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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하지못해서미안해
이대훈YOU기성용
writer. 부럼
( 솔직하지못해서미안해 )
사랑하는 사람을 버릴정도로 영원할 것만같았던. 불륜이라는 일탈은 파멸을 불러왔다. 비행기가 뜬 순간부터 죄책감만 가득 쌓인채로 1년을 보냈다.
그애는…잘.지내지? 조심스레 안부를 물어오자 그래도 친구라고 한숨을 쉬며 대답해준다.응. 잘지내지.
다행이다.참.다행이다…. 그녀는 잘지낸다. 허탈하게 웃음만 나왔다. 모든 원인은 나다.
…내가 널 떠나지않았다면. 관심을 기울였다면. 사랑했다면. 너만 바라봤다면.
나를 항상 동경해왔다던 같은 대학교 여후배가 같은 부서 사원으로 들어왔다.
동경한다던 여후배. 그저 귀엽기만 했고 후배 그이상은 아니었는데. 후배는 그게 아니었나보다.내게 울며 고백하는 후배에게 처음엔 동정심이 들었다.
응.많이 힘들었겠다.좋아하는 마음이 고맙고. 마음을 억누르는 모습이 안쓰러워 단순히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대화하고. 그러다…동조되버린 건지
스퀸십이 익숙해지기시작했고.입맞춤이 어색하지 않아졌고.
…넘어선 안될 선을 넘어버렸다.
후배가 아닌 혜진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사이는 더이상 직장동료가 아닌 여느 연인과 같았다. 가까워질 수록…ㅇㅇ와의 사이는 갈수록 멀어져만갔다.
자꾸만 ㅇㅇ의 모습이 기억나는걸.
편식하며 야채를 골라내는 그녀와 달리 골고루 먹던ㅇㅇ. 키스할때 이곳 저곳을 훑기 바쁜 그녀와는 달리 몇번의 키스에도 어색하게 내 옷소매를 잡는ㅇㅇ.
키스도 수줍어 하면서 가끔씩 먼저 가볍게 입을 맞춰 나를 놀라게하던 ㅇㅇ. 웃을때 눈이 반달로 휘어지는 ㅇㅇ. 내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재밌다는 듯 들어주던 ㅇㅇ.
ㅇㅇ.ㅇㅇ.ㅇㅇㅇ.너에게 웃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를 바라봐주지않아서 미안해. 너의 밥을 먹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입을 맞추고서 가슴을 세게 움켜쥐었다. 잊어야한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이젠 ㅇㅇ가 아니라 혜진이야.김혜진.
즐겁기만하던 관계는 더이상 즐겁지가 않았다. 내 손길에 신음하는 혜진을 보았다.
난.진심으로 이아일 사랑하는 걸까.
이아이의 무엇을 사랑하는 걸까.
"…혜진아. 미안해.못할것같아."
떠나온후로 제대로 성사된 적이 없는 관계.
"나는…. 나는 혜진이라구…오빠!!그년이 아니라.김혜진!!"
똑같은 패턴에 원인이 ㅇㅇ때문에 쏠려있다는 걸 말하진 않았지만 눈치 챈모양이다.
미안해. 정말.못하겠어.
그리고…헤어지자.우리.
우는 혜진을 뒤로 하고 호텔방을 나가자 멀어지는 발길마다 울부짓는 목소리가 들렸다.
호텔을 나서고 차에 올라탔을 때. 울음이 터져나왔다. 걱정됐다. 혜진이 아닌. 너가.
이제서야 …정신차려서 미안해. 많이 아팠을 너에게. 나는 무엇으로 속죄할 수 있을까.…널 다시 볼 수 있을까.
영영 떠나버릴것처럼 한국을 나왔는데 그여자와는 고작 4개월 만에 쫑났다.
< 0 2 . 뻔뻔한 후회. >
입가를 쓸자 까칠해진 수염이 느껴졌다. 몇일째일까. 지쳐 쓰러질때까지 술을 마시고 잠이드는 일. 널려있는 술병들이 횟수가 얼만큼 지났는지 말해주고있었다.
술병을 옆에 낀채로 오늘도 너의 소식을 물었다. 그애는…잘지내? 응. 잘지내. 친구가 어쩐지 조금은 물기가 서려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행이다. 끊으려던 찰나에 친구가 덭붙여 말했다.
[ 제수씨…. 아니 ㅇㅇ씨…. 만나는 사람 있는 것 같더라. 너도 정신차리고 예전으로 돌아와….]
만나는 사람. 만나는 사람. 만…나는 사람. 귓가에 윙윙댔다.
손이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애꿎은 입술만 물어뜯었다.안돼.
평생 내여자일 줄만 알았던. 다시 돌아와 안기면 받아줄 것같았던.ㅇㅇ가. 내게서 멀어지는 것같다.이젠 정말 끝이구나.
내가 아닌 다른 남자와….
안돼.
생각을 해보지 않은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나 빨리 그녀가 사람을 만날줄은 몰랐다. 그녀에 대한 실망감과 원인 모를 화가났다.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아린가슴은 왜일까.전화는 끊긴지 오랜데 전화기를 놓을 수가 없었다. 그래.
이기적인 나지만. 난 널 놓을 수 없다. ㅇㅇ는 이해해줄거야. 날 아직 사랑할거야. 다시 사랑한다고 말해줄거야.
4년간의 연애. 그리고 1년간의 결혼생활. 우린 5년간 함께였는데….
이렇게 놓을 순 없다.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날 향해 생글생글 웃던 얼굴도. 내이름을 부르던 목소리도. 내머리를쓰다듬는 손길도. 부드러운 입술의 촉감도.
누구에게도 공유하고 싶지않다
"…네.아버지.오랜만에 전화걸어서 죄송해요. 일이 좀바빴어요. 네.저….
……한국에 다시 가려구요."
- 반가워요! 제 소설을 좋아하시는구나라는 생각에 마냥 신나서 또 올려버렸어요! 솜솜이님♡ 채리님♡ 스릉스릉님♡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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