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의 정석
(부제: 츤데레의 정석)
“...시끄러워.”
왁자지껄 시끄럽게 교실을 울리는 이야기 소리에 졸린 눈을 억지로 깜빡이며 인상을 썼다. 엎드려 귀를 막아도 틈 사이사이로 파고드는 쨍한 여자아이들의 목소리와 변성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남자아이들의 굵고 낮은 목소리가 한 데 섞여 불협화음을 이루는 탓에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다.
아, 진짜. 자습이라며. 피곤해서 예민해진 탓인지 작게 욕을 읊조리는 나를 보며 어깨를 도닥이는 전원우 역시 눈가에 잠을 한가득 매단 채였다.
계절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내신 반영은 물론 원서 접수까지 모두 끝이 난 지금 같은 때에 정규 수업은 굳이 더 들을 필요가 없다는 아이들의 의견에 굳이 반대하지 않으신 선생님들은 주요 과목을 제외한 시간엔 수능 공부나 하라며 수업 시간을 자습 시간으로 대체하셨다.
어차피 내신은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이 되니까 국영수와 탐구 과목이 아닌 이상 더 이상의 수업은 필요하지 않은 게 사실이긴 해도 분명히 지금은 수업 시간이었다. 차라리 잠을 잘지언정 시끄럽게 떠들어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는, 그런 시간. 근데 왜 이렇게 시끄럽냐고.
어떻게든 잠들어보려 책상 위로 엎드려 고개를 묻고 옆에 널브러져 있던 후드 집업을 뒤집어 써 귀를 막았지만, 점점 시끄러워지면 시끄러워졌지 조용해질 기미는 전혀 안 보이는 듯한 교실 분위기에 짜증스레 고개를 들었다. 신경질적인 내 반응에 어느 새 자리를 옮겨 온 건지 옆에 앉은 하연이와 조잘조잘 떠들던 영희가 나를 돌아본다.
“잠만보 ㅇㅇㅇ가 왜 안 자고 일어났대. 오늘은 안 자?”
“너 같으면 이 분위기에 잠이 오겠냐?”
퉁명스러운 대답에 까칠하다며 나를 흘겨본 영희가 주변을 슥 둘러보더니 알 만 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잠을 자. 완연히 쉬는 시간의 모습을 한 교실의 분위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물었다.
“선생님은?”
“야, 지금 체육 시간이거든?”
뭘 묻냐는 듯 웃는 모습에 한숨을 쉬었다. 왜 이렇게 시끄럽나 했더니, 선생님이 안 계시는 구나. 자습이라고 해 놓고 일찍이 교실을 나서신 모양인지 교탁 앞이 텅 비어 있었다.
이 쌤은 교실에 붙어 있는 꼴을 본 적이 없다니까. 체육관에서 혼자 야한 거라도 보나. 괜히 선생님 욕을 하며 투덜대는 순간 종이 쳤다.
“...아, 짜증나. 결국 못 잤어.”
“다음 시간도 자습이잖아. 그 때 자던가.”
“뭐야, 넌 안 졸려? 항상 늘어지는 나무늘보 주제에 웬 일.”
“당연히 졸리, 이야, ㅇㅇㅇ 아침 셔틀 오셨네. 오늘은 빵인가보다?”
“아침 셔틀이라니. 팥 앙금처럼 뭉개지고 싶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전원우가 어깨를 치며 장난스레 대꾸함과 동시에 머리 위로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떨어졌다. 고개를 위로 들어 시선을 맞추자마자 잠탱이가 웬 일로 안 자냐, 하며 고개를 바로 내려 준 권순영이 책상 위로 빵을 올려두었다. 오, 단팥크림빵. 내 사랑. 좋아하는 빵이지만 매점에서 파는 것은 아니라 의아한 마음에 녀석을 올려다보자, 시선을 느낀 녀석이 나를 내려다보다 어깨를 으쓱이며 묻는다. 왜?
“이거 언제 샀어?”
“안 샀어.”
“그럼 어디서 났는데.”
“받았지.”
“누구한테?”
내 물음에 별 말 없이 빵을 뜯어 입 앞에 갖다 대는 녀석은 대답해 줄 마음이 별로 없어 보였다. 뭐, 이런 건 권순영이 대답하지 않아도 다른 애들이 알아서 대답해 주겠지.
“뻔하지, 인기 쩌는 댄스부 부장님이시잖아.”
“아, 진짜 이하연.”
“틀린 말은 아니잖아. 부끄럽냐?”
“뭐래. 애들이랑 마저 떠들기나 하시지?”
그래, 지금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별 생각 없이 녀석이 들고 있는 빵을 한 입 물었다. 팥 앙금과 크림이 섞이며 나는 단 맛에 기분이 풀어진다. 그나저나 이렇게까지 단 건 분명히 얘 취향이 아닌데, 그 여자애들은 어떻게 이런 것만 사다 바치지? 센스 없게.
저와는 달리 많이 단 것들은 입에 잘 대지 않는 녀석이 거절도 하지 못하고 받았을 모습이 조금 안쓰러워져 우물대며 힐끔 쳐다보자, 저도 한 입 베어 물던 녀석이 뭘 보냐며 뺨을 찔렀다. 잘 씹던 볼이 짓눌리는 느낌에 짜증스레 손을 피했다. 하여튼 걱정할 필요가 없어, 이건.
“또 ㅇㅇㅇ 괴롭히고 있지, 권순영. ㅇㅇㅇ, 나 이어폰 좀.”
“이어폰 맡겨 놨냐?”
“아, 좀. 내 거 고장 났어.”
“지는. 꼬맹이한테 뜯어먹을 게 없어서 이어폰을 뜯냐.”
“고장 났다고 방금 말 했다, 나.”
어느 새 다가온 이지훈이 권순영의 뒷통수를 갈기며 투덜거렸다.
듣는 꼬맹이 기분 나빠하잖아, 꼬맹이라고 작작 불러라. 순순히 빌려주는 게 고맙긴 한 모양인지 괜히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준 이지훈이 나를 편들며 지나가는 소리에 피식 웃으니 표정을 구긴 녀석이 괜히 내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다. 둘이 편먹었다 이거지? 어?
“아, 아파! 뒤질래, 진짜?”
“살고 싶은데. 그러게 왜 편을 먹어, 키도 작은 것들이.”
“얻어터지려고 애쓴다, 애 써. 쇼 그만하고 올라가지? 곧 종 칠 것 같은데.”
“내려온 지 얼마나 됐다고. 쉬는 시간 한 번 더럽게 짧네. 전원우, 넌 자냐?”
“애 자는데 깨우지 마, 짜증낸다고!”
“....야, 꼬맹이. 쟤도 잠 못 잤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까칠해.”
“그만 나대고 꺼지란 소리잖아. 너네 반으로.”
하연이의 투덜거림에 입이 댓발 나온 녀석은 잔뜩 삐친 표정으로 무어라 중얼대더니 머리를 한 번 쓰다듬으며 빵을 입에 물렸다. 뭐 하냐는 듯 인상을 쓰며 올려다보는 내 시선에도 굳이 팔을 잡아끌어 빵 봉지를 쥐게 하고서야 나 뿌듯해요, 를 얼굴에 잔뜩 써 붙인 녀석은 다시금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리를 뜬다.
“이거 다 먹고 자라, 꼬맹아. 오빠 간다.”
저 새끼 오빠 병 언제 고치지, 진짜?
**
“야, 일어나. 밥 먹어야지.”
“으응...”
어깨를 흔들어 깨우는 투박한 손길에 인상을 쓰며 고개를 파묻으니, 머리 위로 내려앉는 목소리가 나를 재촉했다. 안 일어나? 지금 점심시간이거든?
투덜거리는 영희의 목소리에 겨우 눈을 떠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도 채 뜨지 못하고 발을 내딛으며 비틀거리니 옆에서 팔을 붙든 단단한 손이 나를 잡아끈다.
“앞은 보고 걸어라, 좀.”
“...졸려.”
“오늘 점심 맛있대. 얼른 가야 돼.”
엎드려 자느라 조금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넘겨주며 재촉하는 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니 피식 웃으며 버릇처럼 머리를 쓰다듬은 권순영이 뒤에서 어깨를 밀었다.
“잠 깨라, 잠. 너 좋아하는 요거트 나와.”
“헐, 대박. 네 요거트 내 거.”
“먹고 싶으면 뛰어.”
장난이 묻어나는 녀석의 으름장에도 생각할 겨를 없이 영희 손을 잡고 뛰었다. 급하게 급식실로 뛰어 도착하자마자 보인 것은,
“...뭐야, 누나 왜 이렇게 늦게 와?”
“아직 3학년 줄인 거 안 보여? 혹시 눈 고자?”
“여자애가 못하는 말이 없어.”
내 남동생이었다. 길게 늘어진 3학년들 줄 뒤로 세워진 2학년 줄 중에서도 제일 앞에 서 있는 모습에 뭐가 이렇게 빠른가 싶어 황당하다는 듯 입을 여니, 뒤이어 선 권순영이 숨을 고르며 이마를 툭 친다. 짜증스레 돌아보는 나는 보이지도 않는 모양인지 반갑게 인사하는 동생에게 웃으며 다가선 권순영은 줄이 줄어들어 앞서가는데도 오지 않고 무어라 둘이 이야기하는 듯 하더니 이내 전화 하라는 듯 손을 흔들어 보이며 웃는 낯으로 제 쪽으로 돌아섰다.
“또 둘이 무슨 이야기 했는데?”
“그런 게 있어, 남자들끼리 하는 대화.”
“뭐. 또 야한 거 보러 가자고 꼬셨냐?”
“이건 꼭 생각을 해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에 투덜거리며 어느 새 제 앞의 무리들과 조잘조잘 떠드는 영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기도 그런 거 좋아하면서, 왜 부끄러운 척이래. 그런 내 모습에 머리를 헤집던 녀석이 한숨을 쉰다.
“야자 안 하고 학원 간대서 밥 사주겠다고 했다. 쟤 밥도 못 먹고 가잖아.”
“이야, 권순영이. 아주 네 남동생이세요?”
“꼬맹이도 가만히 있는데 왜 네가 난리냐. 나 뭐 실수했어?”
“우린 안 사주잖아. ㅇㅇ랑 ㅇㅇ가 동생은 입이고 우린 주둥이야?”
“아, 사줄게! 사 준다고!”
“엎드려 절 받기지, 아주. 난 아이스크림!”
“야아, 왜 그래. 순영이가 동생이 없어서 ㅇㅇ가 동생 많이 아끼나보지.”
억울하다는 듯 소리치는 권순영과 녀석을 몰아가던 영희, 하연이를 보고 있던 한 아이가 순영이를 감싸고 들었다. 쟤 영희 친구였던가? 암튼 상황 참 흥미진진해지네.
팔짱을 낀 채 구경만 있자 편 들어주는 사람 생겼다고 그 새 당당해진 권순영이 어깨를 펴고 나섰다. 권순영을 감쌌던 아이들이 귀엽다며 수군거리는 말에 얘가? 하며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는데, 어느 새 영희와의 말다툼에서 이긴 모양인지 몸을 흔들며 내 쪽으로 다가와 얄밉게 웃는 녀석의 모습에 한숨을 쉬며 다시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초딩들이 따로 없지.
“어... 저기, 너 휴대폰 삐져나왔어. 걸릴라.”
“...? 나 휴대폰 냈는데?”
“거기 폰 있는데?”
아까 권순영을 감싸던 아이가 내가 입은 후드 집업 주머니를 가리키며 하는 말에 놀라 주머니를 보니 진짜 주머니 사이로 웬 휴대폰 하나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휴대폰을 들고 있으면 가지고 노느라 잠도 안 잘 것 같아서 일부러 냈었는데, 웬 휴대폰? 의아한 마음에 누구 휴대폰인지 보려는데, 권순영이 주머니를 뒤져 휴대폰을 꺼내며 아프지 않게 딱밤을 놓는다. 으이구, 멍청아.
“이거 내 옷이잖아. 이제 네 거지, 아주?”
“아, 맞다. 근데 아침에 네가 빌려 줬잖아.”
“그게 뜯은 거지, 빌린 거냐? 당당한 거 봐. 양아치야, 양아치.”
“양아치한테 털려 봐야 정신 차리지?”
“죄송해요, 누나.”
걸릴 뻔 했네. 고맙다, 나희야. 저도 몰랐던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한 권순영은 발간 얼굴로 웃는 나희에게 저도 한 번 웃어준 후 괜히 후드 모자를 씌워 내 시야를 가리며 제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이건 또 왜 나한테 지랄이래. 짜증을 내며 모자를 뺀 순간 보인 얼굴이 웃는 낯이라 녀석이 보고 있는 휴대폰 쪽으로 머리를 디밀었다. 뭘 본 거야? 웃긴 거라도 봤나.
“...아, 오늘은 왜 안 이러나 했다. 누나 덕후 오늘도 열일하시네.”
“덕후까지는 아니거든?”
아니라고 부정하면서도 시선을 떼지 않는 권순영의 핸드폰에는 녀석의 누나에게서 사진과 문자가 와 있었다. 명불허전 누나 덕후. 저게 내 동생을 챙기는 것도 제 누나를 챙기는 버릇에서 온 거다, 분명히.
굳이 묻지 않아도 다 알아서 이야기할 테지만 안 물으면 내가 언니를 버렸다는 둥 이상한 말을 써서 보낼 녀석을 알기에 예의상 물어 주었다. 그래서, 언니가 뭐래?
“자취방 새로 잡았대. 학교 근처로.”
“아, 진짜? 다행이다. 언니 예전 집 골목가라 걱정했잖아, 너.”
“어, 마음 좀 놓이네. 누나가 너 한 번 데리고 놀러 오래.”
“헐, 좋아. 언니네 학교 앞 카페 좋단 말이야. 알바생도 잘 생겼고.”
“알바생이 잘 생기면 뭐 해, 네가 못났는데. 카페는 커피 마시는 곳이다, 꼬맹아.”
“이 새끼가 근데. 누가 못났다고?”
듣는 못난이 열 받게, 진짜. 어이가 없어 권순영을 노려보았지만, 녀석은 그저 재미있기만 한지 장난이라며 어깨에 손을 걸쳤다. 못난이, 삐쳤냐? 기분 상한 티를 내는데도 놀리기 바쁜 모습에 짜증스레 녀석의 손을 치워내고 앞에 선 하연이와 자리를 바꿔버리자 제 옆에서 사라진 내 모습에 울상을 지은 녀석이 영희와 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아, 장난이지, 장난. 왜 삐치고 그래.”
“안 삐쳤는데? 못난이는 그냥 구석에 짜져 있으려고. 붙지 마, 더워.”
“얼씨구, 매일 내 후집 빌려가는 게 누구시더라.”
“아 가져가, 가져가. 됐지?”
“뭘 또 주고 그러냐. 내가 미안해, 그러니까 입어. 곧 추워져.”
벗어 줘도 난리야. 놀릴 땐 언제고. 어이없다는 듯 째려보는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다시 제 후드 집업을 입혀 준 녀석이 흘러내리는 소매를 접어 맞춰 주고 지퍼까지 꼭꼭 채워 준 뒤에야 다시 제 자리에 섰다. 이제 와서 잘해주는 척 해 봤자 이미 늦었거든? 상한 기분이 풀리지 않은 탓인지 왁자지껄한 주변 분위기에도 같이 떠들 마음이 들지 않아 괜히 바닥만 보고 선 채 슬리퍼를 신은 발로 바닥을 콩콩 치고 있자니 갑작스레 어깨가 뒤로 끌려진다. 놀라 시선을 뒤로 돌리려는데, 살짝 튼 고개의 반대편 어깨가 묵직해졌다.
“진짜 장난인데 그렇게 삐치면 어떡하냐. 오빠가 요거트 두 개 얻어다 줄게, 화 풀어.”
“......”
“아, 진짜. 그럼 세 개.”
“...절대 요거트 때문에 푸는 거 아니다. 노력이 가상해서 푸는 거야.”
“알았어, 알았어.”
으이구, 이 꼬맹이 진짜. 그제야 몸을 곧추 세운 녀석이 내 머리를 흩트리며 피식 웃었다. 아, 너네 또 사랑싸움 하냐? 지겹다는 듯 울리는 하연이의 목소리에 머리카락을 정리하다 말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자 눈치를 보던 하연이가 아무 것도 아닌 척 장난을 건다. 나 놀리는데 도가 텄어, 이것들은. 저런 실없는 소리를 매일 한 번씩은 듣게 하는 장본인인 권순영을 한 번 더 째려봐주자 멀뚱히 서서 쳐다보고만 있던 녀석이 익살스레 웃으며 입을 벙긋댔다.
예뻐, 예뻐. 미안해.
...진짜, 노력이 가상해서 봐 준다. 요거트 안 갖다 주기만 해 봐.
암호닉의 정석
독자의 정석/ 최허그 / 순제로 / J / 달마시안 / 돌하르방 / 디팔이 / 쥬빌레 / 봉봉 / 윤쩡형 / 뿌승관
오늘도 시작되는 주저리 (라 쓰고 변명이라 읽는다) |
안녕하세요, 정석입니다! 츤데레의 정석이라는 부제답지 않게 1도 안 츤츤한 수녕이 잘 보셨나요...? 글 속의 순영이를 정말 완벽한 츤데레는 아니지만 적당히 투덜대면서도 잘 챙기는 캐릭터로 잡고 츤데레처럼 잘 써보고 싶었는데 제 손이 일을 안 하네요. 이런 똥손... (셀프뺨) 앞으로 더 노력하는 정석이 되도록 할게요. 죄송해요. 8ㅅ8...
그나저나 정말 오랜만이죠? 일주일만인가? 8일? ㅎㅎ... 죄송해요, 제가 콘서트다 뭐다 해서 정신이 없었어서... 손도 좀 다치고... 우선 콘서트는! 진짜 잘 다녀왔어요. 저 계 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계 탔어요. 콘서트도 잘 즐겼고, 애들이랑 손도 잡고 아컨도 하고 애장품도 타고 아주 그냥 계의 끝판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번 다녀왔는데 두 번 다 정말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행복했던 날이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로! 아마 제가 보냈던 크리스마스 중에서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아니었나, 싶네요. 근데 운은 거기까지였나봐요. 콘서트를 그렇게 잘 다녀와놓고 왜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얼마전에 손목을 삐었어요. 원래 잘 삐끗하는 체질이긴 한데 이번엔 좀 심했는지 붕대를 감게 됐네요. 하하... 적어도 일주일은 이래야 한다는데... 그래도 글은 써야 할 것 같아서 붕대 감은 손으로 열심히 꿈질꿈질 글을 쓰긴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더 더 더 더 엉망인 글이라서 넘나 죄송할 따름... 전 조각만 써야 하나봐요. 조각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번 편은 더 마음에 안 들고... (울뛰) 제가 잘 할게요, 죄송해요. 이것저것 변명할 것들이 많지만 그랬다간 진짜 변명글이 될 것 같아서 이쯤에서 저는 물러가보도록 할게요. 날이 많이 추운데, 설렘보스 순영이 보고 마음 녹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노잼인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달고 포인트 받아가세요 ♡
+) 아, 그리고 암호닉! 첫 편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암호닉을 신청해주셔서 정말 놀랐어요. 감사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기쁘고 복잡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보잘것 없는 글에 암호닉 신청이라니 정말 영광이에요.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