내 신발도 뺏어가 자기 손에 들고 안 준다.
"야, 안 내놔?"
"못가, 안보내. 죽어도 못보내~"
"노래하지마."
"응, 알았어."
"나보고 왜 가지말라는건데, 이유나 들어보자."
"지금 밖이 얼마나 위험한데 이 시간에 집에 간다 그래!!"
"니가 더 위험해."
"ㅇ..어허!! 서방님 말에 그렇게 토 달고 어? 그럴래? 택시 위험해, 안돼."
"그래? 그럼 엄마 부르지, 뭐."
"ㅈ...자기야!!"
"왜."
"손만 잡고 잘게, 진짜."
"너를 어떻게 믿냐?"
"아, 진짜!! 하늘에 맹세!! 어?? 자기야~~"
홍정호
폭풍같던 중간 고사가 끝나기 하루 전인 어제, 죽어도 내일은 만나서 데이트를 해야겠다며 자기네 집에 와 있으라는 홍정호.
서로 같은 학교긴 한데, 과가 다르다 보니 시험 일정도 다르고, 시험보는 과목도 달라서 정말 시험기간동안 한번도 못 만났다.
어떻게 중도에서도 한번도 안 마주칠 수가 있지?
마지막 시험이 오전시험이라 일찍 끝나는 내가 먼저 정호네 집으로 가 있기로 했다.
집 앞에 도착해서 비밀번호도 누르고 문을 열었는데, 이게 사람사는 집이야. 돼지우리야.
"아무리 바빠도 집은 좀 치우지."
여기저기 A4용지들이 날라다니고, 전공 서적에, 노트에 난리도 아니다.
세상에, 커피는 도대체 몇잔이나 마신거야.
저녁 때 나되야 시험이 끝날 것 같다는 정호 덕분에 할 일이 없던 나에게 할 일이 생겼다.
홍정호 자취방 치우기.
나름 그래도 몇시간동안 깨끗하게 치운다고 치웠는데,
원래 지저분한 집인지라 대충한다고 될 것 같진 않은데 그렇다고 맘먹고 청소를 시작하자니,
아, 나도 요 며칠 시험 기간동안 밤을 샜더니, 너무 피곤한거다.
청소고 뭐고 일단 정호 올 때 까지 나도 한숨 자야겠어, 안되겠어.
"으음....."
"왜 깼어? 더 자도 되는데."
정호 침대에서 자다가 저절로 눈이 떠지는 눈에 여기저기 주변을 살피는데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응? 정호당!
"응..?...정호야..?"
"응, 오니까 자고 있더라."
"어엉.. 나 너무 피곤했어. 내가 집도 치웠단 말야..."
"응, 알아. 고마워."
"으음...지금 몇시야?"
"지금? 10시."
"히힉, 나 그렇게 오래잤어?"
"어ㅋㅋ. 너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자더라."
"엄마 걱정하시겠다, 나."
"가려고?"
"응, 가야지. 너도 자야 되잖아, 나 때문에 못 잔거 아니야?"
"응."
"거봐, 그러니까 나 ㄱ..."
"나 재워줘."
"응?"
"나 재워주고 가. 너때문에 못 잤으니까."
"아, 애도 아니고 홍정호 너 진짜."
못말리겠다는 표정으로 정호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데, 정호가 이불 속에 있는 내 팔을 끌어다 자기 가슴께에 갖다대더니,
자기 손을 움직여 내 손으로 자기 가슴께를 토닥토닥하기 시작한다.
"빨리 재워줘. 토닥토닥 자장자장 해줘. 너 나 잠들 때까지 어디갈 생각하지마."
이대훈
"오늘 비온다고 했어?"
"아니요, 그런 얘기 없었는데…."
"내 기상청 이것들을 그냥!!!!"
"오늘 데이트 못하겠네요."
"히잉..."
"아!"
"응?"
"누나, 우리집 갈래요? 여기서 가깝잖아요."
"그래!"
주말을 맞아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데이트를 하기로 했던 우리 계획은 비때문에 결국 대훈이 자취방으로 변경.
일기예보에 분명 오늘 화창할 거랬는데.. 기상청, 진짜!!!
근데 여기서 어떻게 가지?
버스타긴 너무 멀고, 그렇다고 또 택시타긴 애매하다.
"그냥 뛰어요, 누나!"
"어??"
"버스타기도 택시타기도 그렇잖아요, 어짜피 좀만 가면 되는데."
"그래..뭐..."
결국 우리는 대훈이 집업을 머리 위로 뒤집어 쓰고 자취방까지 뛰어갔다.
우리 영화 돋네. 오글오글.
"아, 춥다아...."
"대훈아. 너 지금 꼭 비 쫄딱 맞은 강아지같아, 귀엽다~"
"누나-, 누가 누구보고 귀엽다는 거예요, 지금."
"내가 너보고 귀엽다는 거예요, 지금."
"피식-. 누나가 더 귀여워요, 우리 아가~"
"이씨! 이게 누나한테!!"
"빨리 씻어요. 감기 걸리겠어요, 누나."
"이씨.. 알겠어."
우리가 해보니까 알겠더라. 아무리 옷을 뒤집어썼다고 해도 비 맞는건 똑같다. 그냥 집업은 폼이었던 거다.
비에 쫄딱 젖어 대훈이네 집에 오자마자 씻으라며, 수건과 옷을 건내주는 대훈이.
욕실에 들어와 옷을 벗고, 따뜻한 물로 몸을 적시고 있자니, 아... 좋다. 피로가 막 풀리네...
좀만 더 있고 싶지만, 그랬다간 우리 대훈이 나때문에 씻지도 못하고, 감기걸릴까봐 그건 또 싫어서 서둘러 씻고 나왔다.
"대훈아, 너 이제 씻....응?"
"........."
"대훈아."
"....."
"대훈아, 자?"
".........."
"풉..."
대훈이도 그새 피곤했는지, 차마 젖은 옷때문에 침대는 못가고, 쇼파에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춥게 이불도 안 덥고..
안쓰러운 마음에 쇼파 근처에 굴러다니던 담요도 덮어주고, 쿠션도 머리밑에 넣어주었다.
깨워서 얼른 씻겨야되는데, 너무 곤히 자네. 에휴, 있다가 알아서 깨겠지, 뭐.
"오늘 데이트는 취소. 다음주에 합시다, 이대훈씨."
"......."
"잘자, 대훈아."
".........누나아......"
곤히 자는 대훈이를 깨우기 싫어서 데이트를 포기하기로 했다. 난 쿨하니까.
쇼파에 두었던 내 외투와 가방을 집으려 손을 뻗는데, 그 손이 이내 대훈이 손에 잡히더니, 쭉 끌려가 대훈이 이마에 닿는다.
"깼어? 그럼 씻ㅇ...."
"갈꺼예요?"
"어?"
"갈꺼냐구요오...."
"응, 가야지."
"누나."
"응?"
"나 아픈거 같아."
"어디가! 너 비 맞아서 그러는거야? 우산 사서 쓸껄 그랬나? 괜찮아?"
"모르겠어요, 열나는 것 같아. 그쵸?"
"응? 글쎄...잘 모르..."
"아니야, 열나. 나 열나고 막 아파."
"열 없는거 같은ㄷ...."
"저 아프다는데 누나 갈꺼예요? 응? 오늘만 제 옆 있으면 안되요? 응?? 나 아픈데.... 네?"
박태환
"이 야밤에 왠 장보기?"
"먹을게 다 떨어졌어."
"근데 나는 왜 데리고 왔어?"
"장보기 겸 너랑 데이트?"
"피-"
요새 급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 선수에게 빠져 올림픽경기 전에 나왔다던 예능들을 정주행하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대후나..♥ 하며 정주행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오는 카톡. 응? 오빠다!
[자?]
이 남자 갑자기 왠 구남치Nee드립이야. 안잔다며 무슨 일이냐니까 지금 데릴러 오겠다며, 준비하란다.
그리고 나를 데리고 온 대형마트.
부모님께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 오빠는 운동 때문에 바빠서 이렇게 여유있게 마트에서 장볼 시간이 많지 않다.
차라리 그 시간에 잠을 자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는 게 우리 둘의 생각. 실제로도 그러고 있다.
게다가 전지훈련이나 태릉에 들어가서 지내는 날이 잦아서 한달에 고작해야 집에 오는 시간이 다 합쳐서 10일 정도?
그런 오빠가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휴가를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한가롭게 집에서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 밥을 먹으려고 냉장고를 여니, 세상에 먹을게 하나도 없는게 당연하지.
"너무 많이 사지는 마, 오빠 또 못 먹고 다 버릴꺼잖아."
"니가 와서 좀 먹고가. 요리도 좀 해놓고."
"먹을 수나 있어? 집에 자주 오지도 않는 사람이."
"히..."
이건 사네,마네 투닥투닥거리다가 시식코너에 있는 아주머니가 신혼부부같다는 말에
장난 좋아하는 둘 다 눈빛을 빛내며 신혼부부 코스프레도 하다가 장보기를 마치고, 오빠네 집으로 왔다.
응? 오빠네 집으로?
"오빠."
"어?"
"근데 나는 왜 데려왔어? 중간에 가는 길에 내려주지."
"아...."
엄마, 나 바보랑 연애하나봐...
"ㅋㅋ나 갈께!"
"데려다줄께!"
"피곤하잖아, 차키 내려 놓으세요! 나 택시타고 가면 되요~"
"위험하게.."
"집에 가서 전화할께."
"가기 전에 한번만 안아보자."
"응!"
한번 안아보자며 팔을 벌리는 오빠의 품에 얼른 안겼다. 음...오빠 냄새 난다.
뒤뚱뒤뚱 양옆으로 움직여가며 안고있기를 몇 분. 이러다 이대로 밤새겠네, 박태환씨.
"나 진짜 갈께."
"응, 조심히가."
"........박태환씨?"
"응?"
"저 놔주셔야 조심히 집에 가죠~~"
말은 조심히 가라며 안은 팔은 더욱 단단히 나를 끌어안는다. 가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이 남자야.
"하아..."
"응? 왠 한숨?"
"보내기 싫다."
"...오빠....."
"그냥 오늘 너 안보낼래, 나."
조준호
휴학한지 1년만에 다시 복학을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간 과모임.
"에이요!"
"꺼져요."
"아, 너는 1년만에 만나는 선배한테 꺼져요라니."
"다 잘 지냈어요? 제대하더니 얼굴이 폈네요, 선배는?"
"그럼! 다 잘지냈지. 아, 한사람 빼-고."
"누구요?"
"조준호."
"아..."
2년 전, 학교선배 덕분에 우연히 만났던 오빠와 나는 그 날 이후 내가 점점 좋아졌다던 오빠의 고백을 받아들여 CC가 되었다.
그리고 사귄지 얼마되지 않아 유도선수였던 오빠는 국가대표가 되었다.
태릉으로 들어가던 날, 이제 자주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며 미안하다는 그에게 괜찮다고 웃으면서
나라가 오빠가 필요해서 그래서 불려서 가는거니까 이해하겠다고,. 응원할테니 잘 하라며 그를 그렇게 보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그의 휴가때문에 친구들과의 약속은 언제나 2순위였고,
고된 훈련 스케줄 덕분에 언제 올 지 모르는 오빠의 전화 때문에 휴대폰은 손에 꼭 쥐고 다녔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영원할 것 같았던 우리 사랑의 유효기간도 딱 1년이었다.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건 아니었고, 거리가 멀어지고, 자주 만날 수가 없어지니까, 사람의 마음도 멀어지더라. 옛말 틀린 거 하나 없어.
우리가 헤어지고 나는 휴학을 했다. 그리고 내가 휴학을 하고, 휴식을 취하며 오빠를 잊어가는 동안
성실히 훈련에만 몰두했을 오빠는 진짜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어 그렇게 꿈꾸던 올림픽에도 다녀왔다.
서로가 없이 지냈던 1년 후 오늘, 나와 오빠 모두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그리고 우리는 지금 같은 공간에 함께 하고 있다.
"야, 니가 준호 집에 좀 데려다줘라."
"내..내가 왜요!!"
"둘이 집 가깝잖아. 안 취한 사람이 한명씩 맡아서 데려다 줘야지. 얘네 다 버리고 갈래?"
"선배도 근처 살잖아!!"
"와..섭섭하네. 나 이사한지가 언젠데!"
"어??"
"난 간다. 야! 정신 좀 차려봐, 임마!"
와.. 나 성용 선배가 저렇게 얄미워보이기는 오늘이 처ㅇ...은 아니구나.
어쨌든 그래도 나 이래뵈도 여잔데 술취한 남자를 맡기는 것도 짜증나는데, 하필 상대도 오빠일게 뭐야.
아무리 우리가 집이 근처라고 해도 그렇지!! 그럼 정신 말짱한 사람 한명 더 붙여주던지!!
아, 힘들어. 기성용, 나쁜놈. 가다가 자철오빠가 기성용 셔츠에다가 토 해라.
"오빠. 오빠! 정신 좀 차려봐."
"..........."
"오빠네 집 앞이야. 어?"
"........."
"비밀번호 뭐야. 응? 아, 정신 좀 차려봐!"
"..........."
"오빠!!"
낑낑거리며 겨우겨우 오빠네 집 앞에 도착했다. 아직도 여기 사는 구나..
집 앞에 도착해 비밀번호를 물어보려 흔들어 꺠우는데 미동도 없는 오빠. 아, 나보고 어쩌라고.
멍하니 서있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전에 우리가 연애할 때 알려 줬던 비밀번호를 눌러본다.
띠리릭-
맞네.
"그동안 비밀번호도 안 바꾸고 뭐했냐."
".........."
자는 건지 대답도 없다.
또 축 늘어진 오빠를 낑낑 끌어다가 침대에 던지다 싶이 내려놓았다.
침대에 누워있는 오빠 신발도 벗겨주고, 자켓도 벗겨주고 이불까지 꼼꼼히 덮어줬다.
난 너무 친절해서 탈이다.
이제 됐겠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가려고 발걸음을 떼려는데, 허리에 감기는 단단한 팔 하나.
"오빠...."
"........"
"........."
"..........."
"......ㄴ, 나 간다.. 내일 ㅎ, 해장 잘 하고...."
"..........."
"이것 좀 놔주라... 나도 집에는 가야지..어?"
낑낑거리며 허리에 감긴 팔을 풀어내려하자 이젠 양 팔을 전부다 내 허리에 감는다. 허리 부근에서 오빠가 숨쉬는 게 느껴진다.
"........"
"....오빠..."
"가지마라...."
"........."
"내 혼자 두고 니..가지마라...."
★
다 썼다.................ㅁ7ㅁ8
반응이 나름(!) 좋아서 또 들고 왔네요 헤헤헤헿
글쓰는거보다 사진 구하는게 더 어려운게 함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진 좀 주세요 굽신굽신
나오는 선수들은 고정 아니고 계속 바뀔 수도 있어요. 그 점 이해해 주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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