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 남우현 연하 김성규 |
연상 남우현 연하 김성규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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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준 익인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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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굴러온 허연 놈인지, 하여튼 나는 그 나이때의 모든 학생들이 그렇듯 기대와, 꿈과, 희망을 안고 입학한 대학에서 별다른 사건 없이 평범한 시간을 보냈다. 같은 과 여학생과의 작은 썸씽이라던지, 혹은 강의를 멋대로 빼먹는 약간의 탈선도 즐기면서, 학교 내 자판기 커피는 내가 자주 애용하는 놈이었다. 여담이지만 나는 원체 담배는 피우지 않는 몸이라서 약간의 담배냄새만 맡아도 후각이 예민해지곤 했는데, 그 쬐끄만 놈을 만나게 된 것도 다 담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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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에서 녀석은, 갓 입학한 새내기였다. 물론 내 후배였고, 공교롭게도 전공하는 과목이 같았을 뿐인 작은 우연과 함께. 이름은 김성규라 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소개를 하더니, 맛깔나게 빨고있던 담배를 바닥으로 휙 던져서 비벼끄는 꼴은 내 꼭지를 돌게하는 것에 한 몫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강의가 끝나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마시는데, 신성한 학교 내에서 담배냄새가 나는 게 아닌가. 쓸데없는 영웅정신으로 나는 그 못된 놈을 혼내주기 위해 커피를 내려놓고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의외로 가까이 있었던 녀석은 자판기 뒤쪽에서 희고 길고 가느다란 막대기를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 무념무상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는 동시에 당장 담배를 끄지 못하겠냐는 호통이 입 밖으로 떨어졌다. 보통 후배들이었으면 죄송합니다 선배, 하면서 담배를 숨기기 일쑤였는데 이 놈은 좀 달랐다.
"뭔 상관이에요."
내가, 피우겠다는데. 허, 하고 헛숨을 들이킨 내가 지금 뭘 들은건가 고민할 새도 없이, 녀석은 손가락 끝에 걸려있던 담배를 입으로 가져가 물었다. 마치 제 앞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듯한 행동이었다. 혼자 분에 못이겨 할 때, 녀석은 얄밉게도 담배를 거의 필터 끝까지 야무지게 태우고는 발치에 던져서 껐다. 그제야 목구멍에서 맴돌기만 하던 말이 터져나왔다. 너, 뭐야? 내 질문의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녀석은, 나? 김성규요. 라고 대꾸했다. 더는 뭐라고 할 여력도 없어서 처음 본 녀석에게 기를 쭉쭉 빨린 나는 그대로 비틀비틀 몸을 돌렸다.
"다음부터는, 학교 내에서 담배 피우지 마."
돌아본 녀석의 표정은 멀뚱했다. 처음 내뱉었던 대답처럼, 정말 무슨 상관이냐는 듯한 표정으로 녀석은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남 생각 좀 해."
뼈대있는 말을 던진 다음에 간신히 어깨를 펴고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뽑아둔 커피는 여전히 녀석의 곁에 놔둔 채였다. 아까운 내 삼백 원, 하고 생각하다가 오늘 하루 재수 없었다고 생각하자며 고개를 휘휘 저었다. 뒤에서 인기척이 없는 줄 알았는데, 어느 틈에 따라붙었는지 녀석이 내 어깨를 잡아 돌렸다.
"선배." "..."
뭐야. 하는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쳐다보자, 녀석이 아까와는 조금 더 다른 표정을 하고서 내게 말했다. 사실, 말하기 전에 좀 우물쭈물거려서 짜증을 내긴 했다. 빨리 말 못하겠냐고. 녀석은 내 태도에 그리 크게 반응하는 편이 아니었다. 내 짜증에도 불구하고 몇 초를 더 잡아먹은 녀석이 이내 입을 떼어 말한 것이란게, 고작,
"이름이 뭐에요..."
였다. 푸하하하하하. 빵 터져서는 그게 궁금한 거였냐며 싱거운 놈, 하고 이마를 탁 퉁겼다가 아차, 했다. 모르는 사람한테, 그것도 방금 처음 만난 사람한테 이게 무슨 짓이야, 씨발. 속으로 미쳤다 남우현. 하고 생각하며 급하게 자리를 뜰 생각으로 아무렇게나 내뱉었다.
"남, 남우현."
녀석은 아픈지 잠깐 찡그리며 짚었던 이마에서 손을 떼고, 처음 만났을 때 표정과는 달리 꼭 어린애처럼 해맑은 얼굴을 하면서 활짝 웃었다. 알았다는 대꾸도 없이 녀석은 웃은 뒤에 곧장 사라져버렸다. 얼굴이 좀 붉어져있었던 것도 같은데, 그저 내 눈에 착각이겠거니 생각하고 말았다. 놈은 내게서 그 때까지는 정말 알 수 없는 상대였다. 그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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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해열제입니다.
반가워요!
글잡 연재는 오랜만인 것 같네요.
닉네임은 새로 바꿔봤어요, 아무도 못 알아보겠죠? 헤
조금 새로운 소재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무려 성규가 연하에요, 연하.
우현이는 연상이고.
성규가 형, 하는 게 갑자기 생각나서 반전을 해봤네욬ㅋㅋ
괜찮으시다면 멀리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ㅎㅎ
많이 사랑해주시구요
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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