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boiled pink 00
w.마귀
“태환아,인사해라.너희 새 아버지 될 사람이야.”
묵묵히 스테이크를 썰고 있다가,어머니의 말씀에 고개를 들어 어머니의 옆자리에 앉은 남자를 그제서야 쳐다 보았다.그리고 나는 인사는 커녕,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옆자리에 앉아서,내 새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소개한 남자는,어제까지만 해도 같은 침대 위에서 뒹굴고 내 귓가에 사랑한다고 속삭였던 남자였으니까 말이다.내가 인사도 건내지 않고 있으니 내 앞자리에 앉은 어머니가 작은 목소리로 나무라셨지만,나는 끝내 입을 열 지 않았다.남자는 재밌다는 표정을 띄우고 나를 관찰하는 듯한 시선으로 훑어보고 있었다.어머니는 약간 당황한 얼굴로 남자에게 내가 원래 쑥스럼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고 둘러대셨고,남자는 괜찮다며 아까의 표정을 지우고 정말로 안 어울리는 다정한 웃음을 띄었다.
“잘 부탁해.”
“……….”
“태환아.이름이 박태환이라고 했지?”
“…네.”
“그래.난 쑨 양이라고 해.우리 잘 해보자.”
연기를 정말로 잘 하시네요,내 이름은 어제부터 알고 있었잖아요.라고 빈정대고 싶었지만 내 앞자리에 앉아계신 어머니때문에 꾹 눌러 참아야만 했다.나는 스테이크를 썰던 칼을 내려 놓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그리고 남자는 아직까지도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내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시선에 별로 먹은 것도 없는데 체할 것 같았다.숨막히는 지금 이 상황에서 스테이크는 무슨 음식물이 도저히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어머니는 지금 이러한 내 상황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어서 빨리 먹으라고 재촉 하셨다.어쩔 수 없이 나는 스테이크를 포크로 찍어 꾸역꾸역 씹고 삼켜야 했다.
“근데요.”
“응?”
“우리 어디서 보지 않았어요?”
*
aㅏ...연재물..시작입니다!!!!!!!!!!!!!!!!!!!!!!!!!!!!!!!!!!!!!!!!!!!!!!!!!!!!!!!!!!!!!!
이러면 제가 연재하는건 총 두개가 되는군여..흑흑.에딕션은 자유연재고 하드보일드핑크는 토,수 연재가 될 것 같네요.잘 부탁드립니다 --__
처음 도전해보는 불륜물(그것도 자기 새아빠랑!)이라서 완전 기대기대+설렘설렘의 기분입니다.오홍홍홍홍홍!
그럼 우리 다음주 수요일에 봅시다.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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