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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베이지색이 감도는스튜디오에서 익숙하다는 듯 하얗고 가녀린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매만지고 있던 그녀는 사람들이 점차 하나 둘 씩 스튜디오로 들어오자 한 눈에 봐도 묵직한 카메라를 잠시 테이블에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가님이 여기 계셨네-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아.. 네."



악수를 건네는 한 남자에 그녀는 멋쩍은 웃음으로 악수를 건네 받고는 남자가 돌아가자 다시 자리에 앉아 흘러내려온 동그란 안경을 고쳐쓰며 카메라를  만지기 시작했다. 시끄러운 와중에도 홀로 조용히 카메라만 만지고 있던 그녀는 피곤해보이는 얼굴로 뒷목을 매만지며 고개를 까닥였다.



"하..."



그렇게 한숨을 내쉬며 조금 빨갛게 충혈된 눈을 깜빡였을까 아까와는 다른, 하지만 익숙한 한 남자가 그녀를 향해 뛰어왔다. 계속 뛰어왔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숨을 고르던 그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키며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하.. 죄송해요. 제가 늦었죠. 어시스턴트가 제품 픽업하러 가다가 사고가 나서 제가 대신 갔다오느라.."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차피 모델들 메이크업 받는 시간도 길고.. 그나저나  어시스턴트분은 크게 안다치셨어요?"

"네, 다행이도 크게 다치진 않았나봐요."

"다행이네요.."



그 익숙했던 남자는 오늘 그녀가 촬영하는 패션잡지에 패션에디터였다. 카메라 작가인 그녀는 에디터와 오늘 촬영할 잡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아, 그럼 이 부분만 클로즈업으로 하면 되죠?"

"네, 역시 작가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 흐르자 키가 크고 훤칠해보이는 남자가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왔다. 그 남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곧 그는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하품을 크게 하더니 들어오자마자 한쪽에 배치되어있는 쇼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며 조금 거만해 보이는 포즈로 눈을 슬며시 감았다.



"자자, 곧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카메라를 만지던 그녀의 보조로 보이는 남자는 스튜디오 가득 울려 퍼지도록 크게 소리쳤고, 그 소리에 거만하게 앉아있던 그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인상을 쓰더니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민규씨, 촬영 곧 시작해요."



그는 인상을 찌푸린 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천천히 스튜디오 중심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 그를 보고 그녀는 그보다 인상을 확 구겼다. 그런 그녀를 보고 에디터는 난처한 듯 그녀와 그를 번갈아 보다가 입을 열었다.



"민규씨, 오늘 촬영해드릴 김여주 사진작가님이에요. 안면은 있겠지만.. 그래도 인사는.."



그런 그의 말에 그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까딱이며 진심이 담기지 않은 투로 잘 부탁한다고 말하였다. 그녀는 그런 그의 태도에 화가 나는 듯 입술을 꾹 깨물었고, 에디터는 그런 그녀의 팔에 살짝 손을 올리며 이야기 했다.



"작가님이 이해해주세요... 민규씨가 잠을 몇시간 못 잤데요. 워낙 바빠서.."



그런 에디터의 말에 그녀는 화를 꾹 참고 고래를 살짝 끄덕이더니 카메라를 들었다.



"..제가 딱히 디렉션 안해드려도, 민규씨가 잘 할거라 믿고 촬영 시작합니다."



촬영을 시작한다는 말에 인상을 찌푸리던 그는 촬영이 들어가자 어느새 찌푸리던 인상이 풀어지며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컷 찍더니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누르던 셔터를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민규씨, 오늘따라 각이 안나와요. 피곤한건 알겠는데, 촬영하는데 열심히 좀 해주세요."



말을 하는 것도 귀찮은 듯이 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그녀는 다시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지, 평소에 열심히 했던 그는 오늘 따라 대충대충 포즈를 취했고,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다시 카메라를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저 오늘 촬영 못하겠어요."



그녀의 말에 스튜디오 안은 어느새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고, 에디터는 당황한 듯 그녀의 팔을 붙잡으며 달래보았다.



"작가님, 왜 그러세요.. 워낙 민규씨가 피곤하시니까.."

"아니, 민규씨만 피곤해요? 저도 피곤해요. 저도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일했다고요. 자기 피곤하다고 촬영하는데 얼굴에 다 드러놓는게 프로? 그게 프로면 개나소나 프로 했겠네요."



그녀는 에디터의 팔을 뿌리치며 스튜디오 밖으로 나갔고, 그런 그녀의 뒷 모습을 보던 그는 한숨을 내쉬며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다.



"하.. 제가 데리고 올게요."



그는 그녀가 나간 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고, 따라오려던 사람에게 혼자 다녀오겠다며 막은 뒤, 그 역시 그녀를 따라 스튜디오 밖으로 나섰다.






***






스튜디오 밖을 나선 그녀는 아무 것도 없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그저 발길 닿는대로 무작정 걷기 시작하였다. 그런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힘껏 달려와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자신을 바라보도록 돌려 세웠다. 그러자 그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그는 무뚝뚝해보이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그의 표정과 말에 기가 찬다는 듯 바람빠진 소리를 내던 그녀는 그를 향해 쏘아붙였다.



"하나도 안 죄송해보이는데요."

"..."

"할 말 없으면 이ㄱ.."



"미안해"

그는 갑자기 그녀를 확 끌어 안았고, 그녀는 그런 그의 행동에 당황한 듯 그를 힘껏 밀쳐내었다.



"지금 여기서 뭐하는..!"



그러자 그는 아랑꼿 하지않고 그녀를 다시 끌어 안았으며 이번에는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중얼거렸다.



"정말 미안해.. 피곤해서, 정말 피곤해서 그랬어."



그녀는 그런 그의 행동에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신의 품에서 그를 떼어놓고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 하였다.



"여기서 이러지마. 누가 보면 어쩌려고."

"..."

"그리고 피곤해서 그랬다고? 너만 피곤해? 너만 피곤한거 아니야. 다른 사람들도 다 피곤해. 너 졸졸 따라다니는 스타일리스트는 안 피곤할 것 같아?"

"..."

"아니면 사진작가가 나라서 그래? 사진작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주라고 말 해줘? 아무리 내가 편하다해도 공과사는 구분해야지. 너가 이러고도 프로야? 프로면 프로답게 행동해."



그녀는 그에게 쏘아붙히며 말했고, 그는 그런 그녀의 말에도 흔들림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해. 다 내 잘못이야."

"..."

"나도 이러고싶지 않았어. 알아, 내가 프로답지 못했던거. 그래도.. 너는 좀 이해해주라."

"..."

"3일내내 잠 제대로 못자고 계속 스케줄 뛴거 너도 알잖아."



그의 말에 그녀는 조금 수그러진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그런 그녀의 팔을 붙잡아 자신에게로 당겨서 다시 끌어 안았다.



"아.. 피곤해"

"..이러지마. 누가 본다고"

"뭐 어때. 아, 피곤하다. 피곤해.. 우리 촬영 내일로 미룰까?"

"뭐?"

"너도 쉬고, 나도 쉬고 좋잖아."



그녀는 기가 찬다는 듯이 그를 바라 보았고, 그는 그녀의 표정은 보이지도 않는 지 그녀에게 어깨동무를 하고는 스튜디오 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세븐틴/김민규] 모델 그남자 포토그래퍼 그여자 .01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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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 민규야....ㅠㅠ여주도 피곤하고 매저도 스타일리스트로 다 힘들텐데...ㅠㅠㅠ작가님 재미있어요 신알신해요
8년 전
독자2
신알신 하고 갑니다~ 민규랑 여주가 무슨 관계 일지 궁금하네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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