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ns ; 욕심 많은 쌍둥이]
Written By 후라이드양념치킨
쌍둥이 남매의
평범하지 못한 이야기.
*
"종인아, 종인아.
얼른 일어나야지, 종인아."
아침 일찍 간단히 씻고 새벽에 바쁜 일로 나가신 부모님에 저녁에 미리 엄마가 해두셨던 찌개 다시 끓이고,
식탁에 반찬과 밥, 수저를 놓고 찌개를 가운데에 올려둔 채 종인이 방으로 향해 깊은 잠에 빠져있는 종인이를 깨운다.
여러 번 부르며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종인이에 오늘도 한숨을 쉬며 더 큰 목소리로 종인이의 이름을 부른다.
"종인아, 김종인!"
몇 번 더 이름을 소리쳐 외치자 그제야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이는 종인이에 이불을 확 거두어 내며 마지막으로 외쳤다.
"학교 가야지, 김종인! 일어나!"
"... 5분. 아니, 8분만..."
"8분은 무슨 8분이야, 너 깨우느라 5분은 훨씬 지났겠다. 얼른 안 일어나?!"
"아 OOO..."
"이제 잠 다 깼지? 얼른 나와서 밥 먹어.
너 준비 느려서 오늘 준비 하는 것도 빠듯해."
허리에 손을 얹은 채 뭉그적 일어나는 종인이를 째려보다 나와 먼저 앉아 밥을 먹고 있자 머리를 감으러 들어갔던,
눈은 다 뜨지도 못 한 채로 반쯤은 눈을 감은 종인이가 내 맞은편에서 숟가락을 들고 밥을 퍼먹기 시작했다.
"제대로 씻기는 했어? 왜 이렇게 빨리 나와."
"씻었어. 머리만 말리면 돼."
"오늘은 걔 안 오네?"
"누구"
"걔 있잖아, 되게 시끄러워서는 너랑 매일 같이 다니는 걔."
"오세훈?"
"이름이 오세훈이야?"
"같이 다니는 거 아니야. 걔가 달라붙는 거지. 걔는 왜?"
"그냥, 매일 이 시간이면 찾아와서 깝쭉대더니 안 보이길래."
"오늘은 안 오려나 보지. 걔한테는 신경 쓰지 마."
"으응, 얼른 밥 먹어."
오세훈.
항상 시끄럽게 조잘대며 우리 집으로 찾아와 종인이를 끌고 나가는 것으로 집을 들락날락 한 것이 이제 삼 주 정도 됐다.
새 학기가 시작하고 고등학교로 올라가니 종인이와 같은 반이 된 친구인가 본데, 유난히 종인이는 자기 친구 이름이 내 입에서 나오는 것에 예민했다.
그렇기 때문에 잘 얘기를 꺼내지 않는 편인데, 요즘 들어 친구는 무슨 집에 갈 때에도 나랑 같이 가려는 종인이 때문에
혹시라도 그럴 리는 없지만 나 때문에 친구들과 사이가 나빠질까 걱정 중이었는데 그 생각을 조각조각 부숴 버린 오세훈 덕에 한 번 물어 본 참이었다.
"지금 몇 시냐?"
"음, 7시 58분. 10분쯤 나가자."
"어."
다시 예민해진 종인이 눈치를 살살 보면서 밥을 먹다 보니 나는 먼저 밥그릇을 비웠고,
종인이가 자고 있을 때에 준비를 끝냈던 나는 양치를 하러 욕실로 들어와 치약을 들어 칫솔 위에 쭉 짜곤 양치를 하면서
곧이어 들어온 종인이가 어깨를 침에 고개를 들어 종인이를 바라보았다.
"왜?"
"약 먹어라."
"아, 맞다."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은 나는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었는데,
요즈음에는 통증도 없고 나아가는 듯해서 약 먹는 걸 잊고는 했다.
그럴 때마다 종인이가 잊고 나가려는 나를 붙들고 약을 먹였다.
"양치 하고 먹을게."
"잊지 말고 먹어. 학교 가서 먹을 약도 챙기고."
"응, 알았어."
*
양치질을 하고 준비를 다 끝낸 우리 쌍둥이는 10분이 좀 되지 않아서 집을 나섰다.
"지각은 안 하겠네. 그치?"
"어차피 10분 지나서 나가도 지각 안 할 텐데 뭘 항상 이렇게 일찍 나가."
"너 그래 놓고 항상 20분 넘어서 나가고 지각하잖아."
학교에서부터 빠르면 10분, 늦으면 15분~20분 거리인 집에서 출발하니 40분까지 등교인 우리 학교까지 가기에는 가까운 거리였다.
물론, 우리 걸음걸이가 늦을 뿐이었다. 좀... 많이.
"참, 오늘 학교 가서는 꼭 친구들이랑 같이 밥 먹어.
나도 친구 없는 거 아닌데 뭘 굳이 나한테까지 와서 점심을 같이 먹어."
"너 나 없으면 약 잘 안 챙겨 먹잖아. 잊어버리고."
"꼭 챙겨 먹고 검사까지 맡을게. 아니면 수정이한테 따로 얘기 해 달라고 부탁하면 되는 걸 갖고..."
"..."
"알았지? 우리 자리까지 안 와도 되니까."
"생각 해보고."
"뭐야 그게, 일단 나 먼저 간다! 반으로 곧장 가!"
그렇게 우리의 하루는 시작했고,
그 이후에 우리는 평소와 같을 거란 생각을 하며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 평소와 같을 거라고 생각을 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나'였는지도.
*** *** *** ***
안녕하세요, 후라이드양념치킨입니다!
프롤로그에 관심 가져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염...☆★
사실 글을 쓴 적은 몇 번 있어도 인티에서 글 쓰는 건 매우 초보초보한 그런 사람이라...
암호닉에 대해서도 매우, 매우!(강조) 생소한 터라...
일단 받기는 받습니다!
뭐에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소통할 수 있다는 것만 알고 있지만...!
그래서 저번 프롤로그에서 댓글을 못 달아드렸던 거...예요. 이유는 그 하나였ㄷㅏ고 합니다... ^^... (난감)
♥ 프롤로그 댓글 달아주신 예쁜 여러분덜 ♥
ㅈㄱ(님), 짐잼쿠(님), 빠다뿡가리(님), ㅎㅅㅎ(님)
P.S. 이젠 꼬박꼬박 답변도 달아 드릴게요! ㅊ...처음이라 너무 당황했었어요. X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