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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그 황제와 나의 천야일야(千夜一夜) : 2부 01 | 인스티즈

 

 

바람이 매서워지는 계절이라 밖에 오래 나와있으면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곤 했다. 한 쪽 구석에 쌓여있던 마른 낙엽을 발로 살살 밀어가며 장난을 치고 있던 나는 꾸준히 코를 훌쩍이면서도 발을 움직이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도 없고 나갈 곳도 없으니 혼자 시간을 죽이는 방법만 늘어간다. 이 넓은 성에 갈 곳은 많으나 내가 갈 곳이라고는 지극히 제한된 공간들 뿐이었다. 예를 들면 지금 나와있는 정원이라거나, 내 방이라거나, ...다시, 지금 나와있는 정원이라거나.

예전 같은 따뜻한 날씨라면 그래도 정원에 나온다면 어느정도 볼 거리가 있었겠지만 찬 바람이 부는 지금 계절에는 이파리가 다 떨어진 앙상한 나무들밖에 없다. 볼 거리도 없고, 추워서 자주 나올 수도 없지만 오랜만에 나온 거라 빨리 들어가기는 싫었다. 한참을 훌쩍거리며 발장난을 하던 나는 결국 간질거리는 코를 참지 못하고 재채기를 했다.


"푸엣취이!"


킁. 나는 손등으로 코를 훔쳤다. 옷을 얇게 입고 나온 게 문제인 듯 했다. 이제 들어갈까... 옷을 더 좁게 여미며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다. 입고있던 옷자락이 살짝 당겨지는 느낌에 나는 아래를 쳐다보았다. 자그마한 몸집에 비해서 제법 커 보이는 겉옷을 양 팔에 둔 채 나를 올려보고 있는 어린아이. 바삐 뛰어왔는지 볼이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겉옷을 들고 있던 팔을 조금 더 올려세우던 아이의 조그만 입이 열리며 종알종알 말을 내뱉었다.


"추워 보이셔서 들고 나왔어요."

"고맙다."


나는 아이에게서 옷을 받아들며 웃어보였다. 열 살 남짓 되어보이는 여자아이의 이름은 연으로, 나의 말벗이 되어주는 아이였다. 이 성을 떠나기 전에는 본 기억이 없던 것으로 보아 아마도 내가 없었던 동안 새로 들어온 아이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보통, 새로 들어왔어도 하인들 사이에서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기 마련이다. 아마 이 아이도 내가 누군지, 다른 사람들이 자세히 자세히 알려주지는 않았겠지만 나에 대해서 대충은 알고 있을 것이었다. 아가씨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말렴, 주인님과 집안 사람들이 화를 내실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아직 순수한 어린아이라 그런지 연이는 나에 대해 어떤 안좋은 수식어들이 붙어다니더라도 나를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심심하지 않냐며 종종 찾아오곤 하는 아이였다. 그런 모습이 퍽 사랑스러워, 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일 없니? 이렇게 나랑 있어도 돼?"

"련 언니가 오늘은 쉬어도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괜찮아요!"


히, 하고 활짝 웃어보이는 아이의 얼굴에 내 얼굴에도 웃음이 희미하게 걸렸다. 어제 너무 힘들었어요,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접시 나르는데 해도 해도 끝나지 않아서 다리가 너무 아팠어요. 손님들이 돌아가신 후에도 정리하느라 저녁 늦게서야 쉴 수 있었다구요. 징징거리며 말을 쏟아내는 연이의 말을 들어주던 나는 바람이 다시 한 번 세차게 불어오자 걸음을 옮겼다. 나야 괜찮지만, 어린아이는 면역력이 약하니 오래 있다간 감기가 들 게 뻔했다.


"이제 들어가자, 여기에 계속 있다가는 너도 감기 걸리겠어."

"아가씨랑 같이 가도 되어요?"

"너만 좋다면 난 괜찮단다."

"그럼 갈래요! 신난다!"


양 손으로 주먹을 꼭 쥔 채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던 연이는 곧 내 옆에 꼭 붙어서 따라왔다. 나는 아이를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올라갔다. 올라가는 와중에도 연이는 쉬지않고 입을 종알댔다. 원체 말이 많은 터라 일할때면 조용히 좀 하라고 언니들에게서 타박도 많이 받는다고 시무룩하며 중얼거리던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물론 그녀들이야 일도 많은데 옆에서 쉬지 않고 말소리가 들린다면 거슬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말소리마저 들을 기회가 별로 없는 사람이었기에 굳이 말릴 생각은 하지 않고 다 들어주었다. 그 덕분에 아이는 나를 더 좋아하는 듯 했고 말이다.

 

방문을 열고 들어간 나는 아이를 의자에 앉히고서는 선반에 놓여있는 불투명한 병들로 손을 가져가며 물었다.


"뭐 먹을래?"

"저는 먹으면 안 돼요. 언니가 화낼 거에요. 주제를 모른다구..."


병들에 담겨있는 것들은 쿠키나 사탕 같은 군것질거리였으므로 내 모습에 입을 살짝 벌리고 지켜보고 있던 아이는 내 물음에 화들짝 놀라더니 시무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침울해져선 가라앉아 있는게 귀여워서 나는 과자가 들어있는 병을 집어들고는 탁자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한 쪽 눈을 찡긋하며 속삭였다.


"비밀로 하면 되지. 나도 안 말할 거니, 연이만 입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모를 거야."


내 말에 맑은 눈동자가 반짝 빛났다. 여기. 나는 뚜껑을 열어 통 속에 담겨있는 과자를 꺼내 건네주며 말했다. 연이는 주저하는 듯 하더니 낼름 받아 한 입에 쏙 집어넣었다. 그리고서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금세 먹고나서는 병 속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자, 신나하며 병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과자를 꺼내먹는다. 입가에 부스러기를 묻혀가며 먹는 모습에 나는 손을 뻗어 부스러기를 걷어내주었다. 한동안 오물오물하며 과자를 먹던 연이가 그제서야 자기만 먹고 있던 걸 알아챈 듯, 슬쩍 병을 기울여 내비치는 모습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난 됐으니, 많이 먹으렴."


거절의 말에 또 도로 가져가더니 착실히 집어먹는다. 턱을 괸 채 연이만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아이는 꿀꺽, 하고 과자를 삼킨 후 나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작은 입을 열었다.


"전보다 더 마르신 거 같아요. 잘 안드시는 거에요?"


그 말에 내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입맛이 없어서 가짓수도 별로 없는 반찬에도 깨작거리며 두어번 떠먹다 결국 수저를 내려놓는 나다. 거의 반 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마음 한 구석이 항상 무거웠기 때문이었다.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연이는 어른스러운 척을 하며 말했다.


"반찬투정하면 안 돼요. 골고루 잘 드셔야 해요. 건강이 제일이니까."

"그런 소리는 어디서 들었니?"


아직 건강을 논하기에 한참 어릴 나이인 저 나이대에는 뭐래도 건강이 제일이니 뭐니 하는 말은 나오지 않을 터였다. 묻는 말에 입가에 과자 부스러기를 잔뜩 묻힌 채 옹알거린다. 몰라요, 언니가 입에 달고 살던데요. 재물이니 명예니 그런것들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건강이라 그랬어요. 한창 뛰어놀 나이에 주변 사람들은 어른밖에 없으니 저런 것밖에 들은 게 없었겠지. 나는 아이의 코를 톡 치며 말했다.


"그건 연이 너한테 한 이야기 아니야? 반찬투정하면 예쁜 아가씨가 안 된다. 골고루 먹어야지."

"치.....알았어요."


골고루 먹으면 아가씨처럼 예뻐질 수 있는 거겠죠? 그럼 앞으로는 가리는 거 없이 잘 먹을게요. 잘 대답하는 게 귀여워 희미하게 웃어보인 나는 화제를 돌렸다. 뭐 재미있는 이야기 없니?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거나, 아니면 연이가 관심있는 사람이 있거나. 내 물음에 작은 얼굴이 불그스레해졌다. 있나 보군. 있으면 말해보렴, 심심하니 다 재미있게 들어줄 수 있어. 부드러운 말에 용기를 낸 아이는 우물쭈물하다가 홍조를 띈 채 입을 열었다.


"그...좋아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그제 새로 들어온 오빠가 한 명 있는데 너무 친절하시구, 멋져요."

"그래?"

"네. 연이야, 하고 절 불렀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았어요.."


머리를 쓰다듬어 줬는데 기분도 좋았구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꿍얼거린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어린아이의 연애담은 귀여운 법이다. 양 손으로 빨개진 볼을 감싸고 있던 아이는 잠시 후에 고개를 들어올리며 내게 질문했다. 아가씨. 응?


"아가씨도 좋아하는 분 있으세요?"


예고없이 들어온 질문에 손이 잠시 멈춘다. 잠시간의 정적을 뚫고, 곧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있지."

"정말요? 그 분은 어떠세요? 분명 멋지신 분이겠죠?"


기억속에 남아있는 전정국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쿡쿡 찔러오는 아픈 기억들은 뒤로 하고, 괜찮은 척 입을 열었다. 응, 아주 멋진 분이었지.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흑색 머리카락에 그보다 더 깊고 맑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어. 나보다는 키가 조금 컸었나... 표정이 없을 때는 서늘한 느낌이 있었지만, 웃을 때는 주변이 모두 환해질 듯 그렇게 웃었었지. 검을 다룰 때에는 그 누구보다 빛나던 사람이었고 말이야.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었단다.

말이 끝나자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고 있던 연이는 눈을 반짝 뜨고서는 내게 말했다.


"상상만 했는데도 정말 멋진 분 같아요."

"그러니?"

"그 분이 아가씨랑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저 웃어보였다. 아가씨가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는 눈썹을 살짝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아가씨를 오래 보지는 않았지만, 처음 뵈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딘가 계속 슬퍼보여요. 저랑 이렇게 있으실 때는 웃고 계시지만, 그래도 왠지 슬프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는 걸요. 하지만 아가씨가 말한 그 분이라면, 아가씨를 진짜로 웃게 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아이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분이라면 아가씨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실 것 같아요."


나는 말없이 아이를 바라보았다. 행복하게라... 내 손으로 그를 저버렸는데 그게 가능할까. 다시 가슴이 답답해져왔지만, 나는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그 뒤로도 한동안 나와 이야기를 주고받던 아이는 창 너머를 바라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마나!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된 줄 몰랐어요. 전 이만 물러갈게요. 의자에서 발딱 일어나 문에까지 총총총 걸어간 아이는 바래다주려 같이 일어난 나를 올려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피곤하신거 같은데, 제가 너무 떠들었나봐요. 혹시 불편하셨나요...?"

"아니야, 나는 좋았어. 다음에 또 오렴."

"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문을 열어 복도에 서 있던 감시인에게도 꾸벅 인사를 해 보인 후 잰 걸음으로 사라지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나도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히 주무세요, 라. 아직 잘 시간은 아닌데.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어린아이는 이 시각이면 잠자는 시각일 수도 있겠다 싶어 납득했다.


창틀에 팔을 댄 채 멍하니 밖을 쳐다보고 있던 나는 곧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잠에 들기에는 평소보다 많이 이른 시각이지만 왠지 피곤해서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았다.

 

* *

 

정국은 사정없이 접힌 미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피고 있었다. 황위에 오른지 세 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한 일을 따져보면 거의 삼 년치를 일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선황이 싸질러놓은 똥들을 자신이 치우고 있자니 이가 아드득 갈린다. 그 인간은 지가 싸질른 건 치우고 죽을 것이지 왜 이런걸 남겨주고 죽은 거냐. 나라 안에 좋은 일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는 전부터 익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즉위한 후 보고받은 내용들을 보니 승리했다고 축하연을 벌일 게 아니었다. 이건 뭐, 피만 없다 뿐이지 전쟁때보다 더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가져다준다.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선황의 옆에서 알랑방구만 끼며 제 실속을 챙기던 족속들을 싹 다 밀어버리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인간들로 채워넣어 밤낮으로 달달 볶아댄 결과 이제 나라는 잘 돌아가고 있었고 민심 사이에서도 평판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어 한시름 놓였다. 이제 살기 좋을 만한 시대가 곧 올거라고 소문이 퍼지고 있으나, 그건 평민들에게 국한된 거였다. 전쟁이 끝난지도 꽤 지났겄만 잠 잘 시간도 없이 숨 돌릴 틈 없이 들이닥치는 통에 성질만 나날이 더러워져가고 있었다. 이러다 폭삭 늙는 것은 일도 아니겠다 싶어서 쌓여있는 서류들을 몽땅 때려치고 잠시 숨을 돌리고 있자니 최근 슬슬 자신을 압박해오는 윤(潤)가 문제가 머릿속을 치고 들어온다.

 

현재 황가를 제외하고 주 세력을 잡고 있는 가문들은 윤씨 가문과 김씨 가문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김석진이나 김태형 등이 속해 있는 가문은 어차피 제 편이니 그다지 문제될 게 없었다. 기어오르면 찍어누르는 걸로 해결될거니와 그전에 감히 자신에게 대들 기색도 내비치지 않았지만, 문제되는 것은 윤 가문이었다.

솎아낼 대로 솎아내도 워낙에 세력이 컸던 탓에 쉽게 꺾이지 않았다. 그렇게 긴 세월동안 권세를 누리고 살았더라면 빠른 판단력과 눈치가 필요한데 지금 윤가를 이끌어나가는 자는 그것을 잘 이용할 줄 아는 남자였다. 전 황권이 기울어지는 기미를 보이자 재빨리 판단하고 제 쪽에 붙었지만, 교활한 성격 탓에 정국은 그 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 자를 경계하고 있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이제 슬슬 자리가 잡히려니 황후 문제를 꺼내놓는 탓에 두통이 심해지고 있었다.

 

똑똑,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이어지던 생각을 잠시 끊고 들어오라 하니 김태형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넌 뭐냐 하는 눈초리로 용건을 묻자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도 오래 있으면 괜히 불똥이 튈 걸 알았는지 낼름 말한다.


"명 내리신대로 사단 개편 완료했습니다."

"그걸 왜 나한테 말해."


전쟁터에서 벌였던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서 -물론 약간의 실수가 있었긴 하지만- 젊은 나이에 부단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김태형을 싫어하지는 않았지만 볼 때마다 꼰대 기질인 그의 형, 김석진이 생각나서 좀 껄끄러웠다. 정국이 짜증난 어조로 묻자 태형은 당황하지도 않고 침착하게 말한다. 그동안의 학습효과였다.


"폐하께서 직접 보고하라고 말씀하신걸로 기억합니다만."


기억 안 난다. 정국은 떠올리려 애썼지만 쓰잘데기 없는 것들만 기억나 대충 과거에 그랬겠거니 하고 넘겼다. 알았으니 그게 다면 나가봐. 가뜩이나 잠을 못 자서 예민한 정국이 벌레쫓듯 손을 휘휘 내저었다. 찬밥 대우에 태형은 몸을 돌려 나가려다가 좀 전에 들은 말을 기억해내고서는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폐하, 민한님이 혼인은 언제쯤 하실 건지 넌지시 물어보시던데.."


까지 말한 태형은 입을 닫았다. 말을 꺼내기 전보다 더 일그러진 정국의 얼굴을 눈치챈 탓이다. 아무튼 입이 방정이었다. 눈을 감은 채 짜증난 기색을 내비치고 있던 정국이 중얼거렸다.


"그놈의 혼사, 황후, 혼사, 황후..."


정국이 살벌하게 중얼거리자 태형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이럴 때는 닥치는 게 최고다. 머리를 훽 쓸어넘긴 정국이 내뱉었다. 무시해. 늙은이가 되니까 권력맛을 더 들였군.


"황가와 인연을 닿아 더 권력을 휘두르겠다는 심보지."

"받아들이실 생각이 전혀 없으신 겁니까?"

"........"


정국은 말이 없었다. 그래, 솔직하게 윤 가문이 자신이 황제에 오르기까지 힘을 주었단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가에서 내미는 황후 건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황가의 사돈으로 힘은 더욱 커질 것이고, 결국에는 애써 집중시킨 황권이 분산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했다. 혼인할 생각도 없거니와, 이럴 때면 자신을 버리고 간 그녀가 떠올라 정국은 그저 말없이 손을 흔들어보였다. 태형은 더 이상 묻지 않은 채, 허리를 꾸벅 굽혀 인사를 한 후 집무실을 나갔다.

 

* *

 

헉. 나는 눈을 번쩍 뜨며 몸을 일으켰다. 손으로 목을 쓸자 식은땀이 묻어나온다. 진정되지 않고 쿵쾅쿵쾅 뛰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히려고 노력하며 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제 악몽을 꾸는 횟수는 거의 줄어 더 이상 안 꾸나 싶었지만, 아직도 한달에 한두번씩은 이렇게 온몸이 식은땀에 온통 젖은 채 깨어났다.

 

아까 연이와 이야기하면서 예전 기억을 떠올렸던 탓인지, 꿈 속에서 날 바라보던 전정국은 평소보다 더 또렷했다. 그리고 이런 꿈을 꾼 날은 이제 멀쩡해진 과거 상처부위가 금방이라도 다친 듯 화끈거려왔다.


".....후..."


땀에 젖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던 나는 밖에서 멀어져가는 시녀들의 소리를 들었다.


- 그래서, 아가씨를 보내기로 하는 거래?

- 그렇대나봐. 불쌍해서 어떡해. 이제 가면 다신 못 돌아오는 거 아냐?

- 쉿, 들릴라. 조용히 해.


떠들기를 좋아하는 시녀들이 걸어가면서 종알대는 것을 다 들을 수 있었다. 저 내용만을 들어서는 내가 이 집을 곧 떠나게 될 거라는 사실은 눈치챌 수 있었지만, 어디로 가는 것인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어디든 상관없겠지. 나는 몸을 도로 뉘였다. 오라비한테까지 외면받은 나는 완전히 혼자였다. 다른 곳으로 가도 혼자인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기에 괜찮을 것이다. 나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넘어서야 나는 그 때 들은 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시종에게서 전해들은 말에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공녀로 뽑혀, 모레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집안에서 문젯거리인 나를 간단하게 치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구나. 통보 식으로 전해져 갑작스럽게 이 곳을 떠나야 한다는 게 놀라웠지만, 나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덤덤한 나를 보고서 오히려 아버지의 말을 전해주던 시종이 괜찮으냐고, 평소라면 묻지 않던 말마저 물어볼 정도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그를 돌려보냈다. 사실, 걸리는 건 있었다.

공녀로 가는 건 상관없었지만 그 나라가 전정국의 나라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비록 나 혼자서만 가는 게 아닌, 백 명 가량이 되는 공인들과 같이 가는 거겠지만 전정국이 나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싸늘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볼까, 죽이려고 들까, 아니면 이제는 별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듯 그냥 지나칠까. 어느쪽이든 마음이 아팠다.

떠나기 전에 챙길 물건이 있으면 준비하라 해서 오늘 알려준 거겠지만, 챙길 물건도 그다지 가지고 있지 않은 나는 몇 가지만을 작은 가방 안에 던져넣은 채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러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한 시녀가 내게 말했다.


"성주님께서 부르십니다."

 

* *

 

성주라는 말에, 당연히 아버지일 것이라고 생각해 잔뜩 긴장하며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들을 하며 발을 놀렸다. 지금까지 날 외면했으면서 이제와서 부르는 건 뭘까. 혹시나 그동안 들지 않았던 죄책감이 들어 나에게 미안했다고 말하는 상상은 하지도 않았다. 그저 또 무슨 말로 날 비난하실까 하는 걱정뿐이었다. 굳게 닫힌 방문 앞에서 잠시 심호흡한 수 들어가자 예상과 다르게 그 안에는 어머니가 앉아있었다. 푹신한 의자 위에 앉아 두 손을 곱게 포갠 채 날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어색해서, 나는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다가 고개를 숙였다. 아가. 흘러나온 말에 나는 작게 어깨를 떨었다.


"이리 오렴."


그 말에 홀린 듯 발걸음을 옮겼다. 몇 발자국 앞에서 멈추어 선 어머니의 얼굴에는 주름이 늘어 있었다. 내가 멈춰있자 어머니가 손을 더 내밀어 보이며 말했다. 더 가까이 오렴. 한 발짝을 더 내딛었다. 더. 다시 한 발짝을 내딛었다. 더. 나는 가까워진 어머니를 바라보다가, 한 발짝을 더 옮겼다. 한 발치 더 가까워졌을 때 어머니의 양 팔이 펼쳐지더니 나를 끌어안았다. 놀란 나는 품에 딸려갈 수밖에 없었다. 아가.. 내 딸아. 미약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내 뒷머리를 연신 쓰다듬는 손.


"너에게는 항상 미안했다."


어머니는 나를 꼭 껴안은 채 그렇게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미안했다. 어머니의 고백이었다. 너를 자주 안아주고 예뻐해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해주지 못한 날 용서하지 말아다오. 목소리는 점점 더 떨리고, 날 붙잡은 팔이 떨리고 있었다. 그것을 그대로 느끼고 있자니 눈시울이 점점 뜨거워졌다. 코가 시큰거렸다.


"이번에도, 아비를 막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나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꾹꾹 눌러담은 채 어머니의 말을 듣는 수밖에 없었다. 내 딸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우리 여주......., 어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나를 정신없이 쓰다듬었다. 내 어깨가 축축히 젖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나를 꽉 안은 채, 어머니는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부디, 몸 조심하거라."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것을 알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은 눈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나에게 건네주는 마지막 말과, 날 따뜻하게 안아주는 어머니의 온기에 결국은 품에 안긴 채 울어버렸다.

 

* *

 

정들었다고 치면 정든 성을 떠날 날이었다. 한 손에 간단한 짐을 든 채 내가 탈 마차로 향하던 나는 옆에 서 있는 한 사람에 놀란 목소리로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연아?"


마차 옆에 있는 작은 체구의 아이를 보고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발장난을 치고 있던 아이는 내 목소리를 듣자 고개를 들더니 도도도 뛰어와 내 손에 들려있던 짐을 채들었다. 어어? 당황한 내가 시종을 바라보자 그도 약간 당황한 눈치였다. 연아, 이리 내. 나는 손을 내보였으나 아이는 고개를 양옆으로 세차게 젓더니 오히려 마차 문을 열고는 그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황급히 다가가 안에 있는 아이를 보고 입을 열었다.


"이리 나와. 너는 갈 데가 아니란다."

"왜요? 먼 곳이라서 그래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만큼 먼 곳이어서?"


정곡을 찌르는 말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날 보던 연이는 짐을 품 안에 꼭 안은 채 고집을 부렸다.


"제가 아가씨랑 같이 가겠다고 했어요. 혼자 가면 외롭잖아요. 어차피 저는 가족도 없으니 괜찮아요."

"......연이야."

"아가씨랑 같이 가고 싶어요. 같이 가게 해 주세요, 제발요. 주인분도 허락해주셨어요. 같이 가도 된다고요. 아가씨를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단 말이에요. 네?"


잘 부탁한다, 는 말이 오라버니가 아니라 어머니임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어린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당황해서 굳어있던 나는 눈동자 안에 배어있는 단호한 기색을 읽고서는 시종을 한 번 바라보았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나는 가볍게 마차에 올라탔다. 안에 앉아있던 아이는 내가 들어오자 눈동자를 데륵 굴렸다. 나는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잘 부탁한다."


내 말에 아이의 얼굴이 환해지고, 곧이어 마차가 덜컹이며 출발했다.

 


2부 시작합니다+가요대축제 방탄이들ㅠㅠㅠ

2부를 시작합니당!

1부와 이어지는 내용이다 보니 1부를 읽어주셔야만 이해가 가실 거에요...ㅜㅜ

이걸 처음 읽어주시는 분들은 읽고오시는 것을..추천합니다

 

휴 느리지만 열심히 달려볼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

가요대축제 방탄이들 너무 멋져서 저 죽다 살아났어요...

아니 지민이 현대무용...쩔어 편곡....저 그냥 오늘 계속 반복학습 하려구요ㅠㅠㅠ

그리구 남준이 크게 다친게 아니었으면ㅠㅠㅠ애들 요새 왜이렇게 아프죠 더이상 안아팠으면 좋겠어요ㅠㅠ

 

그리고 이제 하루만 있으면...정국이 미자 탈출이네요(폭풍오열)

저는 사실!! 정국이 미자 탈출하는 거 좋아해요!! 아청아청하지 않게 되니까!!!(????)

 

네 죄송합니다

 

암호닉

01, 태형오빠, 아침2, 쿡쿡, 음오아예, 현지짱짱, cu호빵, 나연희, 로렌, 야호야호

   권지용, ㅈㅈㄱ, 두부, 우울, #방치킨, 버블버블, 레몬사탕, 분홍이불, 코코, 김사장

   저저구, 두부야~, 엑스, 자몽에이드, 계피, 미니언, 쿠야, 요괴, 딸기빙수, 우왕굿,

   슙, 정국아블라썸, 런, 태태, 종구부인, 꾸기, 베네, J, 내손종,  분홍하늘,

   #원슙, 전정뱅, 허니꿍, 증원, 풀, 태태요정, 부엉이, 여하, 소청, 메로르,

   뚱바, 칅칅칅, 김정봉, 두둠칫, 둠치둠, 대전, ㅈㄱ, 복숭아, 전쿠야, 경단,

   호빈이, 디즈니, 체니체니첸, 퍼플, 침침, 당근, 슈만이, 토쿠, 판다, 애플릭

   97꾸, 소녀, 두둡칫, 391, 쁘띠젤, 전시걸, 수푼, 호석이두마리치킨, 부랑이, 골드빈

   포티아, 호미국이, 황금올리브유, 뱁새, 꽃소녀, 넬스, 새벽하늘, 달보드레, 뻐꾸기, 흑슈가,

   샤프, 막둥이든꾸기, 맨투맨, U, 오투, 전정구끼, 둡부, 경쨩, 빙구, 설렘,

   남장, 코코팜, 즌증구기, 여코, 하울, D.시걸O. , 마시멜로우, 꾸기맘마, 뿡뚱이, 맴매때찌,

   0901, 꼼데, 띠뚜, 미융, 블리, 하늘하늘해, 유쟌, 라즈베리, 민슈가, 마토군,

   쿠키, 앵버들, 짐잼쿠, 복실애기, SAY, 지민새끼손가락, 초딩입맛, 샐리, Whalien 52, 따슙,

   밍뿌, 순대곱창, 모니몬, 짐니언, 치카초코, 광어, 도메인, 줜줭구기, 리자몽, 유자

   미스터쿠야, 오키도키, 댜룽, 전정국보스, 퓨마, 0309, 달님, 새벽별, 혹주, 슙슙이,

   쉬림프, 색시, 징니, 또이, 파란, 국쓰, 갓태형, 오타, 평야, 쀼뺘삐뾰,

   라임, 플랑크톤회장, ☆침침☆, 바람에날려, 여나리, 꾸기꾸기, 정국이랑, 탕수육, 꾸기쀼쮸빠쮸, 꾸치미,

   머스크플, 채꾸, 군주님, 방탄비글단, 슈언, 구름, 고삼, 박쿠야, 레몬망고, 심쿵,

   연심, 사랑둥이, 잔디, 원텔라, 꾹꾹이

 

1부 막화를 끝으로 당분간 암호닉은 받지 않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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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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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16
공녀로 아무렇지 않게 보내다니ㅠㅠㅠㅠㅠ 에라이 가서 정국이랑 행쇼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17
ㅠㅠ아련터집니다 자까님 ㅠㅠ
8년 전
독자418
이렇게 정국이를 만나는구나
8년 전
독자419
정국이를 만나면 정국이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여ㅜㅜ
8년 전
비회원209.47
2부면 1부도 있는건가여..? 1부도 보고 싶은데...엉엉
7년 전
독자420
허억...다시 만나면 차가운표정으로 볼까봐 벌써부터 맴찢차라리 안만났으면ㅠㅠㅠㅠ
7년 전
독자421
아 이제 드디어 정국이하고 만나게 되는건가요 ㅠㅠ 이번화는 맴찢이네요 혼자 훌쩍운건 안비밀
7년 전
독자422
정국이 만나러 가는건가ㅠㅠㅠㅠ대박이다
7년 전
독자423
아.. 정국이랄 만나겠져?? ㅠㅠ 하아 ㅠㅠ 얼른 다음편를 보러가야겠어여 ㅠㅠ현기증 나네야
7년 전
독자424
와 대븍 공녀래 와 그럼 정국이 보겠네요 ㅠ ㅠㅠㅠㅠ아제발 해피엔딩 제발 ㅠㅠㅠㅠㅠ어엉ㅇ엉ㅇ 연이 너무 아이같이 예뻐서 아진짜 글이지만 안아주고싶네욬ㅋㅋㅋㅋㅋㅌㅋㅋ
7년 전
독자425
공녀로 다시 현나라에 보내지는군요ㅠㅠㅠㅠㅠㅠ정국이랑 재회하면 왠지 정국이가 여주에게 차갑게 대할 모습이 눈에 보여서 벌써부터 슬프네요ㅠㅠㅠㅠ둘이 제발 잘됐으면 좋겠는데...ㅠㅠㅠ
7년 전
독자426
그렇게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된다
7년 전
독자427
결국 또 다시 만나겠져???? ㅠㅠㅠㅠㅠㅠㅠㅠ아 너무 기대돼
7년 전
독자428
오 재회하는건가여~?~?~?~?!~!~~!~!!! 이기적이지만 정국이가 제발 내치지만 말았으면..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29
헐 ... 분위기 장난없네요 진짜 ...
7년 전
독자430
헐 이제 정국이랑 다시만나는건가 ㅠㅠㅠ 너무 슬퍼요 벌써부터 짠하네 ㅜㅜㅜ
7년 전
독자431
아ㅠㅠㅠㅠ 좀 있으면 정국이랑 다시 만나겠네요ㅠㅠㅠㅠ 넘나 두근두근합니다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32
흐윽ㅠㅠㅠㅠ 이제만날수있으려나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33
세상에... 독방에서 추천받고 왔는데 첫 화부터 분량 폭발이네요 설정도 너무 맘에 들어요ㅠㅠ 진짜 왜 이걸 이제야 보게 된걸까요 시간 나는대로 정주행하면서 한 편마다 댓글달게요 진짜 없던 충성심도 생겨나게 만드는 글ㅠㅠㅜ♥♥ 빨리 여주랑 정국이 만났음좋겠어요ㅎㅎㅎㅎㅎㅎ휴ㅠ
7년 전
독자434
하 이 글을 1부부터 다 보고 다시 보니까 기분이 되게 묘하네여.. 여튼 열시미 정주행할게욯
7년 전
독자435
정국이랑 만나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ㅠㅠㅠㅠ싸늘하게 쳐다볼까?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36
정국이랑 만나겠네요ㅠㅠㅠㅠㅠ 지민이나 석진이나 태형이를 먼저만나려나 아니면 윤기를 먼저 만나려나...
7년 전
독자438
아ㅜㅜㅜ정국이ㅜㅜㅜㅜㅜㅜㅜㅜ눈물나네요ㅜㅜㅜ
7년 전
독자439
ㅠㅠㅠㅠ맘아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40
연아 ㅠㅠㅠ. 잘부탁해 ㅜㅜㅜㅜㅜ 이제 절대 어머니를 만날 수 없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너무너무..
7년 전
독자441
오늘부턴 천야일야를 정주행하려 합니다ㅎㅎ
7년 전
독자442
연이 왜 이리 착해 진짜 ... 하는 짓도 이쁘구먼 ㅠㅠㅠ 이제 정국이랑 만나러 가는 것인가 .. 정국이 반응이 어떨련지 ㅜㅜㅜㅜ 얼른 다음편 보러 전 떠나가겠소이다!!!!
7년 전
독자443
ㅠㅠㅠㅠㅠㅠ 새벽에 울면서 보고있네요.. 정주행 열심히 하겠습니다
7년 전
독자444
앞으로 정국이가 여주를 어떻게 대할지 상상이 가서 맘이 아프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45
정국이 만나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어떻게ㅜ될지ㅠㅠ
7년 전
독자446
아 너무 행복해여ㅎㅎㅎㅎ 둘 다 맘 한 구석에 상처가 있지만 얼른 다시 만나고 행쇼했으면ㅠㅠㅠ 그나저나 정국이가 여주 첨보고 어떤 반응 보일지 저도 궁금해요 또또 연이라는 애 왤케 귀엽죠?? 애가 여주 위로도 해주고 정국이랑 여주의 큐피트가 되어줬음 좋겠네용
7년 전
독자447
허루ㅠ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48
ㅎ 처음으로 정주행 하네여 ㅁ ㅎㅎㅎ 아 1부 못봤ㄴ뎅 그래도 열심히 볼게염
7년 전
독자449
하... 좋군요... run run run...
7년 전
독자450
연이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ㅠㅠㅠㅠ 빨리 정국이랑 만났으면!!
7년 전
독자451
빨리 정귝이랑 만나서꽁냥꽁냥 하는 모습을 보구싶어요ㅠㅠ
7년 전
독자452
다음화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밤새워서 다 보고 잘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53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요 지금 ㅠㅠ 이제 정국이는 곧 만날거고.. 정국이 화는 내더라도 금방 화해하겠죠..? 흐어뉴ㅠㅠㅠ 얼른 읽으러 달려갑니다♥︎
7년 전
독자454
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ㅜㅠㅜㅠㅠㅠㅠㅜㅜㅠ역시 운명은 어떻게 되든 다시 만나게되네요ㅠㅠㅠㅠㅠㅠ얼른 만났으면 좋겠어요
7년 전
독자455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 만나겠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56
아..........정국이가 별로 안좋아할거같다ㅠㅠㅠㅠㅠㅜ아ㅠㅠㅠㅠ맴찢
7년 전
독자457
헐 ㅠㅠ
7년 전
독자458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음아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59
아 이제 시작이겠군요ㅠㅠㅠㅠㅠㅠㅜㅠㅜ정국이 반응이 너무 궁금합니다ㅠㅜㅠㅠㅠ
7년 전
독자460
정주행 할려구요ㅠㅠㅠㅠㅠ 만나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요ㅜㅜㅜ

7년 전
독자461
연이가 너무 귀엽고 착하네요ㅜㅜㅜㅜ 여주는 너무 안쓰러워요ㅠㅠㅠ
7년 전
독자462
어우 연이 너무착한것 ㅠㅠㅠㅠ 예뻐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디서저렇게 예쁜게 들어왔을까 ㅠㅠ오구 ㅠ
7년 전
독자463
정국이가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은데 ㅠㅠ 고생길이 시작되서 여주가 마음에 걸려요
7년 전
독자464
아 구구궁 여주보자마자 어떤 반응 보일까 궁금하네요ㅠㅠㅠㅠㅠㅠ퓨기대댄됭ㅠㅠ
7년 전
독자465
2부에서는 해피엔딩이기를..... 서로의 오해가 빨리 풀리기를... 기도하며ㅠㅠㅠㅠ
7년 전
독자466
드디어 천야일야를 읽게 되다니!!! 정주행 열신히 하겠습니닿ㅎㅎㅎ
7년 전
독자467
헐 다시 가는군요.....정국이가 다시 보면 어떤반응일지 궁금해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468
하류ㅠㅠㅠㅠㅜㅜㅜ대바규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69
정국이표정이 걱정도애루루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막 ㅜㅜㅜ싫어하면우째요ㅜㅜㅜ
7년 전
독자470
드디어 정국이만나느뉴ㅠㅠㅠㅠㅠ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71
..헝 정국이랑 만났을 때 정국이의 태도가 냉담하지않았으면 좋겠어요ㅠㅠ 진짜 너무 마음 아플 거 가타요ㅠㅠ
7년 전
독자472
ㅇ ㅏㅠㅠㅠㅠㅠㅠㅠ이제ㅜ정국이 만나는군요 이 글을 왜이렇게 늦게 알았을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73
정국이랑 만나면 어떻게 될지ㅠㅠㅠㅠ걱정되기도하고 근데 글 너무 술술읽히는 거 아닌가요? 완전 재밌어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74
아ㅜㅜㅜㅜㅡ1부부터 정주행 하고 왔어요ㅜㅜㅜ정말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밌어요ㅜㅜㅡ작가님 짱짱ㅜㅜ
7년 전
독자475
아 이렇게 정국이를 다시 만나게 되는군요 ㅠㅠㅠ
7년 전
독자476
ㅠㅠㅠㅠㅠ하 벌써 눈물바다다... 여주 너무 불쌍해.... 정국이랑 오해풀자...
6년 전
독자477
우리 예쁘고 귀여운 연이,,, 여주 곁에 연이가 있어서 다행이었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다시 여주 고생길 시작,, 아 진짜 마음 벌써부터 쓰라리고, 진짜.. 어머니의 품에 안겨 우는 여주는 너무 봐도봐도 가엾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78
대박 대박 정국이 반응이 기대되는 한편 걱정이네요 ㅜㅜㅜ
5년 전
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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