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 스푼피자 돼지 0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f/0/bf09e6fcb2918c560dc73b76ddf43b09.jpg)
처음보시는 분들은 프롤로그부터 보고오시면 더 재밌어요! 모든글은 구독료가 없으니 자유롭게 즐기실수 있으세요~ * 눈을 뜨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지나 여덟시. 후질그레하게 입고 나가면 내가 정말 초라해질것 같아서 화장도 하고, 옷도 나름 신경써서 입었는데. 어째 거울속의 나는 더 초라해지는거 같다. 멍하니 거울을 보고있다 고데기를 들고있다는 걸 잊어버려 손까지 데여버렸다. "아뜨뜨...." "잘- 한다-" "왜 시비야." "박찬열 꼬시려고 니가 아주 수작을 부리는구나? 야 그래도 호박은 호박이거든?" "지랄. 박찬열 정수정이랑 사귀거든." "뭐?" 진짜냐는 눈빛으로 들고있던 더위사냥을 떨어뜨린 김종인이 멍하니 나를 쳐다본다. 그럼 너는. 대답없이 한숨을 푹 내쉬고 시계를 보면 벌써 아홉시 반이다. 슬슬 가야지. "나 갔다올게." "병신. 그러고도 만나고싶냐?" "나 걔네밖에 친구없는거 너도 알잖어." "......." 애써 김종인에게 웃어보이고는 집을 나와버렸다. 아 진짜 괜히 박찬열 얘기는 해가지고. "야 나 왔다-" 어휴 이 화상아- 또 이자리냐. 정수정의 머리를 쿡 쥐어박으니 헤헤거리며 웃는다. 옆에는 가만히 앉아서 내가 앉을 의자를 빼주는 박찬열. "땡큐." "응. 뭐 먹을래?" "아니. 나 밥 먹고왔는데." "그래도 너 시키면 먹을거잖아." "존나 비밀이었는데. 너만 알고있어라."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말을하는 내 모습에 좀 나아진 녀석의 표정에 같이 푸스스 웃어버린다. "야 걔 언제온대? 아 너 걔랑 친하면 전화해봐-" "나도 몰라 걔 언제오는지." 그러고보니 진짜 번호도 모르는사이다. 그 녀석이랑 나랑은. 어떻게 보면 진짜 먼 사이구나. 그건 그렇고 이제 다 털어놨다이거지. 내 앞에서 슬쩍슬쩍 티를 내는 박찬열이 그렇게 미워보일수가 없다. 내가 말로는 괜찮다고 그래도 그렇지. 괜히 그럴때마다 시선을 돌리며 물만 들이키는 나다. 아 나 진짜 바보같애. "스푼피자나왔습니다-" "네? 저희 스푼피자 안시켰는데." "아, 세훈이가 여기로 갖다드리래요. 물 많이 먹으면 하마된다고. 자기는 하마보다 돼지가 좋대요." "오세훈이요?" "네." "헐 진짜 대박이다. 너 걔랑 이렇게 친해?" 내 등을 쳐오며 묻는 정수정의 말에 어색하게 고개를 저어보이니 구라치지말라며 더 세게 내 등을 때리는 정수정. 아파 이년아. 그리고 옆에서 가만히 앉아 스푼피자를 한 입 퍼먹는 박찬열. 꽤 맛있었는지 살짝 웃으며 몇번을 더 떠먹는다. 그렇게 박찬열을 몰래 훔쳐보고 있을때쯤. "안녕하세요-" "야야! 쟤 올라왔다!" "어? 어." 날 툭툭 건들이며 무대에 선 오세훈을 가리키는 정수정. 그러고는 박찬열 입가에 묻은 피자를 닦아준다. 그리고 그런 정수정을 보며 샐샐 웃는 박찬열. 솔직히 질투나. 주먹을 꾹 쥐고 괜히 무대위에 서있는 오세훈만 뚫어져라 바라본다. 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내가 반가웠는지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어보인다. "오늘도 자작곡으로 시작할거에요." 애써 옆엘 보지 않으려 눈을 부릅뜨고 녀석을 바라보니 그런 내가 웃긴지 푸흐. 하고 작게 웃어보인 녀석이 테이블들을 한번 슥 둘러보곤 말을 잇는다. "제목은... 아직 못 지었어요." 수줍은 듯 꽁알거린 녀석이 노래를 부르려는 듯 기타를 고쳐맨다. 그리고 움직이는 녀석의 손가락사이로 새어나오는 부드러운 음색들. "처음이었어- 누군가를 많이 좋아했었던건- 처음에는 그 인연을 그저 지나가는 실타래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흐르면 흐를수록- 너는 내 곁에 조금씩 더 다가와- 이젠 밀어낼 수 없을만큼- 그 만큼이나 너는 내게 커져버렸나봐-" 녀석의 노래를 듣는데 왜 내 마음이 아픈지, 눈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진다. 차이거나 이별을 하면 모든 노래가 내 얘기같다더니. 진짜 딱 그 꼴이네. 맨날 그런 여자들 어이없다고 욕했었는데. "처음엔 사랑이 한순간에 반해버리는거라고- 그런거라고 생각했었어- 마법처럼 한 순간 빠져드는게, 그런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었어-" 내가 울자 조금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떠보인 오세훈이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간다. 새끼야- 너때문에 우는거 아니야. 녀석을 보고 피식, 바람빠진 웃음을 흘려보내니 그제서야 저도 살짝 웃으며 노래를 부르는 오세훈. "열어주세요- 마음의 문을 조금만 열어주세요- 내가 발 디딜틈은 있게, 내가 비집고 들어갈수 있게-" "ㅇㅇ야... 너 울어?" "........." 자기를 보게끔 내 어깨를 살짝 돌려오는 정수정. 그런 수정이를 차마 볼 수가 없어서 손을 쳐내고는 나와버렸다. 이럴려던게 아닌데. 마치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것같아, 나혼자 괜히 바보가 된 것 같아. 카페뒷편에 혼자 서서 엉엉 울었다. 왜 나만 이래. 내가 너 바라볼때는 왜 나 봐주지도 않았어? 풀썩 주저앉아 박찬열을 원망하고 있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려온다. "흐으....." "돼지야 왜 울어?" 뛰어나온건지 기타를 맨 채로 숨을 고르다가 그저 말없이 우는 내 앞에 가만히 주저앉는 오세훈. "내가 너무 멋있어서 그래?" ".....아니." "그럼 내가 너무 노래를 잘 불러서 그래?" "....그것도 아니." "그럼 왜 울어?" "........" 대답없이 녀석의 눈만 뚫어져라 바라보자 같이 내 눈을 바라봐주는 녀석. "야." "응?" "너 나랑 사귈래?" ".....아니." 씨. 울면서 얘기하는데 그렇게 딱 거절해버리냐. 너랑 사귀면 적어도 정수정이랑 박찬열한테 니가 멋있어서 운거라거 구라라도 칠텐데. "그래, 됐다." 눈을 벅벅 부비며 일어서는 내 팔목을 잡더니 다시 힘을주어 자리에 앉히는 오세훈. "뭐." "돼지야 너 참을성없다는 소리 자주듣지." "뭐?" "왜 니가 먼저 얘기해? 내가 먼저 얘기하려고 했는데. 나 그래서 자작곡도 만들었는데." "........." "그래서 오늘 불렀는데 맨날 내노래 끝까지 안들어." 내 이마를 쿠욱 누르며 째려보는 오세훈. 그러니까, 지금 너 나 좋아한다고? 녀석에게 어벙하게 되묻자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젓는다. "그러면 너 나한테 왜 그런 노래 불러주는데?" "좋아한다고 말하는거 창피해. 물어보지마." "창피해?" "노래 마저 불러줄게." "여기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오세훈. 어느새 박찬열은 머리속에서 사라지고 오세훈으로 가득차버렸다. 와 진짜 내가 생각해도, ㅇㅇㅇ 너 진짜 지조없다. "그러니까, 우린 아직 잘 모르지만- 조금씩 알아가요- 너에 대해 더 알고싶어- 그렇게 피자만 먹지 말고 나를 좀 봐줘- 눈물방울 흘리지말고 나에게 빛을 내려줘- 나랑 같이 있어줘, 오늘 밤부터-" 노래를 끝마친 녀석이 나를 꾹 끌어안아온다. "원래 여기까지 안에서 해야 멋있는거란 말이야." "........" "돼지야 아직도 울어?" "아니." "나 멋있지. 왜 울었는지도 까먹었지." "......응." 진짜. 니가 노래부를때는 박찬열 생각 안했어. 잠깐이었지만. 녀석의 품에 안겨 고개를 끄덕이니 이내 날 떼어내고는 뭔가 생각난듯 날 쳐다본다. "왜." "제목 지었어!" "뭔데? 또 이상한거면 죽는다-" "안 이상해- 그리고 그전것도 안 이상했어." "그래서, 제목이 뭔데." "돼지가 여자친구가 됐을때." * 오센 드디어 고백함! 사실 제가 이렇게 빨리 찾아오게 된 이유는 금요일날 글을 못 올려드릴것 같아서 그런건데요. 아무래도 개인사정때문에 토요일저녁때 오게될것 같아요! 매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계셔서 너무 감쟈감쟈 내 핫뚜 머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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