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숨겨진 공주 징어, 못말리는 귀족 세훈.
00고등학교 재학 중인 남자는 수능이 끝나고 해가 지나 늦겨울이오고 졸업식을 앞두고만 있다.
친구들과 한참동안 탱자탱자 놀다가 어쩐일인지 오늘은 집에 붙어있다.
거실바닥에 드러누워 티비를 보다가 지루했는지 컴퓨터 모니터 앞으로 가 의자를 뺀 뒤
가장 편하게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자세로 앉는다.
대충 손가락만 움직여 인터넷 아이콘을 누르고 포털사이트를 주욱 훑어 보았다.
그리고 눈에 띄는 실시간검색어 하나.
대한민국 공주.
황실 공주.
박징어.
남자는 그 중 익숙해 보이는 검색어를 클릭했고 살짝 심각해진 표정으로 기사하나를 클릭한다.
대한민국 황실에 숨겨준 공주 박징어공주(20)-....
올해로 20살이 된 황실의 공주는-...
미간을 살짝 찡그린 채로 기사를 읽어 나가던 남자는 컴퓨터 화면을 꽉 채우는 크기인
여자의 사진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한참 동안이나 사진을 쳐다보다가 다른 기사도 클릭해서 읽어보고
똑같은 사진에 남자는 실성한 듯 크게 웃어보인다.
"와하하!... 박징어? 우리반 박징어??"
정신을 다시 부여잡은 남자는 다시 올라오는 실시간 검색어에 눈을 돌린다.
오세훈 박징어
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며 검색어를 클릭했고 제일 눈에 띄는 아무 기사를 클릭했다.
20년동안 숨겨진 대한민국의 단 하나의 공주, 박징어 공주의 존재가 알려짐과 동시에 공주의 결혼소식이 들려왔다.
결혼 상대는 귀족 00기업의 장남 오세훈(20)이며-..
박징어공주의 결혼은 00일, ㅁㅁㅁ에서 생중계 된다.
"오세훈?박징어? 결호온?!"
남자는 머리를 쥐어뜯는다.
너징은 지금 핸드폰이 폭발할까봐 걱정이야.
분명 황실에서 기자회견을 해 너징을 알리려 했는데
어찌 얘기가 새나갔는지 기사가 몇백개씩 나가고 장난이 아냐.
그 기사를 접한 친구들은 너징에게 문자,전화며 카톡이며 마구 날려대고있지.
너징보단 훨씬 덜하지만 세훈이도 장난아니고.
그저 귀족인줄로만 알았던 오세훈이 사귀었던 여자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황실 공주라니.
게다가 결혼까지 한다니.
반친구들, 아니 전교생 그리고 전국민에게 충격이 상당해.
"거봐, 너 밝혀지면 슈퍼스타 된다니깐?"
"허..나 이런관심 처음이야."
"내 새끼, 유명해졌다고 오빠 무시하고 그럼 안된다?"
"저리 치워, 얼굴."
너징 본가에서 컴퓨터로 기살를 훑고있는데 또 찬열이는 어디다 두고 왔는지
너징옆에 붙어서 같이 기사를 보는 백현이.
너징에게 울상을 지으며 얼굴을 너징 가까이 대니까 너징이 한손으로 백현이를 주욱 밀어내.
백현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너징 머리를 쓰담어줘.
"변백현!! 내가 경호원이나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되냐고!!"
"아이쿠, 미안. 잊고있었다 너를."
본가 문을 박차고 들어온 찬열이가 백현이를 향해 성큼성큼 들어오면서 신경질적으로 소리쳐.
백현이는 뭐가 좋다고 실실 웃고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얘기하지.
찬열이는 익숙하게 백현이의 뒷덜미를 잡고는 질질 끌면서 나가.
"내가! 내발로! 가겠다고오!!"
백현이를 질질 끌던 찬열이가 문을 앞에두고 우뚝 멈춰서더니 뒤를 돌아 너징을 봐.
너징은 둘을 보면서 킥킥 웃다가 찬열이와 눈을 마주치곤 왜쳐다보냐 하고 째릿 눈길을 주지.
너징을 보고 피식 웃던 찬열이가 입을 열어.
"오세훈 와있다, 못난아"
"오서방?"
"뭔 오서방이야, 새끼야. 따라와."
"아아! 쪼옴!"
다시 킥킥 웃던 너징이 찬열이를 따라 나서. 세훈이 보려고.
본가를 나와 정원을 지나치니까 본가를 향해 올라오는 세훈이가 보여.
너징은 반가운 마음에 세훈이에게 와다다 달려가지.
세훈이도 그런 너징을 보고 씨익 웃으면서 더욱 걸음을 빨리 해.
코앞에 마주하자마자 세훈이가 너징의 어깨를 감싸고는 다시 함께 본가로 걸음을 옮겨.
"전화는 왜 안받아."
"다른애들한테 하도 연락와가지고 그냥 어디다 숨겨놨어."
둘은 별 대화가 오가지 않아도 서로 얼굴만 쳐다봐도 좋은지 계속 실실 웃어.
"경수랑 종대도 초대할꺼야."
"도경수는 왜 초대해? 그리고 종대는 뭐야,그게"
"뭐야, 경수는 당연히 초대해야지! 그리고 종대도 내 친구야."
"어차피 다 방송으로 나갈껀데 뭘 초대를 해."
"종인이도 초대할꺼야."
"아씨!"
너징과 세훈이는 티격태격 하다가도 너징이 세훈이가 질투하는 모습이 귀여워 푸스스 웃으니까 따라 웃는 세훈이야.
똑같은 은빛반지를 낀 손을 맞잡고는 도란도란 얘기하며 행복함을 느끼는 너징.
"으으, 내일 모레면 결혼식이다."
"왜, 떨려?"
"아니,좀 후회중."
"뭐?"
너징의 말에 세훈이는 표정을 차갑게 굳히고는 너징을 쳐다봐.
너징은 그런 세훈이도 귀엽다는듯 자꾸 피식피식 웃지.
그런 너징을 보며 세훈이는 미간도 점점 구겨.
"뭐야."
"그냥~. 대학생활도 즐길거 다 즐기다가 밝힐껄 그랬나~ 하고. 스무살에 결혼은 너무 빠르잖아?"
"괜찮아. 나랑 결혼하는거니까. 그리고 뭘 즐기긴 즐겨?"
너징이 베시시 웃으며 말하니깐 세훈이가 살짝 주먹을 쥐곤 너징의 이마에 콩 하고 쥐어박아.
너징은 그런 세훈이의 옆구리에 장난스럽게 양주먹으로 툭툭툭 치고.
세훈이가 비비 꼬면서 아프다며 꾀병부리는 모습을 보이니까 크게 소리내서 웃어.
아직 둘은 젊고 식도 올리지 않았지만 여느 신혼부부 못지 않게 알콩달콩 잘 지내.
궁 앞 큰 정원뒤쪽에는 수많은 방송용 카메라하며 기자들의 카메라로 쫙 깔려있어.
그리고 앞에는 너징과 세훈이의 결혼을 축하하러 온 하객들로 꽉 차있지.
너징의 사촌오빠 준면,루한,크리스도 와있고
오늘은 날이 날인 만큼 레이도 황제 뒤쪽에서 여유롭게 식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어.
찬열이도 황제 옆에 앉아 식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는데 어째 너징보다도 더 긴장한듯 보여.
왜인지 모르겠지만 옆에는 더욱더 긴장한 백현이도 찬열이 옆에 서있고.
그리고 정원에 들어오는 커다랗고 예쁜 케익.
너징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타오가 특별히 만든 케익을 타오가 직접 식장에 옮기고 있어.
하객석에는 종대도 경수도 와있어.
이렇게 북적북적한 자리가 익숙치 않은 듯 경수는 더욱더 작아져서 주위만 두리번 거리고 있고
종대는 마냥 좋은 듯 경수를 쳐다보며 웃고 있어.
곧이어 식이 시작된다는 안내목소리가 울리고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차 낮아졌지.
멋지게 수트를 차려입은 세훈이가 먼저 정원에 들어와.
기자들의 카메라가 세훈이의 움직임에 따라 쭈욱 움직이고
세훈이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정원 앞쪽까지 하객들을 스쳐지나가지.
그리고 한쪽에서 너징이 예쁜 전통 한복을 쫙 갖춰입고 느릿한 발걸음으로 정원에 들어서.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인파에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땅만 보며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갔지.
한복 끝자락을 잘못밟아 넘어질뻔 했지만 금세 중심을 잡고는 얼굴이 엄청 붉어진채 다시 걸음을 떼는 너징.
그날 기사에 너징의 당황하는 얼굴이 그대로 기자카메라에 찍혀 기사에 실렸고
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귀엽다고 한복입은모습이 곱다고 좋은 편이였어.
둘은 나란히 서서 눈을 한번 마주하고는 세훈이가 씨익 웃지.
너징은 그냥 정신없어서 눈을 다시 앞으로는 돌리고는 아까 넘어질 뻔 할때를 생각하면서 살짝 인상을 구겨.
그날 둘의 결혼식이 대한민국은 물론 여러 다른 나라에도 생중계되고
너징은 공주로 알려짐과 동시에 세훈이와 결혼을 했지.
"아, 베이비시터를 누가 남자로 구해!"
"왜! 민석이 오빠도 아가 잘 돌보잖아. 그리고 여자는 안돼!"
"왜 안돼! 그리고 오빠라니, 언제부터 저사람이 니 오빠냐?"
"외간여자 우리집에 들이기 싫어."
"나도 외간남자 집에 들이기 싫어. 오빠가 뭐냐고 오빠가!"
"나보다 나이 많으니깐 오빠지! 혜주도 민석오빠 잘 따르던데 뭐."
너징과 세훈이가 결혼한지 3년. 둘 사이에는 혜주라고 이제 막 돌이 지난 예쁜 딸이 있어.
거실 한복판에 세훈이와 너징은 우뚝 서서 투닥거리며 말다툼을 하고있고
쇼파에는 그런 둘을 신경 안쓴다는 듯 베이비시터인 민석이가 혜주를 안고는
눈을 마주치며 까르르 웃고 있지.
"공주님, 진정하세요. 그리고 세훈이 너도 그만해."
민석이가 아가에게서 눈을 떼고는 둘을 쳐다보고 웃으면서 말해.
세훈이는 민석이의 말에 미간을 잔뜩 찌뿌리면서 민석이를 홱 돌아봐.
굉장히 무서운 표정의 세훈이지만 민석이는 별 신경안쓴다는듯 어깨를 으쓱 해보이지.
"세훈이이?"
"응?"
"언제 봤다고 세훈이에요, 세훈이가."
"내가 너보다 형이잖아, 하하."
그저 아무 문제 없다는듯 해맑게 웃어보이는 민석이때문에 어이없는 웃음을 흘리고는
세훈이는 한손으로 머리를 짚으며 다시 너징에게 몸을 돌려.
"그럼 베이비시터 한명 더 구해.여자로. 저사람 못믿어 나."
"싫어, 내가 있는데 왜 또구해? 돈낭비야."
"돈이야 많아, 나! 여자애가 남자손에 길러지면 성격 이상해져!"
"뭔 개소리야! 말 막 지어내지마. 나 베이비시터 안 구해."
"아씨, 박징어! 말 이쁘게 하랬지!"
"일 안나가? 출근안해?"
발을 동동 굴러가기까지 하면서 답답함을 토로하는 세훈이에 너징은 세훈이를 흘겨보면서 출근이나 하라고 보채지.
결국 세훈이는 인상만 잔뜩 찌뿌린채로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기고는
쿵쿵대는 발걸음으로 현관을 향해 가지.
너징은 민석이에게서 아가를 받아들고는 쫄쫄 세훈이 뒤를 쫓아가.
"아빠~ 잘 갔다오세요오~"
아가를 안아들고 조그마한 아가손을 잡아 세훈이를 향해 흔들어 보이니깐
세훈이도 슬쩍 인상을 풀고는 아가에게 입을 맞추며 헤헤 하고 아빠미소를 보이지.
세훈이는 아까 말다툼하던것을 금방 잊어버린건지 너징 입에도 짧게 입을 맞추며 웃어보여.
그리고 한손을 너징 머리위에 올리며 갖다올께 하고 말하지.
"갖다와, 세훈아."
언제 따라 왔는지 민석이도 너징옆에 서서는 세훈이를 배웅해줘.
"혜주나 징어한테 허튼 짓만 해봐. 월급도 안주고 자를꺼야 내가."
"허튼 짓이라니, 세훈이 너도 참."
민석이가 아주 장난스럽게 배를 잡고 깔깔 웃어.
세훈이는 인상을 구길수있는대로 한껏 구겨보이며 민석이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지.
"친한 척 하지마요. 징그러워."
너징과 세훈이는 그렇게 앞으로도 쭉 많이 투닥거리면서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내.
끝이다!!!
하지만 번외가 몇개 남아있다는 거!!
0♥0암호닉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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