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 amnesia (기억상실증)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3/6/e369b0d6f36fc41f8e9addf5cbec9a4c.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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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민] amnesia (기억상실증) 02
"아, 맞다."
"……?"
"이름, 이름 알려주세요. 그쪽은 내 이름 아는데 난 모르잖아…"
민석이 말 끝을 흐렸다. 미안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민석의 표정을 보던 루한은 기억상실증이 올 때는 심한 고통이 따른다고 했던 의사의 말을 떠올렸다. 민석 자신도 힘들었을텐데, 루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민석아, 넌 얼마나 아플까.
"루한, 루한이야."
"루한? 이름이 예쁘네요."
이름이 예쁘다며 민석이 활짝 웃었다. 기억을 잃기 전에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를 무엇보다 좋아하던 민석이었다. 루한, 루한 하며 귀엽게 이름을 부르던 예전의 민석이 떠올라 루한은 한참을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런데요, 루한."
"응?"
"우린 무슨 사이었어요?"
"어, 그게…"
"대충 짐작은 가는데, 맞춰봐도 돼요?"
갑작스런 민석의 질문에 루한이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루한과 민석이 연인 사이였다는것을, 민석에게 어떻게 설명해햐 할 지 막막해져왔다. 자신이 동성애자라는것을 알게되면 그 충격이 얼마나 클까, 날 피하지는 않을까.
"우리, 사귀는 사이였어요?"
민석이 루한에게 물었다. 루한은 깜짝놀라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민석을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봐요, 뚫리겠네. 민석은 덤덤한 얼굴로 루한에게 대답을 재촉했다.
"아니, 그러니까, 음,"
"괜찮아요. 어느정도 예상 했어요."
"어떻게?"
"그냥, 느낌?"
"뭐야, 충격받고 그렇진 않은거야?"
"그러게요. 기억을 잃었어도 김민석은 김민석이니까. 별로 꺼림직하거나 그런거 없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다행이네."
"난, 어떤 사람이었어요?"
자꾸 당황스러운 질문을 퍼붓는 민석에 루한은 웃음이 났다. 김민석, 변한 건 없구나.
"민석아, 우리 예전 얘기는 그만하자. 우리가 애인 사이라는것만 알면 돼. 다른건 별로 필요없어. 앞으로 우리가 같이 써나갈거니까."
"알겠어요.."
루한은 더이상 과거를 회상하고싶지 않다는 듯 한 말을 남기고는 자리를 떠났다. 민석은 한참을 그 자리에 서있다가 겨우 병실로 돌아갔다.
-
"김민석님, 일어나보세요."
"음……."
"김민석님 담당 의사 변백현 입니다. 몸은 좀 괜찮으세요?"
"아, 네. 머리는 아직 좀 아픈데 처음보단 많이 나아졌어요."
"다행이네요. 아직 안정이 필요하니까 식사 후에 이 약 드시고 한 숨 주무세요. 무슨 일 있으면 부르시구요. 곧 형사님 오시니까 잠시만 기다리세요."
"형사님이요?"
"아, 민석씨 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라서 형사님이 조사하러 찾아오신다고 하더라구요. 기억상실증 걸린 환자에게 뭘 물으려는진 모르겠지만요."
자신을 담당 의사라고 소개한 백현은 상황을 설명해 준 후 예쁘게 웃고는 차트를 넘기며 병실을 떠났다. 기억이 전혀 나질 않으니 어떤 상황인지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 민석은 잠시 의문을 품었다. 루한은 왜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기본적인 이야기도 해 주지 않은것일까. 잠시 생각하던 민석은 머리가 아파옴을 느꼈다. 형사님이 오시기 전가지 잠깐 눈을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
"그제 오전 2시 40분 경, 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있었죠. 본인은 전화를 받고 사고 현장을 찾아갔다고 하신거구요. 그렇다면 사고 후 현장만을 목격하신거네요?
"네, 민석이는 보행중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도로에 쓰러져있더군요. 제가 사고현장에서 꽤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도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가해자는 이미 도망간 후 였습니다."
"사건이 단순 교통사고는 아니죠?"
"자세한 내용은 저도 잘 모릅니다. CCTV 화면으로는 민석이를 차로 친 후에 차에서 내려 흉기로 위협하는 장면까지 찍혀있는데, 범인이 갑자기 흉기를 집어넣고는 차를 타고 도주하더군요. 형사가 되서 CCTV 확인도 안하고 뭐하신겁니까."
"묻는 질문에만 답해주시죠."
민석이 정신이 돌아왔을 때 눈을 뜨지 않고 소리를 들어보니 형사로 보이는 사람은 루한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민석은 살풋 실눈을 떠 형사의 이름표를 유심히 보았다. 형사 박 찬 열, 잘생긴 얼굴에 키는 크게잡아 190정도로 되보이는 체구였다. 형사 이름표를 목에 걸고는 있지만, 무표정하게 설렁설렁, 질문 아닌 질문을 하고있었다. 언뜻 보아도 루한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형사가 맘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형사가 뭐 이래. 루한은 답답한 마음에 머릿속이 복잡해져왔다. 민석이 기억을 잃은 이유는 우연히 교통사고를 당했기때문은 아닐것이다. 누군가가 민석을 노리고 있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
"루한, 왜 그래요?"
심각한 표정을 짓고있는 루한에게 민석이 다가왔다. 까꿍! 하며 루한의 기분을 풀어주려했지만 좀처럼 루한은 웃지않았다. 루한이 형사와 나누던 대화가 떠올랐다. 나 때문인가, 하는 생각에 민석은 죄책감이 들었다. 단지 그 형사와의 일 때문일까? 혹은 민석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서는 아닐까? 아니면 사건의 범인을 잡지 못해서일까? 민석은 한참을 루한의 옆에 앉아있다가 입을 열었다.
"내가, 내가 많이 노력할게요."
"……?"
"루한을 기억하도록 노력할게요. 루한의 곁에 항상 있도록 노력할게요.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과정에도 최대한 협조하도록 노력할게요. 그리고…"
"……."
"그리고, 루한을 사랑하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루한이라면."
그날 밤 둘은 서로를 뜨겁게 안았다.
조잘조잘+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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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주일만에 나온 2편 ㅋㅋㅋㅋㅋ 그냥 씽크빅이 안굴러가네여ㅜㅜ 전편에서 암호닉 신청해주신 '꼬마'님 감사드려요!♥ 암호닉은 항상 받고있어요~ 글이 짧지만 ㅜㅜ 담부턴 길게 들고올게요 독자님들 항상 감사드려요~ㅎㅎ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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