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작은 ㅇㅇ를 건들면 아주 X되는거야.
“ 이제 그만 좀 울지? ”
“ ……. ”
훌쩍훌쩍 아직까지 여운이 남아, 흐끅대며 울고있는 나를 보던 종인이가 주위사람보기 민망하다며 내 눈을 저의 손으로 가린채 발걸음을 옮겼다. 새끼야…,
그러면 울고있는 내가 안 보이겠니. 짜증난다는 듯 내 눈을 가리고 있는 종인이의 손을 쳐낸채 훌쩍대며 길을 걸었다. 뒤에서 크게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리
고 이내 내 옆에 종인이가 서는게 느껴졌다. 꽁알거리며 주변을 돌아보는 종인이의 정강이를 확 까버릴까 생각하다가 조용히 생각을 접었다. 정말 그렇게 한
다면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서.
“ 무슨 영화가 그렇게 슬프다고…. ”
“ 야, 너는 감정도 없냐? 하여튼 존나 메말랐어 김종인. ”
“ 지랄하네, 네가 쓰잘떼기 없이 많은거잖아. ”
하여튼 한마디도 안 져줘요. 종인이를 슬몃 올려다보다가 이내 울리는 진동소리에 핸드백을 뒤적거려 휴대폰을 꺼냈다. 발신자는 준면이. 사려는 건 샀으려
나. 터치패드를 눌러 전화를 받자 시끌벅적한 애들목소리가 전화기너머까지 들렸다. 아오, 귀 아파. 살짝 인상을 찡그린채 귀에서 휴대폰을 멀거니 떨어뜨려
놓자, 종인이가 내 휴대폰을 뺏들어가 귀에다댔다. 그러다가 2초만에 다시 뗐다는 게 함정이지만.
“ 어, 어. ”
“ ……. ”
“ 어, 알았어. ”
뭐래? 짧게 통화를 끝내고 금방 내게 휴대폰을 넘겨주던 종인이가 어깨를 으쓱하며 나를 끌었다. 도경수가 너 또 붕어눈 됐다고 나한테 지랄하겠다. 가는 도
중 벌게진 내 눈을 보던 종인이가 한마디를 했다. 하긴, 경수가 나한테 좀 그런게 있지. 아무래도 애들사이에 우연하게도 나 혼자 여자이다보니, 경수가 조금
섬세하게 날 챙기는 면이 없지않아 있다. 내가 잘못한일에도 벅벅 우기다가 한대맞고 경수에게 붙어 누가 나 때렸어. 라고 말하면 주걱을 들고 달겨들 만큼
내게 애정이 강하다. 사실 오늘도 놀러가기 위해서 애들이 경수에게 가자그랬는데, 사람 많은 건 딱 질색이라며 정색을 하는 바람에 2시간 동안 붙잡고 애원
을 하다가 기어이 아침부터 나를 경수네 집으로 불러서 경수를 설득하게 했다.
“ 애들이 뭐라던데? ”
“ 밥 먹을거니까 음식점으로 오라던데. ”
“ 오, 잘 됐다. 나 배고팠는데. ”
“ …아까 영화관에서 그렇게 쳐먹고도 배가 고프냐? ”
“ 그건 팝콘이였잖아. 밥배는 따로 있는 거 모르냐? ”
기가차다는 듯 나를 내려보던 종인이가 그래, 뭐가 찼든 가자 가. 라며 내 손목을 잡아 끌었다. 손목이 끌려가는 도중에도 핸드백에서 거울을 꺼내 얼굴을 비
춰보였다. 헐, 진짜 완전 빨갛다. 눈이며 코며 너무 오열하는 바람에 빨갛게 변해있었다. 이정도면 놀람을 떠나서 기겁을 하겠는데? 거울을 핸드백에 집어넣
고 앞을 보았는데, 내 손목을 잡고 있어야할 김종인이 없다. …얘가 어딜간거야 또. 잠깐 거울보는 사이에 사라진 종인이를 찾으려 이리저리 둘러보다 휴대
폰을 집어들어 전화를 걸었지만, 워낙 복잡하고 행사들이 많아서 시끄러운 이 분위기속에서 휴대폰벨소리를 들을 수 없는가보다. 이걸 어찌하나. 일단 몸을
틀어 사람이 거의 없는 상가건물 앞에 서있었다.
“ 저기요. ”
“ …네? ”
“ 번호 좀 주세요. ”
얘 뭐야, 겁나 당당하네. 멍하니 두리번거리고 있다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우리 나이또래로 보이는 어떤 남학생이 교복을 확 쭐인채로 날
보며 안 어울리게 수줍음을 타는데 받은 휴대폰을 던져버리고 싶었다. …번호요? 당황해서 망설이고 있는데 갑작스레 손에 잡힌 휴대폰이 울렸다. 아, 저 폰
울리는데…. 이라며 폰을 넘겨주니 상스러운 욕을 하며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가 너무 다른 거 아니야? 간단하게 통화를 끝낸 남자가 다시 얌전한 얼굴로 내
게 폰을 내밀었다. …너 혹시 김종인 2세 아니니?, 아니면 박찬열아바타라던가…. 휙휙 바뀌는 얼굴에 감탄하고 있다가 어느덧 보니 내 손을 자연스레 내 번
호를 찍어주고 있었다. 번호를 찍고 돌려주자 와, 감사합니다. 라며 상가를 빠져나갔다. 나가자마자 울리는 휴대폰에 전화를 받았다.
ㅡ “ 야, 너 어디야! ”
“ 나 상가 안에. ”
ㅡ “ 왜 거기있어? ”
“ 김종인이 날 버…. ”
ㅡ “ 나, 너 버린 적 없다. 네가 떨어져 나간거지. ”
“ 헐, 야 너 애들이랑 있어? ”
ㅡ “ 악!! 아파!, 네가 놓고오고 뭘 잘했다고 큰소리야!, 야 일단 그 상가안에 있어!, 내가 안 놓고 왔…! ”
…역시나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한참이나 들리더니 이리저리 말하는 애들의 목소리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니 근데 이새끼가 날 두고 먼저 애들한테가? 아
직 길도 모르겠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답답한 마음에 아직도 네가 버렸네, 나는 버린적 없네. 싸울 걸로 예상되는 애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여기 약국
상가인데, 음식점 이름이 뭐야. 길 찾아갈게.] 문자를 보낸지 1분도 안되는데 바로 오는 답장에 기겁을 했다.
[오다가 또 길 잃어버릴려고. 됐어, 약국상가로 갈게.]
[뭐, 굳이 네가 온다면 내가 갈 필요는 없지.]
[하여튼 끝까지 튕기는 걸 몰라요.]
백현이에게 내가 있는 상가의 위치를 가르쳐주고 계단에 쪼그려앉았다. 아, 언제와. 배고파죽겠는데. 자꾸 꺼지는 휴대폰의 홀더를 키고는 할것도 없어 갤러
리를 들락거렸다가 카톡을 봤다가 혼자서 이리저리 휴대폰을 만졌다. 재미도 없다. 무릎을 끌어모아 이마를 대고 눈을 감았다. 울고나서 금방자면 눈 겁나 붓
는데. 살짝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고 주변을 돌아봤다. 휙휙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중에 빨리 백현이의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ㅇㅇㅇ! ”
“ 헐, 변백. ”
내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벌떡 일어나 뒤를 돌아보니 뛰어왔는지 숨을 껄떡대며 입구에 서서 나를 쳐다보는 백현이가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급하게
달려가 잘왔다며 반겼다. 그러자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다가 이내 내 손을 잡고 상가를 빠져나왔다. 너 또 한번 잃어버리면 나 진짜 쳐맞아. 손을 꼭
잡고는 복잡한 사람들 사이에서 빠져나가는데 백현이가 나를 돌아보며 이야길했다.
“ 도경수 쓰러지는 줄 알았어. ”
“ 경수가? ”
“ 응, 뒷목잡고 갈려그러더라. ”
멀거니 저를 올려다보고 있는데 뒷목을 잡고 넘어가는 시늉을 하며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웃긴 백현이의 모습에 실컷 웃으며 이리저리 골목길을 빠져
나가고 있는데, 찾는 음식점이 보이질 않았다. 야, 이길 맞냐? 의심스럽다는 듯한 눈으로 저를 올려다보자 괜히 뜨끔한 백현이가 저만 믿으라고 큰소리를 떵떵
치며 오히려 더 헤맸다. …미친놈. 애들이 왜 너를 보냈다냐. 멀쩡한 놈이 오면 좋으련만. 한심스럽게 쳐다보다가 경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ㅡ “ 어디야! ”
“ 가고 있긴 한데…. ”
ㅡ “ 빨리와, 어디다친덴 없어? ”
“ 다치진 않았…. ”
ㅡ “ 야 바꿔, 어딘데 왜 이렇게 안와? 변백현이 금방온다 그랬는데? ”
“ 변백현이? ”
슬쩍 백현이를 쳐다보자 휘파람을 불며 딴청을 피우고 있다. 하여튼 이 새끼. 일단 빨리 가겠다며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아무말없이 휴대폰을 핸드백에
집어넣고 백현이를 쳐다보자 나를 흘낏 보고 있는데 눈이 마주쳤다. …야. 내 말에 안들린다는 듯 귀를 막으며 아아 거리던 백현이가 갑작스레 뒤를 돌아봤다.
야, 너 애들한테 나 길 잃어버렸다고 말했냐? 참 나, 꼴에 저 자존심 깎이는 건 싫은 건지 인상을 찡그리며 내게 물었다. 했다, 했으면 어쩔건데 이 등신새끼야
상욕을 하려다가 그냥 아니. 라고만 짧게 대답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네 놈 새끼를 구원자라고 생각한 내가 병신이지.
* * *
우여곡절끝에 음식점을 찾아 식당안으로 들어섰다. 들어가자마자 길 찾는데 식은 죽 먹기라며 허풍을 떠는 변백현에게 제대로 빅엿을 날려줄까 하려다가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라도 해라. 그래야 네 자존심이 살테니. 나에게 길을 안다고 큰소리를 쳤던 것 만큼 애들 중간사이에 끼여서 큰소리를 치는 걸 한심스럽
게 쳐다보다 나를 끄는 경수의 손에 자리에 앉았다.
“ 야, 근데 아까부터 누구 자꾸 진동온다. 누구냐? ”
“ 난 아닌데. ”
“ 나도. ”
“ 난 벨소리 해놨어. ”
“ …잠깐만. ”
인상을 찡그린채 말을 하는 찬열이를 보다가 슬쩍 핸드백에 손바닥을 올려보자 느껴지는 진동에 잠깐 나갔다 온다며 핸드백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서
휴대폰을 들어보니 모르는 번호가 찍혀있었다. 누구지? 안 받으려다가 또 쓸데없는 궁금증이 유발해서 패드를 밀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라고 묻자 야, 받
았어 받았어! 라는 호들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아는 사람인가 싶어서 다시 휴대폰을 귀에서 떼고 번호를 확인하자, 여전히 저장되지않은 모르는 번
호였다.
ㅡ “ 저기, 저 오늘 번호 딴 사람인데요. ”
“ …아, 네. ”
그래, 네 놈이였냐? 라는 말이 턱끝까지 차오랐다가 다시 꾸역 삼켰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대답을 하자, 상대방에서 꽤나 여럿이 있는 모양인지 나이를 물어보
라는 둥, 이름을 물어보라는 둥,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전화예절이 아주 쥐똥구리만큼도 없네 이 자식은. 확 스팸차단 해버릴까보다. 슬슬 지겹고 짜증나는 느
낌에 짝다리를 짚은 채로 상대방이 말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들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ㅡ “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몇살이세요? ”
“ 열 아홉살인데요. ”
ㅡ “ 아, 그렇구나. 나도 동갑인데 말 놔도 되지? ”
말 놔도 되지? 에서부터 이미 말 놓고 있는데요 너님. 다짜고짜 말을 놓는 사람한테 네. 라고 대답을 하자 너도 말을 놓으라고 난리다. 얜 대체 정체가 뭐지? 한
참동안 휴대폰만 계속 붙들고 있는데, 더이상 말을 하지않는 상대방에 이만 끊을게. 라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보니 7분이나 통화를 했다. 아니, 머릿속
에 박히는 얘기가 없는데 뭘 했길래 7분이나 통화를 했을까. 아마 그중에 한 5분동안은 계속 침묵만 맴돌았던 것 같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핸드백에 휴대폰
을 집어넣고 식당안으로 들어서 자리에 앉았다. 이야기를 하고 있던 애들이 자연스레 자리에 앉는 날 보더니 누군데 이렇게 오래걸려? 라며 물어왔다. 대충 엄
마라고 대답하고는 밥만 기다렸다. 곱창을 시킨건지 아직 끓이지 않았는데도 맛있는 냄새가 솔솔 올라왔다. 곱창이 끓여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자꾸 울리
는 진동에 짜증을 내며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그렇게 전화 끊어버리면 어떡해ㅠㅠ]
[왜? 아직 할말있어?]
[아니 그건 아닌데.. 내가 좀 무안해서ㅎㅎ;]
[아, 그래? 미안해; 아무말도 안하길래 그냥 끊었지.]
[아니야 괜찮아, 어디야?]
그냥 끝내려는 문자를 몇번 보내려다가 자꾸 울리는 문자에 크게 한숨을 쉬었다. 가만히 내 모습을 아무 소리없이 지켜보던 애들이 내가 휴대폰을 가방속에 집
어던지자 기다렸단 듯이 물어왔다. 날 귀찮게 하는 이 새끼가 누군지 말을 해주려는데 울려대는 진동에 결국 거친 욕을 담으며 휴대폰을 신경질적으로 집어들
었다. 사람 답장을 안 하면 일 있는 줄 알고 문자라도 보내지말던가, 왜 자꾸 귀찮게하고 지랄이야, 지랄이.
[왜 답장안해ㅠㅠ?]
[아, 미안; 밥 먹고 있어서.]
[아..ㅎㅎ.. 뭐 먹는데??]
[그냥, 밥 먹지.]
[ㅠㅠㅠㅠ나랑 문자하기싫어?]
그래, 그러니까 그만 좀 울어 이 새끼야. 아예 문자를 보내지않자 더 오는 문자에 무시하고 김종인이 내 옆에 없었던 10분 동안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러자 놀란듯 네가 번호를 따였다고? 라며 묻는데, 내 주먹이 곱창처럼 끓는게 눈에 보였다. 준면이가 내 그릇에 곱창을 올려주면서 살짝씩 나를 보았고, 경수
도 음식을 챙기면서 내 이야기를 경청했다.
“ 그래서 이놈이…. ”
ㅡ♩♪
“ …이젠 아예 전화가 오네. ”
몇 분을 답장을 안하자 급한건지 전화까지 왔다. 아직 저장을 안한 번호가 숫자만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식탁위에 올려진 내 휴대폰을 옹기종기 얼굴을 들이밀
며 보고있던 애들이 전화를 받아보라며 내게 휴대폰을 넘겼다. …받으라고? 거의 죽을상인 얼굴로 찡찡대자 당연한 걸 왜 묻냐는 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받아서 뭐라그래. 네 놈이 싫어서 문자 씹었다 그래?
“ 여보세요? ”
ㅡ “ 아, 이제야 전화받네. 왜 이렇게 늦게받아? ”
“ …어, 그냥 좀. ”
이 새끼 벌써 내 남친 코스프레하네. 스피커폰으로 음량을 조금 올려놓고 애들이 다 들을 수 있게 반찬들을 밀고 식탁 중앙에 휴대폰을 올려두었다. 혹여나 다른
손님들이 시끄럽다고 뭐라 할 수 있으니까. 대충 얼버무리며 대답을 하자 서운하단 듯이 힝. 거리던 상대방이 아직도 밥 먹어? 라고 저딴에는 다정스레 물어왔다.
…들었냐? 얘가 이런다고, 오늘 처음 봤는데. 대답을 않고 애들을 보자 다들 멘붕온 얼굴들이였다.
“ 응, 지금도 밥 먹어. ”
ㅡ “ 아직도 명동이야? ”
“ 응. ”
ㅡ “ 어느식당이야? 내가 갈까? ”
“ 네가 여길 왜 와, 이 미친새…. ”
혼자 흥분해서 뭐라 대답을 하려는 박찬열의 입을 막고 아, 아니야! 안와도 돼! 라며 절대 오지말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어? 방금 남자목소리 아니야? 그러
고보니, 내가 왜 이놈한테 내가 남자랑 같이 있다는 걸 숨기고 있는걸까. 하도 저 혼자 남친코스프레를 하니까 나까지 빙의되어 가는 것 같았다. 옆에 테이블이
남자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이야기했더니 아, 그렇구나. 라며 맹구같이 웃는소리가 들렸다. 뭐야 얘, 짜증나.
ㅡ “ 집이 어디야? 친구랑 있으면 밥 먹고 전화해. 데려다줄게. ”
“ 아니 듣다보니까 이 미친새끼가. ”
ㅡ “ …응? 뭐라고? ”
“ 야, 네가 뭔데 ㅇㅇㅇ를 집에 데려다 줘. ”
“ 존나 어이없네. 네가 얘 남자친구야? ”
“ 아까전에 번호 땄다면서 왜 남자친구인 척 지랄해 새끼야. ”
“ 할 짓이 그렇게 없냐? 지금 집이면 발닦고 자라. 괜히 밤 늦게까지 야동보지 말고. ”
한번에 직격탄을 먹은 상대방이 아무말 못 하고 어버버거리자 이때를 노렸다는 듯이 애들이 우루루 몰려서 너도 나도 상욕을 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나는 뒤
늦게 상황수습을 해보려 헀지만, 이미 전화는 도경수의 손에 넘어가있었다. …헐, 쟤 X됐다. 경수야 살살해라. 찬열이가 신난 듯 박장대소를 하며 경수에게 말하
자 경수는 익숙하게 내 휴대폰을 귀에 갖다대고 느긋하게 “ 여보세요? ” 라며 식당을 빠져나갔다. 아무래도 식당안에서 마지막 퍼포먼스를 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지.
“ 야, 너무 심한거 아니야? ”
“ 뭐가 심해. ”
“ 도경수한테 폰 넘기면 말 다했지, 뭐. ”
“ 하긴, 나도 뒤가 좀 걱정이긴 하다. ”
너네들이 그런 말 할 입장이 아닌 것 같은데. 보글보글 끓는 곱창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밖에서 웃고 있지만 입모양은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을 하고 있는 경수
를 보았다. 에휴. 저 남자애 귀가 잘 살아있으려나 모르겠다. 오늘 하루 안 좋은 말 저 혼자 다 듣네. 이내 고개를 돌려 애들을 보자, 방금 전 폭풍과 같았던 일들
이 언제 일어났냐는 듯한 고요한 표정으로 곱창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먹기에 바빠보였다. 짜게 식어가는 내 그릇위에 올려진 곱창을 바라보다가 하나를 집어
입에 넣어 오물오물 씹었다. 질긴 곱창을 열심히 씹고 있는데 휴대폰을 손에 들고 식당안으로 들어온 경수가 나를 보며 해맑게 내 휴대폰을 넘겨주었다.
“ 내가 잘 얘기 해놨어. 이제 다시 연락 안하겠대. ”
“ 어, 어. 그래. ”
“ 또 전화오면 얘기해. 한번 더 타일러볼테니까. ”
그건 타일러보거나 잘 얘기하는게 아니라 상욕을 빙자한 협박이야 경수야. 아무렇지않게 곱창을 내 그릇에 옮겨주는 경수를 보다가 귀여워서 웃어버렸다. 이렇
게 이 귀여운 아이 입에서 그런 끔찍한…, 어후.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숟가락을 들어 밥을 한 입 떠먹었다. 밥도 식었네. 그러다가 밥을 먹고
있는 애들을 빙 둘러봤다. …참 새삼스럽지만 난 너네가 자랑스럽다 얘들아. 꼭 이런면에 있어서 자랑스러운게 아니라, 다른 것에도 좀 자랑스러워 줬으면 좋으
련만. 아무튼 이들이 있어서 앞으로의 내 남자관계는 깨끗하게 정산 될 것 같았다.
너무 늦었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에피소드가 떠오르지않아서 쓰고지우고를 반복하다가
그냥 올리지 못했어요.. 사실 이번 편도 어제부터 구상하다가 때려치웠던 거.. 어떻게든 독자분들 생각해서 글은
올려야겠고 또 그러기에는 제 필력이 너무 딸려서 씽크빅 돋는 소재가 떠오르지는 않고.. 아 여러모로 죽을 것 같네요ㅠㅠ
에피소드나 주제 같은 거 보고싶은거 몇개 적어주시면 생각해서 써볼게요! ㅠㅠㅠ날 구원하소서ㅠㅠㅠ
미카엘님 : 와 1등 축하드려요!! ㅋㅋㅋㅋㅋㅋ 몰입이 잘 되셨다니 다행이네요ㅠ.ㅠ 독자 3님 : 금손이라니 감격에 겹네요ㅠㅠㅠ 감사드려요! 귤선생님 : 제가 노렸던일이 터졌군욬ㅋㅋㅋㅋ 제발 울면서 봐라, 울면서 봐라.. 그랬는데 우셨다면 이건 성공적인 글이여요!! 멀쩡한 어머님이 갑작스레 가시게끔 만들어서 백현이한테 많이 미안해욬ㅋㅋㅋ.. 독자 5님 : 감사드려요!! 저도 이런 아련이나 어둠어둠 터지는 글 좋아해욬ㅋㅋ.. 워낙 암울해서..☞☜.. 요정님 : 아이고, 친구분께서 어떻게 그런ㅠㅠ.. 안타깝네요.. 그래도 요정님같은 친구분이 계신다면 백현이 주변에 친구들 처럼 든든한 도움이 될거에요!ㅠㅠ 친구분이 꼭 힘내셨으면 좋겠어요ㅠㅠ! 바나나우유님 : ㅋㅋㅋㅋㅋㅋ여고만이라니.. 다행이시네욬ㅋㅋㅋㅋㅋ 감사드려요 매번ㅠㅠ! 추억님 : 그쵸ㅠㅠㅠ 저는 저 노래 너무너무 좋아해요.. 잔잔하니 목소리도 진짜 호소력짙고 가사까지 시적이라서ㅠㅠ.. 울다가 웃으면 궁뎅이에 뭐 난다 그러던데..^^.. 빨리 화장실가서 확인해보세요..^^.. 펜잘큐땡큐님 : 헐.. 나때무넹.. 헐.. 근데 너무 늦게와서 애가 타셨겠어요ㅠㅠㅠ 죄송해유ㅠㅠㅠㅠ.. 펜잘큐의 사랑을 먹고 사는건가요..ㅎ.. 이거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님도 내 하트머그삼^^.. 매점님 : 핫도긐ㅋㅋㅋㅋㅋㅋㅋㅋ절묘한 조합이죠^^ 케첩도 춱춱.. 저번 에피소드에서는 백현이가 좀 많이 아련해보였죠ㅠㅠ 저한테 백현이가 약간 아련한 그런 느낌이에요ㅠㅠㅠㅠㅠ그래서 조으뮤ㅠㅠㅠㅠㅠㅠㅠ.. 독자 11님 : 감사드려요!! 제 글에 빠졌네여^^^ 이제 못 나감 출구따위 없음 내가 먹음 우걱우걱 카카오님 : 잘 빙의가 되셨다니 다행이네요ㅠㅠㅠ 빙의를 목적으로 쓴 글이라 빙의가 잘 되셨다면 그보다 좋은 건 없죠ㅠㅠ ㅋㅋㅋㅋㅋ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ㄴㅣ가 나으 ★....ㅇi다... 키스틱님 : 빙의 잘 하고 가셨다니 뿌듯하네요!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매번 감덩입ㄴㅣ다.. 고마우이요.. 나도 스릉흠..♥짧은 땡스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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