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시절 내가 좋아했던 소년
어릴적부터 난 그랬다. 다른 여자애들이 머리를 양갈래로 땋고 화려하고 치렁치렁한 옷을 입을때에 난 칙칙한 환자복을 입었고, 엄마와 손잡고 놀이공원을 갈때에 난 엄마의 손을 잡고 검사실로 향하곤 했다. 항상 보는 풍경은 병원의 창문을 통해서였다.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을때도 난 학교에 잘 가지 못했다.
"엄마 나도 학교가고 싶어."
언젠가 말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에게 나작이 건냈던 그말. 그때의 엄마는 울것같은 표정이었다. 그리고는 날 와락- 끌어안으셨다. 조금 들썩이는 엄마의 등을 보면서 난 예감했던 것 같다. 아, 난 학교를 못가겠구나. 하면서. 하지만 예상외로 학교는 종종 갈 수 있었다. 비록 일년에 두세번 잠깐뿐이었지만.
'쟤 누구야?'
'그 우리반에 아프다는 애 있잖아.'
'아아.'
'옮는 건 아니겠지?'
어쩌면 나도 학교를 가기 싫어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아, 그건 아닌 것 같다. 비록 잘 어울리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또래의 동질감을 느끼면서 알 수 없는 우월감또한 느꼈으니. 다만 내가 정말 슬펐던 이유는 친구가 없었다는 거다.
- 그시절 내가 좋아했던 소년
그리고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학교에 갔었던 날. 초등학교 3학년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물총놀이가 유행이었다. 여자애들도 유치하다면서 작은 물총을 문구점에서 사들고와 끼어놀곤 했다. 나는 그모습을 내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쳐다봤었다. 나도, 나도 놀고 싶은데. 저렇게 놀고 싶은데.. 뭔가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친구들앞에서 눈물을 보였다간 금방 친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걸 알기에, 교우관계에 서툰 나는 눈물을 꾸욱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너희 물총놀이 조심히 해라."
"예에."
"특히 여주한테는 더 조심해. 여주 잘못하면 숨 못쉴수도 있어."
그때 느꼈던 감정은 무어라고 말을 해야할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쏴아- 파도치는 바다에서 허물어지는 작은 모래 더미들을 보고있을때의 알지 못할 쓸쓸한 감정. 크라프트지에 검은 볼펜으로 마구 낙서를 하다가 한켠이 찢어진 감정.. 뭔가 아득한 느낌이었다. 주변의 눈치를 봤을때는 모두 긴장한 눈치였고. 어깨부근이 따꼼했다. 아마도 그건 눈초리였을까, 아니. 나 자신의 자격지심이었을 거다.
원래부터 놀이에 끼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층 더 멀어진 기분이다. 친구들과 나 사이의 투명한 벽이 있는 기분. 가까이서 보고싶어 몸을 달싹이며 가까이 가려고하면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며 피하는 그들을 알기에 먼발치서 쳐다보기만 했다. 내 하관을 감싸던 마스크가 답답하게 느껴지려는 찰나,
"너 물총놀이 못하지?"
"..."
"이건 할 수 있겠다."
씨익 웃으며 비눗방울총을 들어보이던 지수.
퐁퐁, 비눗방울 총의 입구에서 앙증맞은 작은 비누가 솟아올랐다. 그리고는 둥실둥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던 비눗방울은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멍하니 하늘로 솟는 비눗방울을 보던 내게 지수는 비눗방울을 건내며 물었다.
"이건 안위험하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던 내게 지수는 더 밝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같이 놀자."
그 말을 끝으로 비눗방울을 본 아이들이 지수에게 몰려들었다. 지수야, 나도. 지수야 나도 한번만- 옹기종기 모여 지수에게 손을 뻗던 아이들. 지수는 친구들하게 나긋하게, 이거 여주거야. 내거 아냐.하고 일러주었다.
"쓰고 싶으면 여주한테 허락맡아."
*
"여주야. 내일도 학교 올거지?"
"..응."
"꼭 와! 내일도 같이 비눗방울 불자."
처음으로 친구와의 유대감에서 오는 기쁨을 알게된건 순전히 지수덕분이었다. 날 데리러온 엄마의 손을 잡고 자꾸자꾸 뒤돌아 보았다. 그 시선의 끝에는 지수가, 손을 흔들며 소리없이 인사하던, 그러면 내가 눈짓으로 화답했던 그때의 지수가 있었다. 가까이 가면 비누냄새가 나고 조금 헐렁한 초록색 카라티를 즐겨입었던 10살의 지수.
그때의 나는 내일도 올거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그렇겠다고 대답했고, 고개도 끄덕였지만 결과적으로 가지 못했다. 결국은 365일 병원신세를 졌다. 그래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위화감없이 섞였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웃다가 곁에 있던 친구와 문득 스치는 살결이라던가 기분좋게 격양된 높은 웃음소리같은 것들. 그리고 홍지수도. 이 기억의 처음과 시작은 홍지수다. 홍지수로 시작해서 홍지수로 마무리짓는. 지수야,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그시절 내가 좋아했던 소년
'여주야. 곧 새학기 시작되지?'
'..모르겠어요. 저랑은 별로 상관이 없어서.'
'그래도 고등학교진학이잖아.'
'뭐, 중학교도 안나왔는데요.'
'여주는 중졸검정고시도 금방 붙었잖아.'
'...'
'요즘 약이랑 치료가 효과있는 것 같으니까 학교 한번 가보자.'
네.'
'그래, 착하지. 어머니가 학교는 등록해놓으셨다며.'
몇달전 겨울, 의사선생님과 나눴던 말을 문득 떠올렸다. 진짜로 학교 올줄을 몰랐는데. 3월, 봄이 왔다고 여기저기서 들떠있지만 아직 추운 날씨에 옷깃을 더욱이 여몄다. 얼마다니다가 또 몸상태가 안좋아지면 금방 병원에만 있어야 할테니. 아마도 출석을 부를때 내 이름이 불려지면 아무렇지도 않게 누군가가 병결이요- 말하겠지. 눈에 선하다. 뒷문을 열고 조용히 들어왔을 때는 이미 자리의 절반이상이 차있었다. 금세 친해진건지, 친했는데 같은 반이 된건지 모르게 짝은 이미 지어져있었다. 이질감, 내가 느끼는 감정은 그거였다. 눈에 띄지 않게 가벼운 가병을 살포시 내려놓았다. 10살의 나였으면 학교에 나오는게 기뻤을까, 지수야.
담임은 그냥 평범한 남성이었다. 조금 젊었고 아직 열정이 가득해보였다.
"진부하지만 첫날은 자기소개부터 해볼까?"
"우우-"
"시끄러워, 자식들아. 그럼 자기 이름이랑 나온 중학교랑 하고싶은 말 하는거야."
그렇게 한명한명 서로 자기를 소개했고, 박수소리는 멎었다 커졌다를 반복했다. 어느새 내 차례였다. 나는 조금 어색하게 의자에서 일어나 마스크를 걷어냈다.
"김여주입니다."
대충 이름만 밝히고 앉으려고 했는데 그게 또 생각대로 되지는 않더라.
"여주야. 선생님이 출신 중학교도 소개하라고 한것 같은데?"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낯이 밉다. 그에 한솜을 작게 내쉬었다.
"..안나왔어요. 몸이 아파서 병원에만 있어서요. 검정고시 봤습니다."
"..."
"하고 싶은 말은요. 이거 옮는 거 아니니까 경계하진 않으셔도 돼요."
선생님은 할말이 없어진듯 입을 쩝- 다셨다. 그리고는 앞의 친구들과 똑같이 개성없는 자기소개들. 하나하나 귀기울일 정도로 가치가 있는 건 아니었다. 머릿속엔 오늘 병원에서 받을 치료, 홍지수, 치료, 홍지수.. 지그재그로 맴돌았다.
"안녕하세요. 홍지수입니다."
익숙한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었을 땐, 지수가 있었다. 나를 보고있었던 건지 눈을 맞추고 있었던 지수가. 멍한 표정의 나를 보고 지수는 작게 웃었다. 그리고는 나직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자몽중학교 나왔고, 하고싶은 말은.. 어."
"..."
조금 느리고 나릇한 네 말투는 여전했다.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했던 성격은 천성인 것 같았다.
"..만나서 반갑다구요. 잘 지내고 싶어요."
내눈을 맞추며 말하고 있어서, 마치 그게 나한테 하는 말 인 것 같았다. 그게 착각이 아니길 바랐던 것 같다.
급식은 먹을 수 없었다. 외부음식은 먹지 말라던 의사선생님의 지침때문이었다. 외부음식은 비위생적이야. 알겠지? 너처럼 면역력약한 애한테는 치명적이라구. 특히 분식, 순대같은 거 절대로 먹지마. 신신당부하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병원에서 챙겨준 도시락을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혼자 열었다. 초록색, 자주색.. 온갖 채소들로 꾸려진 도시락은 내 병에 좋다고 소문난 음식들이었다.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나도 급식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빈 교실에 내 음식냄새가 가득찼다. 그 냄새를 뚫은 건 드르륵- 미닫이로 된 앞문을 여는 소리. 그 소리를 낸 사람은 식판을 들고 서있는 홍지수였다. 목구멍에 뭔가 걸린 기분이다. 내뱉고 싶은데 어떻게 내뱉어야 할지 모르겠어 아무 반찬이나 대충 입에 밀어 넣었다. 꾹꾹 밀어삼킬때 목구멍에 걸린 그 무언가도 함께 넘어가길 바라면서. 하지만 그건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먹을 수록 목이 메이는 기분이었다. 그냥 먹지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에 달그락거리는 홍지수의 수저질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따라가면 내옆에서 세개의 책상을 여백으로 두고 묵묵히 밥을 먹는 홍지수가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홍지수의 젓가락을 움직이는 손을 보니까 그만먹을까 하던 생각이 쏙 들어갔다.
새학기 첫날, 빈교실에서 조금 떨어진 채로 밥을 먹던 우리 둘.
- 그시절 내가 좋아했던 소년
홍지수에게 간단한 인사를 건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번 손을 움직이며 흔들어보일가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조용한 성격의 홍지수는 생각과 다르게 주변에 친구들이 북적북적했다. 뭔가 나와 다른 곳에 사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친구들 사이에서 말을 할때 짓는 느릿한 웃음이나 유연한 손짓등을 보면서 아득한 기분이 들었다. 10살의 우리로 되돌아가기엔 너무 늦었겠지, 우리.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은 없어졌다. 다만 목에서 쑤욱 내려가 가슴언저리에 얹혀버렸다. 답답해.
홍지수는 항상 생각과 다르게 돌아갔다. 당연히 친구들과 밥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홍지수는 첫째날처럼, 둘쨋날도 셋째날도- 끊임없이 식판을 들고 교실에서 먹었다. 다른 친구들보다 두배로 움직여야했겠지만 홍지수는 그렇게 했다. 그리고 항상 내게서 책상세개로 떨어져서 말없이 밥을 먹었다. 영문을 알면서도 모르겠다. 날 향한 동정? 아니면 뭘까.
그리고는 학교를 몇번인가 걸렀다. 꽤 긴시간동안 가지 않았다. 딱히 건강상의 이유랄 것도 없지만 꼭 그런 사유가 배제되는 것은 아니었다. 학교에 갔을때의 심리적압박감같은 것도 있고 장시간 외부에 앉아있다보니 몸상태가 안좋아졌다. 치료가 잘 말을 듣지 않았으니. 참고 학교를 계속 다닐수야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서 가지 않은 것 뿐이었다. 다시 치료를 받고 어느정도의 안정기가 돌아와 학교에 갔을 때에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었다.
하복을 입은 홍지수는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았다. 사실 조금 귀여웠다. 어릴적부터 있었던 습관인건지 홍지수의 카라티는 목부분이 조금 헐렁했다. 목부분이 답답해서 그런걸까. 새하얀 와이셔츠를 보면서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꼈다. 그런 내 시선을 느낀 홍지수는 말없이 뒤를 쳐다보고는 작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학교에 돌아왔더니 내 자리는 그대로였고 앞자리는 홍지수였다. 여름날의 홍지수는 후덥지근한 날씨와는 다르게 깨끗했다. 변하지 않았구나. 너의 그 옅은 비누향, 옷에서 나는 섬유유연제의 향기는.
.
.
.
수업엔 흥미가 없어 창밖을 주로 쳐다보았다. 창가자리에 나는 인연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병실도 창가자리이고 학교도 창가자리. 턱을 괴고 짙푸른 녹음들을 보고있을 때에 퐁퐁- 경쾌하고 작은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내 쪽의 창문에는 바람을 타고 비눗방울이 넘실거렸다. 홍지수는 창가에 손을 내밀고는 작은 비눗방울 총으로 내게 비눗방울을 보내고 있었다. 슬쩍 날 돌아본 홍지수는 웃고있었다. 여름이랑 잘어울리는 해사한 미소. 퐁퐁퐁퐁- 비눗방울이 만들어지면서 나는 소리는 끊이지않았다.
"홍지수 김여주 나가."
"..."
복도에서 우두커니 둘이서 서있을때는 막상 뻘쭘하더라. 너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방실방실 웃었지만. 조금 몸을 꼼지락거리며 서있을때에 홍지수의 목소리가 나긋하게 울렸다.
"왜 안왔어?"
"..."
"그날도 안왔잖아."
"..."
"그리고 학교도 왜이렇게 안나온거야."
묻는 말투였지만 보채는 말투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꽤 다정했다.
"나 이거 찾고 너한테 말걸고 싶었는데"
"응."
작게 대답했다. 가슴언저리에 있던걸 뱉어냈다.
"찾으니까 네가 학교에 안나오는 거야."
오랜만이야.
"그래서 또 놓친줄 알고."
보고 싶었어.
"그래도 나와줘서 고마워."
지수야.
*
그리고나서는 지수와 거의 붙어있었다. 지수는 더이상 나와 떨어져서 밥을 먹지 않았고 교실에서 내 바로 옆책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꽤 행복한 일상이었다.
"..아!"
밥을 먹다말고 숟가락을 떨어뜨렸다. 밥을 먹던 지수는 화들짝 놀라 날 쳐다보었다.
"..왜 그래."
낮고 침착하게 말을 거는 지수를 보니 눈물이 날것같았다. 아파, 아파 지수야. 여기가 너무 아파. 말을 뱉지 못하고 가슴을 꾸욱 누르며 가쁜 숨을 내뱉는 나를 보며 지수는 앞머리를 거칠게 넘겼다. 그리고는 다급하게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아 119버튼을 눌렀다. 구급차는 꽤 빨리 도착했다. 지수는 엠뷸런스에 누운 날보며 알수없는 묘한 눈빛을 보냈다. 내가 구급차에 실려갈때까지 내 옆에서 구조대원들과 함께 뛰던 지수의 모습은 구급차 문이 닫히면서 사라졌다. 곧이어 내 시야도 까맣게..
- 그시절 내가 좋아했던 그 소년
정신이 돌아왔을때는 내 병실이었고, 심각한 어조로 이야기를 나누는 선생님과 엄마가 있었다.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떡해요, 선생님. 우리 여주.. 불쌍해서 어떡해요."
엄마의 흐느끼는 목소리.
"많이 희박하긴 하지만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네, 제발. 저희 여주좀.. 살려주세요."
"..."
그리고 무거운 침묵. 잠에서는 깨어났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척했다. 진통제 때문인지 정신이 몽롱하다. 지수야, 넌 지금 어디에 있니.
.
.
.
지수에게 전화가 왔다.
"여주야."
"응."
"좋아해."
지수에게서 처음 온 전화였다. 어떻게 안건지 내 휴대폰으로 지수가 전화했다. 첫전화부터 고백이라니. 하지만 당황스러운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응."
"응이 끝이야?"
"응."
내 말에 지수는 옅게 웃었다. 나른한 웃음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전해졌다.
"대답해줘야지."
"음.."
잠깐 뜸들이는 나를 지수는 기다려주고 있었다.
"여주야, 수술준비해야해."
"네."
"끊어. 나 지금 일있어."
"..무슨 수술?"
조금 급하게 끊으려고 하자 들은 건지 무거운 목소리의 지수가 내게 물었다. 무슨 수술? 말할 수 있을리가. 당연히 너는 알아서는 안된다.
"있어. 그런거."
지수야, 조금만 더 기다려.
사실은 좋아하냐는 네 물음에 난 대답할 수 있었다. 시간은 충분했다. 굳이 뜸들일 필요가 없이 나도 단박에 나도 좋아한다며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거다. 7년일까. 네가 날 기다려준 시간이. 조금만 더 기다려주라. 날 조금만 더 기억해줘.
내가 없더라도 네가 날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대답을, 대답을.. 마취때문인지 의식이 흐려진다.
사실은 나도 널 좋아해.
-그시절 내가 좋아했던 소년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