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속보 'EXO' 변백현,도경수 공식커플 인정하다
01.
쌀쌀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어느 날, 연예계는 발칵 뒤집어졌다. 그동안 수도없이 많은 연예설이 터졌고 그때마다 팬들은 멘붕에 빠졌지만
지금까지 터진 열애설들은 엄지발톱 밑에 낀 조그마한 때였다. 사건의 시작은 찌라시의 사진이었고, 국민들과 수많은 소녀들의 멘탈을 승천시킨
이 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EXO'였다. 아니, 엑소의 멤버 도경수와 변백현이었다. 활동을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간 엑소가
찌라시 사진에 의해 다시 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어머! 우리 오빠들이 검색어에 올랐네? 공개 방송이라도 하나? 라며 기쁜 마음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클릭하는 많은 소녀들의 멘탈은 1초에 13명씩 승천하고 있었다. 많은 소녀들의 멘탈을 승천시킨 이 사진이 도대체 뭐냐고?
사진은 사람이 없는 어두컴컴한 바 구석 테이블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는 도경수와 변백현의 사진이었다.
껴안는게 뭐가 문제냐고!? 3장에 걸쳐 올라온 사진은 손을뻗어 도경수를 끌어안는 변백현,
도경수의 얼굴에 손을 올려 그를 빤히 바라보는 변백현, 도경수의 하트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댄 변백현!
루민은 레알이라고 외쳐대던 소녀들은 침묵했고, SM 역시 침묵을 일관했다. SNS엔 백현과 경수의 키스 사진이 방방곳곳 콸콸콸 공유되고 있었다.
자신은 가질 수 없으니 게이나 되버리라며 백도를 외쳐대던 누나들은 역시 자신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며 백도 홈을 파기 시작했고
백도의 키스사진은 바다를 건너 해외에 도달했다. 바다건너 서식하는 푸른눈의 누나들이 외치는 OMG 가 서울까지 들려오는 듯 했다.
괴도루팡에 빙의해 한산한 새벽, 백도의 사진을 올린 찌라시는 잠적했고 많은 소녀들과 누나들이 멘붕에 빠졌지만 곧 그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 아이돌 공식 동성커플 1호 탄생이냐며 저들끼리 호호호 거렸다. 여기서 성립하는 법칙 한가지.
가질 수 없다면 게이나 되버렷~! 야 이 개새끼 들아~! 쩌렁쩌렁한 수만아버지의 목소리가 SM사옥 밖까지 울려퍼졌다.
사옥앞에서 죽치고 기다리던 사생들은 언니, 방금 무슨 소리 안들렸어? 귀나 파 미친년아! 라며 고개를 갸웃댔다.
한편 수만아버지가 하늘 높이 던진 파일에서 튀어나온 가득한 서류들이 백현과 경수의 위로 쏟아졌다. 재빠르게 허리를 굽혀 서류를 줍는 백현과
그의 옆에 서서 큰 눈을 됴르륵 굴리며 바닥에 나뒹구는 서류를 내려다보던 경수가 다시 됴르륵 눈을 올려 수만아버지와 시선을 맞췄다.
"사장님!!!"
아버지에 대적하는 사춘기 소년마냥 수만아버지를 향해 소리친 경수를 벙찐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백현은 수만아버지와 경수를 번갈아 살폈다.
뭐…뭐 이새끼야! 경수의 좁을 어깨 뒤로 패기의 환영이 스멀스멀 올라와 드러나는 것 같았다. 사실 수만아버지는 0.5초 쫄았지만
나는 사장이다! 를 속으로 되뇌이며 경수에게 맞받아 소리쳤다. 경…경수야 왜그래! 경수의 다리 아래에서 아주 작게 소리치는 백현은
수만아버지의 눈치를 살폈다. 보살같이 인자한 그의 표정은 이미 사탄에게 홀린 것 마냥 괴악망측하게 변해 씩씩대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사과 역시 패기있게 하는 경수를 바라보던 수만아버지는 벙찐 표정을 짓고 깊은 한숨을 뱉으며 벗겨지기 시작한 이마를 쓸었다.
너 이새끼들 이거 어떡할거야! 이게 보통 문제야!! 달팽이관 깊이 울려퍼지는 수만아버지의 고함에 귀를 틀어막고 싶은 심정을 참아낸
두 남자는 그저 침묵을 일관했다. 하지만 심각한 이들에 상반되게 팬들은 이미 국내 아이돌 게이커플 1호라며 열애설이 터지기 전
의심미 돋는 그들의 '백도' 사진을 다시금 살펴보면서 역시 레알이었어! 를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SNS에선 드디어 '백도' 를 넘어선
'레알 백도'를 축하 하자며 그 날을 백도 탄신일로 지정하고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연예인들의 열애설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시청률 보장 초대형 떡밥 '백도'를 소재로 방송을 내보냈고 방송에선 SM관계자가
곧 정식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뱉은 한마디가 백도 공홈 소녀들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백도 정식 기자회견' 이 열리게 되었다.
"백현아, 우리 잘못한거 있어?"
"…없지"
"근데 왜 떨어, 변백현"
"……"
"왜 떠냐고"
"…지는, 닌 왜 떠는데"
기자회견장 뒤에서 데뷔 첫 무대보다 심하게 떠는 백현을 달래주려 말을 건넨 경수의 몸은 마치 여기가 일본인가? 하고 생각 할 만큼 지진난 땅 위에
서있는 것 마냥 떨리고있었다. 백현의 말을 듣고 그제서야 바들바들 떨리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 경수가 끄앙 소리치며
백현을 끌어안았다. 백현아, 나 무서워. 어떡해 우리? 경수의 큰 눈망울에 습기가 차올랐다. 입술을 혀로 핥은 백현이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경수의 얼굴을 붙잡았다. 경수는 얼굴을 꽉 잡고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백현과 시선을 맞춘다.
"도경수"
"…왜?"
"경수는, 형아 믿지?"
"…네, 백현이 형아 믿어요"
*
공식석상에 오른 자신들을 향해 번쩍번쩍 터지는 플래쉬가 낮설다. 멤버들과 나란히 플래쉬에 몸을 맞기던 그 순간과는
확실히 무언가 다르다. 왜? 우리가 게이인게 들통나서? 그 사실 하나 때문에 지레 겁먹은 자신이 우스워 백현은 씩- 웃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변백현씨 한테 묻겠습니다! 사진에 나온 것 처럼 백현씨가 경수씨에게 입을 맞추던데! 그 사진이 사실입니까!"
질문을 물어오는 기자의 눈빛이 번쩍번쩍 터지는 플레쉬에 비추어져 초롱초롱 빛났다. 백현은 한순간 대답하지 못하고
멍하니, 자신의 앞에서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자신들을 바라보는 눈들로 시선을 옮겨 그들을 눈으로 쓸었다. 기자가 대답없는 백현을 향해
대답을 재촉하려 ㅂ 하고 입을 땐 순간, 경수가 멍한 백현의 손을 잡아 하늘을 향해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곤 백현에 손에 깍지를 끼고선 말한다.
"맞습니다. 저희 이런 사이예요. 인정합니다."
긴급속보 'EXO' 변백현,도경수 공식커플 인정하다
01 마침.
본격 망상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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