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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irection - What Makes You Beautiful


[EXO빙의글] 6+1 남매의 해외여행 下 | 인스티즈







대한민국의 흔한 남자여섯여자하나 남매











까톡으로 한참을 이야기하며 보내다가, 내 옆에 있는 안모델님이 신경쓰여 슬쩍 옆을보니 아직도 쿨쿨 잘 자고있었다. 와, 존나 멋있다…. 똑똑이폰을 들고 시선을
돌려 아예 안모델님께 꽂았다. 인간이 이렇게 이기적이게 잘생기기 있긔없긔. 그러다 계속 울리는 진동에 슬슬 짜증이 날 무렵 누군가 입을 벌리고 쳐다보고 있는
내 뒷통수를 갈기는 느낌에 차마 소리는 못지르고 부글거리는 가슴을 끓어안고 까톡창을 봤다.



그룹채팅(7명)                           까까오톡


                                  

하지말랬잖아 등신아;;                         

아 그니까                               

니때문에 겜 다시 다운받음ㅡㅡ                      

ㅈㅅ                                 

            누가 내 머리통 갈김. 바른대로 불어라. 는 김조닌 니밖에 없다

ㅁㅊ                                   

그러니까 누가 추하게 그러고 있으랬음?                 

오빠한테 니래 엄마 깨울까?                       

                          ㅈㅅ;; 잘못햇어요ㅠㅠㅠㅠ

ㅋㅋㅋㅋㅋ아예 입벌리고 쳐다보드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럽게 못생긴년                 

                              ㅡㅡ아 하지말라거

                    짜증나 오빠들이 집에서 자꾸 나 무시하는데

                     나 사실 밖에 나가면 백이면 백퍼 헌팅당함

지랄ㄴㄴ 번호 따고 싶어서 따는게 아니라                  

그냥 니 대갈통 쏘고싶어서 죽이기전에 예의차 그런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ㅡㅡ나 남자친구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랄하지말라곸ㅋㅋㅋㅋㅋ          

                                     진짠데

까불지마라 오빠들한테 구라까는거아니다                 

                                   진짜라고;;

ㄴㄱ                                 

누군데                                

누구임                                

난 아직도 안믿김                            

                                지금 내옆에 있는

                            오센님이 퇴장했습니다                     

                             아 ㅅㅂ 아직 말안끝났다고

                            오센님을 초대했습니다               

                            찬열님이 퇴장했습니다               

                            찬열님을 초대했습니다               

                            변백님이 초대했습니다               

                            변백님을 초대했습니다               

개년아 구라까지말라고 했잖아                       

                           이렇게 LTE급으로 나갈줄몰랐지;;

하여튼 니 구라는 알아줘야함                      

                      아 나가지마 종인오빠 초대하기 힘들단 말야..

뭐 ㅡㅡ                               

                            종인님이 퇴장했습니다               

                            종인님을 초대했습니다               

                              나가지마라 제발ㅠㅠㅠ

                                  잘못했다고ㅠㅠㅠㅠ

한번만 더해라                             

진짜 니 까톡계정 다 지워버린다                     

                                                ㅇㅇㅠㅠㅠㅠ미안함ㅠㅠㅠㅠ                  

난 진작 안 믿었지 vv                          



아 소름;; 무슨 작전이냐;; 존나 이순신장군님 학인진 뺨치는 작전이네;; 자꾸 지가 이쁘다고 할때부터 알아봤어야했다라면서 쌍욕을 하는 오빠들의 그룹채팅을 
보다 문득 뒤가 무서워져 편하게 기댔던 몸을 앞으로 조금 숙였다. 이러면 또 안쳐맞겠지. 징징거리는 똑똑이폰을 뒤로하고 일단 나부터 살자고 안모델님과 조금
멀어졌다. 하…, 이젠 별게다 우리사이를 갈라놓네요 모델님. 폭풍이 지나고 휩쓴 자리에는 재만 남듯이 나에게는 뜨거워진 똑똑이폰만 남겨졌다. 미안…. 너도 좀
쉬어라 이제. 한 번 까톡을 할때마다 진동이 울려대는 똑똑이폰에 그냥 까톡방에 들어간채 잠이 들었다.





* * *





“ 야 일어나. ”

“ 일어나라고. ”

“ …아, 왜. ”

“ 착륙까지 다했구만 그때까지도 쳐쟜냐. ”



아 말 좀 이쁘게 할 순 없는거니? 과격하게 날 흔드는 손길에 이 손은 백퍼 박찬열 일거라고 생각하며 눈을 떴다. 역시나, 나를 과격하게 깨우는 박찬열과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데, 그렇게 많이 쳐먹었으니까 잠이오지. 라며 인신공격을 해대는 깜종을 보며 슬쩍 째려보다가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비틀거리며 나왔
다. 어? 근데 안모델님이 어디가셨지?



“ 니 구라남친 찾냐? ”

“ 구라남친 아니라고ㅡㅡ 장난 한번 친거가지고 겁나 뭐라하네…. ”

“ 시끄러워. 니 구라남친 착륙하자마자 니 버리고 나가셨다. ”

“ …아씨. 싸인도 못 받았는데. ”

“ 나가자. ”



아쉬운 마음에 안모델님과 나란히 같이 앉은 좌석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짜증을 내며 빨리 가라고 내 등을 미는 깜종에 알았다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아…. 이
게 그 말로만 듣던 영국공기니? …음. 그러하다. 한국하고 똑같구먼. 꽤 따사로운 햇살에 가방에 구겨넣어뒀던 선글라스를 꺼내 꼈다. 아 까맣다. 뭐가 뭔지 색이
보여야 알지. 나보다 불쑥불쑥 큰 동그란 깜종의 뒷통수들을 보다 한대치고싶게 생겼다 라며 손을 올렸지만, 이내 곧바로 뒤를 돌아 나를 내려다보는 눈길에 올
렸던 손을 내리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 뭐하냐? 못생긴게. ” 라는 깜종의 목소리에 다시 손을 들뻔했지만.



“ 호텔에 짐부터 풀고, 천천히 구경하자. ”

“ 응. ”

“ 막내, 넌 어떤오빠랑 잘거냐? ”

“ …헐. ”

“ 아, 엄마 안돼. 저거 잠버릇 심하단 말이야. 그냥 엄마랑 자면안돼? ”

“ 엄마는 아빠랑 방써야지. ”

“ 아 맨날 이럴때만 금술 좋은 척하고…. ”

“ 뭐라고했니 셋째야? ”

“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

“ 됐고, 막내 너는 셋째오빠랑 방 써라. ”

“ ?????????뭔소리???? 내 의사는 안 들어줌?? ”

“ 니 의사가 뭐 필요해. 가서 짐풀어. ”

“ 아 엄마!!!!! ”



아!!!!!! 김여사 진짜!!! 울부짖는 박비글의 소리를 뒤로하고 너 오늘 나한테 된통 당해보라는 심정으로 내 캐리어가방을 질질 끌고 호텔로 가기위해 관광버스를 탔
다. 거의 울듯한 박비글에 시크한 김여사는 뭐 어쩌라고. 라는 표정으로 박비글을 쳐다봤고, 그런 시선을 물끄러미 보던 박비글은 왜 저 년(!)이랑 방을 써야되냐며
떼를쓰다가 아부지한테 한대 맞았다. ㅉㅉ그러길래 좀 닥치고 있지. 왜 나댐.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형제들은 나와 한방을 쓰지않아서 좋은 건지 아님 박비글이 
당한다는게 기분이 좋은건지 뭐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실실 웃고있다. 내 생각은 전자에 가깝지만.



“ 아싸, 외국이다 외국! ”

“ 시끄럽게구네. 너 해외여행 처음와보냐? ”

“ ㅇㅇ 근데 사실 니도 처음이잖아. ”

“ 득츠르…. ”



2층 버스에 올라타 좋다며 소리를 질렀더니, 내 옆에 앉은 변백이 왠 촌년다봤다는 듯한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근데 니도 처음ㅋ 이라는 듯한 눈으로 변백에게
말을 하자 닥치라며 내 입을 큰 손으로 가로막았다. 개새끼야 입술 아파. 짓누르는 변백의 손을 떨쳐내고 짜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는데 뒤에 앉아있던 박비글이 
아직까지도 맞은곳이 아픈지 찡찡대며 “ 아 내가 왜 저거랑…. 아. ” 라며 툴툴대고 있었다. 아 듣다보니 짜증나네. 난 기분좋은 줄 아냐 비글새끼야.



“ 아 그냥 방에 나 혼자 잘게. 오빤 딴방가서 자. ”

“ …진짜? ”

“ ……. ”

“ 엄마한테 말 안할거지? 응? ”

“ …응. ”

“ 아싸!! ”



시발…. 나랑 한방 쓰는게 그렇게 싫냐? 왠지 서운하고 무안한 기분에 그 기분을 표정에 한가득담고 밖을 쳐다봤다. 그런 나를 가만히 쳐다보던 변백이 “ 야 박
찬열. ” 엄빠의 눈을 피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다른 형제들에게 한방을 쓰자고 떼를 쓰는 박비글을 불렀다. 모두 퇴짜를 맞은 것인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리
에 돌아오던 박비글이 자신을 부르는 변백의 목소리에 왜? 왜? 라며 변백에게 다가갔다.



“ 너 ㅇㅇ이랑 같이 안 잘거냐? ”

“ 응, 왜. ”

“ 진짜? ”

“ 진짜. ”

“ 왜? ”

“ …아니 그냥. ”

“ 알겠어. 넌 내 방에서 자. 내가 ㅇㅇ이랑 잘게. ”



헐 오늘 진짜 변백 왜이럼…. 사실 내가 박비글이랑 같은 방 걸렸을 때 누구보다 제일 기뻐해야할 것은 변백이였다. 날 괴롭히기를 워낙 좋아하고 못된 장난
을 쳐가면서까지 날 놀리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솜사탕을 사주지않나 심지어 나랑 한 방을 쓰겠다고 하지를 않나…. 얘 진짜 오늘 뭐 잘못먹었나? 변백을 보다
박비글도 의외라는 듯이 “ 어, 어. 뭐…, 그래. ” 뭔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내 뒷자리에 앉았다. 헐 진짜 왜 이러지 얘.



“ 오빠…. ”

“ 왜? ”

“ 어디아파? ”

“ 아니. 너는 오빠가 어디아팠으면 좋겠냐? ”

“ ㄴㄴ그런건 아닌데…. ”

“ 그럼 뭐? ”

“ …아님. ”



아, 소남시대 노래 모음으로 무리수 던져서 MP3 고장낼뻔한거 내가 알아가지고 괜히 찔려서 그런건가? 그런가보다…. 라고 하기에는 내가 그 이후에도 MP3를
거의 달고살았는데. 왜 갑자기 이러지. 의구심이 드는 표정으로 변백을 쳐다보다 오늘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보다라고 단정을 짓고 다시 밖을 쳐다봤다.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쳐다보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쿡쿡 찌르는 느낌에 고개를 뒤로 돌리니 볼에 꽂힌 긴 손가락에 뭔데 이건ㅡㅡ 이라는 표정으로 의자 틈새로 보니 박
비글이 좋다며 물개박수를 치고 웃고있었다. 아 저 개새끼. 그러고는 한마디 하려하자 저의 똑똑이폰을 가르키며 문자를 확인하라고 해서 찝찝한 느낌으로 앞을
쳐다보며 똑똑이폰을 들었다.



[ㅋㅋㅋㅋㅋ오빠가 같이 안자줘서 삐짐?]

[ㄴㄴㄴㄴㄴ누가그럼]

[니 표정이]

[ㅡㅡ아닌데? 아닌데?]

[지랄ㄴㄴ]

[아, 그래. 기분나빠서 삐졌다. 뭐ㅡㅡ]

[그럴줄알았음ㅋ]

[ㅡㅡ?]

[어떤 미친오빠가 자기친동생이랑 같이 안자고 싶겠냐.]

[ㅇㅇ그게 미친 박찬열오빠라면.]

[ㅡㅡ닥쳐라. 너 여자잖아, 남자인 오빠랑 자는 것보다 엄마랑 자는게 더 편할거고. 또 내가 하도 괴롭히니까 오빠 미울거 아니야.]

[그래서 일부러 그런거야. 너랑 같이 한방쓰기 싫어서가 아니라.]

[헐]

[엄마한테 말할라했는데 변백이 너랑 자겠다니까 나 사실 당황스러움;;]

[나도;;; 오늘 배켠오빠 뭐 잘못드셧음?]

[ㄴㄴ오늘 기내식 존나 맛있게 드심.]



박비글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함? 아니면 이런걸 생각 못한 내가 뷰웅신 인건가. 문자를 하다 슬쩍 폰을 내리고 변백을 쳐다보자 언제부터 나를 쳐다보고있던 건
지 마주친 눈에 무언갈 염탐하다 들킨 것처럼 휘파람을 불며 고개를 돌렸다. 시발 나 오늘 왜 이럼. 뭐 죄졌음? 어색하게 밖을 쳐다보고 있는데 울리는 까톡소리에
밖에 뒀던 시선을 돌려 똑똑이폰을 봤다.



셋째비글                           까까오톡


니 이상함;;                             

                             나도 느낌;;;

왜 그럼? 변백 좋아함?                         

                         미쳤냨ㅋㅋㅋㅋㅋㅋ?

ㅡㅡ?                               

                                 ㅈㅅ

ㅇㅇ                                

            아 뭔가 어색함;; 배켠오빠가 이러니까 이상함ㅠㅠㅠ

니한테 뭐 잘못한거아님?                       

              그런거 같아서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답이 안나옴

ㅋㅋㅋ아 변백현 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ㄱㄷ오빠한테 다일름.

ㅡㅡ 하지마라                          

                                     ㅇㅇ..

                 아 어떡함;; 조낸 어색한데;;;; 나한테 말도안검;;;;

                        아까 나랑 눈마주쳤는데 식겁함;;;

ㅇㅇ봤음.. 존나 사춘기소녀처럼 보이더라               

                                   누가 내가?

ㄴㄴ미쳤냐 변백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그렇지

닌 소녀가 아님;; 착각도 유분수지                  

                                        ..

               그냥 나혼자 잘테니까 오빠가 백현오빠 데려가면 안됨??

맨입으로?                             

                                  ㅡㅡ뭐해달라고

이번에 새로나온 신상 겜CD                      

                   그게 얼마짜린데 그걸 사달라고함 여고생한테ㅡㅡ

 니가 여고생임? 언제부터? 이상하다 오빤 남고생으로 알고있었는데   

                                                   그만 놀리라고

   ㅇㅇ.. 난 모름 니가 알아서해라. 변백이랑 지지고볶든 ㅂㅂㅂㅂㅂ       

                         1 아 제발ㅜㅜㅜㅜㅜㅜ 그러지마라ㅠㅠㅠㅠㅠㅠㅠㅠ

                                 1 아 ㅇㅗ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 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 어색해죽겠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읽어라 조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 저러다 변백현 죽는거아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 왜 저럼.. 꼭 시한부 앓고있는것ㅅ처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박찬열 ㅈㅔ발.. 이 어색한 사이를 구원 좀 해달라고…. 괜히 헛기침을 하며 변백을 쳐다보자 누구랑 그렇게 까톡을 하는지 ‘ 까톡! 까톡! ’ 하는 소리와 함께 읽
때마다 올라가는 입꼬리에 괜히 얄미웠다. 누구랑 까톡함ㅡㅡ? 여친아님? 상대방이 꽤나 긴 문장을 보냈는지 한참을 읽던 변백이 킥킥 웃는 소리를 내며 홀더를
잠구고 은근슬쩍 저를 의식하는 나를 몸까지 살짝 틀어 쳐다봤다. …뭐, 뭐. 왜?



“ 야. ”

“ …왜? ”

“ 오빠가 이렇게 행동하는게 어색하냐? ”

“ …뭐, 뭐가? ”

“ 얼씨구, 말까지 더듬네. ”

“ 아닌데? ”

“ 뭐가 아닌데. ”

“ …그러게. ”

“ ㅋㅋㅋㅋㅋㅋㅋㅋ아병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왜, 왜 쳐웃냐능…. 난 유리심장이라능…. 한참을 저의 무릎까지 쳐가며 웃던 변백이 멍하게 보고 있는 나를 보더니 입꼬리가 찢어질만큼 웃으며 “ 오빠가 잘해주
는게 그렇게 어색하냐고 바보야. ” 라면서 내 머리를 아프지않게 쳤다. 내가 아, 아니? 어색, 어색하다고 한적없는데? 라고 반문하자 “ 지랄하고 있네. ” 라며 박찬열
과 까톡한 내용을 내게 읽으라며 보여줬다.



짜증나는새끼                            까까오톡


야 똥백                                

                                   ㅇ?

니 왜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뭐래 미친놈이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갑자기 막내년한테 잘해줌?                      

                갑자기 아닌데 등신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래 이 새끼갘ㅋㅋㅋㅋㅋㅋㅋ  ㅋㅋ          

                                   ㅡㅡ

막내년이 니 이상하게 생각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개솔??

 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시한부 앓고 있는거 같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누가ㅋㅋㅋㅋㅇㅇㅇ가그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ㅇㅇㅇㅇㅇ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귀엽다     

        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곧 죽을거같다고 니한테 지랄함?

ㅇㅇㅇㅇ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눈마주쳐놓고 아닌척하길래 이년이 왜이러나 싶었더닠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튼 생각하는건 깜찍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생긴건 끔찍하고

ㅇㅇ                                  



잘나가다가 이게 뭔 지랄…. 다 읽고 오묘한 표정으로 똑똑이폰을 주인에게 넘겨주니, 넘겨받아 까톡내용을 다시 한번 읽고 배잡고 넘어가는 변백현. 그럼 박찬열
이 Dog Baby는 변백한테 내 이야길 다했단말이야? 뭐 저런 미친놈이 다있음? 아직도 웃고있는 변백을 보다 홱 뒤를 돌아 박비글이 있는 자리를 쳐다봤지만 이미
경수맘과 준멘이 있는 자리로 도망치고 없었다. …아 저 새끼ㅡㅡ



“ 아웃겨. ”

“ 다 웃었냐? ”

“ 어. 근데 아직도 웃겨. ”

“ …하. ”

“ 내가 죽을거같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시한부는 무슨 지랄ㅋㅋㅋㅋㅋㅋ 생각하는꼴봐랔ㅋㅋㅋㅋㅋ”



아 그만웃으라고ㅡㅡ 금방이라도 건들이면 진짜 울 것같은 변백을 보다 그래도 그나마 덜 어색해져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입에 웃음기를 머물고는 밖을 바라
봤다. 똥줄탔던 아까와는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오, 이제야 뭐가 하나둘씩 눈에 보이네. 몇분을 더 달리자 버스는 호화스러운 호텔앞에
멈춰섰고, 셔츠포켓에 넣어뒀던 선글라스를 다시 끼고 2층버스를 내려왔다.



“ 무슨 선글라스야. 벗어. ”

“ 아, 싫어. ”

“ 냅둬, 자기가 좋다는데. ”



괜히 내 선글라스가 마음에 드니까 저러지ㅡㅡ 내리자마자 깜종이 나를 보며 햇빛도 없는곳에서 왠 선글라스냐라며 내 선글라스에 손을 뻗고는 벗기려 했다. 니가 
이러면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았냐? 그렇다면 정답임…. 차마 권력앞에서 반항할수없었던 나는 캐리어를 질질끌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올라갔다. 버스를 타기전
에는 나와 박비글이였지만 버스를 타고 난뒤에 나와 변백이 주인이 되어버린 507호실에 서서 변백이 카드를 긁고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내가 우와를 연발하고있는데 
내 뒤에서 들어오던 변백이 카드인식기에 카드를 꽂아넣었다. 그러자 환하게 켜지는 불에 쩐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 막내야ㅡ. 엄마가 짐풀고 나오래. ”

“ 응. ”



나와 변백의 방을 슬쩍 둘러보던 경수맘이 거실 한 중간에 멍하니 서있는 나를 보고 웃으며 말을 했다. 하지만 나는 웃고있는 경수맘을 볼 여유도없이 대답만하고 
바로 다른방으로 들어갔다. 와 존나 넓어…. 이 한방이 얼마야. 아빠 돈 왕창 깨졌겠다…. 멍하니 있다 거실로 나가보니 변백이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편안한 옷
에서 잔뜩 허세를 부리는 옷으로 체인지되있었다. 참… 저럴때보면 약삭빨라.



“ 야 옷갈아입어. ”

“ 무슨 옷을 갈아입어. 또 나갈껀데. ”

“ 나가니까 갈아입으란 거 아니겠냐. ”

“ 그게 뭐야. ”

“ 아, 빨리! 쪽팔리게 진짜…. ”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쪽팔린다며 내 캐리어가방과 함께 방으로 날 집어쳐넣었다. 아 살살좀 해 변백. 난 니가 함부러 다뤄도 되는 그런 몸이 아니라고. 는
무슨ㅋ 맨날 쳐맞고 사는 내 주제에 뭘 바람…. 변백이 원하는대로 여행복장으로 입고나왔더니, 무슨 탐험가냐며 직접 내옷을 골라주는탓에 찍소리도 못하고 다
시 갈아입고 나왔다. 그러자 “ 음, 이제 얼굴만 가리면 되겠군. ” 라며 선글라스를 씌여주는데 미친 얼굴만 가리면 된대ㅡㅡ 짜증나는 표정으로 방의 문을 잠그
고 복도로 나가자 보이는 휘향찬란한 옷가지들에 눈살을 찌푸렸다.



“ 헐, 오빠들 뭐임…. ”

“ 봐라 동생. 오빠들은 다르단다. ”

“ 네가 이상한거야. 오늘은 그나마 봐줄만하네. ”

“ 오늘 내가 코디해줌. ”

“ 오. ”



뭐가 오야 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쫙 빼입은 오빠들에 오히려 내가 다 쪽팔려서 반쯤 내렸던 선글라스를 다시 올렸다. 어디가서 아는척하지마 제발…. 더군
다나 더 충격적인건 안 그럴줄 알았던 준멘과 경수맘이 패션에 고대한 박비글보다 더 심하다는거다. 문화충격. 아는척하지도 말고 한국인이라고 이야기하지마
총체적난국이니까. 호텔 복도 한가운데에서 서로의 옷맵시를 보고 찬사를 보내는 형제들을 쳐다보다 그들의 사이에서 빠져나와 엄빠의 호수실 앞으로 갔다. 
아 언제나와…. 지루해하며 기다리고있는데 때마침 나오는 엄빠에 혀를 내둘렀다. 하여튼 김여사. 제일 느려요 제일.



“ 가자. ”

“ 고고. ”

“ 근데 우리 어디가는거야? ”

“ 몰라. 야 빨리 인터넷 열어서 런던에서 갈만한 곳 쳐봐. ”



변백의 말에 박비글이 아이패드를 들어 와이파이가 터지는곳을 찾더니 빠르게 무언갈 쳤다.



“ 런던에 가볼만한데가 피카소 서커스라는데? ”

“ 피카소 서커스? 그게뭔데? ”

“ 몰라. 서울의 홍대같은데 아님? ”

“ 줘봐. ”

“ 자. ”

“ 아, 또라이야. 이제 한글도 못읽냐? 피카딜리 서커스라잖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빙시새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무니아부지, 어디가세요. 어머
니 아부지의 합작품입니다. 멍청하게 머리를 긁고있는 박비글을 보며 혀를 끌끌 차다가 조심스레 우리와 멀어지는 엄빠를 보며 빨리 오라고 손짓했다. 아 김
종인도 없어졌어. ㅋㅋㅋㅋㅋㅋㅋ피카소 서커스란다. 으이구 ㅉㅉ 그러게 내가 국어시간에 졸지말고 공부 좀 하랬더니 말은 드럽게 안들어요.



“ 아 웃겨죽겠네. ”

“ 빨리 가자 고고싱. ”



아 손치워 박비글. 니 무식함이 내 어깨에 묻잖아. 형제들을 돌아보던 박비글이 자기와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나를 잡아 끌어 어깨를 밀면서 호텔을 나갔다.
우르르 몰려가는 우리 형제들을 보며 동물원에 사자 구경하듯 신기하게 쳐다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에 고개를 떨구었다. 내가 초라해서가 아니야. …너무 쪽팔려
서 그래. 무슨 점심부터 삐까번쩍한 옷을 입고 나오는 사람이 어딨냐고. 특히 저 뒤뚱거리는 초록스키니 박찬열. 어, 어. 내 옆으로 오지말라고 시발.



“ 우리 막내. 배 안고프니? ”

“ 손 떼. ”

“ ……. ”

“ 착한오빠코스프레 하지마. 하나도 안비슷하니까. ”

“ 이 년이. ”



아! 아프다고!! 내 이마에 꿀밤을 먹이던 박비글이 아무렇지않게 웃으며 형제들에게로 뛰어갔다. 존나 착한오빠짓을 해본적이 있어야 코스프레라도 비슷하게
하지. 궁시렁거리다 애가 왜 이렇게 굼뜨냐며 나를 잡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2층버스에 올라탔다. 몇분을 더 돌며 밖을 구경하고 있었을까, 여기서 내려야 한
다는 준멘의 말에 우리 형제들은 탔던 것처럼 우르르 내렸다. 근데 여기가 어디임. 여기가 그 박찬열이 말한 피카소 서커스임? 어딘지 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
며 걷다가 보이는 큰 분수대에 그 앞에 앉아 잠시 쉬고있었는데 갑작스레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며 떼를 쓰는 오센때문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앉혔던 궁뎅이를
띄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내가 가위바위보에 졌음ㅋ



“ 너 영어는 가능하냐? ”

“ 못할게 뭐있어? ”

“ 오. ”

“ 그냥 가서 I want ice cream. 하면 끝이지. ”

“ …어우, 무식이 니 대갈통 굴러다니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

“ ㅡㅡ ”

“ 경수형이랑 같이 가. ”

“ 응, 가자 막내. ”



아 혼자 갈 수 있었는데…. 라며 아쉬운 척을 해봤지만 씨알도 안먹힘ㅋ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더러운 걸 보내듯 훠이훠이 손을 내젓는 형제들에게 엿을 날
리고싶었지만 그걸 실행으로 옮긴다면 뒷일이 감당이 안되서 그냥 경수맘의 손을 잡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로 들어갔다. 우리 환전은 해왔겠지?



“ 환전? 환전한 돈은 다 아빠한테 있어. ”

“ 뭐? 그럼 우리 아이스크림은? ”

“ 오빠가 그럴 줄 알고 카드를 가져왔지. ”



아, 역시 경수맘 짱. 경수맘 손에 들린 숨겨도 트윙클 카드를 보고 감격에 젖어있었다. 근데 아이스크림가게가 왜이렇게 멀어. 안 그래도 더운데. 손에 땀
찰 정도로 경수맘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데 이마에 땀이 흘러 잠깐만. 하고 경수맘의 손을 놓고 이마를 닦고 다시 경수맘의 손을 잡았는데, 경수맘 손이 이렇
게 컸나?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내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을 쳐다봤더니.



“ ……. ”

“ 어?, 어어! Sorry, sorry! ”

“ 괜찮아요. ”



네? 키가 큰데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거기다 선글라스까지 낀 터라 누군지도 모르겠고 외국인이겠거니 하고 무조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는데, 들리는 목
소리는 반가운 한국어였다. 헐…. 한국사람임? 헐 이게 왠 횡재임. 잡았던 손에 힘을 풀자 갑자기 더 세게 잡는 남자의 손에 어엇하고 쳐다봤더니 “ 여기서 손
놓으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또 길 잃어버려요. ” 라며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공간으로 날 이끌었다.



“ 감, 감사합니다. 근데 저 지금 찾아야되는 사람이…. ”

“ 남자친구에요? ”

“ 예? ”

“ 아, 너무 돌직구였나. ”

“ 아니요, 아니에요! 오빠에요 오빠. 친오빠. ”

“ 아ㅡ. 그렇구나. ”



근데 이 목소리. 반갑긴 반가운데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 마치 공항에서 들은 것 같은…. …공항?



“ 저, 혹시 오늘 비행기…. ”

“ 오늘 제 옆자리에 앉으셨죠. ”

“ …예? ”

“ 밥도 잘 드시고, 잠도 잘 주무시더라구요. ”

“ …헐. ”

“ 안재현이에요. 또 뵙네요. ”



안재현이라며 모자를 벗고 쓰고있던 선글라스를 벗으며 머리릍 터는데 헐 심장어택. 반갑다며 이게 인연이라며 내숭 좀 떨어보려는데 저 멀리서 애타게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멈칫하고 뒤돌아봤다. …아 존나 타이밍도 개거지같네. “ ㅇㅇㅇ!!! ” 전화를 해 전화를!! 저 미친놈들!! 똑똑이폰은 폼으로 들고다니냐? 
형제들을 만났다는 기쁨보다는 오히려 더 숨고싶게 만들게끔 하는 오빠들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저기 오빠 분 아니예요? ”

“ 예?, 아 네. 맞아요. ”

“ 왜 안가요? ”

“ 그게 좀…. ”

“ ㅇㅇㅇ!!! ”

“ …쪽팔려서. ”



여기 어디 쥐구멍없나. 찍찍.





* * *





어쨋거나 저쨋거나 잃어버렸던 나를 찾고난뒤 이렇게 만난 거 인연인김에 번호좀…. 이라는 내 말은 싹둑 무시가 되버렸다. 솔직히 그 상황에 누가 번호를
따니. 따고 싶었던 건 맞지만. 뭐. 안모델님을 보내고 우리 형제들은 하나같이 나를 찾는다고 녹초가 되어버려 도저히 관광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다고 해
전원동의로 호텔로 가는 2층버스에 몸을 맡기고 있다. 덜컹덜컹.



“ 배 안고프냐? ”

“ …조금. ”

“ 왜 이렇게 시들어있냐. ”

“ …하ㅡ. 그럴만할 일이있어. ”



형제들이 나를 발견하기전에 전화를 받고는 일을 하러가야 된다며 조심히 가라는 말만 남기고 떠난 안모델님을 생각하면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잡을 수
있는 물을 내팽겨치고 물가에 내던져진 돌멩이가 다이아몬드인 줄 알고 줍는 기분. 이라고 말하면 니가 알까나. 내 옆에 앉아 내 배가 살아있는지 확인하
는 변백의 손을 거둬 위로 올려 내 어깨에 올렸다. “ 아 미친. 뭐하냐? ” 불쾌하듯 팔을 치우려고 하는 변백을 절대 놔주지 않는다는듯이 꽉 잡고있자 어디 
번 해보라는 듯 어이없단듯이 포기하는 모습에 샐쭉 웃으며 팔에 기댔다. 아 편하다.



“ 도착하면 깨워줘…. ”

“ 자냐 잠탱아? ”

“ …응. ”

“ 혹시나 하는 말인데 여긴 집이아니라 공공장소니까 더럽게 침흘리고 자지마라. ”



알았어 등신새끼야. 툴툴대면서도 내가 편하게끔 내 어깨를 끌어당겨주는 변백에 더 편하게 머리를 기대 잠에 빠져들었다. 






“ 걸렸다 너. ”

“ …자, 돌려돌려. ”

“ 이 미친새끼가 어디서 내빼려고 지랄이야. ”

“ 빨리 말해라. 준면이형 카드 갖고 튄거 너지? ”

“ 아, 아니라고 진짜. ”

“ 지랄하지마라. 카드긁으면 내역까지 다 나오는데 내 카드로 소남시대 한정판 CD살 사람이 이중에 너말고 누가있냐? ”

“ …아. ”



아 거참 형제들 시끄러워 죽겠네. 누가 비글새끼들 아니랄까봐. 고래고래 큰 소리를 지르며 언쟁하기 바쁜 형제들의 모습이 상상이가 찌푸렸던 인상을 펴고
눈을 떴다. 어? 내가 언제 방에 와있었지. 머리를 긁적거리며 방에 딸린 화장실으로 들어가 볼일을 보고 안씻으려다가 예의차 좀 씻고 나왔다. 아 시끄러워.
화장실까지 다 들리는 소리에 대체 뭐하길래 저래. 라며 침대옆에 있는 캐리어를 열고 스킨로션을 꺼내 바르고 나갔다.



“ 너 이새끼는 좀 맞아야 돼. ”

“ 아!!, 잘못했다니까 진짜!! 이제 안그럴께!! ”

“ 이제 안그럴께? 안그래야지 그럼 또 하려그랬냐? ”

“ 야 돌격!! ”

“ 개새끼야. 너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들들 볶였는데. ”



한마디로 아주 난장판이다. 내가 나오든말든 변백을 아주 묵사발 내려하는 형제들에 어쩜 저렇게 잔인한 형제들과 청순가련한 내가 한배에서 나왔을까
라는 조금은 뻔뻔한 생각을 하며 부엌으로 들어섰다. 냉장고문을 열어봤자 있는 건 없다. ㅋ.. 아 룸서비스 시킬까. 이시간에 되려나? 부엌에서 나가지도
않고 이리저리 뱅뱅 맴돌고 있다가 룸서비스 시키자. 라는 생각과 함께 나왔다.



“ 아! 아프다고!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쩌라고.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더 때려!! 덬ㅋㅋㅋㅋㅋㅋ! ”

“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변백현ㅋㅋㅋㅋㅋ 개불쌍하넼ㅋㅋㅋ ”



내가 나온걸 모름ㅋ? 나 존나 존재감 없네. 괜히 씻고 나왔다는 생각을하며 간지러운 배를 긁고는 난장판인 거실 뒤 쇼파에 앉아 호텔안내책자를 들어 
뭘 시킬지 메뉴를 보고있었다. 죄다 영어야 시발.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호텔 전화기를 들어 번호를 누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후 꽤나 낮은
목소리로 “ Hello. May I help you? ” 라는 본토발음의 직원이 받자 엄, 엄. 이라며 잠깐 시간을 끌었다. 헐 이걸 뭐라읽지?


“ 어? 막내 일어났네. ”

“ 뭐해? ”

“ 룸서비스 시키는데 좀 도와주라. ”

“ 알았어. 뭐 시킬건데? ”

“ 이거. ”

“ 아, 알겠어. Hello…. ”



실컷 떠들고 싸우다가 내가 수화기를 들고 어쩔 줄 몰라하다 때리는 걸 멈추고 나를 보던 형제들 중 첫째준멘이 우물쭈물하고 있는 내게 다가와 수화기
를 넘겨받고 익숙한듯 룸서비스를 시켰다. ㅡ사실 작가가 영어를 몰라서 대충 어물쩡하게 뛰어넘김….ㅡ 준멘의 버터녹인 발음에 멍하니 듣다가 가만히
앉아있는 비글들을 쳐다봤는데 변백현. 대체 얼마나 쳐맞아야 그렇게 되니?



“ 헐, 백현오빠 왜 저래? ”

“ 아파 죽겠다. ”

“ 변백현이 준면이형 카드 빼돌려서 소남시대 한정판 CD샀대. 근데 그거 준면이형이 넘겨주다가 오늘 제대로 걸렸어.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소남시댘ㅋㅋㅋ그렇게 좋냨ㅋㅋㅋ? 내 MP3도 거의 망할뻔하게 해놓곸ㅋㅋ ”

“ 아ㅡㅡ 엄마가 용돈을 안준단 말이야ㅡㅡ ”

“ 그건 오빠가 예전에 말도없이 외박해서 당분간 용돈금지 당했던 거잖아. 지금은 넙죽 잘 받기만 하면서. ”

“ 저년이ㅡㅡ ”



아. 미친 변백현. 손에 쥐고 있던 베개를 쇼파에 여유로이 앉아있는 내가 던져 내머리에 정통으로 맞췄다. 아 열받아. 너 오늘 나한테 잘 걸렸다. 어째 잘
해주나 싶었더니 하루를 못 버티냐ㅡㅡ? 맞았던 베개를 바로 변백에게 던지자 변백이 몸을 틀어 피하더니 떨어진 베개를 잡고 다시 나에게 던졌다. 어어?
맞는다!! 했던 순간 내 앞에 있던 경수맘이 그 베개를 잡고 바로 변백에게 던졌고, 이로써 나를 포함한 일곱비글들의 전쟁은 또 시작됐다.


우리 하루만이라도 좀 평화롭게 살자. 응? 












아 끝났다!!!!!!!!!!!!!!!
오예!!!!!!!!!!!!!!!!!!!!!!!!!!!!!!!!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_) 꾸벅
매점님, 제이케이님, 김떡순(김밥+떡볶이+순대^.~)님, 꺄홍님, 미카엘님, 수콩님, 독자님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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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대박재밌어요!!! ㅠㅠㅠ 아 진짜 짱!! ㅠㅠㅠ 어디 이런 오빠들 없나요??ㅠㅠㅠ 성격은 현실감 돋지만 얼굴은 핡 ㅠㅠ 아 진짜 재밌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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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겁나 재밌어요!!!!!! 오빠 여섯명까진 안바라니깐 한명이라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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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겹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해요.. 짱좋ㄹ아여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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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안냐세요 작까님!1 이번편도 잘읽엇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 보고 바로 달려왓서용ㅎ 완전 재밋네요ㅠㅠㅠ 하... 백현아... 진짜 맨날 싸워도 좋으니까 저런 오빠들 좀 있었으면 좋겠네욬ㅋㅋㅋㅋㅋ 저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키스틱으로 할게여ㅋㅋㅋ 냠냠..ㅋㅋㅋㅋㅋ 다음편 기다리고 있겟슴니당!!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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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김떡순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저런 오빠 어디 없나요, 돈주고 못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에 돌아오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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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꺆!!그대 이 글 정말 좋아요 헤헤헿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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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매점ㅁ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완전 남매버전 ㅇ겁나 재밌네요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작가님 글 재밌게 잘ㄹ쓰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에도 기다릴ㄹ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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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미카엘이에요~ㅋㅋㅋㅋ앜ㅋㅋㅋㅋ너무좋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은특히변백오빠가 좋네요 ㅎ홓홓..소남시대는왜샀어요!오빠!!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도기대하고있을께요!!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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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 재밌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호닉 신청이용ㅋㅋㅋㅋㅋㅋㅋㅋ바나나우유할게욬ㅋㅋ신알신도!!!!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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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제이케이예요 ㅎㅎㅎ 아 너무 재밌어요 ㅠㅠㅠ 담에는 괌같은데로 여행가는걸로요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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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으앙 수콩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재미있는거아니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뿅갔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태풍조심하세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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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꺄홍이에요!! 으하하하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대박웃기고 정말정말....어....음....그냥 막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도 기대할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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