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살랑거리는 가을나들이, 같이갈 친구도 애인도 없어 궁상맞게 혼자걸어가고 있을때 쯤이었다
왠 하얀백발에 가을치곤 좀 이른 코트를 걸치고 있는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에? 저요? 눈을 크게 뜨며 도로 묻자 씩 웃으며 대답을 해왔다
"그쪽이 맘에들어서요"
내가? 나 남잔데? 그건 둘째치고 파란 추리닝만 걸치고 나온 구질구질한 모습인 내가 맘에들어?
이 남자 취향 참 독특하네
싫다고 말하자 나를 졸졸 따라오며 번호를 달라고 자꾸 종알 거린다
"저기요, 그쪽 맘에든다니까요?"
뒤에서 자꾸 따라오면서 종알거리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고갤 휙돌리니 한손에는 핸드폰을 들고있고 방긋 웃어보인다
알았어요, 번호 줄께요 하고 그남자의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툭툭 내번호를 치곤 내갈길을 가려 발걸음을 돌렸다
그때 뒤에서 그남자의 목소리가 살랑거리는 가을거리에 울려퍼진다
"저 전화할께요! 꼭 받으셔야되요!"
피식 웃음이나왔다 꽤 귀엽네