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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변백현] 애정의 미학 01 | 인스티즈 

애정의 미학 

01 

 

 

 

 

 

 

"맛있는거 먹자니까." 

"떡볶이도 맛있거든? 그리고 수업 늦는단말이야." 

"..상관 없는데" 

"내가 상관있네요." 

 

 

 

 

우리 이제 고3 됐거든, 고3. 내 말에 김종인은 입을 삐죽거리며 떡볶이를 호호 불어 내 입에 넣어줬다. 나도 떡볶이를 하나 집어 김종인의 입에 갖다대자 김종인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싱글벙글 웃으며 떡볶이를 받아먹었다. 자꾸만 더 맛있는걸 먹으러 가자는 김종인의 팔을 당겨 분식집으로 들어와버렸는데, 잠깐 뾰루퉁한 표정을 짓더니 금새 기분이 풀려버린 모양이었다. 

 

 

떡볶이와 튀김, 그리고 김밥까지 깨끗하게 먹어치우고 분식집을 나왔다. 찬바람이 쌩쌩 불어서 김종인 옆에 딱 붙어 팔짱을 꼈다. 학교 코 앞에 있던 분식집이라 금방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다시 후문을 넘었다. 4층까지 올라오니 딱 맞춰 종이 쳤다. 우리 반 교실 앞에 도착 해 김종인에게 손인사를 하고 막 교실로 들어가려고 뒤를 도는데 팔목이 붙잡혔다. 

 

 

 

 

"잊은 거 있는데." 

"뭘? 종 쳤어. 이번 시간 자지말고.." 

 

 

 

 

김종인은 내가 말을 잇기도 전에 무릎을 굽히고 눈높이를 맞춰 손가락으로 자기 입술을 톡톡 쳤다. 어이없다는 웃음을 흘리니 김종인은 빨리이- 하며 말꼬리를 늘어뜨렸다. 말꼬리를 늘린 게 너무 귀여워 김종인 볼을 두 손으로 잡고 입술을 맞췄다가 후다닥 뗐다. 혹시나 선생님들이 올라오시면 골치아플테니까. 

 

 

 

 

"끝나고 올게." 

 

 

 

 

김종인이 교실로 돌아가고 나도 김종인이 뒤를 돌자마자 반으로 들어왔다. 다행히도 아직 선생님이 오시지 않아서 재빨리 자리에 가서 교과서를 꺼내 수업준비를 했다.변백현은 여전히 자고있었다. 애는 밥은 먹고 와서 자는건가.. 정말 아무 미동도 없이 자는 변백현 뒷통수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자세를 고치고 교과서를 폈다. 한창 수업을 듣다가 필기를 하는데 옆에서 변백현이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놀라 볼펜이 삐져나갔다. 

 

 

 

 

"엄마야.." 

 

 

 

 

효과음도 잊지 않고 나와줬다. 큼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화이트로 삐져나간 선을 지우고 다시 필기를 했다. 아, 존나 잘잤다. 라며 거창한 표현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변백현이었다. 변백현을 힐끔 바라보니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하는 모습이 보였다. 2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였던 변백현은 도대체 펜이라는 것을 제대로 잡는 걸 본 적이 없었으니 딱히 놀랄만한 것도 아니였다.  

 

 

이렇게 잠만 자도, 마음은 착하니까 됐지.. 뭐. 

 

 

김종인이 오기 전,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딱 한 명 사귄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1학년 1학기가 끝나갈 무렵 전학을 가버리고 나는 자연스럽게 혼자가 되었다. 1학년 2학기에는 깊이 사귀는 친구는 없었어도 여차저차 같은 반 무리에 껴서 밥을 먹고 그냥저냥 잘 지냈지만, 2학년이 되서는 완벽한 혼자였다. 2학년 새학기에도 변백현과 짝꿍이 됐었는데, 가깝게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딱 츤데레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변백현 선에서 나를 잘 챙겨줬던 것 같다. 밥 같이 먹어주고, 가끔씩 같이 다녀주는 정도. 뭐, 3학년이 되서는 김종인이 전학오면서 김종인이랑 지내고 있지만. 

 

 

 

 

[김종인/변백현] 애정의 미학 01 | 인스티즈 

 

 

 

수업이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가방을 챙겼다. 몇 일 동안 청소 때문에 김종인을 오래 기다리게 만든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그런거 신경 쓸 정도로 가깝지 않은 사이는 아니였지만 그냥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였다. 급하게 가방을 챙기고 있는데 가방도 없이 학교에 와서 몸만 가면 되는 변백현이 주머니에 손을 꼽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봐?" 

"아니, 그냥." 

"..." 

"남자친구가 와서 그런지 존나 들떠보이길래." 

"아.." 

"너 그런 표정 처음봐서." 

 

 

 

 

신기하네. 한 마디를 남기고 교실을 나갔다. 뭐지. 마지막으로 필통까지 가방에 챙기고 가방을 고쳐맸다. 교실을 나가니 김종인도 이제 막 교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나 오늘 빨리왔지!" 

"응, 왠일?" 

"너 또 기다릴까봐." 

"착하네."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김종인이 새삼 잘생겨보였다. 밖에 나가면 또 쌩쌩 바람이 불 것 같아서 먼저 팔짱을 꼈다. 계단을 내려와 밖으로 나가는데 남자애들 몇몇이 입구 쪽에 서있는게 보였다. 그냥 지나쳐가려는데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김종인을 불렀다. 누가봐도 박찬열 목소리인 것 같았다. 

 

 

 

 

"헐, 성이름?" 

"아, 박찬열. 왜 불러." 

"너 여자친구가 성이름 이였어?" 

 

 

 

 

김종인은 맞는데, 뭐 어쩔건데. 라는 표정으로 박찬열을 쳐다봤다. 박찬열은 정말 놀랐다는 듯이 나와 김종인을 번갈아 쳐다보고 옆에 서있는 변백현도 쳐다봤다. 맞아, 박찬열이 변백현이랑 친구였지. 변백현한테 인사를 할까.. 하다가 이 쪽을 보고 있지도 않고, 괜히 친한 척 하는 것 같아서 인사는 스킵했다. 김종인이 다시 왜 불렀냐는 말을 꺼내자 박찬열은 손사레를 치면서 그냥 한 번 불러본거라며 웃었다.  

 

 

 

 

"친구 많이도 사겼네, 종인이." 

"내가 좀 잘생겨야지." 

"또 시작이다, 또.." 

 

 

 

 

그래도 자기는 우리 이름이만 있으면 된다는 말과 함께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김종인과 집으로 가는 길에는 예상대로 쌩쌩 찬바람이 불었지만, 나를 품에 꼭 껴안고 가는 김종인 때문에 덜 추웠다. 우리 집 앞까지 도착하니 김종인은 집에 들어가서 어머님께 인사를 드려야겠다며 찡찡댔다. 오늘은 안 돼. 단호한 내 거절에 시무룩해진 김종인이였다. 정말 어쩔 때 보면 초등학생 애 같다니까. 

 

 

 

 

"빨리 집에 들어 가. 피시방 가지 말구, 알지?" 

"알았거든. 먹고싶은 거 있으면 연락 해." 

"응, 빨리 가." 

"나 보고싶어도 연락 하고." 

"알았다니까." 

"그냥 지금 연락 해." 

"알았으니까 얼른," 

 

 

 

 

김종인은 정말 0.1초 만에 내 입술에 뽀뽀를 하고 웃으며 손을 흔들거렸다. 내가 들어가지 않으면 절대 뒤돌아서 먼저 가지 않는 김종인 때문에 인사를 하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다. 일부러 엘레베이터를 타지 않고 1층까지 올라와 창문으로 김종인이 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엘레베이터를 탔다. 카톡 보내야지,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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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미있어요!!!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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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곰
고마워요!! 메리크리스마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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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흐핳 새벽에 보는 달달한 글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백현이는 여주에게 관심이 있는걸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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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곰
그런걸까요..?!?!?!?!??!'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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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설레요 ㅜㅜㅜㅜㅜㅜㅜ 종인이랑 계속 가길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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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곰
꺄,, 읽어줘서 고마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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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달달해요... 사랑합니다 8ㅅ8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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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곰
저도 사랑해오.. '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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