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게 첫사랑이야
그리고 닳고 닳도록 바라보는 짝사랑이지
그러니까 넌 내 첫,짝사랑
처음으로 사랑했지만 사랑할 수 없는 짝사랑
첫 번째 사랑, 짝사랑
첫,짝사랑
"구자철, 인마 오늘도냐?"
"아, 형 벌써 오셨어요?"
"나야 뭐 맨날 이 시간에 오는데 무슨.."
"그랬었나? 새로운 사실이네요"
"아무튼 얼굴 좀 그만 쳐다봐라 쟤 얼굴 구멍 나겠다"
"..아, 헐 안 돼요 우리 성용이 예쁜 얼굴에 구멍 나면"
"얼씨구? 그러니까 그만 좀 쳐다봐라 이거지"
"그건 또 안 되고.."
내 말에 기가 막힌 건지 피식 웃고 마는 이가 누구냐 하면 내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아, 남자는 아닌가? 아니 성용이는 남자니까 맞나? 아무튼, 내가 기성용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인 3학년 선배다
"기성용 쟤는 진짜 등치 값 하나는 제대로 한다"
"왜요 성용이 그렇게 덩치 안 커요"
"무슨 웃기고 앉아있네 키부터 봐라 191이 뭐냐 191이"
"작은 것보다는 낫죠"
"예, 예 구자철 앞에서 기성용 흠 잡던 제가 병신이죠?"
"뭐에요 형.. 그나저나 등치 값 한다는 소리는 또 뭐야"
"쟤 점심시간 하루도 안 빠지고 저렇게 운동장서 축구공 차대는 거 보면 진짜.."
"그건 형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리고 성용이만 그러나 나도 그러고 주영형도 그렇고.."
"아오 진짜 뭔 말을 못 해"
"맞잖아요 지금 형 공 차러 나온 거 아니에요?"
"..됐어 자식아 니 말대로 공이나 차러 간다"
"네, 저도 좀만 더 있다가 형 공 뺏으러 갈게요"
개구지게 웃어 보이니 나를 따라 기분 좋게 눈꼬리를 축 늘어트리며 웃어 보이는 형
문득 든 생각인데 이 형 웃는 것도 잘 생겼네 이 잘난 사람 누가 데리고 가려나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남잔데 왜 아직까지도 모쏠인지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단 말이야
"야, 구자봉!"
쓸데없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어느새 공을
지성이형에게 뻇겨 버렸는지 툴툴거리며 다가와 내 어깨를 툭 치는 기성용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됐어, 그럼 구자봉을 구자봉이라 부르지 뭐라 부르리?"
"자철아~하고 부르면 되지"
"아 구글구글 진짜.. 그럼 너도 나 성용아~하고 부를 거냐?"
"미쳤네 기성용"
"지가 먼저 시작해놓고 새끼.."
학교 내에 눈치 빠르기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하는 놈이 아직까지도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이유는
"닥치고 또 지성형한테 공 뺏겼지? 그러면서 무슨 축구를 한다고 나대기는 엄청 나대지"
기성용을 좋아한다고 해서 딱히 티를 내지 않는 내 행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그저 다른 친구들에게 그러하듯이 몸으로 대화하고 시비 트고 건드리고
딱히 차별돼는 대우가 있다면야 오래된 친구라는 명목 아래로 생일도 남들보다 더 특별히 챙겨주고
각종 기념일마다 불쌍한 자식이라며 던져주는 녀석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서툴게 직접 만든 먹거리나 선물들
"야, 너도 맨날 주영형한테 뺏기면서 말은 존나 많다? 어?"
"적어도 너처럼 그렇게 순식간에 스틸 당하지는 않지"
"아오, 저! 야! 구자철 어디가!"
이제 기성용 관심도 끌었겠다 더 하다 맞기 전에 얼른 자리를 떠줘야지
"니가 뺏긴 공 찾으러 간다!"
![[구자철x기성용] 첫,짝사랑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3/9/2397bfc969fd2bd9b27d84020d43a86b.jpg)
Aㅏ..? 제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건가요..? 망할 곰손으로 지금 이게 무슨 요망한!!!
흡 길게 쓰고 싶었지만 딱히 반응이 없을 것 같아서.. 왜냐 곰손+망할아이디어+막장전개이기 때문에..
반응이 별로 없으면 지우고 저는 소금소금하게 짜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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