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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Love

w.클레오파리스크


















 

 

 

“ 네? ”

“ 나랑 오늘 밥 먹기로 한 거, 잊었어요? ”

 

 



 

다짜고짜 나타나서 제 팔을 잡고 이끄는 명수의 행동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갔다. 뒤를 돌아보니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성규를 제외하고는 전부 부러운 눈초리들뿐이었다. 특히나 남 우현. 네가 그러고도 친구니.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성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인상만 찌푸리고 있을 뿐 자신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듯 어깨만 으쓱여 보였다. 휴. 터덜터덜. 따라 걸어가는 발걸음이 경쾌하기는커녕 무겁기만 했다.

 

 

 



“ 앞에 보면서 걸어야죠. ”

 

 

 



영 시원찮게 따라온다고 느낀 것인지, 뒤를 돌아 성열을 바라본 명수의 한 마디였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밴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 덕에 단 번에 일그러진 성열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 입술을 삐죽거리며 따라가던 중에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다름 아니라 제 팔을 잡고 가던 명수가 제자리에 섰기 때문에.

 

 



 

“ 참, 지금 우린 내가 예약한 레스토랑으로 가는 거예요. 알았죠? ”

 

 

 



그럼 다시 가죠. 또 다시 제 할 말만 하고 앞을 돌아 걸어가는 당당한 뒤통수를 한 대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음 속 깊이 묻어두기로 했다. 몸 값 꽤나 하시는 연예인님이라고 들었으니까.

 

 

 



 

 

-

 

 

 

 

 



 

 

제 주변을 심드렁하게 훑던 성열이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고개를 내저으며 제 앞에 앉아있는 명수를 바라봤다. 레스토랑에 도착한 뒤로 줄곧 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보는 자신의 입가 근육이 다 떨릴 정도로 생글생글 웃는 표정. 명수를 잘 알지 못하는 성열의 입장에서는 웃지 않으면 매서워 보이는 제 인상을 커버하려는 노력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니면 전생에 못 웃어서 한이 맺힌 귀신이 들러붙기라도 했느냐고 생각할 터였다. 눈싸움이라도 하듯 명수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성열에게서 작은 웃음이 터졌다. 가만히 제 눈을 바라보던 명수의 두 눈동자가 길을 잃고, 여기저기 방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 지금 뭐해요? ”

“ 음…안구 운동? ”

 

 



 

어깨를 으쓱이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명수의 태도에 다시 한 번 웃음이 터졌다.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작게 웃던 것도 잠시, 이내 제 페이스를 되찾고 목과 표정을 가다듬었다. 친하지 않은 사람 앞에서 이렇게 웃어본 것도 군대를 제외하고 처음이었지만, 조금 전은 정말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할 것만 같은 사람에게서 느낀 허술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의도하고 딱딱하게 굳어있는 이 분위기를 풀기 위한 행동이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조금 전보단 부드러운 분위기에 경직되어있던 성열의 표정 또한 한결 부드러워졌다.

 

조금 전보다 편해진 것은 편해진 것이었고, 앞 뒤 재지 않고 다짜고짜 제 학교에 찾아와서 눈 깜짝할 새에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온 명수의 행동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뒤에서는 부럽다는 학과 사람들과 특히나 유독 심했던 우현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체할 지도 모르는 식사를 해야 하는 것인지 따져 물어도 마땅하지 않느냐고 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는 이내 떨어진 대답에 입을 떼려던 찰나였다.

 

 

 



“ 많이 말랐네. 많이 먹여야겠다. ”

“ 저요? ”

“ 나는 아니죠. 계속 존댓말 쓰려니까 힘드네. 말 놓을게. 괜찮지? ”

 

 



 

이미 놨으면서 무슨. 성열의 두 눈에 담긴 의미를 단 번에 눈치 채고는 소리 죽여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하느라 명수의 웃음소리는 듣지 못했던 성열은 당사자 앞에서 코웃음을 치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는 생각에 목 끝까지 차올랐던 말을 꾹꾹 눌러 담았다. 그런 제 마음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자신의 얼굴을 뜯어보듯 했다. 그 시선이 편하지만은 않은 성열은 앞에 놓인 물 잔만 계속 해서 만질 뿐이었다.

 

 

 



“ 아, 참. 음식은 내가 시키고 싶은 거 시켰는데 괜찮지? ”

“ 뭐…. 네. ”

“ 싫으면 물리고 새로 시킬까? ”

“ 그러실 것까지는 없어요. ”

 

 



 

단칼에 거절하는 성열의 대답에 시큰둥한 표정을 짓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지. 어색하게 웃어 보이는 성열을 가만히 바라보다 테이블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앉아 있던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았다. 당겨 앉자 오목조목 성열답게 귀여웠던 이목구비가 제 두 눈에 더 또렷하게 들어찼다. 다시 봐도 신기한 이목구비였다. 하얗고 동글동글한 얼굴에 눈코입이 전부 자리 잡고 있는 게 기이할 정도였다.

 

 

 

“ 제 얼굴에 뭐가 묻었어요? ”

“ 아니? 뭐 묻은 것 같아? ”

“ 계속 쳐다보면서 웃으셔서. ”

 

 



 

그 대답에 두 눈을 크게 뜬 명수가 미안하다는 듯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고. 물었던 사람이 무안할 정도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탓에 무안해진 성열이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말을 해도 계속 되는 사과에 난처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며 명수는 뜻 모를 웃음을 흘렸다. 그럴 의도가 아닌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쳐다보는 것이 제 주특기이자 취미였다. 특히나 관심 있는 사람이 제 앞에 있으면 그것이 더 심했고. 항상 지고 들어오는 매니저 호원 또한 그런 성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고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제 신변보호를 위하여.

 

 



 

“ 그러면 지금은 2학년인 거야? 복학했다고 했던가? 칼복학? ”

 

 



 

이 사람 뭐지. 살짝 인상을 찌푸린 성열이 명수를 훑었다. 학교 사람들이라면 전부 알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이었지만, 제 앞에 있는 사람은 제 과사람이 아니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대체 뭐하는 사람이기에 다 꿰뚫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스쳤다. 그런 성열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예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 오해할까 싶어서 말하는데, 아까 계속 웃던 그 친구가 알려줬어. ”

“ 계속 웃던 친구요? ”

“ 응. 경계하면서 잔뜩 째려보던 친구 말고, 자기 좀 데려가 달라던 친구 말고. ”

“ 아…동우요? ”

 

 



 

그런가. 무튼 그 친구가 알려줬어.

 

그에 조금 전까지 안고 있던 경계를 다시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알려주지 않은 정보를 막 알려주고 있네. 돌아가면 정신 못 차릴 정도로 간지럽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명수의 시각으로 본 제 친구들의 이야기에 의자에 등을 기대고 멀찍이 떨어져 있던 성열의 상체가 조금씩 숙여졌다.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제 친구들의 모습에 대한 것만큼 흥미로운 것이 없었기에.

 

 



 

“ 성규? 그 친구는 좀 무섭더라고. ”

“ 왜요? ”

“ 나를 어찌나 째려보던지. 욱할 뻔 했잖아. 나 김명순데 모르냐고 따져볼 뻔했어. ”

 

 

 



어린 아이가 엄마 앞에서 무용담을 늘어놓는 것처럼 들떠서 말하는 것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뭐가 그리도 좋은 걸까.

 

 



 

“ 따져보지 그랬어요? 내가 김명수라면서요. ”

“ 그러려고 했지. 그런데…. ”

“ 그런데? ”

“ 네 친구잖아. 그래서 그냥 있었어. ”

 

 



 

이게 무슨 소리지. 명수의 마지막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나 싶어서 다시 한 번 곰곰이 따져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었다. 제 친구여서 참았다니. 애꿎은 물 잔만 들었다 놨다 했다. 뭐라 치고 들어갈 말을 찾기 위한 시간 벌기라고나 할까. 마침 나오는 음식에 화색을 띈 것도 잠시, 다시 한 번 치고 들어오는 명수의 미스터리한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 시간이 지나면 이 말이 이해될 거야. ”

 

 



 

그게 언제쯤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열의 얼굴을 바라보며 할 수 있는 것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것뿐이었다.

 



 

 

 

 

* * *

 

 



 

 

 

노트북을 넣은 가방을 매고 있어서일까. 오늘따라 무거웠던 가방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집에 일찍 들어가서 잤음에도 불구하고, 찌뿌드드한 몸은 피곤하다며 아우성을 쳤다. 계속 되는 명수의 아리송한 말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져 해야 할 레포트를 하지 못했기에, 발에 모터를 단 것 마냥 걸음이 빨랐다. 공학관에 들어서며 쉴 새 없이 귀를 툭툭 두드리기 시작했다. 몇 시간 잠시 들었다고, 뇌리에 박힌 듯 빠져나가지 않는 기약 때문이었다. 잊기라도 했으면 참 좋으련만. 어쩌자고 다음 약속까지 잡았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의 자신은 제가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 어. 이성열! ”

 

 



 

저 멀리 복도 끝에서부터 제 이름을 크게 부르며 달려오는 우현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렸다. 우현의 모습은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코뿔소와 흡사했다. 평소 같았으면 예의상 반갑게 인사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우현에게 잡히면 어떤 질문을 들을지 잘 알았기에 더더욱 우현을 피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은 레포트를 얼른 해야 했으니까. 성의 없이 손을 한 번 흔들어주고, 빈 강의실로 도망가려던 찰나였다.

 

 

 



“ 어딜 가시려고! ”

“ 강의실에. ”

“ 나랑 과방 가자. 나한테 해줄 말 있지 않아? ”

“ 없으니까, 일단 이것 좀 놔봐. 나 바빠. ”

 

 

 



하지만 그런 제 말은 들리지도 않는 듯, 방향을 틀었던 것이 무색하게도 우현의 손에 질질 끌려 과방으로 향했다. 정말 말 그대로 질질이었다. 복도에 후배라도 있었다면 다 큰 남자 둘이서 뭘 하고 있는 걸까 하고 혀를 차도 이상하지 않을 광경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과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자신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인지 성규와 동우까지 자신을 반겼다. 친구라지만 정말 도움 안 돼는 것들이라 속으로 생각하며 소파에 가서 앉았다.

 

 

 



“ 오늘 일찍 왔네? 너 수업 지금 없지 않아? ”

“ 응. 레포트 좀 하려고 일찍 왔지. ”

“ 그런데 남우현한테 끌려온 거고? ”

“ 빙고. ”

 



 

 

가방을 내려놓고 노트북을 다리 위에 올려서 전원을 켜자, 어제 하다만 레포트가 저를 반겼다. 아직 갈 길이 구만리였다. 교수님들 중 과제 채점에 대해 평가가 가장 타이트한 교수님이었기에, 온 신경을 쏟아 부어도 모자랄 판국에 친구라는 남 우현은 제 신경을 살살 건들기 시작했다. 계속 해서 무시를 하고 레포트를 할까 하다, 묻는 말에 얼른 답하고 보내버려야겠단 생각에 화면에서 눈을 떼고 우현을 바라봤다. 심기가 무척이나 불편했지만, 이것이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 어제 어땠어? 명수 형이 잘 해줬어? ”

“ 뭐. 그럭저럭. ”

“ 고기 썰었어? ”

“ 응. ”

 



 

 

우와. 고기 썰었대. 우현의 과장된 액션에 동참한 동우가 제 옆으로 와 앉았다. 짐이 둘로 늘었다는 생각에 머리가 무거워졌다.

 

 



 

“ 카페도 갔어? ”

“ 그건 아니. 테이크아웃해서 밴에서 이야기했어. ”

“ 형 밴은 좋아? ”

“ 그럼 좋지, 안 좋겠냐? ”

 

 



 

넌 좀 조용히 해봐. 자신이 해야 할 대답을 대신해 준 성규를 향해 엄지를 치켜드는 그 찰나, 까칠한 우현의 맞대응에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되게 까칠하네. 라고 말을 하며 제 할 일을 할 뿐, 더 이상의 말은 없었다. 유들유들하게 대하던 우현이 이렇게 집중을 하며, 예민하게 구는 것도 오랜만이라 흥미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흔히들 말하는 극성 남팬이 따로 없었다.

 

 

 



“ 매너는 어땠어? ”

“ 뭐. 그 나잇대 남자들이 다 똑같지. ”

 

 

 



질문도 거의 다 끝나가는 느낌에 덮어두었던 노트북을 다시 열며 대답을 하다 멈칫했다. 그와 동시에 인상을 살짝 찌푸린 우현이 어깨를 세게 부여잡으며 물었다.

 

 



 

“ 다 똑같은 건 네가 어떻게 알아? ”

“ 그러게. 내가 어떻게 알지? ”

“ 얘 좀 봐라. 웃기네. ”

 

 



 

헤드락을 건 우현이 성열의 머리카락을 헝클이며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김새는 대답을 끝으로 우현의 질문은 더 이상 없었다. 별 다른 것은 없었냐고 물었지만, 이 상황에서 약속을 잡았다는 말을 하면 제 학점은 보장되지 않을 것 같았기에. 그것은 차차 시간이 날 때, 생각이 날 때 말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흥미가 떨어진 것인지, 제 옆에 바짝 붙어 앉아 경청하던 동우는 어느새 자신이 앉았던 자리로 돌아가 있었다. 우현도 좀 꺼져주면 좋으련만. 그 때,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시끄럽다고 다들 아우성이었지만, 모두의 불만을 묵살하고 묵묵히 레포트를 할 뿐이었다.

 

 

 



“ 답답하면 나중에 또 연락하겠지 뭐. ”

 

 



 

 

 

 

 

 

 

* * *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 ]

 

뚝―

 

 

 

휴대폰을 소파 위로 아무렇게나 집어던진 명수가 인상을 찌푸렸다. 꼭두새벽부터 문자를 하고, 카톡을 보내도 답장이 없어서 전화를 했더니 고작 들리는 말이 저런 말이라니. 혹시라도 배터리를 교체하고 있어서는 아닐까 하는 마음에 계속 해서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나 똑같은 말만 반복될 뿐이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혹시라도 그 날 그렇게 들어가고 아프기라도 한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아, 오빠! 입술! ”

“ 발라주면 되지. ”

“ 말은 쉬워 진짜. ”

 



 

 

툴툴거리며 명수의 앞에 선 코디가 입술에 색을 칠했다. 벌써 몇 번째 수정인지,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꼭두새벽부터 시작된 촬영으로 인해 피곤해서 입술을 깨무는 건가 했지만 역시나 그건 아니었다. 철인 김명수가 그런 것으로 피곤해할 리가 없지. 입술색이 사라지기 전처럼 입술에 색을 곱게 바른 코디가 한숨을 푹 내쉬며 자리를 떴다.

 

 



 

“ 오빠. 한 번만 더 그래요. ”

“ 어어. 그래. ”

 

 



 

나사 하나 풀린 사람처럼 영혼 없이 대답하는 명수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을 대기실로 들어오며 보던 호원 또한 혀를 찼다. 어찌나 징징거리던지, 이제 더 이상 들어주지도 못할 정도였다. 언제부터 이렇게 떼쟁이가 되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한 손에는 대본을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있는 명수의 옆에 가서 앉자마자 들려오는 어처구니없는 말에 헛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

 

 

 



“ 성열이가 밀당을 하는 건가? ”

“ 너네가 벌써 밀당 할 정도냐? ”

“ 좀 이른 가…. ”

 

 



 

좀 이른 게 아니라, 너 혼자 김칫국 마시는 건데요. 라고 말을 하고 싶어도 상심하고 촬영하지 않겠다고 할까봐 말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사람 팔은 안으로 굽는 다는 말이 있듯, 스케줄을 할 때마다 매번 휴대폰을 손에 들고 연락을 기다리는 명수가 딱해 보이기도 했다. 항상 그 마음은 얼마가지 못했지만.

 

 



 

“ 아! 왜 때려? ”

“ 너 입술. 너 민주한테 또 혼나. ”

“ 내가 칠하면 되지. 난 또 뭐라고. ”

 



 

 

왜 나한테 신경질이야.

 

울분을 토할 곳이 없어서 답답할 지경이었다. 명수에게 제 설움을 다 말하면 어디서 개가 짖느냐는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았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 자신 혼자 삭히는 데에 도가 텄기에 그리 억울하지도 않았다. 그 때 대본을 내려놓은 명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플 정도로 목을 치켜든 호원이 말했다.

 

 



 

“ 네 차례 아직 멀었어. ”

“ 다녀와도 돼? ”

“ 안 돼. ”

“ 뭔 줄 알고. ”

“ 그 학생한테 간다는 거잖아. 앉아, 인마. ”

 



 

 

그 말을 끝으로 호원을 향해 온갖 표정을 다 지어보였다. 애절하게도 쳐다보고, 정신 놓은 사람마냥 실실 웃기도 했고. 필살기인 정색을 해보이기도 했지만 단호박이라도 아침으로 먹은 것인지, 호원은 절대로 넘어오지 않았다. 이만하면 못 이기는 척, 감독님을 뵙고 오겠다는 말이라도 했건만 이번만은 넘어올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그에 포기를 하고 자리에 앉은 명수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대본을 보기 시작했다. 물론 옵션으로 달달달 떠는 다리도 함께.

 

혹시라도 입에 뭘 물려주면 집중할까 싶어서 코디를 시켜 사온 커피를 입에 물려줬지만, 마시기는커녕 애꿎은 빨대만 잘근잘근 씹어 잇자국을 냈다. 그러다 힐끔, 휴대폰을 한 번 바라보기를 반복했다. 누가 보면 사귀는 사이인줄 알겠네. 보다 못한 호원이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나 잠시 나갔다올게. 촬영 빨리 끝내고 갈 생각이나 해. 너 튀면 다시는 못 가게 한다. ”

“ 알았으니까 가. ”

 

 

 



매정해라. 정말 빨리 찍고 갈 생각이라도 한 것인지, 손에 들고 있던 커피마저 내려놓고 무섭도록 대본을 훑어 내리는 모습에 다시 한 번 혀를 찼다. 평소에도 저런 태도로 임했으면 피곤하지 않을 텐데. 그래도 혹시 몰라 코디에게 단단히 일러두고 촬영장을 나서는 호원의 발걸음은 무겁지도, 그렇다고 해서 가볍지도 않았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인피니트/수열] Sweet Love - 03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다들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학교에 갔더니 적응이 정말...^^;;;;; 안습이네요.

늦은 새벽....11시 수업이라고 이렇게 이 늦은 시간에 글을 올립니다!

전 얼른 올리고 자야겠어요. 흡흡. 여러분 4편에서 만나요~



암호닉은 다음편에 가져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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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휴 왤케 오랜만에 오셨어요 ㅠㅠ 감성 이에요 오랜만에 글봐도 재밌네요 ㅠㅠ 사랑해요
10년 전
독자2
오일이에욬ㅋㅋㅋㅋ너무오랜만이에요!!!!김명수 집착 참 한번 엄청 대단해요!!!
10년 전
독자3
허니에요ㅠㅠㅠ진짜 오랜만이셔요!! 쪽지함을 열었는데 클레오님 신알신 있어서 반가워 쥬금....♥ 이번화도 재밌어요ㅠㅜ!!
10년 전
독자4
지금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된다면 미니쉘이라고 기억해주세영!! 스윗러브 정주행 하고 왓어요 ㅠㅠㅠ 이렇게 달달한 걸 왜 지금 봤을까요ㅠㅠㅠㅠㅠ 앞으로도 기대됩니당!!
10년 전
독자5
작가님 오랜만..맞죠? 테라규에요 ㅠㅠ 상황이 상황인데도 글을 읽는 제가 좀 한심하지만 그대 글은 꼭 보고싶었어요... 잘 읽고 가요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여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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